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 이론
애착 이론(attachment theory)은 장기적 인간 관계의 근본 원인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이 이론의 핵심 주장은 영아가 정상적인 감정, 사회적 발달을 하기 위해서는 하나 이상의 주 보호자(primary caregiver)와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애착 이론은 심리학, 진화학, 동물학을 아우르는 학제간 연구를 바탕으로 한다.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생겨난 부랑아와 고아들이 많은 사회적 관계에 어려움을 겪자 UN에서는 심리분석가이자 심리치료사인 존 보울비(John Bowlby)에게 이 문제에 관한 문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보울비는 애착 이론의 토대가 되는 이론을 만들었고, 이 이론은 매리 애인스워스(Mary Ainsworth)나 제임스 로버트슨(James Robertson)의 자료와 연구에 의해 발전되었다.
아기들은 자신에게 민감하고 반응을 지속적으로 잘 해주는 성인과 6달에서 2년 사이의 몇 달의 기간동안 애착관계를 형성한다. 기어다니거나 걸어다니기 시작할 무렵부터 아기는 친숙한 애착대상을 하나의 안전기지로 이용하기 시작하는데, 이 안전기지를 토대로 주변을 탐험했다가 돌아오는 과정을 반복한다. 부모의 반응이 이 시기 애착의 형태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이 애착 형태는 아기의 지각, 감정 및 향후 관계에 대한 생각과 기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1] 애착이론에서 애착대상과 멀어지는데 따른 분리불안은 애착관계가 형성된 아기의 적응을 위한 정상 반응으로 여겨진다. 진화학자들은 이런 행동이 아이의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진화과정에서 생겨난 것으로 추측한다.[2]
애착관계와 관련된 아이는 보통 애착대상을 근처에 두려는 모습을 보인다. 생애 초기에 애착 형성에 관한 이론을 만들기 위해 존 보울비는 진화생물학, 대상 관계 이론 (심리분석학의 한 갈래), 제어 시스템 이론, 동물학, 인지심리학 등의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융합하였다.[3] 1958년에 짧은 논문을 발표한 뒤, 1969년과 1982년에 걸쳐 보울비는 3권의 『애착과 상실(Attachment and Loss)』이라는 책을 통하여 자신의 애착이론 연구를 펴낸다.
발달심리학자인 매리 애인스워스는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걸쳐 애착이론의 기본 개념을 강화하며 "안전 기지"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아기에게 나타나는 여러 가지 애착 패턴에 대한 이론을 만들었다.[4] 애인스워스가 분류한 세 가지 애착 패턴에는 안정 애착(secure attachment), 불안정-회피(insecure-avoidant) 애착, 불안정-양가(또는 불안정-저항, insecure-ambivalent) 애착이 있다. 네 번째 패턴인 혼돈(또는 비조직화, disorganized) 애착은 나중에 발견되었다.[5]
1980년대에 이 이론은 어른간의 애착 관계로까지 확장되었다.[6] 이런 연구들에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 뿐 아니라 친구 관계, 애정 관계, 성적 매력 등 다른 사회 관계들 역시 애착 행동의 요소들로 설명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이론의 성립 초기에 심리학자들은 보울비를 비판하며 그가 심리분석학의 핵심에서 벗어났다며 배척했다.[7] 하지만 그 뒤로 애착이론은 "초기의 사회적 발달을 이해하는 우세한 접근 방식이 되었고, 아이들의 관계 형성에 대한 경험적 연구가 활발히 일어나도록 만들었다."[8] 이후에 '기질', 사회적 관계의 복잡성, 애착 패턴 분류의 한계와 관련해 애착 이론에 대한 비판이 일기도 했다. 애착 이론의 세부적인 부분은 경험적 연구를 통해 많은 수정이 이뤄졌으나, 그 핵심에 대해서는 학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7] 애착 이론은 새로운 심리 치료를 만들어냈고, 기존에 존재하던 심리 치료 방식에도 영향을 주었으며, 애착 이론의 개념들은 사회 정책과 보육 정책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9]
애착[편집]
애착 이론에서 애착(attachment)이란 개인과 애착 대상(attachment figure, 보통은 양육자) 간에 존재하는 애정적 유대(affectional bond 혹은 affectional tie)를 의미한다. 이러한 유대는 두 성인 간에 상호적으로 작용하는 것이지만, 아이와 양육자 간에서 이 유대는 영유아기 아이의 안정에 대한 욕구, 안전과 보호, 최고권위자에 기초한다. 이 이론은 생존과 궁극적으로는 유전자 복제(genetic replication)을 위하여 아이들이 양육자에게 본능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을 주장한다. 생물학적 목표는 생존이고, 심리학적 목표는 안정이다. 애착 이론은 인간관계에 대한 전적인 설명도 아니고 사랑과 애정과 동일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애착 이론에서는 유대란 것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아이-어른 관계에서 아이의 유대는 ‘애착’이라 하고 양육자의 상호 유대는 ‘양육 유대(care-giving bond)’로 불린다.
영아는 자신과의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인지하고 반응하는 지속적인 양육자라면 누구든 애착을 형성한다. 사회적 참여의 질은 들인 시간의 양보다도 더 영향력이 있다. 생물학적 엄마는 보통 애착 대상의 중심인물이지만, 일정 기간 동안 돌봄(mothering)의 방식으로 행동하는 사람도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애착 이론에서, 이는 곧 영아와 생생한 사회적 상호작용과 신호와 접근에 대한 꾸준한 반응과 연관되어 있는 일련의 행동을 의미한다. 아빠들이 아이 양육과 사회적 상호작용의 대부분을 제공한다 해도 엄마와 같이 주요 애착 대상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이론에서는 주장하지 않는다.
일부 영아들은 양육자들 간에 차별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하나 이상의 애착 대상에게 애착 행동(attachment behaviour)(접근 대상 탐색 proximity seeking)을 보인다. 대부분 2살에 이러한 행동을 보인다. 애착 대상들 사이에도 위계가 형성되며 주요 애착 대상은 상위에 놓이게 된다. 애착 행동 체계의 목적은 접근 가능한 애착 대상과의 유대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경보(alarm)’는 위험에 대한 두려움으로 생기는 애착 행동 체계 활성화에 사용되는 용어이다. ‘불안(anxiety)’은 애착 대상으로부터 단절될 것이라는 예상 혹은 그에 대한 두려움이다. 애착 대상이 접근할 수 없거나 반응하지 않는다면, 분리 불안(separation distress)이 발생한다. 영아에게 물리적 분리는 불안과 분노, 그리고 이후에 수반되는 슬픔과 절망을 일으킬 수 있다. 만 3-4살 때, 물리적 불안은 애착 대상과의 유대에 더이상 위협적이지 않다. 어린이와 성인에게 안전에 대한 위협은 오랜 시간 동안의 결핍, 소통 장애, 정서적 무가용성(emotional unavailibility), 거부 혹은 유기(abandonment)의 신호에서 일어난다.
행동[편집]
애착 행동 체계(attachment behavioural system)는 애착 대상에 접근하거나 친밀함을 유지하는데 작동한다.
전기 애착 행동(pre-attachment behaviours)은 생후 6개월 안에 일어난다. 첫 단계(생후 8주)에서 영아들은 미소 짓고 옹알이를 하거나 울어서 잠재적인 양육자의 주의를 끈다. 이 시기 영아들은 양육자들 간에 차등을 두는 것을 알아가지만, 이런 행동들은 주변의 다른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두번째 단계(생후 2-6개월)에서 영아는 친숙한 어른과 친숙하지 않은 어른들로 차등을 두고, 양육자에게 더욱 반응을 보이며, 행동의 범위에 따라 의존하거나 매달리기도 한다. 양육자에 대한 영아의 행동은 목적 지향적인 기반에서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조건들을 달성하기 위하여 조직된다.
생후 1년말, 영아들은 친밀함을 유지하도록 하는 단계의 애착 행동을 보인다. 이는 양육자와 떨어져 있는 것에 저항하거나 양육자가 돌아오면 기쁘게 반응한다거나, 공포를 느끼면 양육자에게 달라붙는다거나, 할 수 있는 일인데도 양육자의 방식을 따르게 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걸음마를 떼기 시작하면서 영아들은 세상을 탐험하는 출발점으로서 ‘안전 기지(safe base)’로서 양육자를 이용한다. 영아의 탐험 정도는 양육자가 옆에 있을 때 더욱 활발해지는데, 이는 영아의 애착 체계가 이완되면서 거리낌 없이 탐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양육자에게 접근하지 못하거나 양육자가 반응하지 않는 경우, 애착 행동은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불안, 공포, 질병, 피로로 인하여 아이의 애착 행동 횟수는 늘어나게 된다.
생후 2년 이후, 아이가 양육자를 독립된 인간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더욱 복잡하고 목적 지향적인 관계가 형성된다. 아이들은 타인의 목적과 감정을 알아차리고 이에 다라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갓 태어난 아기들은 아파서 울지만, 2살짜리 아기들은 양육자를 부르기 위하여 우는데, 만약 이게 효과가 없을 경우 아이들은 더 크게 울거나 소리치거나 의존하게 된다.
원리[편집]
현대 애착 이론은 인간의 본질적인 욕구로서의 유대(bonding)를 함의한 세 원칙에 기반하고 있다. 정서 조절, 생존력을 향상에 대한 공포, 적응과 성장의 상승이다. 일반적인 애착 행동과 정서는 인간을 포함한 사회성을 지닌 영장류 대부분에서 나타나며 조정할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영장류는 진화해 오면서, 개인 혹은 집단의 생존에 유리한 사회적 행동들을 선택해 왔다. 걸음마를 할 때의 영아들에게서 일반적으로 관찰되는 애착 행동인 친숙한 사람들 곁에 머무르려고 하는 행동은 초기 적응 환경 속에서 안전 이득(safety advantage)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유사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보울비는 초기 적응 환경이 오늘날 수렵채집인(hunter-gatherer) 사회와 유사하다고 보았다. 생소함(unfamiliarity), 혼자 되기, 빨리 친해지는 것(rapid approach)과 같은 위험할 수 있는 조건을 자각할 수 있는 능력으로서 생존 이득(survival advantage)이 있다. 보울비에 의하면, 위협에 직면하였을 때 애착 대상에 대한 접근 대상 탐색(proximity seeking)은 애착 행동 체계의 '목표 설정(set-goal)'이다.
애착이 형성되는 생후 6개월에서 2,3년 사이의 민감기(sensitive period)라는 보울비의 주장은 이후의 연구자들에 의해 수정되었다. 연구자들은 애착이 형성되는 민감기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당초 주장되었던 것보다는 기간이 더 넓고, 당초 주장에 비하였을 때 민감기에 형성된 애착의 효과가 그만큼 고정적이지도 되돌릴 수 없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연구가 진전됨에 따라, 애착 이론을 연구하는 이들은 생애 초기 관계뿐 아니라 이후의 관계를 통해서도 사회성 발달(social development)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았다. 애착의 초기 단계는 영아의 양육자가 한 명일 경우 혹은 소수의 다른 사람들이 이따금 돌봐주는 것을 통하여 가장 쉽게 진전된다. 보울비에 따르면, 대개 처음부터 많은 아이들은 자신의 애착 행동을 보일 대상이 한 명 이상이다. 이 대상들은 아이로부터 똑같은 대우를 받지 않는다. 아이들은 자신의 애착 행동을 특정한 한 인물에게 보이려 하는 선입견이 강하다. 보울비는 이러한 선입견을 '모노트로피(monotropy)'라고 명명하였다. 연구자와 이론가들은 특정 인물과의 관계 형성이 다른 대상과의 관계 형성과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차원에서, 이러한 개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 이론에서는 관계의 분명한 위계질서를 상정한다.
양육자와의 초기 경험은 자아와 타자에 대한 사고, 기억, 신념, 기대, 정서, 행동 체계를 점진적으로 형성한다. '사회적 관계의 내적 작동 모델(internal working model of social relationships)'이라는 이 체계는 시간과 경험에 따라 계속해서 발달한다.
내적 작동 모델은 자아와 애착 대상에서의 애착 관련 행동을 조절하고 해석하며 예측한다. 환경과 성장 변화에 따라 발달해 가면서, 내적 작동 모델은 과거와 미래의 애착 관계에 관하여 사고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 내적 작동 모델을 통해, 아이들은 새로운 유형의 사회적 상호작용(social interaction)을 다룰 수 있다. 예를 들어 아기는 아이들과는 다르게 다뤄야 한다든지, 혹은 부모와 선생님과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성격을 공유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내적 작동 모델은 성인기에도 계속해서 발달하여, 친구관계, 배우자관계, 부모자식 관계를 다루게 하는데, 각각의 관계는 다른 행동과 감정이 관련되어 있다.
애착의 발달은 업무적인 과정이다. 영아기의 특정한 애착 행동들은 예측이 가능하고 확실히 선천적인 행동에서 시작한다. 이러한 애착 행동들은 나이가 듦에 따라, 경험 혹은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방식으로 변화한다. 애착 행동들은 나이에 따라 변화하는 것은, 관계 형성에 따른 방식으로 변화한다. 양육자와 재회하였을 때의 아이의 애착 행동은 이전에 양육자가 아이를 대하는 방식뿐 아니라 아이가 양육자에게 끼친 영향들의 축적에 따라서도 결정된다.
문화 차이[편집]
서구문화권 양육에서는, 주로 엄마에 대한 애착에만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양자적(dyadic) 모델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감정을 잘 다룰 줄 아는 아이를 만드는 유일한 애착 전략이 아니다. 아이에게 반응을 잘하여 신뢰를 주면서도 민감한 양육자가 단 한 명(즉 엄마)뿐이라고 해서,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감정을 잘 다룰 줄 아는 아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스라엘, 네덜란드, 동아프리카 연구에 의하면, 다양한 양육자가 있는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통해서 세계를 볼 줄 아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는 서구의 육아 환경보다 수렵채집 사회에서 더 쉽게 발견된다.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렵채집 사회에서는, 엄마가 주요 양육자이지만 다른 여러 엄마대행자(allomothers)들을 통하여서 아이의 생존을 지켜줄 엄마같은 책임을 공유하게 된다. 엄마가 중요하긴 하지만 엄마만이 아이가 관계 애착을 만들 수 있는 대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몇몇 집단 구성원들은 혈연 관계 유무와는 상관없이 아이를 양육하는 과업에 도움을 주어 부모 역할을 공유하게 되고, 이로 인해 다양한 애착의 원천이 되어줄 수 있다. 다양한 애착의 발달을 보여주는 공동 육아(communal parenting)에 관한 사례가 역사 속에서 발견된다.
인도 대도시 이외 지역에서(맞벌이 핵가족이 흔하면서도 이분법적인 엄마 관계가 존재하는) 가족에는 세 세대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혹은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 아이, 네 세대로 구성되어 있음)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4~6명의 양육자가 있어 자신의 애착 대상을 고를 수 있다. 그리고 아이의 친가 삼촌, 숙모, 고모, 고모부들도 아이의 정신과 사교성을 강화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수년간 논의되어 왔지만 결국 문화 간 차이는 적다. 연구를 통해, 애착 이론의 다음 세 가지 기본 가설이 가장 보편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1. 안정형 애착(secure attachment)이 가장 바람직하고 일반적이다.
2. 엄마의 민감성(sensitivity)이 아이의 애착 패턴에 영향을 준다.
3. 몇몇 특정한 영아 애착을 통하여 아이가 자란 이후의 사교적 인지적 능력을 예측할 수 있다.
애착 유형[편집]
주어진 상황에서 아이의 애착 행동의 강도는 애착 유대의 강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일부 불안정한 아이들은 평소에도 습관처럼 매우 확연한 애착 행동을 보이지만, 대부분의 안정된 아이들은 강렬하거나 빈번한 애착 행동 보여주기를 할 필요가 없음을 안다. 서로 다른 애착 유형의 개인들은 낭만적인 사랑의 기간, 효용성, 연인/배우자의 신뢰 능력, 사랑에 대한 태도에 있어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지고 있다.
안정형 애착(Secure attachment)[편집]
걸음마를 갓 뗀 아이가 안정적으로 부모(혹은 다른 친숙한 양육자)에게 애착된 경우, 양육자가 곁에 있으면 자유롭게 세상을 탐색하며 낯선 사람과 잘 어울리지만, 양육자가 떠나 있으면 종종 불안해 보일 때가 있으며, 양육자가 돌아오는 것을 보면 기분 좋아한다. 그러나 탐색과 스트레스의 범위는 아이의 애착 상태는 물론, 아이의 신경질적 기질과 상황적 요소로부터도 영향을 받는다. 아이의 애착은 주요 양육자가 아이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지속적으로 항상 아이의 요구에 반응하는 부모들은 안정적으로 애착된 아이를 키워낼 것이다. 이러한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의 요구와 의사소통에 반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에인스워스 등(1978)이 낯선 상황(Strange Situation)을 규정한 기존 연구에서, 안정된 영아들은 ‘B그룹’ 영아로 표시되었고, 이들은 다시 B1, B2, B3, B4라는 하위 그룹으로 나뉘었다. 이러한 하위 그룹 분류는 양육자의 행동에 대한 서로 다른 유형의 반응을 말하는 것이나, 이 그룹들은 에인스워스와 동료들이 별도로 라벨을 부여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들의 묘사된 행동들을 통하여, 에인스워스의 학생들을 포함하여 다른 사람들은 하위 그룹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비학술적인 용어를 붙였다. B1의 경우 ‘안정된-말수가 적은(secure-reserved)’, B2는 ‘안정된-감정표현이 억제된(secure-inhibited)’, B3은 ‘안정된- 균형잡힌(secure-balalnced)’, B4는 ‘안정된-민감하게 반응하는(secure-reactive)’로 불렸다.
그러나 학술 출판물에서 영아의 분류는 하위 그룹이 지정될 경우, 보통 단순히 B1과 B2로 분류되지만, 애착 이론을 둘러싼 이론적이고 논평 중심의 잡지들에서는 앞서 말한 네 가지 용어를 사용할 것이다. 안정된 애착은 사회를 통틀어서 가장 흔한 애착 관계이다.
안정적으로 애착된 아이들은 안정된 기반(양육자)가 필요할 때에 자신에게 올 것을 알고 있을 경우, 가장 활발하게 탐색하게 된다. 도움이 주워지면 안정감을 북돋으며 부모의 도움을 얻는 것도 도움이 되며, 앞으로 같은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하여 아이에게 가르친다. 따라서 안정형 애착은 가장 적응에 유리한 애착 유형이다. 일부 심리학 연구자들에 의하면, 아이가 부모를 이용할 수 있고 부모가 적정하게 반응해 주는 방식으로 아이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때, 아이는 안정적으로 애착하게 된다고 한다. 영아기와 초기 유아기에는 부모가 아이를 잘 돌보고 관심을 가지면 아이는 안정된 애착을 가지는 경향이 더 크다.
불안-양가형 애착(Anxious-ambivalent attachment)[편집]
불안-양가형 애착은 “저항형 애착(resistant attachment)”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불안-양가형 애착 유형의 아동은 낯선 상황에서 탐색을 덜 하게 되며 부모가 곁에 있을 때조차도 낯선 사람을 경계하게 된다. 양육자가 떨어져 있으면 아이는 고도의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아이는 양육자가 돌아오면 보통 양가적인 감정을 가지게 된다. 불안-양가형 전략은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여준 양육에 대한 반응이며, 아이가 되돌아온 양육자에게 보이는 분노 표출(양가적인 저항성) 혹은 무기력(양가적인 수동성)은 상호관계 통제권을 선점함으로써 양육자의 이용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적 전략으로 볼 수 있다.
C1(양가적인 저항성) 하위 유형은 반항 행동이 특히 뚜렷할 때 코드화된다. 대상 탐색에 나서면서도 접촉과 상호작용에 저항하는 형태가 혼합된 것은의 혼합은 분명한 분노한 기질이며, 분노한 어조는 분리 이전 상황(preseparation episodes)에서의 행동의 특징이다.
C2(양가적인 수동성) 하위 유형의 가장 두드러진 기질은 수동성이다. 이들의 탐색 행동은 낯선 상황(Strange Situation)에서 제한되고, 상호관계 행동(interaction behaviors)에 있어서도 먼저 나서서 행동하는 것도 결여되어 있다. 재회(reunion)에서 이들은 엄마에게 접근하고 엄마와 접촉하는 것은 원한다. 그러나 이들은 적극적인 접근보다는 신호(signalling)를 사용하며, 자신을 버리고 떠난 것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저항하기 보다는 자신을 폄하한 것에 대하여 항의하는 모습을 보인다. C2 유형 아이는 C1 유형 아이만큼 겉으로 분노한 모습을 보이진 않는다. 맥카시(McCarthy)와 테일러(Taylor)가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1999)에 따르면, 유아기에 학대당한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양가형 애착을 발전시키는 경향이 강한데, 양가형 애착은 성인으로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불안-회피형 혹은 거절-회피형 애착(Anxious-avoidant and dismissive-avoidant attachment)[편집]
불안-회피형 애착 유형의 영아는 양육자를 회피하거나 무시한다. 양육자가 떠나거나 돌아오는 것에 대하여서 감정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영아는 누군가가 곁에 있든 상관 없이 탐색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1970년대 초기엔 불안-회피형으로 분류된 영아들(A그룹)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이들은 분리 불안을 보이지도 않았고 양육자가 돌아오는 것에 대하여 무시하거나(A1 하위 그룹) 양육자를 무시하거나 양육자로부터 돌아서버리는 경향과 함께 양육자에게 접근하려는 경향(A2 하위 그룹)을 보이기도 했다. 에인스워스와 벨(Bell)은 회피형 영아의 표면적으로 냉담한 행동은 사실 스트레스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이론화하였다. 이후에 한 가설이 회피형 영아의 심장박동 연구를 통하여 증명하였다.
영아들은 다음과 같은 현상이 보일 때 불안-회피형으로 분류되었다. 즉 엄마가 돌아왔을 때 엄마를 회피하는 것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엄마를 전적으로 무시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노골적으로 시선을 회피한다거나 뒤돌아선다거나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경우도 있다. 엄마가 들어오면 반겨주는 경우도 있지만 단순히 바라보거나 미소짓는 것에 그친다. 아기들은 엄마와의 재회에서 엄마를 향해 다가가지 않거나, 아이가 엄마를 지나쳐가는 미성숙한(abortive) 방식으로 접근하거나, 혹은 장시간 달래준 뒤에야만 접근할 수 있다. 회복되는 경우에도 아기는 접촉 유지 행동(contact-maintaining behavior)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이는 포옹하려 하지 않고 시선을 돌리거나 어색해 하며 몸을 꿈틀댄다.
애인스워스의 기록에서는, 영아들이 애착 행동에 대한 거부를 경험하였을 때, 스트레스를 주는 낯선상황절차(Strange Situation Procedure)에서 양육자를 회피한다고 보여주었다. 영아의 요구는 번번히 충족되지 않았고 영아는 정서적 욕구에 대한 의사소통은 양육자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믿게 된다.
애인스워스의 학생 메리 메인(Mary Main)은 낯선상황절차에서의 회피형 행동은 애착 욕구를 경시함으로써 엄마의 거절이 있다는 전제 하에서 역설적으로 어떤 접근이라도 가능하다는 것을 허용하는 조건적 전략으로 봐야 한다고 하였다.
메인은 아이의 욕구에 지속적으로 반응을 보이지 않는 영아에게 있어서 회피는 두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우선, 회피형 행동은 영아가 양육자에게 조건적인 접근을 유지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보호를 받을 정도로는 가깝지만 동시에 거절을 회피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먼 것이다. 둘째, 인지 과정(cognitive process)에서 회피형 행동을 체계화한 경우, 양육자와의 친밀함이라는 충족되지 못한 욕구에 대한 관심이 사라질 수도 있다. 감정에 장악되는 상황을 회피하는 것(비체계적인 고통 disorganized distress)이다. 결국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조건적 접근조차 이룰 수 없다.
비조직화/혼돈형 애착(Disorganized/disoriented attachment)[편집]
애인스워스는 볼티모어 연구에서 사용되고 있던 모든 영아 행동을 3가지로 분류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스스로 발견하였다. 애인스워스와 동료들은 “어깨를 구부리거나 손을 목 뒤로 놓는다든가 머리를 세게 구부린다거나 하는 강렬한 움직임을 관찰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강렬한 움직임은 스트레스를 의미하는데, 이는 분리 상황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이자 울기 전에 발생하는 동작들이었기 때문에 인상 깊었다. 사실 우리의 가설은 아이들이 울음을 통제하려 할 때 일어나는 것들인데, 왜냐하면 울음이 터졌을 때 이런 행동들은 사라지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이런 관찰은 애인스워스 학생들의 박사 학위 논문에서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크리텐덴(Crittenden)은 박사학위논문 샘플에 있는 학대당한 한 영아는, 문서화작업에 참여한 학부생에 의하여 안정적(secure)(B그룹)으로 분류되었는데, 아이가 보인 낯선 상황 행동(strange situation behavior)이 “회피도 양가도 없이 아이는 스트레스와 관련된 전형적인 머리 수그리기를 낯선 상황 내내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아이의 스트레스 범위를 보여주는 유일한 단서이다.”
1983년 초, 크리텐덴은 A/C 그룹과 새로운 분류법을 제안하였다(아래 참조). A,B,C 분류와는 맞지 않는 행동들의 기록을 이용하면서 네 번째 분류는 애인스워스의 동료 매리 메인이 추가하였다. 낯선 상황에서 애착 체계는 양육자가 떠나고 돌아오는 것을 통해 활성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영아의 행동이 접근이나 양육자와의 관계적 접근을 달성하기 위하여 부드러운 방식으로 상황들(episodes)을 뛰어넘어 조정되는 것으로 관찰자에게 보이지 않는다면, 이는 애착 체계의 붕괴나 범람(예 : 공포에 의한 것)을 의미하는 ‘비조직화’로 여겨진다. 비조직화/혼돈으로 명명된 낯선상황 프로토콜(Strange Situation Protocol)에서의 영아 행동에는 과도한 공포 표출, 모순된 행동, 동시에 혹은 연달아 발생하는 정동(affects), 전형적이고 비대칭적이며 부적절하고 변덕스러운 움직임들, 경직되고(freezing) 겉으로 드러나는 해리(dissociation)가 있다. 그러나 리옹스-루스(Lyons-Ruth)는 “52%의 비조직화형 영아들은 끊임없이 양육자에게 접근하고 안락을 찾으며 명백한 양가나 회피형 행동이 없이 고통을 없애려 한다는 것”이 보다 널리 알려져야 함을 강조한다.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임상의, 정책입안자들도 비조직화형 애착에 점차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비조직화/혼돈형 애착(D그룹) 유형은 애인스워스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포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1990년, 애인스워스는 D그룹을 새롭게 분류한 것에 대하여 찬성하면서도 이 새롭게 추가된 사항에 대하여서 “하위 카테고리가 분류되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열린 결말”이라고 봐야 함을 강조하였다. 애인스워스는 너무 많은 유형의 행동들이 똑같은 유형으로 대치될 것이라고 걱정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D그룹에는 풀이 죽어 있고 애착행동을 거의 보이지 않는 사람들과 다소 혼란스런 안정형(B그룹) 전략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같이 있다. 또한 양육자를 봤을 때 도망가 숨어버리는 영아들도, 첫 재회에서 회피형(A그룹) 전략을 사용하고 두번째 재회에서 양가적 저항(C그룹) 전략을 사용하는 사람들과도 같이 분류되어 있다. 이러한 우려에 호응하여, 조지(George)와 솔로몬(Solomon)은 낯선상황에서의 비조직화/혼돈형 애착(D그룹)에 대한 지수 사이에 구분을 두어, 몇몇은 ‘자포자기 전략(strategy of desperation)’으로, 나머지는 애착 체계의 범람(공포나 분노 등에 의한 것)으로 구분하였다.
크리텐덴은 비조직화/혼돈형 행동의 일부를 회피형 혹은 양가/저항형 전략의 ‘긴급(emergency)’시의 유형이자 어느 정도에서는 양육자의 보호 작용을 유지하는 기능으로 볼 수 있다고 하였다. 스루프(Sroufe) 등은 “비조직화형 애착 행동(동시적 접근-회피, 경직 등)은 무섭거나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부모를 직면할 때의 접근할 수 있는 정도를 낳는다.”고 하였다. 그러나 “많은 ‘비조직화’ 지수들이 조직화된 유형의 양상들이라고 하는 추측은 비조직화라는 가정을 수용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특히 아이가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을 넘어서서 위협들이 복잡하고 위험할 때 그렇다”라고 하였다. 예를 들어, “보호시설에 있는 아이들은 특히 한 번 이상의 경우, 종종 침해(intrusions)를 겪는다. 낯선상황절차 비디오에서, 거절당하거나 무시당한 아이가 안락 욕구의 침해를 당한 상황에서도 낯선 사람에게 접근할 때 발생한다. 그리고나서 근육 조절 능력을 잃어버리고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알 수 없는 위험할 지도 모르는 낯선 사람의 침범 공포에 압도된다.”
메인과 헤스(Hesse)는 이러한 아이들의 엄마들은 대부분 산전 혹은 산후 상실감이나 트라우마 등을 겪으며 심각한 우울증을 겪는 것을 발견하였다. 사실 고등학교 졸업 전에 부모 중 한 명을 여읜 엄마들의 56%가 비조직화형 애착의 아이를 갖는다. 이후의 연구에서는 해소되지 않은 상실감(unresolved loss)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이러한 발견에 대하여 인정하였다. 예를 들어 솔로몬과 조지는 엄마에게 있는 해소되지 않은 상실감이 영아의 비조직화 애착과 관련되며, 특히 상실감이 발생하기 이전에 해소되지 않은 트라우마를 겪었을 때에 더욱 그렇다.
문화간 범주화 차이[편집]
여러 문화들 사이에서, 낯선상황프로토콜로부터의 편차가 관찰되었다. 1986년 일본 다카하시는 60쌍의 일본인 엄마-영아를 연구하였고, 애인스워스의 분포적 패턴과 비교하였다. 안정형 애착과 불안정형 애착의 범위가 비율상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지만, 일본의 불안정형 그룹은 저항형 아이들로만 구성되었으며, 회피형은 없었다. 이는 일본의 양육에서는 서구 문화권보다 밀접한 엄마-영아 유대 관계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북독일 연구에서는, 그로스만(Grossmann) 등의 연구(Grossmann, Huber, & Wartner, 1981; Grossmann, Spangler, Suess, & Unzner, 1985)에서 애인스워스 낯선상황을 모방하여 46쌍의 엄마-영아를 연구하였으며, 회피형이 많이 나타나, 일본과는 다른 애착 유형 분포를 발견하였다. 52%는 회피형이고 34%는 안정형이며 13%는 저항형이었다.(Grossmann et al., 1985) 이스라엘에서의 연구에서는 높은 빈도로 양가형 유형이 나타났는데, 그로스만 등의 1985년 연구에 따르면 아이의 독립성에 관한 부모의 압박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에서 비롯된다.
성인의 애착[편집]
1980년대에 신디 헤이잔(Cindy Hazan)과 필립 쉐이버(Philip Shaver)는 애착이론을 성인의 낭만적 관계(romantic relationship)로까지 확장시켰다. 성인에서는 안정(secure), 불안-몰입(anxious-preoccupied), 거부-회피(dismissive-avoidant), 공포-회피(fearful-avoidant) 네 종류의 애착 형태가 발견되었고, 이 애착 형태는 아기들에게서 발견되는 애착 형태와 대략 대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몰입은 불안-양가(insecure/ambivalent) 형태에, 거부-회피는 불안-회피(insecure/avoidant) 형태에, 공포-회피는 비조직화/혼돈(disorgnized/disoriented) 형태에 대응된다.
안정 애착(Securely attached)[편집]
이 유형은 성취 욕구가 높고 실패에 대한 공포가 적다(Elliot & Reis, 2003). 이들은 통달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기꺼이 과업에 접근하려 하며, 달성 환경에 탐색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Elliot & Reis, 2003). 연구는 안정형 애착 유형의 성인은 낮은 수준의 개인적 고통과 높은 수준의 타인에 대한 관심이 있다. 자기효능감(self-efficacy) 덕에, 이들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을 직면한 문제상황으로부터 제거할 줄 안다. 이러한 차분한 반응은 안정형 애착 성인들이 위협에 대하여 정서적으로 반응을 조절한다는 것의 대표 사례이며, 많은 연구들을 통하여 다양한 상황들에 처하여서도 이러한 차분한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성인의 안정형 애착은 이른 시기 양육자와의 개인적인 연결, 유전자, 낭만적 경험(romantic experience)에서 온다. 낭만적 관계(romantic relationship)에서 안정형 애착 성인은 갈등 해소 능력이 탁월하고, 사고가 유연하며, 의사소통도 원활하고, 타인을 속여 조종하려하지도 않고, 관계가 악화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이 타인과 친밀해지려고 하며, 용서가 빠르고, 성적 친밀감과 정서적 친밀감을 하나로 보며, 관계를 긍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믿음이 있고, 상대가 원하는 방식으로 상대를 돌볼 줄 아는 능력을 보인다. 요약하면, 이들은 자신의 배우자를 잘 대할 줄 아는 사람들로서, 기꺼이 줄줄 알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을 요구할 줄 안다. 안정형 애착 성인은 자신의 욕구에 반응할 줄 아는 잠재적인 파트너들이 많다고 믿으며,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사람을 만나게 되면, 또다른 파트너를 찾으려는 관심이 급속도로 식는다. 안정형-안정형 애착 유형 간의 관계와 안정형-다양한 애착 유형 간의 관계를 비교한 연구에서, 긍정적인 관계 작용에서의 변동은 없었다. 그러나 안정형 이외의 다른 애착 유형을 가진 두 파트너의 조합에서는, 높은 수준의 부정적인 관계 작용을 보여주었다. 이 연구를 통해, 낭만적인 관계에서 건강하고 정서적인 관계 작용을 유지하는 데에는 단 한 명의 안정형 애착 유형의 파트너만 있으면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불안-몰입(Anxious-preoccupied)[편집]
이 유형의 성인은 파트너로부터 과도한 친밀감, 인정, 반응을 요구하며, 지나치게 의존적이다. 이들은 사람에 대한 믿음이 적고 자신과 파트너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적다. 또한 높은 수준의 감정 표현, 근심, 충동성을 보이기도 한다. 이들은 불안으로 인하여, 방어 배제(defense exclusion) 능력을 충분히 만들지 못한다. 따라서 애착 대상에 대하여 불안형 애착을 형성한 개인들은 분리 불안에 대한 충분히 방어/준비하지 못한다. 대비 부족으로 인하여, 이들은 애착 대상으로부터 분리될 상황이나 주도적으로 분리하는 것에 과도한 행동을 보인다. 불안은, 불안하거나 몰입된 개인을 무방비 상태로 만드는 강렬하고 불안정한 관계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애착 유형의 성인들은 메시지든 대면 대화이든 간에 지나치게 깊이 생각한다. 이들의 생각과 행동은 자기 실현적 예언(혹은 자기 충족적 예언, self-fulfilling prophecy)과 자기 태업(혹은 자기 방해, self-sabotage)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들은 거부-회피형 파트너를 찾기도 한다.
거부-회피(Dismissive-avoidant)[편집]
이 유형의 성인은 높은 독립성을 추구하며, 애착을 전적으로 회피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들은 자기 충족적이라고 보기도 하며, 애착 감정에 대하여 무심한 듯 하며, 가까운 관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하찮다고 생각하는 상대로부터 거리를 두어서 갈등에 대처한다. 이들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자기 주변의 사람들과의 정서적 친밀감을 유지하는데 있어 흥미가 없다. 이들은 타인에 대한 상당한 불신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자기에 대한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자기만의 기량을 늘리는 데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들의 불신 때문에, 타인이 정서적으로 지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서 이해하지 못한다. 이들은 자신의 능력이나 업적에 과도할 정도로 투자함으로써 높은 수준의 자부심을 유지하려 한다. 이들은 타인들로부터 인정을 구하고 느끼는 것보다는 자기의 성취와 유능감에서 긍정적인 자아상을 유지한다. 이들은 분명하게 정서 애착의 중요성을 단호히 거절하거나 축소하며, 자신이 너무 가까워질 것 같다고 생각하면 수동적으로 관계를 회피한다. 이들은 자립과 독립성을 추구한다. 자신에 대한 타인들의 의견에 대하여, 이들은 매우 무관심하고 주변으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거부한다. 거부-회피 유형은 예상되는 거절이나 상호 친밀에 대한 무관심을 회피하려는 애착 체계의 방어적인 비활성화(deactivation) 전략에서 유래한다고도 설명된다.
공포-회피(Fearful-avoidant)[편집]
이 유형은 가까운 관계에 대해 혼란스러운 감정을 가지고 있어, 정서적 친밀함을 원하면서도 불편해 하기도 한다. 이들은 상대를 불신하며 자신도 무가치하다고 여긴다. 거부-회피형과 같이 이들 역시 친밀감을 원하지 않으며 감정을 억누른다.[6][10][11][12]
성적인 면에 있어서, 안정적인 애착은 원나잇이나 1차관계(primary relationship) 이외의 대상과의 성관계는 피하며, 성관계에 대한 상호 동의와 상호 향유를 중시한다. 거부-회피형은 신체 접촉에 의한 즐거움 혹은 심리적 친밀감이 적은 관계를 추구한다. 연구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 모두에 있어서 불안-양가형 애착은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는 것, 혹은 애무에서 오는 즐거움과도 관련되어 있지만, 성행위에 있어서 그러한 즐거움을 얻지는 못한다. 상대적으로 불안한 개인은 불안한 개인과 만나길 원하며, 안정된 개인은 안정된 개인을 만나길 원한다. 불안한 개인간의 관계는 오래가는 듯 하지만 서로가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 개인들의 관계에 비하면 정서적으로 만족스럽지는 못한다.
애착 유형은 처음부터 줄곧 활성화되며 관계 역학과 관계가 끝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안정 애착은 다른 애착 유형에 비하여 관계에서 더 나은 갈등 해소 방식과 불만족스러운 관계를 탈출하려는 능력을 가능하게 하는 데에서 드러난다. 안정형 개인은 높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타인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있기에 다른 관계를 찾아 나서는 데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안정 애착은 사망, 거절, 불륜, 양육포기(abandonment) 등의 관계 상실에 대하여 잘 대처한다. 애착은 또한 관계에서의 양육 행위에 영향을 주는 데에서도 보인다(Shaver & Cassidy, 2018).
성인 애착은 두 양상으로 연구되어 왔는데, 애착 유형을 기반으로 하는 정신 작동 모델(mental working model)의 조직과 안정성은 연인간 애착에 관심을 가진 사회심리학자들에 의하여 연구되었다. 애착과 관련된 개인의 정신 상태에 관심을 갖는 발달심리학자들은 관계 역학에서 어떻게 애착이 기능하고 관계의 결과에 영향을 주는지를 연구한다. 애착에 관한 개인의 정신 상태에 변동이 클수록 정신 작동 모델 조직은 더 안정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성인은 한 가지 작동 모델만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였다. 대신 하나의 수준에서 이들은 애착 관계에 대한 하나의 규칙과 가설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수준에서 이들은 그에 걸맞는 관계나 사건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각각의 수준에서 정보는 일관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이들은 각각의 관계에서 각각의 내적 작동 모델을 가지고 있다.
성인 애착에 관하여서 여러 측정법이 있다. 가장 흔한 것은 자기보고 설문지(self-report questionnaire)와 성인 애착 인터뷰에 기반한 부호화된 인터뷰이다. 다양한 측정방식은 연구 도구로서 주로 발달했지만, 각각의 목적과 연인 관계, 플라토닉 관계, 부모자식 관계, 동년배 관계 등의 영역에서 작용한다. 일부는 애착과 애착 패턴에 관한 성인의 정신 상태를 유년기 경험을 참고로 하여 분류하지만, 일부는 부모와 동년배와 관련한 관계 행동과 안정성을 평가하기도 한다.
범죄[편집]
애착 이론은 범죄학에 적용되기도 하였다. 애착 이론은 범인 프로파일링, 범죄 유형 이해와 예방 정책 추진에서, 범죄 행위의 인과 기제(causal mechanism)를 규명하는 차원에서 이용되었다. 아이-양육자 관계에서의 초기에 발생한 장애가 범행의 위험 인자였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애착 이론은 범죄에 대한 현대 심리분석학적 이론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역사[편집]
1870년대, 세자레 롬브로소(Cesare Lombroso)의 '선천성범죄자(born criminal)' 이론은 범죄행위가 선천적이고 유전되는 것이라 보았는데, 이는 범죄학에서 지배적인 이론으로 자리잡았다. 범죄학 이론에 애착이론이 소개됨으로써, 인간 개체를 범죄행위에 대하여 유전적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보는 관점에서 발달 관점에서의 범죄 행위 연구로 대체되었다. 범죄학에서의 애착 이론의 기원은 어거스트 애치혼(August Aichhorn)의 연구에서 보인다. 심리분석을 교육학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애치혼은 관계의 어려움에서 기인한 비정상적인 아이의 성장이 여러 비행 사례들의 기반이 됨을 주장하였다. 애치혼은 불안정한 아이-부모 관계에서 사회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이것이 아이의 발달을 멈추게 하면서 잠재된 비행 성향이 표면화되게 한다는 것이다.
존 보울비는 범죄와 애착이론의 교차 지점에 대한 연구를 진전시켰다. 첫 출판물인 『44인의 청소년 도둑: 성격특성과 가정생활(Forty-four Juvenile Thieves : Their characteristics and home life)』에서, 보울비는 44명의 청소년 도둑 그룹과 44명의 비행경력 없는 아이들로 구성된 통제집단(control group)을 샘플로, 이 두 그룹의 가정 생활 경험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연구하였다. 아이와 엄마의 분리는 비행청소년 성향 형성, 특히 상습범에서 보이기도 하는 '애정결핍 성향(affectionless character)' 발달에 한 원인 요소임이 규명되었다. 17명의 청소년 도둑들이 생후 5년 이내에 6개월 이상 엄마와 분리되어 있었고, 통제집단에서는 2명의 아이들만이 이러한 분리를 겪었다. 또한 14명의 도둑들은 애정이 결핍되었거나, 정서적 유대가 없었거나, 진정한 친구관계도 없었거나, 관계의 근원이 없었던 것으로 인하여 타인들과는 구별되는 '애정결핍 성향'이었다. 보울비는, 청소년 도둑들은 엄마나 보모로부터 오랜 기간 떨어져 있었다는 초기 이력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나며, 결론을 통해 애착결핍 성향의 도둑들의 증상이 의학적 증후군으로서 실재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개인의 성격 발달에 영향을 주는 초기 나쁜 환경의 악영향이라는 사례가 된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하였다.
바로 이 애착결핍 비행청소년들은 생후 12개월동안 엄마와의 유대를 형성하였으나 이후에 단절되었거나 유대를 전혀 형성하지 못하였던 아이들이었다. 17명의 애정결핍 비행청소년 중 14명은 양육자들 사이에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통제집단에서는 애정결핍 성향이 없었다. 또한 보울비는 애정결핍 성향의 비행청소년들은 다른 유형의 비행청소년들에 비하여 상습적이고 심각할 정도로 물건을 훔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언급하였다.
범인의 연령대별 분포[편집]
범죄학에서 연령과 범죄의 상관관계는 가장 많이 연구되어온 분야였다. 범죄학에서 '직면할 수 밖에 없는 사실 중 하나'로 명명되어, '범죄에 관한 사실은 더욱 광범위하게 인정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청소년기에 범죄행위가 성행하여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절정을 이뤘다가, 이후에는 급속도로 저하된다. 연령-범죄 곡선이 사실로 인정되면서도 이것을 추동하는 기제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다.
발달이론(developmental theory)과 생애과정이론(life-course theory)이라는 두 주요 이론은 애착 이론에 기원을 두고 있다. 발달이론 관점에서는 유년기 경험의 역할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 경험이 유년기 이후의 범죄 유형을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즉 여러 요소들 가운데 유년기 애착이 단절되었던 아이들은 성인기까지 계속해서 범죄 경력을 가진다는 것이다. 생애과정이론 관점에서는 유년기 경험의 중요성을 전적으로 부정하지는 않지만, 발달이론이 지나치게 결정론적이라고 주장한다. 대신 이 이론에서는 인간은 행위주체성(agency)을 가지고 있기에, 생애 매 단계마다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초기 유년기 경험이 중요하지만, 수많은 곤경에 처하는 과정 속에서, 유년기 이후에 형성된 애착이 한 개인이 범죄를 저지를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본다.
실제 적용[편집]
사회정서발달 이론으로서 애착 이론은 어린이 보육과 복지, 정신 건강 관련 사회 정책과 결정에 있어 영향이 있으며 실제로 적용할 수 있다.
아동 양육 정책[편집]
아동 양육에 관한 사회 정책은 보울비가 애착 이론을 발전시키는데 있어 원동력이 되었다. 정책과 실천에 관한 애착 개념을 적용하는 데엔 어려움이 있다. 2008년, 제나(C.H. Zeanah)와 동료들은 조기 아이-부모 관계를 지원하는 것은 정신 건강 관련 종사자, 지역 사회 서비스 제공자, 정책입안자들의 중요한 목표가 되어가고 있다. ... 애착 이론과 연구는 조기 아이 발달에 관한 중요한 발견을 일구고 있고, 조기 아이-부모 관계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 계발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건강한 아동 발달에 있어 조기 아이-부모 관계가 중요한만큼, 아동 발달에 관한 개인 교육과 조기 부모-아이 관계의 중요성은 교육면에 있어서 우선이 될 것이다. 그러나 최근 교육 시스템은 민감하고 반응에 잘하는 방식으로 부모에게 필요로 한 건강한 관계 전술과 기술보다는 성교육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연구자와 교육자가 협력하여 고등 및 대학 교육에서 예비 부모 커리큘럼(future-parent curriculum)을 계발한다면, 일률적으로 사회공제조합(benefit society)이 될 것이다. 사회적 경제적 환경의 동적인 본질과 함께, 많은 가족들이 일과 가족에 대한 책임의 균형을 맞추려 한다. 일터나 학교에 있으면서 질높은 보육을 찾는 것은 많은 가족들에게 또다른 이슈이다. NIHD의 최근 연구는 최고 수준의 데이케어는 아이들 사이에서의 안정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데 일조함을 보여준다.
성인과 가족에 대한 임상 적용[편집]
애착 이론이 인간 작용에 대한 넓은 시각을 제공하면서, 치료에 대한 특정한 유형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자가 환자를 이해하고 치료적 관계가 두터워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성인을 위한 심리분석 치료의 몇 가지 유형은 관계적 심리분석과 다른 접근에서 애착 이론과 패턴을 포함하기도 한다.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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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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