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6

늑대를 요리하는 법 | M. F. K. 피셔 - 교보문고

늑대를 요리하는 법 | M. F. K. 피셔 - 교보문고

늑대를 요리하는 법


국내도서9,000원
외국도서25,650원
M. F. K. 피셔 저자(글) · 김정민 번역
다른목소리 · 2010년 04월 30일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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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를 요리하는 법
수상내역/미디어추천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조선일보 > 2017년 10월 4주 선정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주는 특별한 요리책

『늑대를 요리하는 법』은 전쟁과 같은 힘든 시기를 겪는 동안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 메리 프랜시스 케네디 피셔는 미국의 대공황을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전쟁 중이든 평화로운 시기든 우리는 먹어야 하며, 기왕 먹는 것이라면 인간답게 먹어 보자고 권하며 구체적인 요리법까지 제시한다. 그 속에는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방법은 물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이 세상을 우아하게 살아가는 기술도 함께 담겨있다. 물을 끓이거나 달걀을 삶는 단순한 행위에 대해서도 마치 친구와 수다를 떠는 듯이 관련된 잡다한 이야기를 모두 쏟아놓는 그의 입담에서 특유의 유머와 재치가 돋보인다.
전쟁을 직접 겪지 않는 지금 상황에서 이 책의 내용이 다소 이질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가 어려운 시절에 알뜰하게 사는 방법으로 제시한 원칙들은 지금도 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어떻게 먹어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한번쯤 고민해 본 경험이 있다면, 그의 메뉴에 담긴 영양분을 흡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M. F. K. 피셔


1908~1992. 미국 미시건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에서 성장했다. 캘리포니아 대학에 다니던 1929년에 첫 번째 남편을 만나고 프랑스로 건너가 디종에서 신혼 기간을 보냈다. 디종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식의 중심지라서, 그곳에서 보낸 3년이 피셔의 삶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다. 이때 포도주와 치즈를 비롯해 갖가지 음식 재료에 눈을 뜨고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는지를 배웠다. 1932년에 피셔 부부가 돌아간 미국은 대공황 탓에 매우 힘든 시절을 겪고 있었다. 피셔는 이때 여학교에서 교편을 잡는 한편 액자 가게에서 일하면서 나무로 조각을 하고, 나중에 그녀가 펴낸 책들의 바탕이 된 독서도 했다. 1938년에는 두 번째 남편을 만나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지만 남편이 병으로 죽는 바람에 행복이 오래가진 못했다. 두 번째 남편의 죽음이 상처를 남기긴 했지만, 그녀는 다시 새로운 사랑을 찾았고 두 딸을 낳았으며 20여 권의 책을 펴낼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피셔는 1937년에 첫 책을 펴낸 이래 음식을 소재로 인생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 주며 독자의 사랑과 비평가들의 관심을 받는 작가로서 자리를 굳혔고, 브리야사바랭의 《미각의 생리학》을 번역해 찬사를 받았다. 그녀는 왜 음식과 굶주림에 대한 글을 쓰냐는 질문에 ‘내가 굶주림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은 사실 사랑과 그것에 대한 갈망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녀의 글은 대체로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고, 진지하지만 잘난 체하지 않으며, 가난한 밥상의 거친 음식도 소중히 여긴다. 피셔가 말년을 보낸 캘리포니아의 집은 음식에 관한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소중한 장소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글을 사랑하고 그녀의 뜻을 기리는 사람들은 1992년부터 짝수 해마다 그녀처럼 음식을 중심에 두고 훌륭한 글을 써서 책으로 펴낸 여성을 선정해 ‘M. F. K. 피셔 상賞’을 주고 있다. 그녀는 생전에 미국 예술원 회원으로 뽑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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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김정민


편집자로서 7년 동안 책 만드는 일에 매진하다 좋은 책을 빨리 소개하고 싶어서 번역에 손을 댔다. 옮긴 책으로《72일간의 세계 일주》가 있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대학원 사회학과를 중퇴했다.

목차
개정판 머리말

헴록을 먹지 않고 현자가 되는 법
늑대를 잡는 법
덕을 나누는 법
물을 끓이는 법
봄을 맞이하는 법
달걀을 삶지 않는 법
살아남는 법
갓 구운 빵처럼 일어나는 법
기분 좋게 굶는 법
늑대를 써는 법
비둘기가 울게 하는 법
평화를 기원하는 법
시들한 사랑에 만족하는 법
멋진 모습을 보여 주는 법
부드러운 피부를 갖는 법
슬픔을 위로하는 법
현명한 사람이 되는 법
늑대를 유혹하는 법
늑대를 위해 건배하는 법
지렁이가 되지 않는 법
진짜 절약하는 법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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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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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늑대를 요리하는 법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법

식욕이 인류의 늑대라는 셰익스피어의 말이 있다. 어릴 때 읽은 동화에서 늑대가 어떤 짓을 했던가. 빨강망토의 할머니를 (이상하게 씹지도 않고) 꿀꺽 삼키는가 하면 돼지 형제가 애써 지은 집을 망쳐 버리고 아기 염소들을 잡아먹겠다고 엄마 염소 행세까지……. 결국 늑대는 인생에서 겪는 고난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세상의 고난 중 최악이라고 할 수 있는 전쟁을 겪는 동안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지를 이야기하는 책이 바로 《늑대를 요리하는 법》이다. 이 책의 내용 중 대부분은 음식과 식사에 관한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전쟁 중이든 평화로운 시기든, 기쁘든 슬프든, 혼자이든 여럿이든 간에 우리는 먹어야 한다. 그렇다면 기왕 먹는 것, 인간답게 먹어 보자고 권하며 구체적인 실천이라고 할 수 있는 요리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전쟁이 야만적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전쟁에서도 더 잘 사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우리가 사람임을 증명한다.” - M. F. K. 피셔

어느 때보다 먹을거리가 흔한 요즘, 전쟁 중에 쓰인 책을 굳이 읽을 필요는 없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 세상에 전쟁이 없이 마냥 평화롭던 때가 있기나 했나? 원자폭탄 실험으로 바다 생선이 몸살을 앓는다고 저자가 걱정했는데, 핵무기에 갖가지 공해 물질도 이 책이 처음 나온 1942년보다 더 심하면 심하지 덜하진 않을 것이다. 하루하루 먹고사는 게 전쟁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지 싶다.


물 끓이는 법까지 가르쳐 줄 만큼 세심하지만
찌꺼기 죽 끓이는 법을 설명할 만큼 보잘것없으며
빵 한 조각의 고마움을 생각하게 하는 착한 요리책

영양분이 다 빠진 흰쌀과 흰 빵보다는 현미와 검은 빵, 가까운 지역에서 난 제철 음식을 천천히…… 약보다는 음식으로 건강을……. 먹을거리에 관심이 많아진 요즘 부쩍 자주 듣는 말이 아닌가. 저자가 어려운 시절에 알뜰하게 사는 방법으로 제시한 원칙들은 우리가 당장 오늘 저녁 상차림의 기준으로 삼아도 될 만한 것들이다.
채소 삶은 국물 한 방울, 우리와 함께 지구에 살다가 음식이 된 동물의 고기 한 점을 소중히 여기며 음식에 대한 존중을 말하는 저자는 어떻게 먹어야 할지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깨닫게 한다. 경험 많은 늑대 요리사가 지은 책에 담긴 영양분을 잘 흡수한다면, 우리 몸으로 느끼는 쾌락을 인정하면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우아하게 살아가는 방법, 즉 배부른 철학자가 되는 지혜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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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ISBN 9788996288510
발행(출시)일자 2010년 04월 30일
쪽수 256쪽
크기
148 * 210 mm판형알림
총권수 1권
원서명/저자명 How to Cook a Wolf/Fisher, M. F.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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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jo*****|2012.04.15|신고/차단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탐욕적이지는 않다. 다만 이는 돈에 국한된 말이고, 음식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탐욕이 강한 편이다.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만 음식의 유혹 앞에서는 곧바로 무너지고 마는 나는 한때 먹기 위해서 살고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해서 고심했던 적도 있다. 혹자가 그것은 돼지와 같은 짐승일 뿐 인간은 그래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음식 만큼이나 인간의 오랜 역사를 지탱해주고 삶의 질을 결정짓는 것이 있을까.

미국에서는 굶주림이 찾아왔을 때 늑대가 문간에 찾아온다는 표현을 쓴다. 이 책은 세계대전 당시에 어떻게 하면 품위를 잃지 않는 식사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다. 갖가지 레시피를 담은 에세이인데, 애석하게도 다른 나라 사람으로서 재미나게 읽을 수가 없다. 미국 음식문화를 잘 알지 못한 채 여러 전통 음식에 대한 난해한 단상들을 그 누가 재미나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말이다. 우리나라에 이 책이 번역되어 나온 것 조차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음식의 메뉴에 대해서는 상상에 기댈 수 밖에 없어서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이 책이 내게는 또 다른 희망이 되어 주었다. 역시 인간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고 식사를 할 권리가 있다는점이며 음식만큼이나 인간의 삶에 필요한 요소가 없다는 것 또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성적으로는 음식보기를 돌같이 하여 내 몸매 가꾸기에 전력을 쏟아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세상에는 맛있는 음식이 무척이나 많고 유감스럽게도 이 중에서는 남이 만들어 준 음식들 중에는 몸에 유익하기보다는 해로운 음식이 더 많은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시대에 우리가 품위를 잃지 않는 방법은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전쟁이 끝난 지금과 같은 시대에 우리가 지켜야 할 품위는 바로 건강한 식단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