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3

달라이 라마가 교재로 쓴 '입보리행론' 번역 :: 불교저널

달라이 라마가 교재로 쓴 '입보리행론' 번역 :: 불교저널





달라이 라마가 교재로 쓴 '입보리행론' 번역
도정 스님 ‘보리행경’ 출간


2015년 02월 10일 (화) 22:47:37 이창윤 기자 budjn2009@gmail.com







《누워서 피는 꽃》을 출간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던 시인 도정스님이 한역 《보리행경》을 번역 출간했다.

《보리행경》은 달라이 라마가 한국불자들에게 법문할 때 교재로 사용해 유명해진 《입보리행론》과 같은 경전이다.


달라이 라마는 처음 《금강경》을 강의하려 했다가 한국불자들이 《입보리행론》을 모르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교재를 바꾸었다는 일화가 있다. 티베트에서는 종파에 상관없이 《입보리행론》을 모두 독송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긴다.

같은 산스크리트어본을 번역한 것이지만 《보리행경》과 《입보리행론》은 그 형식과 내용이 사뭇 다르다. 《보리행경》은 모두 8품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입보리행론》은 모두 10품이다. 또한 《입보리행론》은 지은이가 ‘싼띠데와’ 인데 반해서 《보리행경》은 지은이가 용수보살이다.

어떤 이들은 《보리행경》이 《입보리행론》에 비해 2개 품이 빠져 있다고 지적하지만 도정 스님은 구조상 서론, 본론, 결론이 완벽하게 갖춰진 《보리행경》이 원문에 더 가깝다고 주장한다.

《보리행경》의 핵심 주제는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지혜(智慧)의 ‘육바라밀’이다.

서론에 해당하는 <찬보리심품>은 보리심을 찬탄한 내용이고, 본론에 해당하는 두 번째 품부터 일곱 번째 품까지는 육바라밀 항목을 다뤘다. 즉, <보리행경보리심시공양품>은 보시바라밀을, <보리행경호계품>은 지계바라밀을, <보리심인욕바라밀다품>은 인욕바라밀을, <보리행경보리심정진바라밀다품>은 정진바라밀을, <보리심정려반야바라밀다품>은 선정바라밀을, <보리심반야바라밀다품>은 반야바라밀을 각각 설명한다.

“《보리행경》 만큼 육바라밀에 대해 아름다운 언어로 자세히 설명한 경전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게 옮긴이 도정 스님의 전언이다.

《입보리행론》은 인도 다람살라에서 정진하고 있는 청전 스님이 우리말로 옮겨 출판한 일이 있지만, 
《보리행경》의 한글 번역본은 이 책이 처음이다.

“출가를 한 뒤 승려로서 나름 밥값을 하고 싶었다. 그 밥값이라는 게 경전을 번역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펴는 것이었다”는 도정 스님은 “아직 한글 번역이 이루어지지 않은 《보리행경》을 발견하게 됐다. 게송으로 이루어진 《보리행경》을 승려 시인인 제가 번역할 수 있게 된 것도 인연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도정 스님은 5언 4구의 게송은 시적 형식을 그대로 살려 번역했지만 7언 4구는 평서문으로 해석했다. 5언 4구와 7언 4구의 차이를 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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