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4

서구에 무슬림 확산시킨 이슬람 신비주의자 ‘수피즘’ -율법과 테러보다 노래와 수피 춤, 명상으로 알라신과의 합일 추구 :CRS NEWS

서구에 무슬림 확산시킨 이슬람 신비주의자 ‘수피즘’ -율법과 테러보다 노래와 수피 춤, 명상으로 알라신과의 합일 추구 :CRS NEWS

서구에 무슬림 확산시킨 이슬람 신비주의자 ‘수피즘’ -율법과 테러보다 노래와 수피 춤, 명상으로 알라신과의 합일 추구
매일종교신문  | 기사입력 2011/08/11

 서구에 무슬림 확산시킨 이슬람 신비주의자 ‘수피즘’
율법과 테러보다 노래와 춤, 명상으로 알라신과의 합일 추구

수쿠크(이슬람채권)와 함께 확장 동력


‘사랑과 신비 체험을 통해서만이 신을 체험할 수 있다’는 주장아래 창안된 수피춤.

 

오늘날 이슬람세계의 확장 동력은 이슬람 신비주의자인 수피즘(Sufism)과 이슬람국가들이 발행하는 채권인 수쿠크(Sukuk)라고 보는데 이견이 없다. 막대한 규모의 오일머니가 이슬람지역으로 유입되자 이자를 금지하는 이슬람율법에 맞춰 개발된 이슬람은행의 금융상품들이 전 세계 주목을 받게 됐으며 그 도입을 놓고 국내서도 개신교의 반발이 생겨나기도 했다.

특히 주류 이슬람에서 이단시되고 있는 ‘수피즘’은 율법, 테러를 강조하지 않을 뿐 아니라  명상, 춤, 음악, 시 등의 모습으로 서구인의 열광을 받기에 충분했다.

영국 무슬림 인구가 지난 10년간 배로 증가한 것은 수피즘을 통해 이슬람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민속이슬람이라 불리는 수피즘은 오늘날 이집트에만 76개 종단이 있고 8000만 인구 중 1500만명이 수피무슬림이다.

수피즘은 ‘코란’에 계시된 정신적 내용에 관해서 깊이 명상하고, 수행(修行)에 의해 진리를 체득하는 이슬람 신비주의이다. 초기 신비론자(sūfi)의 저작은 수행의 규칙이나 자기의 체험을 기록하는 경향이 많았다. 수피즘 교설은 이븐 아라비의 신비적 신지학(神智學)에서 이론화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슬람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순교자 할라지(al-Halāj, 922년 사망)는 서구에도 잘 알려져 있다. 루미(Rūmi, 1273년 사망)와 하피즈(Hāfiz, 1930년 사망) 등의 수피 시(詩)를 통하여 동방으로 확대되었다.

원어인 아랍어로는 타사우프(Taawwuf)라고 한다. 그 어원은 수프(양모)를 몸에 걸친 것을 가리키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여겨지며, 이 말에서 수피 및 영어의 수피즘이 파생하였다. 신과의 직접적인 교류를 요구하는 신비주의는 ‘코란’ 속에 이미 나와 있다는 설도 있으나, 본래의 수피즘은 8세기 이후 이슬람교가 수니파와 시아파로 분열된 후 시아파 속에 나타난 것이다. 초기의 신도 중에는 금욕주의적인 독신자(篤信者)가 있어서 수프 등을 몸에 걸치고 고행이나 유행(遊行)을 한 것이 그 시초로서, 인도 및 이란의 종교, 또는 초기 기독교의 영향도 엿볼 수 있다.

수피즘의 특징은 일종의 도취상태에서 지상(至上)의 경지를 감득하는 데 있는데, 타와클(신뢰), 마리파(은총), 파나(망아․忘我) 같은 특유의 용어가 그런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수피즘을 신봉하는 많은 교단(敎團:타리카)이 형성되었는데, 특히 터키계(系) 데르비시는 자가도취의 수단으로서의 회전춤으로 알려져 있다. 터키의 아나톨리아반도에 유입된 이슬람에는 정통적인 수니파와 이단적 요소를 가진 수피주의자가 있었고, 그들은 정통적 교리학습이나 율법을 배척하고 노래와 춤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방법과 설교 등으로 신(神, 알라신)과의 합일을 주장했다.

수피주의자들의 신앙과 의식은 당시 사회,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는데, 15~16C의 수피즘에 끌린 지식인들은 예술분야에 관심을 가졌고, 특히 가장 영향을 많이 끼쳤던 메블라나 종파의 의식은 “메블라나 춤”이라고 하여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 춤은 “우리가 죽을 때 이 땅에서 무덤을 찾지 말고, 인간의 마음에서 찾자.” 라는 시구로도 유명한 메블라나 종파의 창시자인 메블라나 제랄레딘이 “사랑과 신비체험을 통해서만이 신을 체험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창안한 회전무용이다. 그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매년 12월 공연이 열릴 때면, 밀려드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다.(최금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