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希修
6tlhSpondsoresd ·
< 필연적으로 자기모순적인 얘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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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얘기 하지 말라"(A)라는 것. 화자의 의도와 달리, 결과적으로 기득권 세력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매우 정치적인 발언이기에, A를 말하는 사람은 A를 말하는 바로 그 순간 이미 자기 자신을 스스로 배반하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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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하지 말라"(B)는 것. '분별은 나쁘다'라는 명확한 분별에 의한 확신/相이기에 역시 자기패배적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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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모를 뿐'을 간직하면 지옥조차도 천상계가 될 수 있다"(C)라는 말씀을 하시는 분은, 이미 C를 알고 계시고 독자/청자에게도 C를 알려 주고 싶으신 것이니, 위 A, B의 사례들처럼, C를 말씀하시는 순간 본인도 독자/청자도 이미 C를 위반하게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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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내가 대승불교에 대해 회의적인 무수한 이유들 중의 하나도 바로 이런 [생각/판단은 모두 내가 대신 해 줄 테니 넌 나만 믿고서 너의 뇌는 사용하지 말아라. 묻지도 따지지도 말아라.]라는, 본인은 언어와 이성을 마음껏 사용하면서 타인의 언어 이성의 사용은 억압하는, 독재자를 연상시킬 뿐인 메세지..
부처님은 '지혜'를 의미하기 위해 'pañña'라는 단어를 사용하셨는데,
보디 스님은 이 단어를 'wisdom'으로
타니사로 스님은 'discernment'로 번역하심.
jhana (선정) 없는 해탈은 가능해도 vipassana 없는 해탈은 불가능하며
vipassana 없는 평정심은 축생의 의식일 뿐이라고 아비담마는 말하는데,
vipassana는 분석을 가리킴.
보다 근본적으로,
불교수행이라는 자체가 '무엇이 고통이고 무엇이 고통이 아닌가?',
'이것이 고통으로 귀결될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분별에서 시작하여
그 분별에서 끝나며,
분별 없이 탐진치의 제거는 커녕 그 인지조차 불가능.
분별의 오류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과 분별의 가치를 전면 부정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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希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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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lemma of a Nonduali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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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Form is emptiness; emptiness is form (色卽是空, 空卽是色)." => usually considered as nondualism.
(B) "Form is form; emptiness is emptiness (色卽是色, 空卽是空)." => usually considered as du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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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a dualist, 'emptiness' ≠ 'form'. Thus, (A) and (B) are the exact opposites. To a nondualist, 'emptiness'='form'; they are just synonyms. Thus, (A) and (B) are the same; both are redundant repetitions of synonyms. This is why Shunryu Suzuki said "Form is form; emptiness is emptiness. Here there is no dualism". (My interpretation of this statement by Shunryu Suzuki is as follows. You put 'emptiness' in place of 'form' or vice versa, and it makes no difference. This is because, for you, there is no distinction between 'emptiness' and 'form', 'good' and 'bad', 'happy' and 'unhappy' or 'right' and 'w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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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fore, if you are indeed a nondualist, why bother to try to fix or criticize a dualist when (A) and (B) are the same for you? Doesn't the fact that you have a problem with (B) only prove that you are not actually a nondualist against your own belief about your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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