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성숙을 강조하는 '스캇 펙', 아직도 가야할 길 3부작 시리즈 완간
[ 교계 ]
임원진
2004년 07월 24일(토) 00:00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캇 펙(M. Scott Peck) 박사의 '길 3부작'이 최근 국내에서 완간됐다.
'길 3부작'은 그의 대표작으로'아직도 가야할 길(The Road Less Travelled)'과 '끝나지 않은 여행(The Unending journey)', '그리고 저 너머에(and beyond)'로 구성돼있다.
이 시리즈는 기독교 서적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기독교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랑, 고통, 영적 성숙, 인생의 의미 등 기독교인들에게 친숙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영적 성숙을 강조하는 저자의 책은 기독교라는 옷을 입지 않았음에도 곳곳에서 기독교적인 영성을 드러낸다.
심리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스캇펙 박사의 책은 특히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과는 또 다른 관점에서 인생의 참다운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으로 평가를 받는다.
기독교인이 아니면서도 기독교적인 영성이 가득한 내용으로 '길 3부작'을 쓴 저자는, 이후 실제로 기독교인이 되었다.
또한 그가 기독교인이 된 이후 쓴 기독교적인 주제의 책들 역시 큰 사랑을 받아왔다. 영적 성장에 관한 새로운 심리학을 전개한 학자로 인정받는 저자는 현재 미국에서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오늘의 스캇 펙 박사를 있게 한 책 '아직도 가야 할 길(열음사)'은 뉴욕 타임즈 북 리뷰 선정 최장수 베스트셀러로 유명하다. 이 책은 하루에 6백여 권의 신간이 쏟아져 나오는 미국에서 10년 이상 베스트 셀러 자리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으며 우리 나라에서도 1991년 첫 출간된 이래 스테디 셀러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에서 스캇 펙 박사는 풍부한 임상경험을 토대로 인격적인 완성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다. 그는 삶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어떻게 보다 나은 부모가 될 것인가 등등 인류 공통의 주제를 다루면서 '인생이란 영혼의 성숙을 향한 머나먼 길'임을 강조한다.
'끝나지 않은 여행(열음사)'은 '아직도 가야 할 길'의 연장선상에서 쓰여진 책. 이 책에서 저자는 유물론과 과학적인 진보가 제시하는 해결책에 만족할 수 없어 방황하면서 내적인 삶을 갈망하는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있다.
이 책은 영적인 성장에 있어서 종교의 역할, 물질과 영혼, 뉴에이지 등을 별도의 장으로 할애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스캇 펙 박사는 인생이란 복잡다단한 것이지만 그 길을 외롭게 혼자 걸어가는 길이 아니며, 함께 걸어가는 다른 사람들이 있기에, 또한 우리보다 더 위대한 힘의 도움을 빌릴 수 있기에 감사할 만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위대한 힘이 무엇인가에 대해 저자는 망설임 없이 절대자, 즉 하나님이라고 단언한다.
최근 출간된 '그리고 저 너머에(열음사)'는 길 3부작의 완결편. 스캇 펙 박사는 이 책에서 자신은 신의 뜻에 맞춰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나약한 인간임을 숨기지 않고 신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마지막 장에서 "그 동안 이 게임의 주인공이 당신이라는 것을 제가 알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독백을 들려주고 있다.
한편, '주와 함께 가는 여행(그루터기 하우스)'은 지적인 탁월함을 한껏 보여주는 '길 3부작'과는 달리 초보 기독교인으로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다. 자신을 '복음 전도자'로 규정하는 스캇 펙 박사는 지극히 겸손한 자세로 인간과 하나님, 사회에 관한 여러 가지 주제들을 논한다.
이 책에서는 저자 자신에 관한 이야기 뿐 아니라 '아직도 가야할 길' 등 자신의 책에 대한 언급이나, 미국에 대한 비판 등 다른 책에서는 만나지 못했던 저자의 면모를 전할 수 있다. '거짓의 사람들(비전과리더십)'은 '악'의 문제에 집중하는 책. 스캇 펙 박사의 임상경험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이 책에서 저자는 정신 치료 현장의 사례들을 바탕으로 악의 실체를 파헤치고 있다.
스캇 펙 박사는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방해하고 인간을 병들게 하는 실체를 구체적으로 추적하고, 더 나아가 악을 어떻게 직면하고 극복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접근한다.
임원진 wjlim@kidokong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