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0

초기불교 공부 | 希修 Right Speech - 공동체의 화합을 원한다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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希修 shared a post.

< Right Speec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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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ight Speech의 조건:
(a) true / factual.
(b) beneficial / necessary.
(c) timely.
(d) affectionate / endearing / agree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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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Wrong Speech의 4종류:
(a) lying: 사실/진실을 구부려서 오해를 유도하는 행위 포함.
(b) divisive tale-bearing: 이간질을 목적으로 하는 고자질.
(c) abusive speech: 타인을 조롱하거나 짓밟기 위한 목적.
(d) idle chatter: 꼭 필요한 내용이 아닌 모든 종류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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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판에 대하여.
타인의 허물을 지적하는 비판을 무조건 자만/오만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불교의 가르침은 아닙니다. 자기 자신의 탐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기에, 부처님은 타인의 행동도 늘 유심히 관찰, 분석, 비판하라고, 그래야 자기 자신의 행동에 대한 분별력도 키울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서로 서로 이렇게 바로잡아 줄 수 있는 친구를 만나지 못 한다면 차라리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초기경전은 말합니다. 타인의 잘못을 비판하거나 자신에 대한 타인의 비판에 대처하는 방법은 율장에 아주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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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facebook.com/keepsurfinglife/posts/1050436401995109?needsRefresh=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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希修

< 공동체의 화합!을 원한다면 비판!을 잘 하고 또 잘 받아 들여야 - revis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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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을 위해서는 '비판'을 잘 하고 또 잘 받아 들여야 한다고 초기경전은 가르침. 
심지어, 비판을 하거나 받는 데에 미숙한 사람은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며 (비판을 하거나 받는 데에 미숙하다는 건, 상황 개선을 위해 뭐가 필요한가?라는 판단이 당장의 사적 감정에 의해 휘둘리는 사람이라는 얘기. 그러니 그의 판단은 신뢰 불가하다는 얘기로 나는 이해), 
타인이 나에 대해 부당한 비판을 한다면 제3자들을 동석시켜 자신을 변호하고 함께 토론하라고까지 부처님은 말씀하셨음. 
(공개 토론할 용기 없다면 개인 사이에서도 비난/논쟁 하지 말으라는 얘기인 듯. 부처님은 육체적으로도 언어적으로도 '정당 방위'를 허용하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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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집착하는 겸손/현명/자비 등에 대한 오해들과는 전혀 딴판인 내용이라 한편으론 놀랍지만, 생각해 보면 정말 현실적인 가르침이다 싶은 것이, 서로의 부족함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늘상 주고받는 것이 인간 세상의 현실이고 (그 어떤 바이러스보다도 훨씬 더 지독한 것이 바로 인간의 탐진치), 서로의 체면과 당장의 감정 때문에 이런 문제들을 그때 그때 바로잡지 않고 방치하면 그 공동체는 속으로 점점 불만과 스트레스가 쌓여 곪아 가다가 하향평준화를 거쳐 결국 와해될 수밖에. 

그러므로 차라리 합리적이고 공정한 토론을 거쳐 그때 그때 갈등을 해소하고 합의를 이루어 나가는 것이 현실적. 마치, 아이들이 싸울 때 민주시민답게 생각, 토론, 논쟁하는 법을 가르쳐 줘야지, "친구끼리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며 사이 좋게 지내야 돼!"라고 야단만 치는 건 "부처님이 되라니까!"라는, 아무 도움 안 되는 주문일 뿐인 것처럼 - 그렇게 말하는 어른 자신도 절대 실천 못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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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나이만 먹었지 여전히 오류와 실수 투성이라는 점에서 아이들보다 크게 낫지도 않으면서 자존심과 체면만 중시하지 말고, Right Speech의 기준 (*)에 맞추어 잘 비판하고 또 잘 받아들이는 훈련이 중요하다는 얘기. (표면적인 화합만 강조하면서 얼렁뚱땅 억지로 갈등을 봉합하는 것은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 한다고 초기불교는 가르침.) 

'나는 겸손한 사람'이라는 self-image에 붙들려 있지 않다면 자신의 지식/지혜를 나눠 주는 일에 인색할 필요가 없고 (유교도 겸손만 강조했을 것 같지만 "군자는 배우는 일뿐 아니라 가르치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게 순자의 말씀), '나는 고매한 사람'이라는 망상과 쓸데 없는 자존심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인간인 이상 누구나 늘상 저지르는 실수를 인정 못 할 이유가 없음. 이런 소통도 불가능하다면 공동체를 이룬다는 건 애초부터 어차피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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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ure on Majjhima Nikaya 15 by Bhikkhu Bodhi:
https://www.youtube.com/watch?v=CouZw1Jo5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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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ght Speech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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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rue / factual.
(2) beneficial / necessary.
(3) timely.
(4) affectionate / endearing / agree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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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언급이 초기경전에 여러 번 나오는데, 어떤 곳에서는 1~3번만 언급되고, 어떤 곳에서는 1~4번이 모두 언급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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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하는 동기. 상대방을 굴복시키거나 상대방의 명예를 실추시키려는 목적이 아니라, "잘못된 견해로부터 마음을 해방시킨다"라는 compassion/goodwill이어야만 함. 이런 의도에서 하는 얘기라면, 그리고 위의 조건들을 모두 충족시킨다면, 결과적으로는 상대방이 당장 마음에 '상처'를 입더라도 right speech인 것. 다음은 초기경전에 나오는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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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날카로운 물건을 입에 넣고 입을 열려고 하지 않을 때, 완력을 써서라도, 그러다 아기 입에서 약간의 피가 흐르는 한이 있더라도 그 날카로운 물건을 아기 입에서 꺼내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것이 진정한 compassion이다. -- Majjhima Nikaya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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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날카로운 물건은 잘못된 견해를 상징하고, 피는 감정적 상처를 가리킴. 날카로운 물건을 삼켜서 아기가 죽는 것은 잘못된 견해로 인해 지옥으로 윤회함을 의미. 당장 약간의 감정적 상처를 입더라도 상대방의 잘못된 견해를 바로잡아 주는 것이 진정한 자비라는 뜻. 당장 상대방 기분 좋게/편하게 해 주는 것은 자비의 본질과 전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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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ng Speech의 4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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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ying: 사실/진실을 구부려서 오해를 유도하는 행위 포함.
(2) divisive tale-bearing: 이간질을 목적으로 하는 고자질.
(3) abusive speech: 타인을 조롱하거나 짓밟기 위한 목적.
(4) idle chatter: 꼭 필요한 내용이 아닌 모든 종류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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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잘못된 견해/행동을 바로잡아 주기 위한 자비심에서 비롯되고 적절한 시점에 적절하게 표현된 합리적 비판은 right speech에 속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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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COM
Majjhima Nikaya (MN 15: part 1, 2010.1.16) Bhikkhu Bodhi.MPG
"The Majjhima Nikaya, the Middle Length Discourses" Chapter 15: Anumana Sutta: Interfence The venerable Maha Mogallana enumerates the qualities that make b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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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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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in Kang

오!! 그냥 단순히 말 착하게 예쁘게 하는 것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역시 그게 아니었군요! 팔정도를 이렇게 알려주는 책이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希修


Hanjin Kang 타니사로 스님이 쓰신 책이 여태까지만 해도 70여권입니다. 없는 게 없죠 ㅎㅎ.
"On the Path"
https://facebook.com/keepsurfinglife/albums/1115612452144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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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希修

더할 나위 없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라서.. 나로서는 불교공부하면서 늘상 '은혜롭다' 느끼며 경탄할 밖에..
'Well-Meant Well-Delivered Timely CRITICISM Is Essential to HARMONY, Buddhism Says'
https://www.facebook.com/keepsurfinglife/posts/1019975885041161

Kihwan Lee

모두를 위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은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는것 같습니다.
Reply
· 27 w

崔明淑
여러번 되새김질하며 읽고 싶네요.

希修
안 주무시고 밤 새워 열공 중이신가요? ^^

崔明淑

希修 블랙미러 넷플릭스 드라마 아세요?

希修

崔明淑 아뇨.

希修

崔明淑 와. 리뷰 좋네요.


崔明淑

希修 휴일이 지나가는게 아까워서 놀고 싶은 마음에 드라마 보는 중이에요. 현대 과학과 인간..뇌가 느끼는 가상현실. 재밌네요

崔明淑

希修 불교공부에 연관해 생각해 볼 수도 있겠어요

Hanjin Kang

希修

Hanjin Kang 아주 복장이 터질 지경이죠. 앞으로, 뒤로, 한 단어씩 건너뛰며, 두 단어씩 건너뛰며 등등 온갖 방법으로 三藏 전체를 암송한, 왜곡 없이 부처님 말씀을 전하고 보존하고자 했던 그 초인적이고 눈물겨운 노력을 생각하면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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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ll-Meant Well-Delivered Timely CRITICISM Is Essential to HARMONY, Buddhism Say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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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kkhu Bodhi interprets Majjhima Nikaya 15 'Anumāna Sutta' that 

giving and accepting well-meant non-personal criticism! of one another's defilements/mistakes is indispensable to the harmony! of a community. 
The sutta says, a person who cannot do this cannot be trusted. 

According to Bikkhu Bodhi, the 'capital punishment' of a noble being for such a person would be just not to teach him anything. (Then the person won't be able to break through the vicious cycle of suffering.) Bikkhu Bodhi also says, if someone accuses you for an unfair unjustifiable reason, then you can defend yourself or ask others to participate in a collective discussion to resolve the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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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his teaching contradicts our conventional 'wisdom'! As humans who have not become arahants yet, we keep creating some tension with others through our mistakes and differences from one another. 
And just to ignore such tension is neither a healthy nor a realistic solution in the long run - if the primary purpose of a community is to grow together. Also, unless you are attached to the image of yourself as 'noble' or 'humble', you will be neither too arrogant to acknowledge your mistake nor too miserly to share your knowledge/wisdom. This is why the Buddha taught us to help one another to grow by lending and borrowing each other's wis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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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keep realizing over and over and over again that the 'mercy' in Buddhism has nothing to do with indulging in each other's self-centered thoughts/emotions or saving face. On the contrary, the Buddhist practice is all about going beyond the self-centered-ness. (Even if I am the center of my world, I cannot be the center of other people's worlds. Us remembering this much all the time will make our lives much easier and smoother, I believe.) Condoning false accusations or repeated unwholesome deeds is neither compassion nor wisdom. We shouldn't be attached to our common sense based on false ideas about compassion or wis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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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ouZw1Jo5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