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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chang Kim
Taechang Kim
パクフイビョン著
《韓国の生態思想》ドルビョゲ韓国学叢書3 (ドルビョゲ1999年6月15日初版発行)。著者(ソウル大学校人文大学国文学科教授)の "はじめに" の次の文言に興味が湧いて一読。丁度京都フォーラムとの関連で内外の参考文献を探る中で本書と出会ったのでいろいろ示唆を受けた。
"この本は、韓国の伝統思想に内臓されている生態主義的思惟を探究するために執筆された。私は、20代以来資本主義体制に批判的であったが、まだ生態主義的展望を持ち得なかった。人間と世界を見る私の観点は、主に弁証法哲学に依拠
していた。しかし、80年代後半頃から私は人間と自然の関係に対して深く考えるようになり、それを通じてまた人間に対して思惟し始めた。この時期以後、人間を理解するためには、'自然的' 連関との繋がりに対する顧慮が必須的であるという
事実を知覚するようになった。このような転換あるいは拡張は突然生じたと言うよりは、以前から徐々に進行してきたというべきであろう。80年代に入り韓国の
生態的条件は急速に悪化し、私は、周辺の親しい人達が環境汚染との関連が推定される身体免疫体系異常
が原因の苦痛を見守らざるをえなかった。このような
現実に直面するなかで、私は、従来持ち備えていた考えや態度を根本的に修正せざるを得なかった。生活姿勢は勿論、学問の目的と方法も例外ではなかった。しかし、既存の学問を生態主義的な方向に改めて定位するというのは容易なことではなかった。私は、数年間道を見出せなかった。そうするあいだにホンデヨン(洪大容 1731-1783 李王朝時代の実学者)と出会った。90年代初であった。私は、彼との対話を通じて道を発見することができた。だから、この本はホンデヨンとの出会いが直接的な契機になって実現したと言える"。
( pp. 5-6)
《한국의 생태사상》 도르보게 한국학총서 3 (도르보게 1999년 6월 15일 초판 발행). 저자(서울대학교 인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의 "소개"의 다음 문언에 흥미가 솟아 일독.
정확히 교토 포럼과의 관련으로 내외의 참고문헌을 찾는 가운데 본서를 만났기 때문에 여러가지 시사를 받았다.
“이 책은 한국의 전통사상에 내장된 생태주의적 사유를 탐구하기 위해 집필됐다. 나는 20대 이후 자본주의 체제에 비판적이었지만 아직 생태주의적 전망을 인간과 세계를 보는 나의 관점은 주로 변증법 철학에 의존하고 있었다. 또한 인간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이 시기 이후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연적' 연관과의 연결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지각하게 되었다.
80년대에 들어가 한국의 생태적 조건은 급속히 악화되고, 나는 주변의 친한 사람들이 환경 오염과 의 관련이 추정되는 신체면역체계 이상이 원인의 고통을 지켜봐야 했다. 생활 자세는 물론, 학문의 목적과 방법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기존의 학문을 생태주의적인 방향으로 다시 정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연간 길을 찾아낼 수 없었다.그렇게 하는 사이에 홍대영(홍대용 1731-1783 이왕조 시대의 실학자)을 만났다.90년대 초였다.나는, 그와의 대화를 통해 길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이 책은 홍대영과의 만남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어 실현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생태사상 | 돌베개 한국학총서 3
박희병 (지은이)돌베개1999-06-15
양장본384쪽
책소개
이 책은 한국의 전통사상 속내에 자리잡은 생태주의적인 사유의 탐색을 위해 쓰여졌다. 한국의 전통사상에 보이는 생태적 지헤는 시적이고 미학적이며, 협소한 인간중심주의를 넘어 인간과 자연, 인간과 만물이 근원적으로 동일한 존재로서 '하늘이 사람과 사물을 끊임없이 낳는 이치'에 따라 생명의 율동을 누리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런 생각의 움직임은 도구적이거나 조작적인 이성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깊이와 근원을 지닌다.
이 책에서는 이규보, 서경덕, 신흠, 홍대용, 박지원 등 심원하고 풍부한 생태적 사유를 보여 주는 다섯 인물의 사상을 탐구하였다. 이들은 누구도 폐쇄적으로 개인의 내면적 깨달음만 추구하지 않았으며, 공동체적인 깨달음과 사회적 비판을 결합시키고 있다. 자연철학과 사회철학의 통일을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규보가 우리에게 만물이 근원적으로 하나라는 '만물일류(萬物一類)'의 가르침을 준다면 서경덕은 삶과 죽음에 대한 자연철학적 성찰을 보여 준다. 신흠은 학문이 단순한 지식 추구가 되어서는 안되며 생(生)과 세계에 대한 정신적 깨달음과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홍대용은 광대한 우주적 차원에서 인간과 사물이 대등하다는 '인물균(人物均)'의 사상을 제기하고 있으며, 박지원은 도를 깨닫는 마음이라 할 '명심(冥心)'에 대한 강조와 글쓰기에 대한 혁신을 통해 인간과 사회와 자연을 통합하고자 하였다.
책속에서
'기(寄)는 부쳐산다는 뜻이다. 그것은, 혹 있기도 하고 혹 없기도 하며, 오는 것과 가는 것이 일정하지 않음을 말한다. 사람은 천지 사이에 참으로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태어나기 이전의 상태로 본다면 본래 없는 것이고, 이미 태어난 상태에서 본다면 틀림없이 있다 하겠다. 그러나 죽게 되면 다시 없음으로 돌아간다. 그렇다고 한다면 사람이 산다는 것은 결국 있고 없는 그 사이에 부쳐사는 것이다.
우 임금이 말하기를 '삶은 부쳐사는 것이고 죽음은 돌아가는 것이다'라고 했지만, 참으로 삶이란 나의 소유가 아니며 하늘과 땅이 잠시 맡겨놓은 형체일 뿐이다. (...) 풀은 꽃이 핀다고 해서 봄에 감사하지 않으며, 나무는 잎이 진다고 해서 가을을 원망하지 않는다. 삶을 잘 영위하는 것이 잘 죽을 수 있는 길이다. 부쳐살 동안 잘 한다면 돌아가는 것 역시 잘 할 수 있으리라.' [신흠, '기재기(寄齋記)', <상촌집>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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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자연의 공존 '생명'을 사유하다 - 민현식 (건축가)
독서에세이
기존의 학문 체계를 새로운 틀에서 조감하려는 시도는 자칫 섣부르면 욕을 얻어먹기 십상이지만, 이 책에서처럼 분명한 테마를 가지고 충실하게 정리한다면 학술계에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이 책은 비록 제목은 딱딱하지만 학술권의 연구자들만이 아니라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만큼 난이도에 대한 배려가 곳곳에 배어 있다. 연구논문 형식의 글 속에서 언뜻언뜻 내비치는 지은이의 흥미로운 '추리 과정'까지 읽어낼 수 있다면 이 책에 대한 가장 훌륭한 독법이 아닐까 싶다.
경제학이 없었을 때도 경제는 있었던 것처럼, 생태학이라는 학문은 최근의 것이지만 생태적 관심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이 책은 그 주제를, 조선 후기의 실학자들은 물론 멀리 고려 후기의 이규보에까지 거슬러올라가 추적하고 있다. 다만 전통적인 생태적 관심들을 소개하는 정도에만 그치고, 그것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지니며 후대에 어떤 내용으로 이어졌는가 하는 측면은 다루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 남경태(전문번역가)
저자 및 역자소개
박희병 (지은이)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문학 연구의 외연을 사상사 연구와 예술사 연구로까지 확장함으로써 통합인문학으로서의 한국학 연구를 꾀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한국고전인물전연구』, 『한국전기소설의 미학』, 『한국의 생태사상』, 『운화와 근대』, 『연암을 읽는다』, 『21세기 한국학, 어떻게 할 것인가』(공저), 『유교와 한국문학의 장르』, 『저항과 아만』, 『연암과 선귤당의 대화』, 『나는 골목길 부처다-이언진 평전』, 『범애와 평등』, 『능호관 이인상 서화평석』, 『통합인문학을 위하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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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병(지은이)의 말
이 책은 생태사상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학(詩學)과 문예론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이는 저자가 문학, 예술과 생태적 마음 간에는 어떤 본질적 연관성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이나 글쓰기는 그 향방에 따라서는 생태주의를 확산하고 고양시키는 하나의 주요한 생활적 실천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한 가닥 희망을 저자는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