希修
tSp6mhohonsored ·
< 혼자 놀기: 같이 놀기만큼이나 중요한 생존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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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학교에 가면 담임 선생님이 자습을 감독하시다가 교직원 회의를 들어가셨다. 그리고 종이 치면 교직원 회의가 끝나 선생님들이 각자의 반으로 돌아와 아침 조회를 하셨다. 근데 그 조회 종이 울리면 나는 교실 뒷문 밖에 나와 있다가 복도 저끝에 담임 선생님이 나타나는 순간 "선생니임~!"하며 달려가 안기곤 했다. 자습 시간에 이미 본 선생님인데 또 반가웠던 것이다, ㅋ. 이게 초1때였고, 고교 입학 전까지는 늘상 밖에서 고무줄 같은 거 하며 놀거나 아파트 잔디밭에서 친구랑 수다 떠느라 집에 붙어 있는 시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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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어찌 어찌 전업주부로 살게 되고, 특히 둘째가 기저귀를 떼고 나자 갑자기 심신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우울증에 걸릴 것 같은 시기가 있었다. (한국에선 심심할 때마다 몇 시간에 걸쳐 동대문 시장 전체를 혼자 좍~ 훑던 나였는데, 미국에선 대도시에 살지 않는한 스트레스 받을 때 할 수 있는 일이 월마트 구경밖에 없더라는.)
죽지는 않을 일로 전신 마취 수술도 한 번 하고. 그래서 그렇게나 싫어하던 운동도 시작하고 (건강 안 좋을 때 운동 시작하니 첫 1년은 오히려 역효과가 느껴졌음.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이런 저런 사교 및 봉사 활동도 몇 년 열심히 하다가.. 내가 쏟는 노력만큼의 보람은 느껴지지 않아서 그 후론 히끼고모리처럼 살게 되었다.
그리고 이젠.. 해뜰 무렵 운동과 명상으로 한 시간, 해질 무렵 또 운동하고 뒷마당에 요가매트 깔고 누워 하늘 바라보며 멍때리기 한 시간,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밖에서 사람을 만나는 일보다 훨씬 좋아졌다. 타고나기는 전형적인 외향형이지만 후천적으로 조금이나마 내향성을 갖추게 된 것은 물론 가족이 있기에 가능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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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식료품점 제외 글자 그대로 올스톱 석달에
한국의 거리두기 3단계 수준으로 석달을 지내왔고 앞으로도 계속 이럴 예정인데,
한국은 거리두기 2~3단계로 3주 보내고서 '코로나 블루'가 기사화되는 것을 보니,
경제 문제로 스트레스 받거나 독거 생활을 하는 상황이 아니면서
단지 사교 생활의 제약 때문에 우울함을 느끼는 것이라면
대인 관계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게 아닌가 싶으면서,
당시엔 '실망'으로 느껴졌었지만
집에서 혼자 노는 연습을 미리 해 놓을 수 있게 해 준 이런 저런 경험들도
지나고 보니 모두 유용했구나 싶다.
관심사가 비슷한 분들을 만나게 해 주는 페북에게 특히나 고맙고.. 천성이 외향적이라 이 시기가 힘드신 분들, 관심 갖지 않았던 분야에도 눈을 돌려 새로운 흥미를 찾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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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인종별 자살률 한인이 1위 (2010), 한인 우울증 미국인 평균보다 두 배 (2017)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496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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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일이 없다… 외롭다… 한인 중년남 우울증 심각 (2016)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160416/982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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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자신과 잘 하고 있지 못하다면 남에게도 잘 할 수 없다. 우리가 혼자 있는 걸 피하려고 하냐면 자기 자신이 꼴 보기 싫기 때문이다." (2018)
http://www.news-pap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033&fbclid=IwAR1ecSPgTX18dfWkzd1NUFLYfA-eTebtgXTKukOPVMRRXsBnEVL2UJvKnI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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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50~60% '우울증 경험'…미국인 평균보다 두 배
KOREADAILY.COM
한인 50~60% '우울증 경험'…미국인 평균보다 두 배
우울증에 시달리는 한인 비율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LA카운티정신건강국에 따르면 한인 10명 중 5~6명이 우울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인 3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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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50~60% '우울증 경험'…미국인 평균보다 두 배
김형재김형재 기자
온더로드 9월과 노동절, 월 189달러에 만나는 9월 BEST 리스 딜
[LA중앙일보] 발행 2017/01/26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7/01/25 20:21
사망 100명 당 자살율 최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한인 비율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LA카운티정신건강국에 따르면 한인 10명 중 5~6명이 우울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인 3명 중 1명이 우울증에 시달리는 비율보다 두 배나 높은 것으로 한인 정신건강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LA카운티정신건강국 안정영 소셜워커는 "보통 우울증을 진단할 때 9가지 질문 중 7가지에 해당할 때 의학적으로 우울증 진단을 내린다"면서 "한인 상당수가 의학적인 기준의 우울증에 해당할 때가 많아 주요 관심 집단"이라고 말했다.
의학적 기준의 우울증 항목은
▶슬프고 울고 싶은 감정
▶평소 흥미를 느꼈던 활동 관심 저하
▶체중 및 식욕 변화
▶과한 수면 또는 불면증
▶무기력증
▶자존감 저하 및 잦은 죄책감
▶사고력 및 집중력 감퇴
▶자살 등 죽음 관심
▶삶의 의욕 상실이다.
안정영 소셜워커는 "위 항목에서 5가지 이상 증상이 2주가 넘도록 계속되면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우울증을 겪으면 주변에 도움을 적극 요청하고 초기에 치료해야 자살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A카운티정신건강국은 우울증을 방치하면 자살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한인 우울증 환자 대부분은 마음의 병을 드러내길 꺼려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실제 2010년 사망자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인종별 사망자 100명당 자살이 차지하는 비율은 한인이 4.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당시 인종별 자살자 비율은 백인은 1.7% 흑인 0.8%, 원주민 3.2%, 중국계 1.6%, 인도계 2.5%, 베트남 2.0%로 각각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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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Dohee Kim
난 요즘 유튜브와 구글놀이한다. 시간가는 줄 몰라.
· Reply · 4 h
希修
유투브 개미지옥 ㅎㅎ. 웃고 싶을 때는 최양락, 탁재훈, 신현준, 정준호, 박휘순, 김신영으로 검색해 보렴. ^^
· Reply · 4 h ·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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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석
전통 문화가 가족/집단주의적이고, 가급적 동포들과 가까이 살거나 자주 교류하며, 이민자이자 유색 인종으로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에서는 다른 아시아계와 마찬가지인데도 유독 한인들의 우울증 비율이 훨씬 높은 건 걱정스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네요...
· Reply · 49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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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선 소설가, “좀 더 가난해도 좋고 더 고독해도 좋은데, 끝내 명랑하자”
김상훈 기자 승인 2018.04.17
강연 중인 권여선 작가 <사진 = 김상훈 기자>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광명도서관이 제54회 도서관주간을 맞아 전시, 어린이 인형극, 캐리커처 이벤트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도서관 강당에서 권여선 작가의 초청 강연회가 개최됐다.
권여선 작가는 96년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로 제2회 상상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으며, 솔직하고 거침없는 목소리로 일상의 균열을 해부하는 작품 세계로 주목받았다. 제15회 오영수문학상, 제32회 이상 문학상, 제44회 한국일보문학상, 제18회 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최근 단편소설집 “안녕 주정뱅이”를 선보인 바 있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없음을 즐기는 법 - 결핍과 고독”으로, 권여선 작가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생각한 결핍과 고독의 속성을 설명하고, 이 둘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은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 “좀 더 가난해도 좋고 좀 더 고독해도 좋은데, 끝내 명랑하자”
권여선 작가는 결핍을 물질적, 경제적 결핍으로, 고독을 다른 사람 없이 혼자 있는 것, 혼자 있을 때 느끼는 상태로 정의하고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40대가 된 후 결핍과 고독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는 권 작가는 “일반적으로 결핍과 고독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을 수밖에 없으며, 어떤 의미에서 보편적인 조건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평생 함께 가는 조건이기에 저는 좀 더 적극적으로 생각하려 한다.”며 스스로에게 “더 가난해져도 괜찮다, 더 고독해져도 괜찮다”고 주문을 건다고 밝혔다.
“좀 더 가난해도 좋고 좀 더 고독해도 좋은데, 끝내 명랑하자”를 삶의 화두이자 목표로 두고 있다는 권여선 작가는 고독과 결핍이 부정적인 상태가 아닐 수 있다고 강연을 풀어나갔다.
마이크를 잡은 권여선 작가 <사진 = 김상훈 기자>
권여선 작가는 “돈은 없어도 고독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으시다. 가족, 지인, 종교 활동, SNS 등을 통해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나는 별로 고독하지 않다.’고 말한다면 일견 맞는 말이지만 끊임없이 고독을 회피하려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화두를 제기했다.
권 작가는 “관계를 잘 맺는 것과 혼자 있는 걸 못 견디며 관계에 종속된다는 것은 다른 의미”라고 말했다. “관계를 맺을 때 이야기를 주고받는 게 아니라 자기의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외롭지 않은 게 아니라 더 외로운 것이며,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다.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게 아니라 혼자 있을 수 없어서 외롭다”는 말이 적확하게 외로움을 설명하고 있다고 소개한 권 작가는 고독과 외로움을 분리해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독은 “자발적으로 혼자 있고 싶은 상태, 혼자 있으며 고요한 상태를 즐기는 감정”이며, 외로움은 “자발적이지 않은, 어쩔 수 없이 자기 혼자 있는 상태, 타의적으로 버림받은 상태”라는 것이다.
고독이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한 권여선 작가는 이어 결핍에 대해 이야기했다. “극빈과 빈곤의 상태를 벗어난다면 재산이 불어나도 행복감이 팍팍 불어나지는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사의 신빙성을 떠나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밝힌 권 작가는 “극빈의 상태가 아니라면 그 다음 욕망하는 것은 주입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며 외부로부터 욕망을 자극받아 끊임없이 소비하게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한 상태가 관계 맺기마저도 자본적으로 이뤄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권 작가는 “더 가난해져도 된다는 말은 뭔가 악담처럼 들릴 수 있지만, 자신에게는 그런 말을 해주는 게 좋다.”며 “더 가난해져도 괜찮고 나는 잘 할 수 있다, 더 불행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자신에게 결핍의 그늘을 만들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극빈과 빈곤의 상황, 결핍에서 벗어났다면 그 다음 중요한 것은 관계 맺기다. 권여선 작가는 “어떤 관계를 맺고 그 관계가 좋냐 나쁘냐를 따라 행복감이 생긴다.”며 “돈으로 매개된 관계, 무료함을 떨치기 위해 각자 떠드는 관계, 남에게 보여주기만 하는 관계 모두 진심이 아니라 의미 없이 맺어진 관계이며, 이런 관계가 아무리 많아도 행복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권여선 작가는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하며, 자신과 좋은 관계를 맺는 방법이 바로 고독하기라고 말했다. 외로움과는 다른 상태인 고독을 통해 자기 자신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언제 기쁜지조차 모른 상태에서 인간관계를 맺어가기 시작하는데, “자기가 자신과 잘 하고 있지 못하다면 남에게도 잘 할 수 없다.”며 “자기 자신과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혼자 있는 걸 싫어하면 안 된다. 우리가 혼자 있는 걸 피하려고 하냐면 자기 자신이 꼴 보기 싫기 때문이다. 자기와 잘 지내는 사람은 혼자 있어도 충만하다.”고 덧붙였다.
광명 시민들이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 = 김상훈 기자>
이날 강연에서 권여선 작가는 자신이 느꼈던 결핍과 고독을 어떻게 극복하고자 했는지 시민들에게 이야기했으며, 이 과정에서 독서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권 작가는 “책을 읽는 것은 관계를 맺는 것이면서 동시에 영혼이 나올 수 있는 방식.”이며 “독서란 혼자 생각하도록 만들어주는 매개체.”라는 것이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게 만들어준다고 말한 권 작가는 이 ‘의미화 과정’이 “우리가 어떤 불행이나 절망에 빠졌을 때에도 다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엄청난 훈련이 되어준다.”며 책읽기를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광명 시민 6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으며, 작가 특강 이후에는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 작가와의 대화, 사인회 순으로 이어졌다. 한편 광명도서관은 도서관 주간을 맞아 4월 25일에는 "토끼마을 노래자랑" 인형극을 광명도서관 강당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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