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와 불교의 이단(異端)
코로나 19의 전염 형태가 보균자와 밀접한 대면접촉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고, 종교모임이 전염병의 주요 전파수단이 된 것이 대구 신천지교회 사례였다.
이후 종교계도 방역당국에 적극 협조하고 있지만 최근 개신교 소속 사랑의 교회에서 많은 확진가가 나오자 확진자가 나온 회당(會堂)에 대해 비난도 증가한다.
최근 불교계에서는 일련정종 서울포교소에서 20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9월 8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불교계 대형 29개 종단 협의체)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종단협은 일련정종은 한국불교 종단이 아니고, 서울시의 법인 허가를 받지 않은 임의단체, 군국주의 찬양과 신사참배 합리화 등 한국불교계 및 국민들의 정서에 부합하지 않은 단체이고, 한국불교계의 코로나 19 극복 노력을 훼손하고 국민들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주장하자 각종 언론은 이를 받아 보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전형적인 기득권 종교권력의 면피와 자기 위상 강화의 행위이기에 그 내용을 기록한다.
1) 일련정종은 일본불교종파 맞다.
이번 일련정종 서울포교소 감염환자로 알려진 한국 일련정종은 500년 역사를 가진 일본불교 일련종의 한 종파다.
일본 천태종의 젊은 승려 나치렌은 1523년 최상의 진리는 법화경에 있으나 말법시대가 오면 ‘남묘호렌겟쿄(南無妙法蓮華經)’ 만 외우면 성불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일련종을 개창한다.
당시 나체렌은 이단으로 취급되며 막부의 살해위협과 유배 등에 시달리다 1282년 10월 61세로 입적하고 그 제자들에 의해 다시 많은 분파로 발전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일련종, 일련정종, 창가학회(SGI), 창가학회의 정치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만든 공명당(정당)이다.
자신들이 신앙하는 불교적 가치를 구체적인 현장에서 일구는 일련종 계열 종파들의 노력은 그 내용을 떠나 한국 불교도들이 본받아야 할 지점이라 생각한다.
2) 불교는 국가와 종파에 따라 차이가 있지 않다.
불교는 2564년 전 인도에서 발생해 각 지역으로 전파되며 각 지역 특성에 맞게 정착된 다양한 종파가 존재해 왔고 서로 교류를 통해 발전해 왔기에 각국의 불교종단이 다른 나라의 불교 종파에 대해 우위를 주장한다거나 폄훼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근본으로 부정하는 주장이다.
만약 자국의 종파만이 그 종교의 최고라면 그 종파는 세계 최고의 종교로 전 지구적인 종교가 돼야 하지만 현실의 한국불교에서 그런 종파나 세계인이 인정하는 종교인이 배출되었나?
이런 상황에서 불교 회당에서 코로나 환자가 나왔다고 ‘우리 쪽은 아니야’란 선 긋는 행동에 한국불교의 최대 종파들이 모인 단체가 먼저 나서서 할 말인지 부끄럽기만 하다.
3) 법인격이 없는 임의 종교단체는 사이비가 아니다.
종교의 시작은 국가의 관리 아래 이루어지지 않았고 근대로 들어와 서로 불간섭의 관계로 발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가 종교단체에 인격을 부여해 관리하는 것에 장단점이 있음을 부인하지 않지만 임의단체라고 하여 종교의 진정성이 없다는 식의 예단은 반대한다.
내가 신앙생활을 하는 바른불교재가모임이란 불교단체 역시 법인 등록이 없는 임의단체이지만 그 안에 구성원들을 보면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교도가 대부분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이란 단체에서는 바른불교재가모임을 불교를 파괴하는 곳이란 지정했지만 조계종과 그 소속 승려들의 범계행위에 대한 단체의 지적과 행동이 부끄럽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4) 일련종의 군국주의 찬양과 신사참배 역사
일련종 조선 전파는 임진왜란 당시 일련종의 열성적 신자인 왜장 가등청정에 의해 전해진다.
당시 가등청정은 선조의 장남인 임해군과 순화군을 포로로 잡는데 명나라와 강화조약 후 임해군의 4살된 아들과 6살 딸은 인질로 끌고 갔고 임해군의 아들은 13살에 일련종 승려로 출가해 일련종의 개산조사인 탄생지에 세워진 탄생사 제18대 주지를 역임하면서 일련종을 대표하는 인물이 된다.
근대에 들어 1881년 일련종(日蓮宗)의 와타나베 이치웅(渡邊日運)이 건너와서 일련종 포교소를 설립하고 쿄토(京都) 묘각사의 주지였던 아사히 미츠(旭日苗)는 부산으로 건너와서 ‘일종해외선교회’를 조직하고 각지에 지부를 설치해 포교활동을 한다.
1895년 사노 젠레이(佐野前勵)란 승려가 조선지부장으로 부임해 5월 5일 조선국왕의 성수와 중흥유신의 성업을 축하하는 대법회를 개최법회를 개최하는데 당시 1만 4000여의 대군중이 모인다.
이는 시대상황을 비교해 볼 때 교황의 방문집회나 최근 광화문 촛불집회보다도 더 많은 사람을 모인 행사였다.
일련종은 1945년 일제 패망 후 일본으로 돌아가기까지 64년간 포교활동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일본 군국주의 찬양과 신사참배 유도, 창씨개명 등에 앞장선 사실이 있다. 그러나 이런 권력의 부역행위는 당시 조선에서 활동한 개신교, 천주교, 불교, 기타 종교와 종단의 공통된 모습이지 일련종만의 모습은 아니다. 특히 한국불교계는 친일청산을 한 역사가 없고 친일에 앞장선 승려들을 고승으로 지금까지 찬양하고 있다.
5) 일본 불교가 군국주의의 앞잡이가 된 이유
일련종을 비롯한 조선에 진출한 일본 불교계가 군국주의 찬양과 신사참배에 앞장선 배경에는 일본 불교계가 생존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했다.
1192년부터 676년간 일본은 쇼균이란 군사독재자가 통치하는 시대가 1868년 천왕과 내전에서 패하자 천왕이 직접 통치하는 메이지유신(明治維新)정부가 탄생하고 천왕을 살아있는 신으로 섬기는 신도(神道)가 중흥한다.
신도(神道)는 천왕숭배 내지 조상숭배를 핵심으로 하는 국수주의적 종교로 막부가 후원한 불교를 대대적으로 탄압하자 일본 불교계는 생존을 위해 메이지정부에 적극 협조하며 아시아 침략과 식민지 통치에 적극 부역한다.
6) 역사문제, 일본 조동종을 본받읍시다.
과거 역사를 통해 종교의 행위가 사회악이 될 수 있다는 인식과 반성이 종교인이 먼저 가져야 하지만 우리 사회 종교와 종교인들에는 이런 것을 찾기 힘들다.
1992년 11월 일본 조동종이 식민지 시기 조선에 대한 범죄행위에 대한 참사(참회와 사과)의 글을 적고 군산 동국사에 세운 비문을 옮겨 본다.
"우리 조동종은 명치유신 이후 태평양 전쟁 패전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해외포교라는 미명 하에 당시의 정치권력이 자행한 아시아 지배 야욕에 가담하거나 영합하여 수많은 아시아인들의 인권을 침해해 왔다.... 특히 한반도에서 일본은 명성황후 시해라는 폭거를 범했으며 조선을 종속시키려 했고, 결국 한국을 강점함으로써 하나의 국가와 민족을 말살해 버렸는데, 우리 종문은 그 첨병이 되어 한민족의 일본 동화를 획책하고 황민화 정책을 추진하는 담당자가 되었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은 사상이나 신앙을 초월해 훨씬 엄숙하다. 우리들은 다시 한번 맹세한다. 두 번 다시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그리고 과거 일본의 억압 때문에 고통을 받은 아시아 사람들에게 깊이 사죄하면서 권력에 편승하여 가해자 입장에서 포교했던 조동종 해외 전도의 과오를 진심으로 사죄하는 바이다." (1992년 11월 20일 조동종 종무총장 大竹明彦)
7) 코로나 19와 신앙형태
한국 종교계는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보건당국의 집회자제에 협조에 이구동성으로 협력한다고 하지만 이것이 이번 사태의 근본적 처방인가 고민할 차례다.
첫째 각 종교마다 집단예배가 일변인 신앙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신앙방식의 모색이 향후 종교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형 회당 유지와 종교성직자의 생계를 위해 대형 종교집회가 개최되는 악순환은 종교 몰락의 지름길로 본다.
둘째 내 종교만을 위하고 다른 종교에 대한 배척과 차별 심화가 잘못이라는 인식을 종교 성직자가 교도들에게 먼저 인식해 줘야 한다.
다름과 공존은 사회구성과 유지의 기본이고 종교의 시작이다.
셋째 종교인은 사회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가장 발 벗고 나섰다.
종교인이 먼저 코로나 사태를 통한 참신앙의 모색과 들어내지 않는 자원봉사를 통해 자신이 신앙하는 종교의 이상을 확인하는 방법이 아닐까?
또한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완치된 환자 중 신천지교인들이 혈장기증에 적극 나선 것은 가장 종교인다운 모습의 하나로 생각한다.
일련정종의 서울포교소는 종교집회는 정부가 권고한 종교집회의 규정사항을 지켰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교당이 위치한 건물구조의 문제를 소홀히 한 점, 무증상 환자가 존재하는 상태에서 자신의 감염을 인지하지 못한 개인의 문제가 원인이었지만 종교장소에서 코로나 19 환자가 발생했다고 종교 자체를 비난하는 기득권 집단의 행태는 불교도로서 심히 불쾌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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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종단협 “일련정종은 무허가 일본불교 종파” -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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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일련정종은 한국불교 종단이 아니며, 법인 허가를 받지 않은 임의단체다.”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일련정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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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박용태
ㅎㅎ 이제 깨달음도 국가고시원에서 라이센스를 발행해 줘야 하나... 깨달음 1급 기사... 깨달음 2급 기능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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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진
군산에서 자랐습니다.
동국사도 알구요.
법보신문에는 이런 기사도 실리는군요.
늘 그렇듯 오늘도 저는 뭐하나 딱히 아는 것이 없구나;; 란 생각뿐ㅠㅠ
코로나가 정말 많은 것들을 돌아보게 하네요.
더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공유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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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young Peak
성수진 공유해주신디니 감사합니다.
· Reply · 4 d
성수진
Doyoung Peak 고맙습니다.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_()_
동국사 얘기에 근처 흥국사에 살던 고등학교때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절에서 사는 친구가 뺑뺑이 돌려 미션스쿨 와서 교회 출석 도장 못 받아와 성경시간에 매 맞았던 기억ㅠㅠ
'미션 스쿨'이 갑작스레 궁금하여 나무위키 돌려보니 ^^;; 다시 또 많은 것이 새삼스럽구만요.
종립학교와 미션스쿨의 차이,
정교회 전주예고,
대종교 미션스쿨 홍익대, 천도교 미션스쿨 동덕여대 고려대 ....
세상은 참~ 넓구만요^^~~~
정말 알 수 없어요ㅎㅎ;;
· Reply · 4 d · Edited
성수진
정교회도 놀라운데 전주예고(조카 셋 졸업;;)가 관련이라니 다시 또 아는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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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young Peak
성수진 한국불교에서 종교법인 학교를 운영하는 경우는 조계종(동국대,중앙승가대), 천태종(금강대), 진각종(위덕대), 원불교(원광대)가 있고 위 종단과 천태종, 총지종 등이 초중고교를 운영합니다.
개신교는 종교중 가장 많은 학교를 갖고 있고 천주교는 카톨릭대학교를 갖고 있습니다.
천도교는 홍익대를 갖고 있었으나 정권에 빼앗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