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8

Sejin Pak [병상일기 7일 째] 이상하게 된 스토리 라인 - Spiritual c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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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일기 7일 째] 이상하게 된 스토리 라인 - Spiritual care
1]
오늘 (수요일)의 대 뉴스는 아침에 대변이 나왔다는 것이다. 간호원들이 매일 여러번 묻는 질문이다. 이 소식을 들은 의사는 퇴원 날자를 금요일로 잡았다. 집에도 알렸다. 여러 나라에 살고 있는 대 가족 식구들에게도 알렸다. 우섭기도 하지만 대변이 나온 것이 수술로 부터의 회복의 중요한 단계였기 때문이다. 나 자신도 궁금했었기 때문에 대변을 본 다음으로는 전 번 병상일기를 쓴 때와는 기분이 훨씬 고향되어있다. 상처도 나아가는 것 같고, 진통제복용과 복대 이용 덕분에 고통도 다루기가 쉬어졌다.
- 식욕도 생기기 시작했다. 오늘 저녁 식사로는 괜찮을까 생각하면서도 소고기 스테이크를 주문해 보았다. 먹기 힘들면 먹다 그만두지라고 생각했다. 식사를 받아보니 스테이크가 거의 1 미리 두께로 앏게 썰어저 있어서 쉽게 먹었다. “소” 사이즈로 주문했었는데, 음식이 처음으로 맛이 있게 느껴저, 내일 저녁 식사로는 “중” 사이즈를 시키기로 했다. 식욕이 없어 음식을 돌려 보내는 단계에 있다가 너무 빠른 진전이다. 오늘도 40분을 두번 걸었다. 천천히 걸어서 고통은 별로 없었다.
- 또 좋은 소식이 있다. 수술 덕분에 나의 혈압이 15 정도 내렸다. 나의 평균 혈압은 150-165로 고혈압이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어도 높은 편이 이었다. 수술후에 매일 하루에도 여러 번 제는 혈압이 계속 떨어저, 이제는 계속 130대에 가있게 되었다. 완전이 회복된 6개월 후에도 이런 상태일지는 모르겠지만, 수술 덕분에 새로운 발란스를 찾았다는 것이다. 약같은 것 안먹어도 되겠다. 당료에 관해서도 뭔가 변한 것 같다. 나의 경우는 당료병은 아니지만 prediabethes 당료병전기로 적혀있어서 매일 두번인가 당료검사를 하고 있었는데, 어제는 한 간호원에게서 너는 당료 수준이 전혀 문제 없는데, 왜 매일 검사를 받고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나도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나의 당료 레벨도 줄어진 것같다. 이제는 당료병 전기 성태가 아니게 된 것이다. 그래서 오늘 부터는 하루에 한번 만 검사하기로 했다.
- 2주 전에 만해도, 죽을 준비까지 하고 있다가 더 건강해졌다니, 스토리 라인이 조금 이상해졌다.
2]
- 어제 오후에는 나의 병실에 기대하지 않았던 전화가 왔다. 병원의 pastoral care라는 곳에서 모든 환자에게 거는 의례적 전화라는 것이다. Pastoral care라는 말은 주로 기독교분야안에서 카운셀링을 하는 것으로 한국어를 찾아보니 “목회돌봄”이라고 되어있다. 물론 기독교적인 돌봄을 말한다. 전화를 건 이는 중환자들에게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필요하면 이 병원에는 그런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는 것이다. 나는 파스토럴 케어가 뭔가를 물었다. 몇분간의 설명이 있었으나, 사실 나는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과거에 알아보아서, 조금 알고 있는 편이었다. 파스토럴 케어의 다른 표현은 spiritual care 영적돌봄이다. 기독교에서 생겨난 분야이지만, 기독교인이 아닌 경우에도 있을 수 있는 카운셀링이다.

- 영적공동체 한국 에미서리를 리드하는 동생 유진님은 그 분야의 전문가라고도 말할 수 있다. 나도 에미서리와 퀘이커 관계로 spiritual counselling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다른 사람을 돕기위한 카운셀링 이전에 자기 자신의 영적 성장에 관심이 있는것이었지만, 나는 은퇴후의 봉사활동의 하나로서 palliative care 말기환자돌봄과 관계된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 분야에 대한 나의 관심의 전신마비가 된 뇌졸증 환자인 어머니 일선님을 돌보며 한달간 제주대학병원서 살았던 경험에서 시작했던 것이다. 아무 자격이 없는 내가 봉사일로 할 수 있는 일이란 말기 환자의 대화 상대가 되는 것이다. 그런 나의 관심을 5년 전인가 어느 호주 친구에게 이야기 하였더니 그가 말해준 것이 내가 지금 머무는 Calvary Hospital의 “자서전 쓰기”라는 봉사활동이었다. 기본적으로 말기환자에게 자기 일생에 대해 이야기하게 만들어, 그걸 듣고 나중에 글로 옮기는 일이다. 그런 일을 하려면 환자에 대해 관심을 가저주고 신뢰를 얻어, 잘 들어주고, 적당한 질문을 하여 더 이야기를 하게 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일종의 오럴히스토리를 가록하는 것인데, 순전히 역사적인 사건의 나열보다는 주관적 의미의 세계를 탐구하여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이런 일의 경험으로는 나는 사회학필드 워크의 경험도 있지만, 나의 어머니 일선님과 해본 경험이 있었다. 그런데 북한원조 프로젝트 때문에 시작하지 않았던, 이 <말기환자 저서전 쓰기 봉사일>을 하려고 했던 바로 그 병원에 내가 대장암때문에 입원하게 되었고, 하나의 중환자로서 영적 카운셀링 서비스에서 전화를 받은 것이다.

- 내가 그런 서비스에 관심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한다. 그래서 오늘은 오전에 인터넷으로 칼바리 병원의 그 서비스에 대해 찾아서 더 읽고 난 후에, 간호원에게 물었다. 나에게 병원에 파스토럴 케어에서 전화가 왔는데, 이건 어떻게 하는거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프로그람은 중환자로서 심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거기에 해당이 되지 않을 거라는 의미가 포함되어있다. 또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은 없을 거라고도 한다. 오후가 되어 간호원이 바뀌어서, 또 새 간호원에게 물었다. 나에게 이런 전화가 왔는데, 나는 이야기를 나눌 관심이 있다고, 그러니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고. 그랬더니 자기가 파스토럴 케어에 나에 관심에 대해 알려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시간 우선 약속을 만들어 나에게 알려주고, 나중에 그 시간에 누군가 나를 찾아 올 것을 생각하였다.

- 그런데 기대하지 않았는데, 약 30 분 후에 한 중년 여자가 내 병실을 찾아왔다. 나에게서 약 3미터 거리나 떨어저서 인사를 한다. 파스토럴 케어에서 왔다고 한다. 방문 입구에 가까이서 머뭇거려서 나는 입구에서 먼 창문가의 의자에 앉으라고 권했다. 우리 둘 사이의 이야기는 처음에서 처음 만나는 두 사람의 거리 둔 스타일에서 시작했으나, 두 시간이나 계속되었다. 이야기가 끝났을 때는 눈물도 흘렸었고, 깔깔거리고 웃어서 나의 상처부분의 복부가 아파서 혼이 나기도 했다. 우리의 대화의 결과는 이 카를라라는 파스토럴 케어의 여성에게 내가 말기환자 자서전 쓰기 봉사일을 하면 잘 하겠다는 인상을 남기게 된 것이다. 그 일로 다시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 나중에 간호원에게 두 시간이나 이야기를 했다고 하니 놀랐다고 한다.
사진 1: 수요일의 저녁식사 - 비프 스테이크
사진 2: 나의 병실 창문에서 내다 보이는 풍경 - 마리아 상이 있다. Calvary Hospital은 호주 카톨릭 수녀 공동체가 시작한 Healthcare Service이다. 이 병원의 성격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다시 쓰기로 한다.
Vana Kim, Hyun Ju Kim and 51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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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k-kyung Pak
    Good idea Sejin!
    I think you will do a good job for others but also beneficial for yourself! Something like spiritual grow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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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ward Kim
    Pastoral care and counseling 으로 석사를 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병원에서 실습할 때 동양인이 백인 환자를 처음 만날 때 피차에 미묘했던 심리상태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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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jin Pak
      Howard Kim 이분도 아마 동양인과 저와 같이 이야기한 적은 없는 듯합니다. 처음에는 상당히 주저했다고 하더군요.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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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ul Dongwon Goh
    회복이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기쁘고 감사합니다. “Wounded Healer”의 자격을 얻으신 것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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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l Sang Yoon
    대장암 수술을 하셨군요.
    잘 회복되실 줄 압니다.
    저도 2001년 1월에 대장암이 발견 되어서 수술 받고 잘 회복되어서 아직 살아 있습니다. 다행이 조기발견이어서 대장암이 대장 벽 밖으로 전이 되지 않았고 임파선도 깨끗한 진단을 받았습니다. Pastoral care staff 과 두시간대화를 나누셨다니 참 잘 하셨습니다. 속히 회복되시기를 기원 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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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le Hess
    Glad that your recovery is going well and you can see the resul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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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ng-nam Oh
    박 교수님, 순조롭게 회복되는 소식 반갑습니다. 저도 2년전 척추협착증으로 밴쿠버에서 수술 받은 적이 있어 병상일기 실감나게 읽었습니다. 쾌차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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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ung-il Choi
    쾌유를 위해서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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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uik Kim
    집요하게 추구해서 원하시는 것을 얻어내시는듯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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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승국
    좋은 소식입니다. 쾌차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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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리
    빠른 회복을 함께 기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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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길모
    좋은 일이 연이어 생기고 있습니다.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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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yun Ju Kim
    이야기치료 기법인 것 같아요. 주창자가 호주 분이신 것으로 기억해요.
    Narrative therapy - Wikipedia
    EN.WIKIPEDIA.ORG
    Narrative therapy - Wikipedia
    Narrative therapy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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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jin Pak
      Hyun Ju Kim 네, 그런데 아 경우에는 주제가 환자가 자기 일생을 돌아보고 뭔가 의미있는 스토리를 찾게 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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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yun Ju Kim
      Sejin Pak 어떤 말씀이신지 제가 잘 이해했는지 모르겠으나, 이야기치료는 구성주의 관점에서 개입하는 것이니 말씀하신 내용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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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niel Dong Kwan Kim
    순조로운 회복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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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재
    빠른 회복을 축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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