2020/12/25

[독서생활] 생태공동체주의자 황대권의[야생초 편지] (2002)를 (드디어 2019년말에)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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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생활] 생태공동체주의자 황대권의 <야생초 편지> (2002)를 (드디어 2019년말에)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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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여러권 모아놓은 황대권의 책중에 한권을 읽었다. 우선 년도 별로 읽기 시작하려고 가장 오래된 <야생초 편지>를 읽었다. 알라딘 온라인서점에 보면 이책에는 서평이 200편 이상이나 되는데, 서평을 미리 읽지 않기로 하고 책을 읽은 다음에 읽었다. 많은 사람들에게의 관심의 시작은 아마 이 책이 감옥생활을 하며 써젔다는데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감옥에서의 편지가 책으로 된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은 감옥에서의 잡초들에 대한 관찰과 생각이다. 나에게는 감옥생활이나 잡초에 대한 관찰보다, 그 경험이 황대건이 생태공동체주의자가 되는 것과 무슨 연관성이 있는가가 관심의 포카스이다.
- 이 책을 읽으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옥중 편지에 부친 출옥 (1998)후의 2001년도에 있었던 강연에도 까지 감옥에 들어간 이유는 쓰여있지 않다. 사실 책을 읽어보면 책의 70% 정도는 기본적으로 야생초 (잡초) 백과사전 같은 책이다. 다시 말하자면 어떻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없에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잡초들이 실제로는 생각보다 식품이나 약효과로 유용한 풀인가를 설명하는 책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것을 풀 하나씩 설명해 나간다. 그러니 백과사전처럼 된다.
- 물론 감옥이라는 환경이 특별한 이야기 거리를 만들기는 한다. 어떻게 여러가지 야생초를 구하는가, 감옥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또 풀 만이 아니라 감옥에 사는 여러 생물들 (곤충, 쥐, 고양이, 등)이 이야기가 있다. 사물에 대한 저자의 관찰력은 대단하다. 관찰한 것들을 휴머있게 글로 쓰는 것도 실력이겠다. 거기에다가 나에게 특별히 관심꺼리는 그가 그림을 잘 그린다는 것이다. 풀들에 대한 그림이 완전히 프로 수준이다. 그림 그리기에 관심이 있는 나에게는 부러운 소질이다.
- 그러나 책의 마지막에 부친 강연에서 저자가 말하지만, 만약에 그가 감옥살이를 하지 않았다면 생태주의자가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많이 있다. 왜냐하면 한국서는 농대를 나왔지만, 미국 유학에서의 그의 전공이 정치학이었고, 관심은 반제국주의, 제3세계적, 식민지해방-혁명이었기 때문이다. 감옥살이를 한다고 그런 생각이 갑자기 살아질리는 없는데, 풀에 대한 관심은 아픈 몸을 감옥이라는 환경에서 혼자서 치료하려는데서 생겼다고 한다. 일종의 자연치료요법으로서 야생초의 이용과 재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었다. 그러다가 그것이 자연농법에의 관심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논리의 징검다리로는 감옥생활의 야생초 연구와 사색이 그의 생각이 자본주의에 대한 정치적 비판에서 문명론적인 비판과, 대안적인 경제체제로서 대안적인 농법의 추구, 즉 생태주의를 추구하게 만들었다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런한 사상적 진화는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읽을 때 까지는 나오지 않는다. 책의 초판이 나온지 1-2년간에 쓰여진 많은 서평을 읽어보았지만, 아무도 이 부분에 대하여는 말하지 않은 것을 본다.
- 일기에서는 야생초, 곤충들에 대한 연구와 관찰을 통해, 자연의 질서에서 배우기시작하여 나오는 여러가지 사색이 있다. 그것은 깊게는 아니지만 인간 관계와 인간 사회에 사색으로 이어간다. 생태주의적 사고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자연의 질서”에서 배운다는 것은 나의 표현인데, 이 점은 과학적인 사고방식이라고도 보이는데, 저자는 그것을 서양주도의 현대문명에서잃혀진 “자연의 지혜” (道), 또 그것을 경험적으로 이해한 “조상의 (전통적) 지혜”를 되찾아야 한다는 이해를 가진 것 같다. 그런데 거기에다가 어색하게 조금 부친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렇게 생각한다는 식의 표현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종교나 영성에 대한 사색이 충분이 논하여저 있지 않으므로, 2002년의 이 책의 이후에 써진 책들에서 얼마나, 어떻게 다루어지나 궁금해젔다. 찾아보니 <황대권의 신앙편지>라는 내가 아직도 구하지 않은 책이 있는데, 그 내용이 궁금하다. 감옥시절의 편지중에 신앙관계의 편지를 따로 모아 책으로 낸 것 같다.
- <야생초 편지>를 읽으므로서 알게되어 앞으로 읽고 싶은 책들이 있다. (위에 내가 말한신앙책 빼고)
- 1] 그 하나는 장 지오노의 <나무를 읽는 사람>. 한국에서도 많이 읽힌 책인데, 나는 아직 몰랐던 책이다 영어책로 찾아보니 책 만이아니라 영화도 있다. 유튜브에 있으니 책을 사지않고 영화를 먼저 보아야겠다. 황대권에 의하면 이 책은 그의 일생의 바꾼 (마지막) 세번째의 책이라고 했다. 대강 짐작은 하겠으나 많이 궁금해젔다.
- 2] 또 하나 알게 된 것은 저자가 자연농법의 대가로서 일본의 세계구세교의 창시자 오카다 모치키를 들고 있다는 것이다. 종교조직을 통해 “농업을 상업주의에서 해방시키려고 한다”고 한다. (?!) 나에게는 충분히 흥미로우나, 한국에서는 오카다 모치키의 책은 알라딘 서점 같은 보통 대형 서점에서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여간 앞으로 일본어와 영어로도 찾아보려고 한다
- 3] 이 책에서는 공동체에 대하여는 거의 나오지 않는데, 책의 마지막 부분의 강연에서 농촌과 마을의 중요성에 대하여 언급이 있다. 대안적인 농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시장형이 아니라 마을 같은 농촌 공동체에 의한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뿐아니라 모든 시민단체들이 자기 나름의 생태농장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는 말이 짧게 나온다. 이건 사회주의 사회에서 흔히 볼수있었던 조직 방법 아닌가? 북한에서는 군대도, 공장도, 심지어는 여행사도 농장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너무 짧아서 이 아이디아의 연장선에서 쓰여진 책을 찾아 읽고 싶어젔다.

사진:
1) 부러운 황대권의 그림 실력
2) 그림 기술 습득에 대한 사색 (나는 이걸 몸과 뇌에 무의식적 동력에 대한 그의 과학적이 관찰이라고 본다.)
3) 자연세계에서 배우는 인간관계에 대한 사색
4) 대안적인 (공동체적) 농업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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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1955년도 생
감옥생활 (1985-1998) (30- 43살)
책의 편지 글 (1992-1997) (37-42살)
- 동생 유진님의 나이이다.
- 같은 나이에, 같은 년도에 나는 뭘하고 있었나 비교가 된다.

















24이소, Yuik Kim and 22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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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문

황대권 중고등학교 동창인데 처해진 환경의 변화가 그를 사회운동가로 변화시켰군요. 그친구가 그림에 소질이 있었던 기억은 있었는데 야생초편지에서 그 소질이 발휘될줄은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