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5

(중용 24장) 고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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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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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 24장)

至誠之道可以前知。
國家將興,必有禎祥;
國家將亡,必有妖孽。
見乎蓍龜,動乎四體。
禍福將至,善必先知之
不善,必先知之。故至誠如神。

지성지도가이전지
국가장흥 필유정상 
국가즉망 필유요얼 
현호시귀 동호사체
화복장지 선필선지지 
불선 필선지지 고지성여신

<직역>
지극한(至) 정성(誠)의(之) 도(道)는 미리(前) 알(知) 수 있다(可以)
국가(國家)가 장차(將) 흥(興)하면 반드시(必) 상서로운 조짐(禎祥)이 있다(有)
국가(國家)가 장차 망하려면(將亡) 반드시(必) 괴이한 재앙(妖孽)이 있다(有)
시초점(蓍)이나 거북점(龜)에서(乎) 나타난다(見)  사지(四體)에서(乎) 움직인다(動)
화(禍)나 복(福)이 장차(將) 다다르게 되면(至) 선함(善) 반드시(必) 먼저(先) 그것을 안다(知之)
선하지 않음(不善) 반드시(必) 반드시(先) 그것을 안다(知之) 그러므로(故) 지극한 정성(至誠)은 신과 같다(如神)

<번역>
지극한 정성의 도는 미리 아는 예지를 준다.
국가가 장차 흥하려면 반드시 상서로운 조짐이 있고, 
국가가 장차 망하려 할 때 반드시 괴이한 재앙이 나타난다.
시초점이나 거북점에서도 나타나며 해당자의 사지의 움직임에서도 나타난다.
화나 복이 오려고 하면 반드시 선함을 미리 알고, 
반드시 선하지 않음도 미리 안다. 그러므로 지극한 정성은 신과 같다.


<해설>
정성이 지극하면 앞날을 다 알 수 있다는 약간 미신처럼 보이는 자사의 주장이다. 그러나 합리적으로도 이 예지력은 설명이 가능하다. 

주자는 정성이 지극하고 사사로움과 거짓이 없다면 그 기미를 눈치 챌 수 있다고 한다. 거짓과 욕심이 없어 자신의 눈을 가리지 않을때 우리는 보다 정확히 사안을 들여다 볼 수 있음은 확실하다. 사기꾼의 사기행각은 노력없이 이익을 보려는 사람에게만 성공한다. 욕심이 없는 상태에서 보면 사기꾼이 도대체 왜 이러며, 앞으로 어떤 짓을 할 것인지 뻔히 보이지 않는가? 여기에 지극한 정성이 있다면 주자의 말처럼 미래를 눈치 챌 수 있을 법도 하다. 

'善必先知之'의 해석이 어렵다. 목적어가 앞으로 나간 자리에 대목적어로 之가 들어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해석은 매우 쉬워진다. 이 문장에서 주어는 생략되고 없다. 앞에서 나온 '지극한 성의 도를 가진 사람'이 주어이다. 善은 목적어다. 본래 문장은 '必先知善'(반드시 그 선함을 먼저 안다)이다. 그런데 목적어 善이 앞으로 나갔다(목적어 강조를 위해). 그러자 목적어가 없어지게 되자 그 자리에 대 목적어 '之'(그것)이 들어온 것이다.  

사체(四體)의 해석은 두가지다. 하나는 거북점을 칠때 거북의 네 다리의 움직임을 말한다는 해석이고 다른 하나는 집권자의 거동이 미묘하게 달라짐을 의미한다고 해석한다. 거북의 네 다리의 움직임을 말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문맥상 매끄럽다. 그러나 거북점은 보통 거북 등껍질을 불에 태워 그어지는 금으로 점을 치므로 거북의 네다리의 움직임이 들어올 여지는 적어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주자는 집권자의 거동의 미묘한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