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07

2019 마음인문학 10년, 개인의 마음치유 넘어 사회치유까지 - 한울안신문

마음인문학 10년, 개인의 마음치유 넘어 사회치유까지 - 한울안신문



마음인문학 10년, 개인의 마음치유 넘어 사회치유까지
강법진 편집장
승인 2019.11.12 22:59
호수 1150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제10회 국제학술대회 4일간 열려

마음·삶·사회의 평화 담론으로 동반성장하는 해법 찾아 나서



[한울안신문=강법진]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가 11월 6일~9일 ‘마음공부 기반 치유, 성장, 평화·마음인문학의 성과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원광대 숭산기념관과 영광 국제마음훈련원에서 제10회 마음인문학 국제학술대회를 진행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마음공부의 원류를 찾아가는 집중워크숍과 함께 18명의 발표자가 나선 학술대회, 영산성지 일대 현장답사 등으로 이뤄졌다. 특히 국내외 학제 간 교류를 통해 지난 10년간 마음인문학연구소가 축적해 온 성과를 돌아보는 동시에, 학계나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음공부 전통이나 새로운 마음공부법을 살피며 향후 방향을 설정해 가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첫날 집중워크숍에는 호주 출신의 존 앨런이 ‘마음공부의 원류들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호주 원주민과 불교 및 타 전통에서 유래하는 마음치유의 지혜를 활용하여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개인적·환경적 도전에 지혜롭게 헤쳐나갈 대처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본격적인 학술대회가 열린 7일~8일에는 ‘마음인문학의 회고와 전망:마음공부 공동체의 토대 구축’ (장진영, 마음인문학연구소), ‘유아 정신건강 및 웰니스에 세대 간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마음챙김 양육 프로그램들’(니르베이 싱, 미국)이란 주제발표에 이어 1·2분과로 장소를 나눠 대회를 열었다.

1분과는 마음인문학연구소 교수들이 발표자로 나섰다. ‘마음공부의 현대적 해석-보조지눌의 <수심결>을 중심으로’(오용석), ‘마음인문학의 마음공부 프로그램 적용과 전망: 마음챙김-기반 유아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중심으로’(김은진), ‘마음공부 기반 청소년 인성교육 프로그램 현황과 전망: 심심풀이 M3 프로그램을 중심으로(이은수), ‘마음인문학의 철학사상적 토대에 대하여: 마음의 구조와 작용 그리고 조절의 문제를 중심으로’(이기흥), ‘원불교 마음공부에서 ‘세움(立)’의 의미: 삼학과 사은의 통합적 적용을 중심으로’(조성훈) 등이다.

2분과에서는 ‘마오리족의 마음챙김: 호주 토착민들의 삶의 실천과 서구 세계가 상기하고자 하는 웰빙’(캐시 리버모어, 뉴질랜드), ‘영적 실천으로서의 고독: 중국 전통의 관점들’(왕병호, 홍콩), ‘세 가지 명상법: 명상의 과학과 개념모형’(김완석, 아주대학교), ‘마음의 소통과 마음사회의 사회학’(유승무, 중앙승가대학교), ‘인내심 강화를 위한 불교철학적 수양전략에 대하여’(프라마하 솜퐁 운요, 태국)란 주제로 발표가 이어져 청중들의 주목을 받았다. 다음날에도 심도있는 연구발표들이 공유돼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학술대회를 마친 발표자들은 1박2일간 영산성지 현장답사, 영광 국제마음훈련원에서 진행되는 종합토론에 참여했다. 마음인문학연구소 고시용(법명 원국) 소장은 “우리 연구소가 마음공부의 사회적 확산을 목표로 출범했는데 대중의 관심 속에서 이만큼 성장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10년간의 사업을 마무리하고 후속 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중요한 자리다. 지금까지는 마음공부의 이론을 정립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회적 확산을 이뤄왔는데 그 부분이 개인의 마음치유에 그쳐서는 안 된다. 마음공부를 사회에 확산시키고 공감대를 이끌 수 있는 다음 단계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연구지원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후속사업에 진입할 수 있는 준비에 전념해야 한다”며 이번 대회는 다양한 전문가의 지혜를 빌려 마음인문학연구소가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결의를 다지는 기회였다고 전했다.

한편,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는 2010년 10월 ‘마음인문학: 인류정신문명의 새로운 희망’이란 과제명으로 정부 교육부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HK) 지원사업에 채택됐다. 이후 연구학술 활동과 편찬 사업, 시민강좌 등 마음인문학 연구의 토대 구축 및 사회적 확산을 위한 활동에 정성을 다해왔다. 특히 ‘생활 속 지금 여기의 마음공부’를 중심으로 개인의 마음치유를 넘어 사회치유, 사회평화의 담론을 이끌며 실질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적용으로 우리 사회에 마음공부 문화를 확산시켜 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