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모를 뿐 - 숭산 대선사의 서한 가르침
현각 (엮은이)물병자리2000-12-20
불교명상/수행 주간 42위, 종교/역학 top10 6주|
Sales Point : 2,443
9.8 100자평(6)리뷰(11)
327쪽
책소개
일반인을 위한 선(禪) 수행 교과서로, 한국 불교의 큰 스님 숭산 선사의 서한 가르침을 현각 스님이 묶었다. 각계각층의 제자들이 보내온 온갖 고민에 대한 핵심을 찌르는 답신들 앞에서, 숭산 선사는 아무리 고통스러운 일이 닥쳐도 '오직 모를 뿐' 이라는 마음으로 들어가면 그 어떤 난제 앞에서도 자신의 중심을 찾게 된다고 말한다.
목차
1. 선이란 무엇인가
2. 번뇌에 관하여
3. 세속사에 관하여
4. 가족관계에 관하여
5. 출가 수행에 관하여
6. 참선 수행법
7. 공안 수련에 관하여
8. 함께 하는 참선 수행
9. 스승과 제자
책속에서
올바른 공부란 삶과 죽음을 초월한 자유(自由)를 얻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에는 삶과 죽음이 있지만, 참된 자기(自己)에게는 삶과 죽음이 없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참된 자기를 찾는다면, 한 시간이나 하루 또는 한 달 후에 죽는다 해도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몸을 치유하는` 명상만을 한다면, 여러분은 자신의 몸에만 관... 더보기 - 붉은눈
선(禪)이란 이런 `아무것도 없는, 바로 그 마음`을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그 무심(無心)의 마음을 증득(證得)할 수 있을까요? 먼저 `나는 누구인가? 내 삶의 목적은 도대체 무엇일까?` 라고 물어 보아야만 합니다. 만약 당신이 말로써 답변을 한다면, 그것은 단지 생각일 뿐입니다. - 17쪽 - 붉은눈
모르는 마음은 생각을 끊어 버립니다. 그것은 생각 이전입니다. 생각 이전에는 의사도, 환자도, 그리고 하느님도, 부처도, `나`도, 언어(言語)도, 아무것도 전혀 없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우주와 하나가 됩니다. 우리는 이것을 무심(無心)이라 부르기도 하고, 원점(primary point)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어떤 이들은 이것을... 더보기 - 붉은눈
만약 당신이 깨달음을 원하면 깨달음은 멀리, 멀리 달아나 버립니다. 만약 당신이 깨달음을 원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보고, 듣고, 냄새 맡는 모든 것이 깨달음입니다. 그러니 ˝나는 무엇인가를 원한다.˝는 생각을 놓아 버리십시오. 만일 `나-나의-나를`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좌선을 한다면, 당신은 영원토록 깨달음을 얻을 수 없습니다. 만... 더보기 - 붉은눈
당신이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에는, 그것만 하십시오. 당신이 무언가를 100퍼센트 할 때, 자신의 중심을 찾게 됩니다. 그것은 청정한 맑은 마음입니다. 그러나 주의해야만 합니다. 만약 당신의 생각이나 조건 또는 상황에 집착한다면, 어떤 일을 하건 당신은 중심을 잃게 됩니다. - 34쪽 - 붉은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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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현각 (엮은이)
미국의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예일대학교를 나와 하버드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1990년 숭산 스님(1927~2004)을 만나 출가했다. 출가 이후 한국 선원에서 30여 차례에 걸쳐 안거했으며, 한국 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화계사 국제선원장을 지내고, 2009년 독일 뮌헨에 불이선원(不二禪院)을 여는 등 유럽에 한국 불교를 전파하는데 힘써오고 있다. 대표 저서로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가 있다.
최근작 : <선의 나침반>,<부처를 쏴라>,<공부하다 죽어라> … 총 13종 (모두보기)
Editor Blog
우리 마음 속 큰 스님, 숭산 스님 입적 l 2004-12-01
숭산 스님이 30일 입적하셨습니다. 스님은 “오직 모를 뿐”이란 화두를 통해 선불교를 외국에 널린 알린 분이자, 현각 스님, 무량 스님 등 숱한 벽안의 지식인들을 구도의 길로 이끈 스승으로 존경받는 분이셨습니다. 달라이 라마, 틱낫한 등과더불어 4대 생불로 꼽히는 선승이면서도, 자신을 낮추는 하심을 잃지 않으셨던 스님의 깊은 가르침을 만나보세요.
9.8
감사합니다
우왕 2014-07-24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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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에서 어떻게 한국불교가 자리매김하였는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기록이고, 숭산스님의 한 마디 한 마디는 무게가 천근과 같다.
무경 2015-04-23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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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읽어봐야 할 책!
bonaahn 2008-02-08 공감 (0) 댓글 (0)
마이리뷰
오직 모를 뿐-숭산
숭산 스님, 미국 선원의 수행자들과 주고 받은 편지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질문과 꼭 같은 것의 편지글도 있어, 숭산스님의 그 답장을 얼마나
정독했던지!
여러가지 질문들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숭산스님의 답은 기가 막히더라. 달리 대선사겠는가!
이런 질문엔 과연 어떤 답을 하셨을까 하는 걸 보는 재미가 아주 일품이었다.
*모든 것을 내려 놓아 버리고 어떤 것도 점검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오직 모를 뿐인 마음으로
곧바로 나아가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모를 뿐인 마음은 맑게 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비추어
보는 일이 가능해 집니다. 그렇게 되면 당신은 삶과 죽음을 초월하는 일대사 인연을 마치게
되고 일체 중생을 고통에서 제도하게 됩니다.
*강한 좌선이란 당신의 마음과 느낌을 점검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좌선을 하는 중에는
누구나 생각도 많고 어떤 느낌도 느낍니다.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자기 자신을 점검합니다. "나는 좋지 않은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생각이 항상 많아. 이 모든 생각을 어떻게 끊어 버리지? 오로지 곧바로 나아가면
어떨까? 어떻게 모두 내려놓아 버리지?" 이것이 생각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생각 그 자체는
나쁘지도 좋지도 않습니다. 그냥 생각에 집착하지만 마십시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생각은 생각일 뿐 입니다. 느낌은 느낌일 뿐입니다. 건드리지 마세요. 오직 모를 뿐인 마음으
로 곧바로 나아가십시오. 이것이 강한 좌선입니다.
*편지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기름진 음식을 좋아합니다. 저는 게으릅니다. 저는 금욕
합니다. 저는 수행하려고 애씁니다. 저는 죄책감을 느낍니다. 저는 생각이 많습니다. 저는 제
자신과 싸웁니다. 저는 제 자신과 싸우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저, 저, 저, 제, 제, 제.
이것이 신에게 문제가 생기는 이유입니다. 만약 당신이 단지 '나' 라는 것이 실제 없다는 것을
깨닫기만 하면, 도대체 어디에서 이런 문제들이 생길 수 있겠습니까? 또 생긴다 한들, 어디에
머물 수 있겠습니까? 이것을 당신이 깨닫기만 하면, 문제들은 벌써 사라져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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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e 2016-09-23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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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구름 제 스스로 오가는구나
예전에 숭산 대선사님의 말씀을 현각 스님이 펴낸 [선의 나침반 1, 2]를 읽고 크게 감동을 받았었다.
이 책은 [선의 나침반]에서 얻은 마음공부를 어떻게 실생활에서 몸소 실천하고 체득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실제 사례를 보여준다. 특히 우리 나라 사람들이 아닌 미국인들이 "선"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수행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기존의 문화를 대별할 때 서양문화를 중심으로 하고 거기에 대비되는 주변문화의 의미로 동양문화, 오리엔탈리즘이라 했는데, 오히려 근래 서양인들이 갖는 동양문화에 대한 관심과 실제로 동양문화에 깊이 심취한 서양인들이 많다고 한다.
신영복 선생의 [강의]를 읽다 보면 원래 서양문화는 종교와 과학의 두 줄기인데 이 두 가지는 어쩔 수 없이 상충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동양문화는 자연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자연의 문화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같은 느낌을 받는다. 동양문화의 우월성까지도 느껴진다. 거스르지 않는 마음, 마음에 어떤 선입견이나 굴레 같은 것을 벗어버리고 그저, '지금 그대로 충실하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배우게 된다.
나는 "자연"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자연을 풀이하면 '스스로 그러하기'가 된다. 이 책에서 가르치는 것도 바로 이것이 아닌가 싶다. '스스로 그러하기' 알면서도 실행하기 어렵지만 [선의 나침반]과 이 책을 가까이 두고 마음공부를 계속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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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지기 2005-04-23 공감(8) 댓글(0)
오직 모를뿐인 마음으로 정진하자
정말 오랜만에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게 한 독서를 하였다. 그간은 어떤 책을 읽어도 오랫동안 빠져들지 못하고 뒤적이는데 그쳤었는데 말이다.
선사님은 말씀하셨다. 슬프면 슬퍼하고 기쁘면 기뻐하고 노여우면 노여워 하라고.. 그저 그렇게 할뿐 마음을 느낌을 점검하지 말라고.. 중요한건 슬픔이, 기쁨이, 노여움이 끝났을때 평상심으로 돌아와 나아가는 일이라고 말이다. 내가 남을 위해 무얼 할 수 있나 생각하고, 진정한 자신을 찾고, 모른다면 그 오직 모를뿐인 마음으로 정진하라고 하셨다.
그간 나는 많은 이들을 향한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내가 왠지 손해보는것 같고 나만 힘들고 불행한것 같아 화가났다. 하지만 나의 불행은 실존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나의 마음, 나의 에고가 만들어낸 허상이라는걸 알았다. 나의 이기적인 마음이 나를 괴롭고 힘들게 만든것이다.
불교에서는 나와 너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내가 너이고 너가 나이다. 그렇다면 너와 나를 분리해서 생각해 나를 위해 살려는 이기적인 마음을 갖는게 무슨 의미일까? 아직은 모르겠다. 그래 모르겠다. 사실 모를뿐인 마음으로 정진하라는 말도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명심하자. '나-나의-나를'을 만들지 않기로 말이다. 내몸, 내옷, 내음식, 내차, 내집, 내가족...
나는 없다. 내가 없으니 너도 없다. 그저 할 뿐이다. 독서를 할땐 그냥 책만 읽자. 청소를 할땐 그냥 청소만 하자. 마음을 점검하지 말고 평가하려 들지 말자. 오직 모를뿐인 마음.. 이 마음으로 그저 할 뿐으로 정진하면 언젠간 진리도 알게 되지 않을까? 아직도 숭산선사님의 말씀이 내가슴속 황홀함으로 남는다.
-허공처럼 맑은, 오직 모를뿐인 마음으로 곧바로 나악, 완전히 '나'를 버려 당신의 참된 '나'를 얻어, 일체 중생츨 고통에서 제도해 주시길 빌어 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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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선 2004-02-02 공감(8) 댓글(0)
'오직 모를 뿐'을 통한 깨우침
선(禪)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의 답을 책의 일부분만을 읽더라도 바로 스스로 알게 해 주는 책인 것 같다. 물론 선을 생활화하는 것을 이루지 못한다 하더라도 선의 의미를 명쾌하게 제시하였다고 생각한다. 선은 샤르트르의 존재와 무에서 벤취에 앉아있는 서로 상관없는 두 사람을 지나가는 행인이 연인으로 생각하고 지나갈 때 두 사람의 의미가 왜곡되어지는 현상을 간과하지 않는다.모르는 것은 오직, 모를 뿐.
선은 즉각적인 현실의 이해를 통한 자아실현이라 생각되며, 씨앗의 발아처럼 보이지 않고 때로는 느리지만 그 속에 잠재된 시간의 역동성을 바로 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뜻을 이해하고 바로 행함은 미루어 생각하는 것이 아닌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이 삶을 구하 듯 하는 것이다. 선은 자신의 습관,집착,이념에 구애됨 없이 자유로움을 찾는 생활속의 궁극적 목적이라 생각하며 항시 깨어있음으로 영원한 자유를 얻고자 함이라 생각된다.
선은 의식적인 면을 강조하지 않으며 오히려 무의식적인 상태로서 생이지지(生以之知)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그래서 알지 못하는 것을 억지로 생각하여 알려 하지 않고 저절로 깨우쳐질 때까지 기다리라 한다. 오직 모를 뿐... 사유 등 의식이 없는 상태, 원시적 상태로 마음을 놓아 두라는 뜻이 아닐까 생각한다. 의식적인 사고가 시작되면 그것은 자신의 생각일 뿐이지 절대적인 우주적인 진실은 아니다. 의식이 개입되지 않은 타고난 그대로의 순진무구함과 고목에 꽃이 피듯 저절로 마음에서 나오는 생각과 행동을 요구한다고 생각한다. 오매불망(寤寐不忘) 오직 모를 뿐.
저절로 그렇게 되어지는 것을 그저 인식하기만 하면 되고 가만히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 속에 무엇이 옳고 그르고 판단은 있지 않다. 오로지 그렇게 행할 뿐이다. 오직 모를 뿐. 탕. 진정한 용기는 자신의 삿된 생각이 개입되어 있지 않기에 그 어떤 것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 탕.
자신의 이기적이고 편협되고 왜곡된 한정된 사고를 버리고 무한으로 열려진 마음으로 자신을 자신속에 턱 내던져 무심(無心)으로 행할 때 비로서 생활속에서 선을 행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를 통해 이웃 사람을 이해하고 도와 주는 대비심(大悲心)으로 승화한다면 이것이 보시라고 생각한다. 위대한 선각자의 깨우침을 통한 한 마디 한 마디의 말 속에서 살아 숨쉬는 생동감을 느끼고 선(禪)에 대한 이해를 깨우칠 수 있는 보기 드문 좋은 책인 것 같다.
본문 중에서.P.15 올바른 명상이란 삶과 죽음을 초월하는 것이다.사실 우리의 몸은 삶과 죽음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의 진정한 자아(自我)에는 생사가 따로 없다. 만일 네가 진정한 자아를 찾는다면 한 시간 또는 하루, 아니면 한달 후에 죽는다 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 너는 너 자신을 얼마나 믿는냐? 다른 이들을 얼마나 돕고 사느냐? 이 두가지는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올바른 명상은 네가 진정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다.
P.16 '오직 모를 뿐'이란 마음은 우리의 생각을 초월한다. 이러한 마음은 생각 이전의 생각이다. 생각 이전에는 의사도, 환자도, 신(神)도, 부처도, '나'도, 말(言)도, 아무 것도 없다. 그러면 너와 우주는 하나가 된다. 우리는 이것을 '무심(無心)' 또는 '근본 마음자리[本源心]'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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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희 2002-04-19 공감(4) 댓글(0)
자신의 본성을 알기 위해서는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
불교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내가 '숭산'이라는 큰 스님의 존재를 재인식하게 된것은 얼마전에 읽은 묘지스님(뉴욕 조계사 주지)과 관련된 글 때문이었다.
그리고 수년 전부터 언론을 주목을 받기 시작한 벽안의 스님 현각을 통해서 였었다. 당시에 현각은 어떤 존재든 가장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그만한 말이 없다며 그가 마음에 새겨두는 경구 '오직 모를 뿐'을 이야기 했었다. 시도 때도 없이 '너 자신을 알라'하는 소크라테스에게 버릇 없는 제자 한 명이 '스승님은 자신을 아시느냐'고 물었을 때, 소크라테스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내가 모른다는 걸 잘 안다'고 대답을 했다며 많은 생각거리를 주었었다.
농부의 웃음을 서울대나 하버드대 교수들은 알 수 없을 것이라며, 모르는 마음 자체가 '참 나'를 찾는 길이라고 덧붙였었다.
그리고, 이것이 현각이 숭산 스님으로부터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나 또한 현각의 노력을 통해 숭산 스님의 가르침을 간접적으로 학습하게 되었다.
▲ 생전의 숭산스님과, 현각 스님(오른쪽 사진 중앙)이 숭산 스님의 법구가 놓인 연화대에 불을 붙이고 있는 모습
이 책은 2004년 입적하신 숭산 큰 스승님이 생전에 제자들과 주고받은 고민과 해답의 서신들을 엮은 것이다.
그런데, 고민을 써보낸 제자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평범한 보통 제자들이 아니라 푸른 눈을 가진 벽안(碧眼;blue eyes)의 제자들이다.
깨달음을 원하는 다양한 고민의 편지들에 정곡을 찌르는 답신들이 은은한 감동을 준다. 어떠한 고통에 놓여져도 선문답식으로 'Only don't know '를 시처럼 적어 보내던 숭산 스님의 편지가 철저한 번역을 통해 우리 손에 쥐어진 것이다. 그 어떤 고민 앞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게 하는 명답으로 '오직 모를 뿐'이다. 나도 부처도 그저 아무 것도 없는 마음... 그 마음의 편지들이다.
숭산 스님이 입적하신 후,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현각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쑹산 쓰승님을 만나게 된 이후, 쓰님의 가르침을 따를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유럽·미국 등 각 나라로 최선을 다해 쓰님의 가르침을 전달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크게 커뮤니티를 확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함께 공부한 것이 영광스럽습니다. 쓰님의 가르침을 따라 항상 마음을 닦고 제도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우울한 편지를 보낸 매기에게 쓴 답장 중, 맑은 마음, 청정심을 이야기 하는 부분이었다. 어느 순간, 강도를 만났을 때 두려움 없이 바로 그 청정심을 갖고 그를 대하면 오히려 강한 동정심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강도가 느끼게 되어 그 강도에게 언젠가는 바른 길이 무엇임을 가르쳐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시였다.
모든 책을 읽고 그 책의 내용을 나의 것으로 가질 수 없는 것은 당연하지만 적어도 나는 청정심에 대한 많은 생각으로 자정을 맞으려 한다.
청정심, 오직 모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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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남자 2008-09-07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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