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3

알라딘: [전자책] 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 : 이미령의 위로하는 문학

알라딘: [전자책] 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 : 이미령의 위로하는 문학



[eBook] 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 : 이미령의 위로하는 문학 - 이미령의 위로하는 문학  epub

이미령 (지은이)샘터사2017-11-09
종이책 페이지수 2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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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불교계에서 다독가이자 애독가로 알려진 북칼럼니스트 이미령이 작품 속 인물을 중심으로 그들이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에 대해 풀어낸 독서 에세이. '우리는 왜 문학을 읽는가?'라는 물음에 저자는 '위로'라는 화두를 붙들고 문학 속 인물을 좇는다.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작품 속에서 인간의 고통이 어떻게 그려지고 있으며, 그들이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사유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문학작품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삶의 고통과 대면하며 치열하게 살아간다. 그들의 웃고 우는 모습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고 사유하는 힘에 대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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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_작고 여린 것들을 위한 책 읽기 / 
세상에서 한 걸음 비켜선 시인의 눈물 / 
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 / 
간격, 인내, 책임, 세속을 살아가는 세 가지 힌트 / 
손해만 계산할 줄 알았던 인생을 향한 슬픈 연주 / 
누구와 싸우는지 모르는 우리 모두는 미생의 범부 / 
쉽게 열광하고 쉬이 잊어버리는 세상을 향한 처절한 용서 / 
어둠 속에서 마음으로 가는 길을 찾다 / 
익명의 낙원 잃고 휘청거린 하루의 기록 / 
도긴개긴 인생, 반짝이는 구두가 자존심 세워줄까 / 
갑작스레 닥친 재난에 대처하는 자세 / 
무지가 낳은 죄, 알고 지은 죄보다 가벼울까 / 
아는 것과 본 것, 삶을 뒤바꿀 엄청난 괴리 / 
‘착함’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저항’하는 도둑으로 살아남기 / 
자연을 파괴하는 오만한 현실에 사랑의 자리는 없다 / 
소통이 불가능한 세상을 향한 어느 필경사의 외침 / 
사랑이란 변할 순 있지만 늙진 않는 것 / 
빚과 소비의 굴레에 묶인 사람들의 처절한 몸부림 / 
폭력으로 무장한 권력은 두려움을 먹고 자란다 / 
흥청거리던 불빛은 영원한 사랑의 신호였다 / 
고독한 양치기 사내가 빚어낸 푸른 생명 / 
진저리 치고 소름 돋는 시대지만 누군가는 기록해야 했다 / 
탄광촌 소년의 잔인했던 어느 하루 / 
쪼그라든 세상에서 만난 운명의 지배자 / 
범죄를 저지르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집요한 추적 / 
출가자의 걸음에 담긴 맨발의 서정 / 
돈보다 중요한 사람대접의 가치 / 
믿을 수 없는 현실과 믿고 싶은 이야기 / 
모순과 편견으로 가득한 세상, 무고한 앵무새를 죽이다 / 
뱀장어와 잔등불에 담긴 증오와 연민 / 
불행이 넘쳐나는 시대에 ‘행운아’가 되는 법 / 
불확실한 희망에 대처하는 인간의 자세 / 
에이즈보다 무서운 것, 근거 없는 편견과 두려움 / 
눈보라 속 살아남은 생명은 우리가 잃어버린 희망이었다 / 
가장 낮은 소리로 재구성한 역사의 현장 / 
에필로그 _작고 낡은 가죽가방에서 꺼낸 문학 이야기 / 
부록 _인용한 책



책속에서

그의 걸음은 비틀거릴 테고, 그런 만큼 그 입에서 나온 말과 손끝에서 빚어낸 글은 처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함부로 쏟아내지 않고 몸 안에서 어르고 달래다 쏟아낸 언어라서 아름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 아름다움에 우리는 잊었던 서정을 회복합니다. -‘세상에서 한 걸음 비켜선 시인의 눈물’ 중에서

세상에는 슬픔이 한가득입니다. 그 속에서 어쩌면 우리는 누가 더 슬픈지 경쟁이라도 하듯 슬픔의 절정을 향해 내달립니다. 상대도 슬프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합니다. 내 슬픔의 레인에서 달리기에만 골몰합니다. 그러다 문득 옆을 돌아보고서 또 다른 슬픔의 주자를 발견할 때, 비로소 슬픔의 달리기는 끝이 납니다. “당신도 그랬구나!” 하는 진한 파동이 느껴질 때 슬픔의 세상에는 빛이 비칩니다. -‘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 중에서  접기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세속을 살아가는 법’에 대한 이야기라고 감히 말하겠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타성에 젖은 눈으로 대상을 바라보고 그 관계에 철저히 계산기를 두드립니다. 그러면서 불행하다고 절규합니다. 하지만 어린 왕자는 조언합니다. 조금 거리를 둘 것. 꾸준할 것.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질 것. 이렇게만 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만의 장미꽃을 보게 될 거라고 말이지요. - ‘간격, 인내, 책임, 세속을 살아가는 세 가지 힌트’ 중에서  접기

세상의 모든 것은 사라집니다. 그 어느 것도 내게 남지 않습니다. 쫙 벌린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모래처럼 모든 것이 그렇게 흩어져가는 것, 그게 인생인 것이지요.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게 인생인 줄은 알지만 자꾸 주먹을 쥐어봅니다. 움켜쥐려는 이 마음. 인생을 손해와 이익으로만 따져보려니 이 목숨이 갑자기 가련해집니다. 그걸 알아차리기가 이렇게도 어려울 줄이야……. -‘손해만 계산할 줄 알았던 인생을 향한 슬픔 연주’ 중에서  접기

착각은 철저하게 자기중심적 판단입니다. 착각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착각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인생이 지금과는 달라질지 모릅니다.

“당신은 알고 있는가?” “당신은 보았는가?” “사실인가?”

그렇다고 대답하기에 앞서 한 번쯤은 자신의 발밑으로 시선을 던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는 것과 본 것, 삶을 뒤바꿀 엄청난 괴리’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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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이미령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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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에서 불교를 전공했다. 사람들은 불교가 어렵다고 하는데 경전을 읽어보니 오히려 재밌기만 했다. 그래서 경전을 읽고 또 읽으며 경전 속 이야기를 칼럼으로 쓰거나 강의에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면서 경전번역가에서 경전이야기꾼으로 타이틀을 바꿔 쓰려고 고민 중이다. 동국역경원에서 역경위원으로 일한 경험도 큰 도움이 되었고, 고익진 교수님에게 사사한 것은 더 할 수 없는 값진 보약이었으며, 수많은 사찰에서 불교강의를 하면서 대중과 만나 불교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공부 밑천을 삼고 있다.

2020년 현재는 BBS불교방송에서 [멋진 오후 이미령입니다]를 진행하고 있고, 다양한 불교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불교교양대학에서 강사로 활동 중이며 책읽기 모임과 경전 읽기 모임을 이끌고 있다. 지금까지 쓴 책은 《이미령의 명작 산책》, 《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 《붓다 한 말씀》, 《그리운 아버지의 술 냄새》, 《고맙습니다 관세음보살》, 《간경수행입문》 등이 있고, 공저로는 《붓다의 길을 걷는 여성》, 《절에 가는 날》 등이 있으며, 동국역경원에서 낸 《대당서역기》, 《직지》를 비롯한 다수의 번역서가 있다. 접기

최근작 : <붓다에게는 어머니가 있었다>,<시시한 인생은 없다>,<이미령의 명작 산책> … 총 23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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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북칼럼니스트 이미령의 인간적인 책 읽기

불교계에서 다독가이자 애독가로 알려진 북칼럼니스트 이미령이 작품 속 인물을 중심으로 그들이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에 대해 풀어낸 독서 에세이. ‘우리는 왜 문학을 읽는가?’라는 물음에 저자는 ‘위로’라는 화두를 붙들고 문학 속 인물을 좇는다.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작품 속에서 인간의 고통이 어떻게 그려지고 있으며, 그들이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사유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문학작품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삶의 고통과 대면하며 치열하게 살아간다. 그들의 웃고 우는 모습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고 사유하는 힘에 대해 말한다.



존재하지 않는 타인에게 위로받는 시간

불교학을 전공하고 글과 강의로 불교 세계를 알리는 일을 하는 저자는 ‘삶이 고통’이라는 불교적 사유를 바탕으로 문학작품 속 인물들이 맞닥뜨린 삶의 고통을 하나하나 불러낸다. 저자가 불러낸 문학 속 인물의 자화상은 우리가 잊거나 외면한 인간 본연의 고통과 맞닿아 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지키려 고군분투하는 인간의 모습, 무소불위의 권력 앞에서 나약해질 수밖에 없는 범부의 속성, 허술하기 짝이 없는 현대의 익명성에 묻힌 자존감을 지키려는 노력 등 문학이 그려낸 삶의 다양한 모순은 우리의 현실과 너무도 닮아 있다.

저자는 “책 속 세상에는 영웅도 악한도 모두가 저마다 자기 사연을 늘어놓습니다. 거인처럼 여겨졌던 이들에게도 탄식이 쏟아지고, 위선으로 똘똘 뭉친 악인에게도 수줍음이 있으며, 세상에서 가장 선량한 자에게도 교활한 눈빛이 숨어 있고, 명석한 철인에게도 생명에 대한 무지가 서려 있음을 알게 됩니다”라고 말한다. 책 속 세상이 하나같이 ‘작고 여린 존재’의 울림과도 같단다. 비록 작품 속 인물이지만 그들이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내는 삶과 마주하는 것은 그 자체로 우리들에게 위로가 된다. 이 책은 “각박한 일상을 살아가느라 딱딱하게 굳은 감성을 어루만지고 엄숙한 철학을 논하느라 지쳐버린 이성을 부드럽게 녹여내는” 문학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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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책 속에서 만나는 수많은 인물들을 통해 ‘존재하지 않는 타인들’을 통해 위로를 받는다고 합니다. 그들은 알고 보면 ‘참으로 작고 여린 존재감’들이기 때문이지요.

쎄인트saint 2017-10-20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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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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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문학을 읽는 이유! 새창으로 보기

문학은 인간이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가는가를 가르친다   「윌리엄 포크너」

책에 관한 책을 읽을 때마다 나의 서점 장바구니는 또 그 책에서 나온 책들로 가득 찬다. 예전에 박웅현 작가의 《책은 도끼다》 를 읽고 나서 그 책에 나온 거의 모든 책들을 구매했던 기억이 있다. 그 저자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경험을 똑같이 느껴보고 싶은 욕심이 컸다. 그땐 책을 좋아하긴 했지만 책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었던 시절이라 《책은 도끼다》에 나오는 책들은 거의 다 모르는 책들 투성이었지만 무작정 따라샀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 나도 고전이라는 것에 눈을 떴던 것 같다. 책을 읽는 속도보다는 사모으는 속도가 훨씬 빠르기에 그때 사모은 책들 중 아직 절반도 다 못 읽었다. 하지만 그동안 다양한 책에 관심을 가진 덕분에 이 책을 읽으면서는 거의 대부분의 책들이 익숙했기에 반가웠다. 물론 읽은 책보다는 어디선가 들어봤거나 집에 소장중인데 안 읽는 책이라던가 줄거리만 알고 있는 책들이 훨씬 많긴 했지만, 저자가 책에 대해 설명하면서 각 책들에 대한 줄거리를 워낙 재미나게 소개를 해놓아서 안읽었지만 읽은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 《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는 저자 이미령이 자신이 읽은 책들에 대한 감상을 모아놓은 책이다.  총 서른권이 넘는 책들에서 느낀 감상들을 읽으면서 내가 읽었던 책에서는 저자와 느낀점을 비교해보고, 안 읽은 책에 대해서는 정보를 얻고 어떤 책인지 가늠해보면서 읽을 수 있어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다른 사람의 책장엔 어떤 책이 꽂혀있는지 항상 궁금한 법이니까.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책은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 이라는 책에 대한 내용이었다. 쉰 다섯살의 양치기 엘제아르 부피에는 고독하게 혼자 살아가는 노인이다. 가족도 없이 혼자 황무지 같은 벌판에 살아가는 그에게 희망이란 없어보인다. 하지만 그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하는 일이 있다. 바로 도토리 100개를 가지고 나가서 쇠꼬챙이로 집어 황무지 땅 깊숙히 심는 일이다. 그 땅은 자신이 소유한 땅도 아니며, 누구의 땅인지도 알 수 없지만 10만개의 도토리를 심으면 적어도 만개쯤은 장차 떡갈나무가 되지 않겠냐며 매일 그 일을 지속한다. 그를 지켜보는 책 속 화자는 노인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 후 시간이 지나고 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 정신없는 전쟁을 겪는다. 화자는 전쟁터에서 정신없는 5년을 보내고 다시 그 동네로 돌아오게 되는데 돌아온 순간 대기의 알수 없는 빛깔을 느끼게 된다. 바로 노인이 심어놓은 도토리 들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서서히 싹을 틔워 푸른 빛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전쟁중에도 노인은 멈추지 않고 도토리를 심었으며 그렇게 시간이 지나 그 도토리들은 아무 것도 없는 황무지를 천연 떡갈나무 숲으로 변모시킨다. 나무들이 자라기 시작하자 자연이 되살아나며 다시 시원한 냇물이 흐르기 시작하고,  마을을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와 마을에 정착하여 채소를 키우고 꽃을 가꾸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누구도 이 거대한 숲이 한 사람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노인도 말하지 않는다.



이 내용을 보면서 《나무를 심은 사람》을 직접 읽은 것이 아님에도 가슴 찡한 기분이 들었다. 그 노인은 아무 희망 없는 현실에서 장차 몇십년 앞을 내다보며 현실에 충실했던 것이다. 그것도 자신의 개인적 이득을 위한 것이 아닌 모두를 위한 나무를 심어 누구도 생각지 못한 숲을 만들어냈고, 또한 그것을 자신이 해냈다고 떠벌리지도 않는다. 심지어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라고 하니 더 놀라웠다. 노인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그 수많은 도토리를 심었을까. 당장에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일에 대해 꾸준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그 노력들이 쌓이고 쌓여 실제로 눈에 보이는 푸른 숲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감동스러웠다.



예전에 고양이에게 주려고 귀리를 작은 화분에 심어놓고는 하루에 한번씩 들여다보며 왜 싹이 안나냐며 성질급한 불평을 해댔던 기억이 난다. 몇일 뒤 싹이 올라오자 신기하다며 물을 주며 키운 것도 잠시, 몇일 지나자 너무 많은 풀들이 작은 화분에서 왕성하게 자라자 어찌할바를 모르다 결국에는 몇 일 못가 시름시름 노랗게 변하더니 다 죽고 말았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 조차도 꾸준히 관리하고 보살피는데에는 노력이 필요한 법인데 몇 십년 뒤의 미래를 바라보고 꾸준히 나무를 심은 그 노인은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사람보다 훨씬 더 대단해 보인다. 그동안 제목은 많이 들어봤지만 별로 흥미가 가지 않아 읽어보지 않은 책이었는데 조만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학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시대에 걸친 경험과 희노애락이 들어있다. 어릴 때는 동화를 읽으며 자랐고, 어른이 되어서는 문학과 드라마, 영화등 을 통해 계속해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접하며 살아간다. 사람들이 타인의 삶을 엿보고 싶어하는 심리는 무엇일까. 그건 타인의 삶에서 내 삶에 대한 공감을 얻거나, 희망을 얻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학은 타인의 삶과 그의 생각에 가장 깊숙이 접근할 수 있는 매체인 듯하다.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사람들은 이야기 속에서 저마다의 공감점을 찾아 자기 삶에 견주어본다. 그러면서 위로를 얻기도 하고, 공감하며 함께 울기도 한다.



예전에는 이야기가 주는 재미가 박진감 넘치는 책을 좋아했다면 요즘엔 사람의 심리를 깊이 잘 파고드는 이야기가 좋아진다. 책을 읽으면서 그만큼 사람에 대한 이해가 조금씩 깊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잘 모르겠을 땐, 책에 대한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어차피 책은 또 다른 책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데, 다른 사람이 읽은 책에 대한 감상을 읽고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읽어보며 감상을 비교해보는 것도 꽤 쏠쏠한 재미이기 때문이다.



<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 라는 제목도 참 절묘하다. 어차피 모든 사람은 살면서 슬픔과 고난을 겪기 마련이고, 수많은 책 속에서 나와 비슷한, 혹은 나보다 훨씬 심한 슬픔도 마주하기 마련이다.



어쩌면 문학은 타인의 슬픔을 마주하기 위해 읽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가 슬픔을 대하는 법, 인생이라는 슬픔에 어떻게 대항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다림냥 2017-10-22 공감(1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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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 새창으로 보기

『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 - 이미령의 위로하는 문학

     _이미령 (지은이) | 샘터사 | 2017-09-13-


책에 관한 책이나 책읽기(독서라는 단어보다는 ‘책읽기’라는 표현이 좋습니다)에 대한 책읽기는 좀 더 특별합니다. 우선 나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책을 읽고 책과 연결되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동지애를 느낍니다. 아울러 지은이가 소개하는 책들의 목록을 훑으면서 나도 읽은 책, 앞으로 만나보고 싶은 책들을 추려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나도 제법 책을 읽는 편인데, 지은이가 소개하는 책들 중에 아직 못 읽은 책들이 많군요. 지은이가 특별히 이 책에 ‘문학’작품들을 주로 소개하는 탓입니다. 나는 인문, 역사, 자연과학 쪽 책들을 많이 읽다보니 상대적으로 문학작품 읽기를 소홀히 했지요. 앞으로 문학 작품들을 많이 만나봐야겠습니다.

이 책의 지은이 이미령은 언제부터인가 책이 인생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책 한권을 읽을 때마다 사색의 키가 한 뼘씩 커지는 즐거움에 젖어 늘 책을 가까이하고 있답니다. 여러 매체를 통해 다양한 책을 소개하는 즐거움에 푹 빠져 살고 있다고 합니다.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을 소개하면서 못된 하숙집 주인 밑에서 온갖 고생을 다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코제트를 등장시킵니다. 이 어린 소녀의 일상엔 ‘두려움’이라는 어두움이 늘 함께합니다. 이때 그 어두움 속에서 장발장의 힘 있고 따스한 손길을 느낍니다. 빅토르 위고는 여덟 페이지에 걸친 코제트의 두려움을 서술하다가 단 두 문장으로 정리해버립니다. “인생의 어떤 일에나 그것에 순응하는 본능이 있는 법이다. 코제트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사람이 사람에게 베풀 수 있는 것엔 세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재물을 베푸는 일입니다. 나보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내 지갑을 여는 일이지요. 두 번째는 좋은 말을 들려주는 일입니다. 힘을 내라고 어깨를 두드려주고, 상대의 장점을 찾아내어 기운을 북돋아주는 일, 그릇된 쪽으로 나아가는 이를 붙잡고 선량하고 온전한 길로 나아가도록 간곡하게 일러주는 일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생명체가 늘 품고 사는 두려움을 없애주는 일이지요.

이 책의 제목으로 쓰인 「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는 타이틀은 20세기 후반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인식되는 레이먼드 카버(Raymond Carver)의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이라는 단편 소설을 소개하는 글에 올린 소제목입니다. 카버의 최근 작품으로는 《대성당》이 있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이라는 단편은 내가 아직 못 읽어봤네요. 느닷없이 찾아온 슬픔과 슬픔을 겪고 있는 사람을 대하는 자세를 다룬 이야기라고 합니다. 살아가며 때로는 짓누르는 슬픔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두문불출하며 바깥세상과 스스로 단절상태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지요.

행복한 삶의 원형 같던 앤과 하워드라는 젊은 부부가 있습니다. 그들에겐 여덟 살이 되는 사랑스런 아들이 있습니다. 앤은 아들을 위해 동네 빵집에 케이크를 주문합니다. 평소 말이 없는 뚝뚝한 성격의 빵집 주인에게 케익을 주문하며 온갖 수다를 다 떨던 앤은 빵집 주인을 향해 측은한 마음을 지나 약간 멸시하는 마음도 생깁니다. ‘서른세 살의 그런대로 행복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자신과는 달리 이미 인생의 황금기를 지나 죽을 때까지 밤새 빵만 구울 늙어빠진 남자.’라는 생각을 남기고 빵집을 나섭니다. 사건이 생깁니다. 앤의 아들 스코티가 등굣길에 뺑소니차에 치이고 그 길로 의식을 읽고 맙니다. 앤 부부는 혼이 빠진 나날을 보내지요. 혼수상태에 빠졌던 스코티는 결국 사고 며칠 후 끝내 숨을 거둡니다. 상황파악이 안 된 무뚝뚝이 빵집주인은 계속 집으로 전화를 해서 스코티의 이름을 부르며 케이크를 찾아가라고 합니다. 이 와중에 앤 부부는 감정이 폭발합니다. 좀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이 부부는 빵집을 방문합니다. 씩씩거리면서 빵집 문을 열고 들어가 일단 아들의 죽음을 알린 다음, 빵집 주인에게 거칠게 항의를 합니다. 아마 빵집 주인의 전화가 장난전화처럼 느껴졌던 모양입니다. 어쨌거나 앤 부부는 엉뚱한 사람 앞에서 그간 쟁여놓았던 감정을 폭발시킵니다.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서 빵집 주인은 의자 세 개를 마련하여 부부에게 앉기를 권하고 자신도 나란히 앉습니다. 그리고 방금 오븐에서 꺼낸 따뜻한 빵과 커피를 내놓으며 말합니다. “내가 갓 만든 따뜻한 롤빵을 좀 드시지요, ..... 이럴 땐 뭘 좀 먹는 일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될 거요.” 그리고 빵집 주인은 자신의 무신경함에 대해 앤 부부에게 사과한 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제 막 지독한 슬픔을 맛본 부부를 향해, 처음부터 슬프게 살아왔던 사내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밤새도록...

지은이는 책 속에서 만나는 수많은 인물들을 통해 ‘존재하지 않는 타인들’을 통해 위로를 받는다고 합니다. 그들은 알고 보면 ‘참으로 작고 여린 존재감’들이기 때문이지요. “책을 펼쳐야 합니다. 책을 펼쳐서 저들의 나지막한 아우성과 당신의 목소리를 들어야합니다.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작고 여린 것들의 아우성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어느 사이 경청하는 그것만으로도 저들에게는 커다란 위로가 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책을 읽는 시간은 그렇게 세상의 작고 여린 것들을 위로하는 행위입니다. 작고 여린 것이 더 작고 여린 것에게 손을 내미는 행위, 그 사이에 책이 있습니다. 이제 그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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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saint 2017-10-20 공감(1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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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하는 문학, 《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 새창으로 보기

고백할게요. 저는 문학이랑 그리 친하지 못해요.
그래서, 이렇게 문학을 차분히 설명해주는 저자들께

항상 감사를 드리게 되는 독자 중 하나랍니다.-

그간, 읽은 책들이 문학쪽과는 좀 거리가 있다보니,

 <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에서

이미령 작가의 설명에도 감동을 받지만,

주제를 두고 위로하는 문학들을 소개해주니,

찾아서 전문을 읽어보고 싶어지기도 해요.





목차만 봐서도,

'위로한다' 느낌을 품었죠.

꺼이꺼이 우는 슬픔을 가진이들만이 아닌,

우울하거나, 허무하거나, 힘이 빠지거나

등등 인생사를 겪고 있다면,

문학에서 풀어낸 장면들을 보며,

그 존재하지 않는 타인에게,

위로를 받게 된답니다.



레이먼드 카버,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책 전체의 제목으로 잡힌 챕터, 저자의 소개를 따라

등장하는 인물의 각각 입장을 보자하면,



상대가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어떤 상황에 닥쳐있는지의 이해가 없으니,

서로를 잘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나의 슬픔은 정말 큰 짐이 되는 것이죠.



스코티는 생일을 앞둔 8살 아들.

그런데, 생일을 앞둔 어느날...

아이는 뺑소니를 당해 혼수상태가 됩니다.

입원해 있는 스코티 걱정이 가득한 하워드.

옷을 갈아입으러 집에 왔는데,

느닷없이 전화벨이 울리고

"케이크 말이오. 십육 달러짜리 케이크."



이 낯선남자는 다음 날에도 전화를 겁니다.

이 장난전화는 대체 무얼까, 하워드는 화가 날뿐.



스코티는 영영 깨어나지 못하고, 죽게 되는데,

전화는 계속 오게 되고, 알고보니...

빵집 주인의 전화였더랍니다.

화가 나서 빵집주인에게 득달같이 달려가고

화를 내며 비난을 퍼부었더니...

빵집 주인은 주인대로 하워드 상황을 모르고

작은 빵집이라 힘든 상황이어서 전화를 했던 거죠.





상황파악을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건네고,

그리고 책의 마지막은 의자 셋을 두고

따끈한 빵을 먹으며 마무리된다 합니다.



엮여진 상황에서, 풀리지 않는 슬픔의 응어리에서,

그러게요. 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타인의 슬픔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는 상황.

이렇게 마무리하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죠.





문학을 소개하면서 '위로'받는 포인트를

살며시 풀어주는 이 책은,

심지어 저자의 개인적 경험도 풀어져있어서

문학 + 저자의 에피소드 가 함께 매력적으로 읽히게되죠.



윤홍길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는

1970년대 배경으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반짝이는 구두에 즐거운 '안동 권씨'와

그 전세집 주인 오 선생님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 나 안동 권씨 후손이다! "라는 허세.

정작 필요한 것을 제대로 마련 못함에도

품어내는 허세들은 피식 웃음이 나게 되네요.

물론, 저자는 오씨 또한 도긴개긴이라고 보지만

그럴 수도 있지만, 오씨는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듯 하여

개긴을 붙여주기 싫기도 했더랍니다.

은근한 소망을 들어주게 되는 문학,

존버거, 장모르의 <행운아>에는 시골의사 존 사샬이

대도시의 '돈'과 '명예'를 택하기보다

시골의사로서 각각의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지며

진정한 의사의 역할을 하는 모습이 보인답니다.



이런 의사는 정말 문학에만 나오는 걸까요?

종종 뉴스로 다큐멘터리로 나오는 의사들,

희귀하겠지만 존 사샬 같은 인물들도 있겠죠?


작고 여린 것들을 위한 책 읽기


큰 인물들이 아니라, 큰 사건들이 아니라..

< 작고 여린 것들을 위한 책 읽기 >

좀 더 세밀하게 세상을 투영해보는 문학,

저자가 보지 못햇던 한 면을 보게 되며

책이 열어준 세상을 봤다고 합니다.

저자의 풀이들과 함께, 독자도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열어보는 기회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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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클라라 2017-10-13 공감(1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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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속에서 깨닫게 되는 이전과는 다른 생각들[타인의 슬픔을 마줄할때...] 새창으로 보기

책을 통해 위로 받는 삶. 그건 어떤걸까? 늘 책을 옆에 끼고 있다 시피 하지만 내마음을 위로해주는 책은 그닥 많지 않다. 하지만 가끔 내가 처한 상황과 맞닥드려지는 이야기라던지 주변 상황과 너무도 비슷한 일들, 혹은 날 궁금했던 어떤 것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할땐 깜짝 놀라고 때로는 공감하기도 한다. 그런게 나를 위로하는 일인걸까?



우리가 익히 한번쯤 들어보거나 읽어본 책속의 등장인물이나 이야기를 통해 이야기의 본질을 깨닫게 하고 나아가 나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이 책! 그렇게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읽어내는 시간이 책을 읽은지 오래되어 잊고 있던 감각을 깨우고 새삼 삶이 어떤것인지를 깨닫게 만든다.



내가 좋아하는 어린왕자. 어린왕자는 참 어린이스럽지만 어린왕자가 만나는 어른들과 세상의 일들은 때로는 어른인 나를 부끄럽게 만들고 때로는 잊고 있던 중요한 것들을 깨닫게 만든다. 어린왕자지만 어른들이 읽어봐야 하는 이 책,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기 조정사가 자아를 만나 성찰하게 되는 책이라지만 어린왕자의 마지막 장면은 결코 죽음으로 결말짓고 싶지 않다. 사막을 떠나서도 자아와 대면하며 살아가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문득 한다.



책읽어주는 남자, 어린소년과 나이먹은 아줌마의 육체적 결합, 호기심 많은 사춘기야 그렇다치지만 그런 마음을 이용해 몸을 주는 대신 책을 읽게 만들었던 아줌마의 실체는 참으로 충격적이었던 이 책. 무지로 인해 저지른 죄라고 하기에는 어딘지 너무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아줌마의 행동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것! 그럼에도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했던 그녀가 책을 좋아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면서 어떤 심오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만 같다.



위대한 개츠비! 학창시절 필독서처럼 국어시간에 등장했던 책이지만 나중에 어른이 되고서야 읽게 되었던 이 책! 한여자만을 사랑했던 순수한 한남자의 지고지순하고 바보스럽기까지한 사랑이야기라 생각했었는데 속물보다 더 속물스러운 돈과 명예를 중시한 여자의 삶이 더 한심하고 답답하다는걸, 남자는 자신의 사랑에 최선을 다했지만 여자는 그렇지 못한 거짓의 삶을 살았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게 되다니!



이렇게 문학 이야기를 읽다보니 책은 정말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보여주고 이전과는 또다른 생각을 하게 만든다. 책속에 등장하는 타인의 삶을 통해 나의 삶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삶을 공감하고 미래의 삶을 글려보게 되니 그리하여 늘 책을 곁에 둘 수 밖에 없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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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꽃방 2017-09-30 공감(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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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이미령/샘터/위로하는 문학~ 새창으로 보기

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이미령/샘터/위로하는 문학~

한 권의 책을 보고 리뷰 쓰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강의를 하는 일은 더욱 어려운 법인데요. 책을 읽으며 책 속에 빠져있는 나를 발견할 때면 책 애벌레가 책 고치가 되고 이러다가 책 나비가 되는 게 아닐까 싶을 때도 있는데요. 그렇기에 책을 읽고서 책 속의 내용을  강의하는 저자의 기쁨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



이 책은 이미령의 위로하는 문학이라는데요. 책을 읽으며 위로 받기도 했기에  책 제목에 공감했답니다.

불교를 전공한 저자여서인지, 불교 색채는 별로 드러나지 않지만 위로의 힘은 굉장하군요. 책을 통해 들려주려는 이야기에 저자의 이야기가 섞여있기에 읽는 재미도 있고요. 작고 여린 것들을 위한 책읽기이기에 더욱 위로가 됐던 책입니다.


이 책에는 44명의 44작품이 소개되어 있는데요.

함만복의 <눈물은 왜 짠가>, 윤태호의 <미생>, 김주영의 <도둑견습>, 고은규의 <알바패밀리>, 박완서의 <그 많던 상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한승원의 <사람의 맨발>, 허준의 <잔등>, 전영택의 <화수분> 등 많은 국내 책들이 있는데요.



국외 책으로는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의 <로실드의 바이올린>, 루쉰의 <고향>,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이언 매큐언의 <속죄>,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등이 있는데요. 



너무나 유명한 작품들을 유려한 문장으로 재미있게 적었기에 감탄하며 읽었답니다. 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는 말을 아직은 실감하지 못하지만 읽으면서 위로를 벋고 공감 을 표한 글이 대부분입니다.
착함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도둑으로 살아남는 일이 가능할까요. 김주영의 <도둑견습>을 돼먹지않은 의붓아버지와 홀어머니가 묘한 러브신을 주저없이 이야기하는 소년 이원수가 등장하는데요. 폐품 집적소에 있는 폐차 직전의 마이크로버스가 이들의 집이기에 이들의 사랑이 얼마나 요란스러운 줄 알 겁니다. 여하튼 자신의 의붓아버지 강두표는 다른 일에는 믿음이 가지 않지만 자신의 홀어머니를 지켜내는 일에는 열심인데요. 해서 소년 이원수는 우악스런 사내 강두표를 따라나서게 됩니다. 강두표가 하는 일은 주인이 있으면 고물장사를 하고 주인이 없으면 빈집에 들어가 고철을 훔쳐오는 일이라는데요. 소년은 강두표가 빈집에 털 때 망을 보는 일명 '도둑 견습생'이 된 거죠. 의붓아버지의 눈에는 다 돈으로 보이기에 소년도 이를 따라 하는데요. 밑바닥인생이기에 이들에게 윤리와 도덕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그림의 떡인거죠.



하지만 문제가 생깁니다. 어느 날, 소년이 망을 보던 중에 집주인이 들이 닥쳤고, 소년은 너무나 놀라 막무가내로 손을 휘이휘이 저었는데요.  난데없는 소년의 쇠꼬챙이질에 주인은 슬그머니 사라지게 됩니다. 악돌이를 당해낼 재간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소년은 더욱 악돌이가 되는데요. 더욱이 도망갔던 의붓아버지는 돌아와 소년을 칭찬합니다. 희망이 가득한 놈이라고요. 그후로 소년은 거친 세상에 꿈과용기와 희망을 안고 살아갑니다. 저항하고 거부하지 못하는 인생들에게 소년은 말하는 닷 합니다. 악행보다 무서운 건 인간의 무력증임을요. 쇠꼬챙이를 휘두를는 일이 분명 나쁘지만 더 나쁜 일은 착하게 살도록 세뇌 당한 민중을 등쳐 먹는 일이죠. '세상을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내가 되어야 겠다'고 다짐한 하루였어요.

세상에는 별별 일이 많고 책 속에는 별별 사람들이 산다는 걸 확인하고 있답니다. 내가 알고 있는 내가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고, 철인의 눈에도 생명의 무지가 있을 수 있고, 악인의 눈에도 선인의 수줍음이 있을 수 있고, 선인의 눈빛도 때로는 악인의 눈빛일 수 있음을 공감한 날입니다. 영원한 것도 없으며 모든 것이 바뀔 수도 있다는 사실에 겸손을 배우게 됩니다.
*  샘터 네이버 공식 포스트  http://post.naver.com/isam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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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덕 2017-10-06 공감(6)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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