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9

알라딘: 폭력개념 연구 - 열 가지 사나운 힘의 해부

알라딘: 폭력개념 연구


폭력개념 연구 - 열 가지 사나운 힘의 해부
서보혁,허지영,강혁민,이병성,김신현경,이성용,이나미,황수환,이찬수,조계원 (지은이)
모시는사람들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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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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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국가 폭력, 종교 폭력 등의 기성 폭력에서부터 최근 부상한 생태 폭력, 사이버 폭력, 긍정성의 폭력 같은 신흥 폭력까지 현대사회 다양한 폭력 개념의 형태와 그 특징을 과거와 현재의 맥락에서 폭넓게 탐구한다. 이 책은 폭력의 본질과 그것이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하며, 평화를 향한 길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늘날의 세계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폭력의 형태도 교묘하고 일상적으로 나타나는바, 현대적 폭력의 실태를 체계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신선한 통찰과 아울러 폭력의 본질과 그 사회적 영향을 더 깊이 이해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폭력 개념의 심화된 이해를 통해, 결국은 평화 구축과 비폭력 사회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목차


발간사
추천의 글

서장: 연구의 의의와 범위 / 서보혁·허지영

제1부 여전히 건제한 폭력

제1장 국가 폭력 / 강혁민
1. 들어가는 말
2. 개념의 등장 배경
3. 개념의 전개
4. 개념의 특징
5. 결론: 국가폭력을 넘어서

제2장 종교 폭력 / 이병성
1. 들어가는 말
2. 종교 폭력을 바라보는 세 가지 관점
3. 세속 시대의 종교와 폭력
4. 나가는 말

제3장 젠더 폭력 / 김신현경
1. 들어가는 말
2. 젠더 폭력에 대한 기존연구 검토와 연구대상
3. 여성에 대한 차별과 하위 사례로서의 폭력
4. 여성 인권 침해로서의 여성폭력과 젠더 폭력
5. 젠더의 교차성과 젠더 폭력 범위의 확장
6. 나가며: 여성차별, 젠더 이원 체계 그리고 젠더 폭력

제4장 공동체 폭력 / 이성용
1. 들어가는 말
2. 개념의 등장 배경과 의미
3. 개념의 특징
4. 공동체 폭력 발생의 유형
5. 공동체 폭력 개념의 특징과 의의
6. 향후 연구와 관련한 함의
7. 맺음말

제2부 부상하는 폭력

제5장 생태 폭력 / 이나미
1. 들어가는 말
2. 생태폭력 개념의 등장 배경과 전개
3. 생태폭력의 특징과 유형
4. 맺음말

제6장 인도주의 폭력 / 황수환
1. 들어가는 말
2. 개념의 등장 배경과 전개
3. 개념의 특징과 의의
4. 맺음말: 한반도 평화에 주는 함의

제7장 일상적 폭력 / 허지영
1. 들어가는 말
2. 미묘한 폭력: 일상적 폭력 개념의 등장 및 전개
3. 일상적 폭력의 특징과 유형
4. 개념의 의의
5. 나가는 말

제8장 긍정성의 폭력 / 이찬수
1. 들어가는 말: 긍정성의 시대
2. 고전적인 폭력, ‘부정성의 폭력
3. 폭력의 새로운 양상, 긍정성의 폭력
4. 긍정성의 폭력의 범위와 의미
5. 신적 폭력, 폭력의 목적성으로부터의 자유

제9장 사이버 폭력 / 조계원
1. 들어가는 말
2. 사이버 폭력 개념의 등장과 전개
3. 사이버 폭력 개념의 특징
4. 사이버 폭력 개념의 의의
5. 맺음말

제10장 폭력 연속체 / 서보혁
1. 들어가는 말
2. 평화 옆 폭력: 개념의 등장
3. 폭력 연속체 개념의 전개
4. 개념의 평가
5. 요약과 함의

결장: 비폭력주의와 한반도 / 이성용·서보혁

참고문헌 / 집필진 소개 / 찾아보기

접기


책속에서


P. 48 [국가 폭력] 국가폭력은 그 자체의 폭력성에 대해서 논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가져오는 파급효과를 온전히 분석할 때 그 면모가 드러난다.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이 폭력은 대체로 구체적이며 목적이 분명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이 폭력은 장기적으로 그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가져온다. 따라서 국가폭력의 피해자들은 대체로 그 사회 밖에 존재하며 대부분은 억압되어 살아간다.
이러한 국가폭력의 잔재를 넘어서기 위해서 여러 가지 시도들 곧, 이행기 정의, 갈등 전환, 그리고 비판적 평화 연구를 통해 국가폭력의 구조적 폭력성을 드러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민주주의 사회에서 수행할 수 있는 정치적 제도와 문화를 통해서 다시는 그러한 집단적 폭력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접기
P. 74 [종교 폭력] 현대사회에서 정치와 종교의 관계, 즉 정교분리 같은 개념에 대한 잘못된 전제와 이해와 해석들이 종교 폭력에 대한 관점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러한 혼란된 인식은 우리가 더불어 함께 살아야 할 이웃 종교들에 대해 혐오와 차별을 부추긴다. 어떤 종교를 폭력적이며 테러리즘을 정당화한다고 비난하고 낙인찍는 것은 그 자체가 종교를 향한 폭력이 된다. 타 종교를 ‘폭력적’이라고 낙인찍고 증오하고 혐오하는 태도는 종교 폭력을 더욱 조장하고 정당화하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와 다른 종교적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타 종교인으로 타자화하기보다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할 이웃 종교인으로 존중하여야 한다. 또한 자신의 종교가 이데올로기를 매개로 이러저러한 폭력에 관여하고 있다는 인식은 자신의 종교의 역사적 과오를 성찰하는 계기를 제공해 준다. 이러한 성찰이 정치적 갈등의 상황 속에서 종교인들의 평화적 역할을 고무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접기
P. 111 [젠더 폭력] 여성혐오 범죄는 현행 「여성폭력방지법」의 여성폭력 정의에 부합한다. 이 법은 여성폭력을 “성별에 기반한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신체적·정신적 안녕과 안전할 수 있는 권리 등을 침해하는 행위”로 정의하고 있는데 여성혐오 범죄는 정확히 젠더 권력관계에서 파생된 성별적 편견에 기반해 여성에 대해 저질러지는 폭력이기 때문이다. 앞서 살펴본 진주시 여성혐오 폭행 사건의 경우 ‘쇼트커트 헤어스타일을 한 여성은 페미니스트’라는 가해자의 범행 동기는 여성은 머리가 길어야 하며 이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은 남성인 자신이라는 젠더 권력관계와 성별적 편견에 기반한다. 또한 ‘페미니스트는 맞아야 한다’는 범행 동기에는 페미니스트인 여성(피해자가 실제로 페미니스트인지 여부는 차치하고)을 남성인 자신이 구타할 수 있다는, 젠더 권력관계와 성별적 편견이 작동했다. 그러나 현재는 해당 조항의 뒷부분인 “관계 법률에서 정하는 바에 따른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성희롱, 지속적 괴롭힘 행위와 그밖에 친밀한 관계에 의한 폭력,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폭력 등을 말한다”에 전적으로 의지하여 개별 폭력을 규제하는 각각의 법률 경계 안에서 협소한 해석을 반복하고 있다. 접기
P. 138 [공동체 폭력] 공동체 폭력 개념의 등장은 사람들로 하여금 ‘정체성을 중심으로 결속한 공동체’가 경우에 따라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수준의 사회적·물리적 폭력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정체성 공동체는 구성원들의 소속감과 상호 교류로 인해 일단 폭력 사태에 이를 경우, 내부적으로 높은 수준의 조직화와 조정 기능이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폭력 사태가 극단화·장기화할 위험이 있다. 특히 공동체 폭력이 촉발되는 대부분의 경우, 정체성 공동체 사이의 첨예한 이해관계 문제가 자리하고 있어 그 위험성은 더욱 크다. 한편, 국가조직이 직접 당사자로 간여하는 내전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폭력의 전개 양상이 공동체 내부의 역량과 구성원들의 활동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특징이 있다. 접기
P. 174 [생태 폭력] 생태폭력은 무엇보다 폭력에 대한 인식을 심화시킨다. 생태폭력은 폭력이 존재들 간의 복잡한 상호관계 속에서 작동하며 또한 비가시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앱셔에 의하면, 개인적・구조적 폭력만으로는 폭력을 제대로 보기 어렵다. 예를 들어 인종차별적 폭력 중 개인적 폭력에는 테러・감금・학대 등이, 구조적 폭력에는 재산・건강・교육 등에서의 인종적 격차가 거론되는데, 이것에 포함되지 않은 인종차별적 폭력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클라우디아 카드(Claudia Card)가 말한 ‘사회적 죽음’이 이에 해당된다고 한다. 사회적 죽음이란 충만한 사회적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관계가 박탈되는 것 등을 말한다. 이렇듯 생태폭력은, 갈퉁이 폭력의 다차원적 개념으로 제시한 행위자적・구조적・문화적 폭력이 포괄하지 못한, 비가시적이며 잠재적이고 심층적인 폭력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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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평화연구는 많았어도 그 뒷면에 해당하는 폭력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었다. 평면적인 평화론을 넘어 입체적인 평화론을 제시한, 참신하고 선구적인 저작이다.
- 조효제 (성공회대 교수. 《탄소 사회의 종말》, 《침묵의 범죄 에코사이드》 저자)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평화를 위협하는 폭력의 은밀한 작동 방식을 규명해내야 한다.
이 책은 그에 관한 세밀한 해부서다.
- 박홍서 (동서대학교 중국연구센터 학술연구교수)

본서는 악의 현재성인 폭력의 진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치밀하게 작업한 그 결과가 우리에게 업(業)의 악순환을 끊고 평화로 가는 대전환의 빛이 되리라 확신한다.
- 원영상

폭력 현상의 다양성과 역동성의 비밀을 찾는 탐정들에 힘입어 평화의 대문이 열린다. 평화에 관심 있는 이는 누구나 이 대문을 넘나들 것이다.
- 이동기

이 책을 통해 폭력은 경찰봉이나 집단 난투극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예컨대 남성중심적위계 질서 속에, ‘우리가 남이가’하는 말 속에, 타자의 가난과 장애에 대한 동정 속에, 무심코 적은 익명의 댓글 안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이윤경




저자 및 역자소개
서보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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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연구원 연구위원,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학 박사



최근작 : <폭력개념 연구>,<21세기 한반도 평화연구의 쟁점과 전망>,<21세기 한반도 평화연구의 쟁점과 전망 (양장)> … 총 3종 (모두보기)

허지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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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학교 통일강원연구원 연구교수, 베를린 자유대학교 정치학 박사

최근작 : <폭력개념 연구>

강혁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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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박사후연구원, 뉴질랜드 오타고대학교 평화학 박사

최근작 : <폭력개념 연구>,<평화개념 연구>,<보훈, 평화로의 길> … 총 4종 (모두보기)

이병성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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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기독교문화연구소 전문연구원, 캐나다 맥길대학교 종교학 박사

최근작 : <폭력개념 연구>

김신현경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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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대 교양대학 교수. 《폭력개념 연구》(출간 예정, 공저), 《이토록 두려운 사랑》(2018), 《팬데믹 시대에 경계를 바라보다》(2022, 공저), 《페미니스트 타임워프》(2019, 공저),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2018, 공저) 등을 썼다. 연구 관심사는 친밀성과 젠더/섹슈얼리티, 미디어 산업과 노동 주체성, 포스트식민 냉전 체제하 여성의 몸/섹슈얼리티 구성이다.

최근작 : <폭력개념 연구>,<‘위안부’, 더 많은 논쟁을 할 책임>,<팬데믹 시대에 경계를 바라보다> … 총 11종 (모두보기)

이성용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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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카대학 문학부 교수, 영국 세인트앤드류스대학교 국제관계학 박사

최근작 : <폭력개념 연구>

이나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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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학교 융합지식과사회연구소 전임연구원, 고려대학교 정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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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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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학 박사

최근작 : <폭력개념 연구>

이찬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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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교양교육연구소 전문연구원, 서강대학교 문학박사

최근작 : <폭력개념 연구>,<평화는 왜 오지 않는가> … 총 2종 (모두보기)

조계원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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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정치연구소 연구교수다.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정치외교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연구 분야는 공화주의를 중심으로 한 현대정치이론과 감정 이론이다. 저서로는 『갑을관계의 정의론』(2024), 역서로는 『지배와 정의에 관한 일반이론』(2019), 『혐오와 수치심』 (2015)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는 「온라인 행동주의와 집합 감정」(2021), 「공화주의 관점에서 본 시민정치」(2020) 등이 있다.

최근작 : <폭력개념 연구>,<갑을관계의 정의론>,<우리 동네가 실험실이 된다면?> … 총 15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누구나 폭력의 피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될 수 있는
폭력이 일상화, 다양화, 보편화, 복잡화하는 현대사회
국가 폭력, 공동체 폭력, 젠더 폭력, 종교 폭력, 생태 폭력,
인도주의적 폭력, 긍정성의 폭력, 일상적 폭력, 사이버 폭력, 연속선상의 폭력
“폭력들”의 얼굴을 대면하며 평화의 가능성을 전망한다

인간이 자연에 가한 폭력의 결과라고는 하지만, 2024년 한반도를 달군 폭염은 ‘폭력적 더위’라는 말 그대로 거칠게 인간의 안녕과 생존을 위협했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학살극은 21세기 지구촌이 여전히 유사 이래 계속된 형태의 전형적인 폭력-전쟁에 뒤덮여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반도의 남과 북은 어느덧 언제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전운에 휩싸여 있고, 혐오와 차별 같은 소프트한 폭력에서부터, 아스팔트 위를 달구는 ‘태극기부대’와 ‘촛불부대’의 대결장도 갖가지 폭력으로 점철된 아성을 더욱 견고하게 구축하고 있다. 그 밖에도 교제폭력, 안전장치 미흡으로 인한 대재난에 이르기까지 폭력은 끊임이 없고 쉴 틈이 없다. 오뉴월 장마 후 돋아나는 잡초처럼, 우리 맘에도 지칠 줄 모르고 싹트는 폭력의 씨앗이, 평화에의 염원만큼이나 강고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본다.

이 모든 일들은 ‘올해, 2024년’에 해당하는 일이지만, 시계를 1년, 2년, 10년, 20년 앞으로 돌려봐도 조금씩 단어만 달리할 뿐 갖가지 폭력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고 여일하다. 인류 역사는 어쩌면 ‘대체로 폭력, 가끔은 평화’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직한 진단일 테고, 오히려 2차 세계대전 이후 현재까지는 대규모의 분쟁(전쟁)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상대적 평화 시기’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폭력은 그 다양성과 일상성, 내재적 폭발력의 측면에서 볼 때 그 위력은 재래식 폭력과 비교할 수 없는, 촘촘하면서도 거대한 파괴력을 갖는다는 점도 분명한 사실이다. 이는 오래전부터 인간의 삶과 더불어 해 온 재래식 폭력과 근래에 새로이 부상한 신흥 폭력이 혼재하면서 폭력의 위력이 가속화한 것을 반영한다. 또한 폭력에 대한 인간의 감수성이 그만큼 예민해진 측면을 반영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폭력을 근원적으로 단절할 수 없다 하더라도, 폭력을 완화하려는 노력은 잠시도 중단할 수 없다.

이 책의 저자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폭력을 하나의 폭력이라고 뭉뚱그려 말하기보다, 다종다양한 폭력의 얼굴을 생긴 그대로 그려내는 일을 가장 먼저 착수하였다. 그런 다음, 그 다채로운 폭력의 양상을 관통하는 일관된 핵심 요소를 발견하는 작업이 뒤따랐다. 우선 시대를 따라 달라지는 폭력의 개념을 포착하는 데 집중한다. 전통적이고 오래된 유형을 재래식 폭력으로, 이 시대에 새로운 양상으로 드러나는 폭력을 신흥 폭력으로 크게 범주화하여 접근하면서, 결국 폭력 개념의 형성과 전개를 탐구하면서 오늘날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고, 감(減)폭력의 길을 찾고, 평화 세계를 희망하는 경로를 취하기로 한 것이다.

이 책의 제1부는 인류와 함께 오랜 기간 존재해 온(기성) 폭력 개념을 조명한다. 
제2부에서는 세계화, 기술 발전 등의 시대적 맥락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신흥) 폭력을 발견하고 해부한다. 
기성 폭력 개념으로 국가 폭력, 공동체 폭력, 젠더 폭력, 종교 폭력 등 네 개를, 신흥 폭력 개념은 생태 폭력, 인도주의적 폭력, 긍정성의 폭력, 일상적 폭력, 사이버 폭력, 연속선상의 폭력 등 여섯 개를 선정했다. 

물론 이 두 범주는 상호 중첩되고 침투한다. 이 중에서도 신흥 폭력 개념들은 오늘날 인간 사회의 복잡성을 풍부하게 이해하고, 비폭력적인 사회로의 전환 가능성을 그려보는 데 유용한 동력을 제공할 것이다.

(1) 국가 폭력은 “국가의 위임을 받은 주체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개인이나 집단에 가하는 폭력 행위”이다. 국가 폭력은 정치적 우발성이나 우연성에 의해 일어나는 폭력이 아니라, 철저히 기획되고 조직화된 정치적 의도를 통해 시민들을 갈라내고, 국가의 권위에 반하는 시민 또는 시민집단의 권리와 신체 양 측면에 가하는 폭력이다.

(2) 종교 폭력은 특히 세속 시대에서의 종교로 인한 폭력을 다룬다. 세속 시대란 국민국가, 정교분리 원칙에 입각한 자유주의, 민족주의, 자본주의에 의해 추동된 세계화를 특징으로 하는 시대로, 이러한 시대에 종교 폭력은 세속 이데올로기와 긴밀한 연결 속에서 발생한다.

(3) 젠더 폭력, 즉 젠더 기반 폭력(gender-based violence)은 인류 사회에서 가장 오래된 폭력이지만 특히 최근 들어 그 실상이 뚜렷이 인지된 폭력이라는 특징을 띤다. 이 장에서는 국제 인권 체제에서 젠더 기반 폭력 개념이 형성되는 과정과 한국 사회에 주는 함의에 대해서도 고찰한다.

(4) 공동체 폭력은 최근 전후 복구 및 평화 구축 과정에서 지역 커뮤니티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는 소위 평화 구축의 ‘로컬화’ 담론의 활성화에 힘입어 다양한 연구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이 개념과 관련한 논의가 정체성 집단(communal group)을 기본 단위로 한다는 점, 국가 기구가 분쟁의 당사자로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 각 정체성 집단의 정치적-물질적 이해관계를 둘러싼 첨예한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5) 생태 폭력은 기후위기 자체와 기후위기가 초래한 폭력적 양상들을 다룬다. 이는 환경 정의와 인간 안보를 위협하는 것, 더 나아가 자연의 고유한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까지 의미가 확장·심화되어 왔다. 생태 폭력은 행위자적이거나 구조적 특성을 띠지만, 이 두 가지 특성을 동시에 가진 폭력이기도 하다. 또한 자연, 사회, 심리적 차원을 포괄하며, 가해와 피해의 경계가 흐린 특징도 지녔다.

(6) 인도주의 폭력은 인도주의적 목적을 둔 활동이라도 지원을 받는 대상의 입장에서는 폭력적인 상황으로 느끼거나 폭력 그 자체로 여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폭력 개념이다. 이는 직접적인 형태보다는 간접적인 형태로, 의도성보다는 비의도성이 나타나며, 사상이나 이데올로기적 우월성을 강조하며 폭력을 정당화하기도 한다. 인도주의적 대의가 의도하든 않든 훼손되어 폭력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7) 일상적 폭력은 법적·제도적 차원에서 인정되는 폭력과 달리 일상에서 경험하는, 극단적이지 않으며 좀 더 만연한 형태로 가해지는 폭력이다. 따라서 폭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미묘하지만 구조적 또는 개인적 차원에서 일상에서 반복해서 발생하는 물리적·비물리적 폭력을 아우른다. 일상적 폭력 개념은 의식적·무의식적으로 가해지는 사소하고 미묘한 행위들을 명확한 폭력으로 인식하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8) 긍정성의 폭력은 어떤 일을 긍정적인 자세에서 수행해 가는 과정에
비의도적으로 발생하는 폭력 전반을 일컫는다. 이는 특히 신자유주의의 흐름 속에서 저마다의 긍정적 활동들이 중첩되고 과잉되며 형성된 새로운 폭력 양상을 일컫는다. 또한 긍정성을 권장하는 사회적 차원과, 사회적 요구를 수용하는 데서 오는 난관들을 자발적으로 감내하면서 긍정성을 강화시키는 개인적 차원을 포함한다. 이 두 차원은 상호 순환한다. 온갖 난관을 감내하면서 개인의 정신승리를 도모하려 하기에, 폭력의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실종된 그런 폭력이다.

(9) 사이버 폭력은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부터 사이버 공간에서 발생한 일탈 행동이 증가함에 따라 등장했다. 사이버 폭력은 사이버 공간을 행동 장소로 설정하고 있는 개념인 만큼 사이버 공간의 특성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사이버 폭력 개념은 디지털 기술이 사이버 공간에서 만들어내는 새로운 형태의 폭력에 주목한다. 그런 폭력의 심각성과 사회적 파급효과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며 체계적이고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한다는 점이 사이버 폭력 개념의 의의이다

(10) 폭력 연속체 개념은 이런 폭력의 현실적 측면에 주목해 폭력에 대한 다원주의적 이해를 추구한다. 이는 폭력을 지양하고 평화를 수립하는 데 좀 더 현실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이 개념은 폭력 내에, 그리고 폭력과 평화 사이에 다양한 수준과 형태의 폭력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폭력 연속체 개념을 제기한 다양한 주장과 제안을 소개하면서 개념의 의의와 특징을 찾는다.

(11) 결장(結章)에서는 폭력과 평화를 연결 짓는 개념으로 비폭력주의를 토의하고, 한국사회에서의 평화 논의 확장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토의한다. 첫째, 비폭력 활동의 대표적인 두 흐름인 원칙적 비폭력주의와 실용적 비폭력주의를 논의하면서 한반도에서 비폭력주의 논의는 두 견해 사이의 소통할 지점을 찾는 일이 급선무라는 점을 밝힌다. 둘째, 비폭력 운동과 관련해서는, 허용할 수 있는 폭력의 수준, 목적 달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 그리고 원칙적으로 수용 가능한 폭력이 존재하는가 여부 등의 측면을 논의한다. 한국사회의 민주화 이후 국가와 시민사회 사이의 폭력 행위, 그리고 현상적으로 물리적 폭력이 아니고 의도적이지는 않으나 사회적으로 큰 폭력 양상을 나타내는 문제들을 논의한다.

이상에서 오래된 개념이지만 여전히 건재한 기성 폭력과 시대적 맥락에 따라 새롭게 부상한 신흥 폭력을 10가지 범주로 나누어 분석하면서 오늘날 폭력이 더욱 교묘하고 일상적인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과거에 비해 폭력의 주체도 다양해졌다. 폭력의 피해자가 다시 폭력의 주체가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폭력 개념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는 것은 폭력을 극복하기 위해 분투하는 평화연구와 평화운동의 든든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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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폭력” 그리고 “긍정의 폭력”은 대체 어떤 내용일까? 너무 추상적이고 지루했던 폭력 담론이 아닌거 같다!! 이 책은 꼭 읽고 또 강의에서 학생들과 함께 토론해야 겠다!!
heeya803 2024-09-04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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