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민 (지은이)CIR(씨아이알)2019-10-23
488쪽
책소개
불교에서 카슈미르와 간다라는 매우 익숙한 곳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매우 낯선 곳이기도 하다. 오늘의 그곳은 이슬람세계일 뿐더러 인도와 파키스탄에 걸쳐있는 카슈미르는 시시때때로 전쟁의 분위기가 고조되는 분쟁지역이며, 간다라 또한 아프카니스탄과 접경의 파슈툰의 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비록 천여 년 전에 불교가 사라졌을지라도 그 이전 천년에 걸친 불교학의 산실이자 동아시아불교의 고향인 그곳을 찾아, 과거 그곳의 불교와 오늘의 현실을 기록한 인문지리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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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01 프롤로그
선인들이 노닐던 불교학의 산실 ◦ 동아시아 불교의 고향 ◦ 불교가 사라진 비운의 땅
카슈미르
02 카슈미르① 불교의 새로운 무대
사마타와 비파샤나 수행의 최적지 ◦ 불교의 새로운 무대 ◦ 스리나가르에서의 불교와의 만남
03 카슈미르② 하르완, 불전의 결집과 『대비바사론』 편찬
하르완, 여섯 아라한의 원림(園林) ◦ 결집, 성전편찬회의 ◦ 카슈미르 결집
04 카슈미르③ 파리하스포라의 묵타피다 비하르
파리하스포라의 승가람 ◦ 오공(悟空)과 몽제사 ◦ 카슈미르와 근본설일체유부
05 카슈미르④ 현장의 카슈미르 순례
바라물라의 후쉬카라 불교승원터 ◦ 현장의 카슈미르 입경
◦ 현장의 『구사론』 『순정리론』 학습
06 카슈미르⑤ 아반티포라, 『순정리론』의 작론처
현장법사와 『순정리론』 ◦ 상좌 슈리라타와 중현과 무착, 그리고 세친
◦『순정리론』의 작론처 아반티포라
07 카슈미르에서의 불법의 멸진
불법의 멸진 ◦ 카슈미르에서의 파불 ◦ 불교사원의 힌두사원 화(化)
펀잡
08 아크누르의 암바란 불교승원터
중앙아시아의 관문, 잠무 ◦ 암바란 불교승원터 ◦ 체납강가에서
09 치나야리, 가다연니자의 『발지론』 작론처
감로의 도시, 암리차르 ◦ 치나북티의 타마사바나(闇林寺) ◦ 치니야리, 치미야리
◦『발지론』의 작론처
10 시알코트, 『밀린다팡하』의 무대
『밀린다팡하』의 무대, 샤카라 ◦ 이둘 피트리의 라호르 ◦ 시알코트의 헤드 말라라
탁실라
11 탁실라① 세계인의 도시 탁샤쉬라
탁샤쉬라의 왕 푹카샤티 ◦ 세계사의 무대, 탁실라 ◦ 라왈핀디의 탁실라
12 탁실라② 비원(悲願)과 비화(悲話)의 도시
월광 왕의 머리 보시 ◦ 월광보살의 비원 ◦ 아쇼카 왕의 태자 쿠날라의 비화
◦ 간다라의 ‘이야기 불교’
13 탁실라③ 쿠마라라타의 비유문학
마명의 『대장엄론경』 ◦ 쿠마라라타의 『비유집성』 ◦ 불교의 새로운 동향, 비유문학
◦ 일출론자 쿠마라라타
14 탁실라④ 탁실라의 승가람
모라 모라두의 승원 ◦ 자울리안의 승원 ◦ 다르마라지카 스투파 ◦ ‘물과 젖처럼 화합하라’
간다라
15 페샤와르① 아! 페샤와르
향기로운 땅, 간다라 ◦ 청풍(淸風)과 지덕(至德)의 푸루샤푸르 ◦ 아! 페샤와르
16 페샤와르② 샤지키 데리의 카니시카 스투파
카니시카 스투파 ◦ 작리부도 ◦ 샤지키 데리 ◦ 아쿠나바드
17 페샤와르③ 『구사론』의 작론처, 카니시카 승가람
카니시카 승가람 ◦ 푸루샤푸르와 아요디야 ◦ 불교학의 정초 『구사론』
18 페샤와르④ 부처의 발우와 고르 카트리
푸루샤푸르의 불발(佛鉢) ◦ 불발의 유전, 불법의 유전 ◦ 불교와 음식 ◦ 고르 카트리
19 페샤와르⑤ 올드 페샤와르의 바자르, 핍팔 만디
인간(푸루샤)의 도시, 페샤와르 ◦ 세티 스트리트 ◦ 핍팔 만디의 보리수
20 간다라의 옛 수도 차르사다에서 만난 세우와 법구
푸른 연꽃의 도시, 푸쉬칼라바티 ◦ 세우와 법구 ◦ 불교사상의 다원성
21 간다라 최대 불교승원터 탁티 바히
탁티 바히의 불교승원 ◦ 탁티 바히 승원과 음광부 ◦ 자말 가리의 불교승원
22 샤바즈 가리① 아쇼카 왕의 대마애법칙(法勅)
아쇼카 왕의 법(法)의 칙령 ◦ 샤바즈 가리의 마애법칙
◦ 법칙 제12조 종교 간의 관용과 화합
23 샤바즈 가리② 세간의 상식과 대도(大道)
이슈바라 논사의 『아비달마명등론』 ◦ 수다나 태자의 비원(悲願)
◦ 차나카 데리와 메카 산다
스와트
24 스와트① 불연(佛緣)의 땅 스와트
불연국토(佛緣國土) ◦ 밍고라 ◦ NOC
25 스와트② 밍고라 시내 불적
스와트 박물관의 부조상 ◦ 사이두 샤리프 스투파와 붓카라 승가람
◦ 웃디야나의 타라사(陀羅寺) ◦ 대승과 소승
26 스와트③ 밍고라 주변지역 불적
눈을 잃은 자하나바드 불상 ◦ 신게르다르의 상군왕 스투파
◦ 지거천(地居天)의 니모그람 불교승원
27 다시 카슈미르로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주의 주도 무자파라바드 ◦ 나티아 갈리
◦ 만세라의 아쇼카 왕의 암각법칙
28 에필로그
경이의 카슈미르 ◦ 회고 ◦ 인도에서 불법은 왜 사라졌는가?
후기
미주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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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권오민 (지은이)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대학원 수료
경상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 교수
[주요 저서 및 역서]
- 『有部 阿毘達磨와 經量部 哲學의 硏究』 (경서원: 1994)
- 『아비달마불교』 (민족사: 2003)
- 『인도철학과 불교』 (민족사: 2004)
- 『불교학과 불교』 (민족사: 2009)
- 『上座 슈리라타와 經量部』 (씨아이알: 2012)
- 『上座 슈리라타의 經量部 사상』 (씨아이알: 2019)
- 『원효, 불교사상의 벼리』 (운주사: 2017, 공저)
- 『阿毘達磨發智論』, 『入阿毘達磨論』, 『阿毘曇八犍度論』 (동국역경원: 1995)
- 『阿毘達磨藏顯宗論』, 『金七十論』, 『勝宗十句義論』 (동국역경원: 1998)
- 『阿毘達磨俱舍論』 (동국역경원: 2002) 등 접기
최근작 : <티베트에서의 불교철학 입문>,<불교학의 고향, 카슈미르와 간다라를 가다>,<上座 슈리라타의 經量部 사상> … 총 13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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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불교학의 고향, 카슈미르와 간다라에서 오늘 우리의 불교학을 돌아보다
카슈미르는 북쪽과 동쪽으로 히말라야와 잔스카르 산맥이, 서쪽으로 피르 판잘산맥이 둘러싸고 있는 해발 2천의 고원의 계곡으로, 불타는 사마타를 배우고 비파샤나를 따르는 자들의 제일가는 처소가 될 것이라 예언하였고, 파르슈바 협(脇) 존자는 현성이 모여들고 선인이 노니는 곳이라 예찬하였다. 피르판잘 너머의 간다라 또한 우리는 불교미술의 고향 정도로만 알고 있지만, 현장법사는 논을 지은 논사들과 성과(聖果)를 증득한 성자들로 인해 언제나 맑은 바람이 일었고 지극한 공덕도 사라지는 일이 없었다고 찬탄하였다.
실제 그곳은 불교 전등서에 세 번째 법장으로 기록된 마드얀티카(末田地)에 의해 개교한 이래 비바사사(毘婆沙師)의 본거지로 수많은 아비달마 논서가 제작되었을 뿐만 아니라 성전편찬회의(結集)가 개최되는 등 천여 년 동안 불교학의 산실이었다.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정리(正理)의 비바사론과 비유(譬喩)의 불교문학은 거의 다 그곳에서 제작되었다. 이는 이후 불교철학과 불교미술의 바탕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곳은 동아시아로의 불교전파의 전초기지였다. 초기 중국불교사를 장식한 이들은 모두 그곳과 관련 있다. 역경의 대 종장인 구마라집도 현장도 카슈미르에서 불교를 익혔다. 카슈미르의 학적 성향과 전통이 아유타로, 날란다로 전해졌고, 동아시아 불교의 초석이 되었다.
그렇지만 그곳은 서북변방이라는 지리적 위치로 인해 유사 이래 페르시아, 그리스, 샤카 파흐라바, 월지(쿠샨), 흉노(에프탈리트), 그리고 가즈니와 무갈(몽골)에 이르기까지 외래 이민족들의 침입이 잦았고, 이미 천년 그 이전부터 힌두왕의 파불(破佛)과 이슬람의 도래로 불교가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오늘의 그곳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대표적인 분쟁지역 중의 한 곳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불교학은 고향을 잃었고, 또한 잊었다.
이 책은 권오민 교수가 현장 등 구법승들의 여행기를 길잡이 삼아 자신이 40여 년 읽어온 불교철학과 문학의 제 문헌이 제작된 카슈미르와 간다라, 펀잡의 불교현장을 찾아가는 여행기이자 오래전 그곳에서 꽃피웠던 불교의 역사와 철학과 전설, 그리고 오늘 우리 불교(학) 현실에 대해 생각해 본 인문지리서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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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9.6
불교학의 고향, 카슈미르와 간다라를 가다
해가 바뀌었으니 이제 지난 해라고 말해야 할 2019년 한 여름. 무거운 몸을 이끌면서까지 찾아가 들었던 강의가 바로 불교미술에 관한 것이었다. 불자도 아닌 내가 그렇게까지 가고 싶었던 것은 신앙을 갖기 전 이따금 산에 올라가거나 종로에 있는 절에 방문할 적이면 마음이 이내 편안해졌던 기억이 있는 반면, 불교미술은 여전히 내게 무섭고 어렵기만 했기에 좀 더 잘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 타종교를 타인을 이해하듯 하고자 하는 노력을 해보고 싶어서였다.
저자는 해당 책을 통해 불교학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불교는 우선 유일신을 믿는 종교와는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사람에게 의지하지 말라, 법에 의지해야 한다는 불타의 말 자체는 유일신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었다. 다만 수도이기도 했던 간다라에서 카슈미르로 집결지를 옮겼던 까닭은 습한 기후에서 벗어나 주변이 전부 산지인데다 물산이 풍부하여 선인들이 모여들기 좋은 곳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무굴제국의 아크바르 황제가 제나두, 즉 이상향이라 여겼으며 불타 또한 사마타와 비파샤나 수행의 최적지라고까지 하였다고 한다. 한국에서의 절이 산속으로 몰려있는데에 이유가 있는 것처럼 마찬가지로 다 사정이 있었다. 하지만 간다라든 카슈미르든 불교의 진원지이자 중심이지이만 그 위치가 갠지스강을 중심으로 했을 때 변방에 위치한 까닭으로 위협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을 뿐 아니라 불교가 인도에 정착한 이후로 더더욱 홀로 남아 불교의 명맥을 이어올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연도 들을 수 있었다.
즉 카슈미르 결집에서 5백명의 아라한이 모여 편찬하였다는 아비달마대비바사론 200권은 바로 이에 대한 비바사사의 해석으로 그들은 여기서 다루고 있는 일체법은 그자체로서 진실이며 따라서 실유라고 주장하였다. 이에 반해 중관에서는 이는 개별적 실체 /실체성을 갖지 않은 토끼 뿔과 같은 개념적 존재로 이해하였고 유식에서는 다만 마음 상에 나타난 표상일 뿐 이라고 해석하였다. 이러한 유심론적 해석의 경우 마음은 이른바 6식으로 분별되는 표층의 그것이 다가 아니며, 심층에 심층의 마음이 고려되어 불교는 마침내 절대 일월론적 경향을 돌아서게 되었던 것이다. 145-6쪽
위의 발췌문처럼 책에서는 간다라 및 카슈미르에 대한 지역적 특색에 더해 불교서적 편찬에 관한 내용도 이에 못지 않게 방대한 양으로 소개되고 있었다. 뿐만아니라 이 책을 읽고자 했던 불교미술과 관련된 토기등에 관한 발굴 및 보존에 관한 부분도 포함되어 있고 이것이 단순히 글로서만 등장하는게 아니라 토굴 당시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주변 지형을 담은 사진도 함께 담겨져 있어 저자의 발이 닿은 곳이 영 멀게만 느껴지지 않아 좋았다. 저자는 카슈미르와 간다라의 답사여행, 그리고 파미르 너머 중국의 카슈가르와 텐산의 토르갓 패스를 통해 이어진 실크로드 여행을 아들과 다녀왔다. 자녀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부분에서 또 한 번 아, 하고 부러움과 경의에 찬 모습으로 저자를 바라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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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제 2020-01-02 공감(1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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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학의 고향, 카슈미르와 간다라를 가다
『불교학』이라는 단어는 등한시한 체 카슈미르와 간다라를 간다는 문장만 보았다. 그리고는 불교의 고향 카슈미르에 있는 유적지 여행을 담은 책 정도로 생각하고 가볍게 접했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유적지 사진들도 있고 불상들 사진들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가벼운 여행을 담고 있는 책은 아니다. 불교의 시작을 찾아 나섰던 현장의 길을 따라나선 듯한 느낌이다. 구도의 길을 찾아 나선 이들의 뒤를 따라가려니 당연히 벅차고 힘들었다. 하지만 불교학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할 수 있어서 너무나 소중한 경험이었다.
카슈미르는 히말라야, 잔스카르 그리고 피르 판잘 산맥이 둘러싸고 있는 해발 2천여 미터의 고원에 위치한 분지 계곡이다. 그러니 사람이 살기에 적합할리 만무한데 불타는 사마타를 배우고, 비파샤나를 따르는 이들의 제일 가는 처소가 될 것이라 하였고, 파르슈바 협(脇) 존자는 이곳을 ‘현성이 모여들고 선인이 노니는 곳’이라 하였다고 한다. 아마도 수행하기에 좋은 곳이라는 뜻이지 싶다. 하지만 저자는 그곳의 모습을 아름다운 알프스 같다고 말한다. 정말 알프스 같은 아름다운 곳일까? 분쟁의 중심지만 아니라면 정말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카슈미르에 들어가려면 사방 어느 쪽에서든 3~4천 미터의 험준한 고개를 넘어야 한다고 하니 그곳에 가는 것은 굳은 결심이 필요할 듯하다. 하지만 지리적인 어려움보다 더 큰 정치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서 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언제 포탄이 날아올지 모르는 곳을 여행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이야기인가? 그래서 이 책 <불교학의 고향, 카슈미르와 간다라를 가다>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저자 권오민 교수가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들려주며 보여준 불교학의 시작은 정말 흥미로웠다.
카슈미르와 간다라에 이제는 불교보다는 이슬람교의 사원이 더 많다고는 하지만 불교의 시작을 연 카슈미르와 간다라 그리고 펀잡 등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지역을 통해서 불교의 역사, 철학, 전설 등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유적이나 유물의 상태가 온전하지 못하다. 분쟁지역이니 그 상태는 점점 더 나빠질 것 같아서 더욱 안타까웠다. 그래서 이 책에 담긴 자료 사진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직접 그곳에 가볼 용기는 없지만 이 책의 사진을 통해서 카슈미르와 스와트를 걸어보았고, 이 책의 자세한 설명을 통해서 불교학의 역사와 오늘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쫑이파 2020-01-02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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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파불교의 무대, 서북부 인도 기행
이 책은 부파불교의 주요 산실이자 무대인 인도 서북쪽 카슈미르 지방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을 기행하며 고대 불교 유적의 탐사를 통해 불교 발전의 역사와 주요 사상과 논점, 불교 이론들을 발전시켰던 대승(大僧)들을 소개하는 불교기행 서적이다.
책의 저자는 국내 인도 불교 연구의 권위자로 알려진 권오민 교수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북서부 인도 카슈미르 지역을 5개 구역(카슈미르, 펀잡, 탁실라, 간다라, 스와트)으로 나누어 각 구역마다 주요 도시들을 답사하며 관련된 불교 문헌과 유적, 활동 인물과 주요 불교 이론들에 대해 서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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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손오공이 나오는 소설 ‘서유기’의 모티브가 현장법사의 ‘대당서역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대당서역기’를 읽었던 적이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으나, 도저히 그럴 수 없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대당서역기’를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되살아 났다. 실제로 이 책에서 ‘대당서역기’의 여행 루트를 차용하기도 한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책은 어렵고 복잡하다. 그렇게 느끼게 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내용 구성이 정리되지 않고 혼잡하다: 북서부 인도 지방의 기행문과 지리, 부파 불교 이론의 해설, 인도 역사까지 뒤섞여 있어서 처음부터 쉽게 다가가기 힘든 면이 있다. 두 번째, 부파 불교의 이론적 내용과 해설이 비교적 쉽게 서술되어 있지만, 관련 지식이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무엇보다, 불교 문헌 상의 내용 불일치로 인해 지리적 위치의 비정과 불교 이론의 정의에 대한 고민을 제기하는 것이 독자로 하여금 더욱 혼란스럽게 만드는 면이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의 단점이 장점으로 바뀌어 나타나기도 한다. 난해한 불교 이론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읽을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우선, 아직까지 우리에게 생소한 인도 서북부 지역에 대한 매력이 넘치는 여행기가 소개된다: 심지어 여행전문서인 론리 플래닛에도 나오지 않는 지리와 지역 정보를 저자가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알게 된 사례도 있다. 현재 이슬람 세력들의 분쟁 지역으로 위험 지역인 파키스탄 령의 간다라 지방에서의 위험천만한 에피소드는 오싹함이 그대로 전달된다.
특히, 고대 문헌 상의 위치 묘사만을 가지고 현대 지식을 동원하여 과거 시대의 유적을 찾아가는 과정은, 한편의 드라마처럼 흥미진진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샤카라 성’에 관한 불교 문헌 상의 불일치로 인해, 지리적 위치 지정에 모순을 발견하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에서 시행착오 끝에 취재 탐사하여 마침내 문헌 상의 묘사와 흡사한 지점을 찾아내는 모습은 마치 인디아나 존스 영화에나 나올법한 고고학자의 이야기처럼 흥미롭다.
부파불교의 이론적 내용 자체를 이해하기도 버거운 게 사실이지만, 불교 발달 과정과 불교 미술, 인도 역사를 답사 여행기와 함께 알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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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우스 2020-01-02 공감(0) 댓글(0)
불교학의 고향, 카슈미르와 간다라를 가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중국, 파키스탄의 경계에 있는 산악 지대이다. 인도가 영국 식민지배로부터 독립할 때 인도 반도는 인도와 파키스탄 두 나라로 분리 독립되었다. 이때 파키스키스탄과 인도사이에 끼인 카슈미르는 주민대부분이 이슬람교도였기 때문에 이슬람교도들의 나라인 파키스탄에 편입되길 바랐다. 하지만 주민들의 바람과 달리 힌두교도 였던 카슈미르지도자는 인도로 편입할 것을 결정하였고, 이것이 파키스탄과 인도간의 전쟁으로 연결된다.
결국 카슈미르는 두 지역으로 분할되어 북부는 아자드카슈미르로 파키스탄령, 남부는 잠무카슈미르로 인도령이 되었다. 그러나 인도는 카슈미르 전체를 인도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반환을 요구하고 있고, 이러한 복잡한 상황속에 중국이 카슈미르의 동쪽을 침공하여 중국의 영토로 편입시켜 버렸다. 그리하여 카슈미르는 인도령, 파키스탄령, 중국령 3곳으로 갈라져 현재에 이른다.
이처럼 카슈미르는 국제적으로 파키스탄, 인도, 중국간의 분쟁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이곳이 불교학의 산실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씨아이알 출판사에서 출간된 “불교학의 고향, 카슈미르와 간다라를 가다”는 분쟁지역으로만 알고 있는 카슈미르의 불교유적들을 답사하면서 오래전 카슈미르에서 융성했던 불교의 자취를 되 돌아 본다.
우리가 불교도들의 나라하면 떠오르는 나라는 스리랑카이다. 우리나라의 불교신자들이 떠나는 성지순례도 보통 스리랑카이다. 그런데 스리랑카에 전파된 불교가 카슈미르에서 기원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카슈미르에서 법장이었던 마드얀티카와 마힌다 장로는 스리랑카에 불교를 전파한 대표적인 불교전도사 였다고 한다. 이들로 인해 이후 스리랑카가 남아시아로 불교가 전파되는 기점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예전 카슈미르와 간다라는 서방과 동방을 이어온 실크로드의 길목 에 있었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동아시아의 구법승들은 카슈미르를 통해 천축으로 들어갔고 혹은 중국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또한 우리는 대개 카슈미르 서쪽 피르 판잘산맥 너머의 간다라를 불교미술의 고향 정도로만 이해하지만, 현장법사는 이곳을 불교 논사들의 고향이라 하였다고 한다.
불교 철학의 문제에 대해 제기된 수 많은 이설과 이에 대한 비평으로 볼 때 당시 카슈미르를중심으로 한 불교학의 탐구가 얼마나 치열하였고 방대하였을 지는 가늠조차하기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카슈미르는 예전 찬란하게 번성하였던 불교는 사라진 비운의 땅이라고 한다.
저자들은 한때 이곳에서 발달 했던 불교의 흔적을 찾아, 카슈미르와 그 인접지역인 펀잡, 탁실라, 간다라, 스와트를 여행하면서 잊혀진 불교의 흔적을 되새긴다.
이 책에 수록된 유적들의 사진을 보면, 한때 많은 사람들이 오갔을 법한 유적들의 대부분 폐허상태이고, 깨어지고, 부서지고, 방치되고 있다는 것을 볼수 있다. 이러한 유적들의 상태는 독자들로 하여금 이곳의 현재와 과거를 동시에 생각나게 한다. 불교에 관한 유적들이 많다는 점에서 예전 이곳에서 번성하였을 불교를 떠올릴 수 있지만, 아울러 그 많은 유적들의 황폐화 되었고, 남아있는 유적들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은 사진을 보면서 현재 분쟁지역으로서 이곳의 상황을 짐작할 수도 있다.
이책을 통해 이슬람교도가 대부분인 이곳이 예전에는 불교의 산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책을 보면서 조속히 분쟁 상태가 해결되어 예전 유적을 복원하여 카슈미르가 불교신자들의 성지순례지로 유명하게 되길 기대해 본다.
ymf715 2019-12-2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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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학의 고향, 카슈미르와 간다라를 가다
이 서적은 권오민 박사가 불교학의 발원지인 과거 인도의 영토를 중국의 현장, 신라의 혜초가 순례했던 여정을 여행하며 불교역사에 관한 방대한 서적을 인용하며 발원지의 흔적과 과거 유명 승려들의 숨결을 느끼는 내용으로 학술적 용어와 생소한 지명이 많이 등장해 불교역사와 불교학을 학습하는 느낌으로 읽어야 할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저자는 동아시아 불교의 산실이었던 카슈미르와 간다라에 대한 흔적이 있는 세친의 <구사론>, 중현의 <순정리론>,<경부비바사>,<대비비사론>등을 자주 인용한다. 특히 현장과 세친의 순례경로에 최대한 다가가 불교의 흔적을 찾으려 한다.
저자가 순례할 당시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에 걸쳐 있는 이슬람 세계 분쟁지역이었고, 간다라의 경우 아프카니스탄 접경 파슈툰 땅으로 탈레반영향이 있는 지역이었다. 저자는 카슈미르 지역은 인도의 스니가르, 아크누르, 압리차르 지역을 여행했고, 파키스탄의 라호르, 시알코트지역을 계획했다. 간다라는 탁실라, 페샤와르, 망고라의 스와트지역과 파키스탄의 주도, 만세라로 답사를 계획하였다.
저자의 답사 목적은 카슈미르와 간다라의 고대시절 불교의 유적의 흔적, 승려들의 행적과 저술, 불교의 역사와 전설에 대해 소개하는 것이었다.
서적은 총 5장으로 분류되어 있다. 카슈미르, 편잡, 탁실라, 간다라, 스와트 순으로 정리된다. 현장의 입축로와 저자의 답사 로를 지도로 표기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부록 부분에는 저자가 인용한 경전과 참고자료를 게시한다.
서적에서는 현장과 세친의 기록이 자주 인용된다. 현장은 80권의 대론인 <순정리론>을 카슈미르에서 2년, 날란다에서 5년, 이리나팔바타에서 1년간 학습하고 14개월에 걸쳐 <순정리론>의 축약본인 <현종론>을 학습한다. 중현의 제자였던 <구사론>도 학습하고 그의 이설을 비판하기도 한 기록이 있다. 현장이 방문하기 전 카슈미르는 4번에 걸쳐 멸진(종교 박해)을 거듭하여 미히라쿨라 시기 불전이 파괴되고 비구니들이 살해되고 불교신도 90만 명이 학살당하는 비운을 맞는다. 현장 방문 시에는 초라하지만 불교의 명맥이 유지되고 있었다. 저자는 사명감으로 위험한 접경지역을 방문하여 평야, 분지, 이슬람 사원에서 고대 승려들의 경전과 기록을 인용하며 과거 이 길을 순례한 승려들의 마음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려 노력한다. 수록된 사진 중 불교의 흔적은 오로지 박물관자료로 대신한다.
독자들에게 익숙한 오공과 삼장법사의 이야기나 답사 경로에 대한 이야기가 반가울 정도로 불교학의 전문용어, 경전, 낯선 지명, 한자어가 인도 불교역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나에겐 힘들게 하였다. 유럽의 경우 여행도 많이 다니고 일부지역이 기독교도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지만 다시 회복하여 유적을 정비, 보존하고 국내에 널리 알려져 있어 우리에게 친숙한 느낌이라면 저자가 답사한 곳들 대부분은 이슬람이 지배하고 있는 지역이고 불교 관련 유적은 이슬람사원의 재료로 사용되어 흔적조차 없어 이해가 쉽지 않아 결국 저자가 예상한 내용에 만족해야 했다. 단지 박물관에 있는 불상의 일부분과 조각들에 불교의 역사를 느낄 수밖에 없는 부분이 안타까웠고 유일신을 믿는 종교가 들어서면 이단으로 몰아 모든 흔적을 파괴한 내용은 가슴 아픈 일이라 하겠다.
이 서적은 최근 몇 년간 읽은 서적 중 독서가 가장 힘들었던 서적이었다. 인도 불교의 역사, 경전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이 도전해 결국 완독은 했지만 인용 경전까지 참고를 해야 충분한 이해가 가능한 서적이었다. 하루에 몇 페이지를 읽던 불교학에 대해 기초부터 학습하는 자세로 다가가야 성취감을 느낄 도서였다. 2020년에 인용한 경전을 참조하면서 천천히 학습하며 분석해 보기로 계획을 세워 본다. 이 서적은 불교신자들이나 종교학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동아시아 불교학의 역사와 경전을 학습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서적으로 추천하고 싶고 저자의 사명감에 존경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
*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의생의사 2020-01-01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