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06

조성택(고려대 철학과 교수) “불교가 쇠락해 한국사회가 쇠락하는 것의 고민 있어야...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 우리불교신문 인터넷WTV

조성택(고려대 철학과 교수) “불교가 쇠락해 한국사회가 쇠락하는 것의 고민 있어야...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 우리불교신문 인터넷WTV

조성택(고려대 철학과 교수) “불교가 쇠락해 한국사회가 쇠락하는 것의 고민 있어야...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
 

"2500년 역사 버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세워야 한다. 내가 부처님을 존경하는 이유도 있는 길을 가지않고 새롭게 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조성택 고려대 철학과 교수는 "불교는 문명사적으로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며 "현재 한국불교만 어렵다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 한국불교가 없어져도 불교는 문제없다"고 말했다.
조교수는 "오늘 토론에 와보니 여전히 '출가자가 준다' '신도가 준다' '교세가 약화된다'등 밥그릇 걱정만 하고 있다"며 "큰 틀에서 한국불교의 상황을 이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조계종의 ‘민족불교’라는 자기정체성은 일제 강점기 동안 한국불교가 처했던 딜레마적 상황의 부산물”이라며 “한국불교의 입장에서 볼 때 ‘불교의 근대화’와 ‘일본불교’를 떼어 놓는 것도, 그렇다고 민족주의와 근대를 함께 결합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니 어쩌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왜냐하면 불교에 있어서 ‘근대’란 곧 일본불교를 매개로 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교수는 “‘대처’의 문제가 핵심적 사안으로 떠오르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이다”묘 “당시 한국불교인들의 입장에서 볼 때 혹자들은 ‘대처’의 문제를 일본불교의 정체성으로 이해하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불교의 한 근대적 모습으로 이해하기도 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처의 문제를 두고 근대한국불교의 대표적 개혁주의자들의 의견이 양분되었던 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한국근대불교사를 통해서 ‘근대화’와 ‘정체성 확립’의 두 가지 과제는 양립하기 어려운 상호 모순적 관계로 인식되었지만, 어느 하나를 포기하는 양자택일의 문제일 수도 없었다”며 “당시 선진적 근대불교의 모델로 인식되었던 일본불교를 따르자니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잃게 되고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강조하다보면 새로운 시대의 사회적 유용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웠다”고 강조했다.
조교수는 “식민지라는 상황 하에서 대립적 관계로 설정된 ‘근대화’와 ‘한국적 정체성’의 문제가 해방 이후 1960년대에 들어와서 ‘왜색불교’ 대 ‘민족불교’의 문제로 단순화되는 과정이 곧 현 조계종단의 성격과 정체성이 형성되는 과정이었다”며 “비구승만으로 구성 된 소수파에서는 당시의 ‘반일정서’를 등에 업고 왜색불교 추방이라는 미명하에 다수파를 종단에서 몰아내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처불교가 곧 일본불교이며 非佛法이요 佛法을 훼손하는 불교라는 것은 단순히 정치적 수사(修辭)가 아니라 당시 소수파 비구승들의 신념이기도 하였다”며 “ 그들은 일본불교로부터 구별되는 한국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곧 석존 이래의 정통 불법을 유지하는 것이며 1600년 '민족불교'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한국불교의 또 다른 주요 과제인 불교근대화의 문제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교수는 “결론적으로 ‘한국적 정체성’과 ‘근대적 유용성’의 두 과제가 민족불교 대 왜색불교의 구도로 왜곡·변질되는 과정에서 조계종은 전통복고의 길을 택함으로써 일본불교와 구별되는, ‘정통 불법의 수호자’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하였다”며 “이 과정에서 근대적 유용성을 모색하던 한국 근대불교의 다양한 시도와 노력들은 친일과 민족, 혹은 파계 대처와 청정 비구의 대립적 구도 하에서 역사의 전면에서 사라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글쓴날 : [11-01-27 15:29]
null 기자[woob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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