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5

Oscar Romero and the Communion of the Saints: A Biography - Scott Wright, Octavio Duran (photographer) | 9781570758393 | Amazon.com.au |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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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car Romero and the Communion of the Saints: A Biography Paperback – 15 January 2010
by Scott Wright (Author), Octavio Duran (photographer) (Author)
4.6 4.6 out of 5 stars 27 ra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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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car Romero and the Communion of the Saints: A Bi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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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than thirty years since his assassination in March, 1980, Archbishop Oscar Romero continues to serve as one of the great Christian witnesses of our time. Illustrated with more than 100 photographs, this biography tells his story, beginning with his humble origins and his early life as a relatively conservative priest and bishop. Only in the last three years of his life, with his consecration as archbishop of San Salvador, did he undergo an astonishing transformation--some have called it a conversion. Embracing the church's "option for the poor," Romero became a courageous voice for the voiceless, embarking on a path he knew would lead to his death.

This biography reveals both his humanity as well his extraordinary faith and courage. It offers a stunning portrait of the gospel challenge for our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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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Gratifyingly concise, with poignant clarity, understated in a fine and truly 'Romero-esque' way . . . . Romero comes alive as the credible witness that he really is to the Resurrection for our 21st century times. --Julian Filochowski, CAFOD, London
About the Author
Scott Wright served as Director of the Religious Task Force on Central America. He is co-author of Oscar Romero: Reflections on His Life and Writings.

Octavio Duran, a Salvadoran Franciscan, served as Romero's personal photographer and accompanied him on many travels.

Product details
Publisher ‏ : ‎ Orbis Books (15 January 2010)
Language ‏ : ‎ English
Paperback ‏ : ‎ 16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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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reviews from other countries

Dick
5.0 out of 5 stars Wonderful Biography of a Great Martyr of our time.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24 Septemb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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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onderful biography of a great martyr of our time. What I liked best about this book was that the chapters were short averaging about 4 pages. This allowed each chapter to be laser focused on a brief period of his life. Each chapter contained multiple quotes from the archbishop's writings and sermons along with pictures from his personal photographer. I used the book for spiritual reading where I would reflect upon the quotes and how I could apply them to my life today.

One person found this helpfulReport

Mark Devereux
5.0 out of 5 stars An inspirational insight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10 April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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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car Romero is one of the giants of the 20th century. I knew very little about him before I read this book and I now see that he stands beside the like of Martin Luther King. An easy book to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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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rollos Boules
5.0 out of 5 stars It's all about Charity and Justice, I mean genuine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11 Novemb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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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all about Charity and Justice , I mean genuine ones that is linked to the Bible teaching . Oscar Romero is a living Gospel . You should read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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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E. Krieger
5.0 out of 5 stars Five Stars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27 Octob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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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far and away the best account in English of the life of Central Anerica's amazing Sa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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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drigo
3.0 out of 5 stars Average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25 September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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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s looking for a Biography of Oscar Romero. More than a factual biography, this book's objective seems be to point out Romero's sanctity in all his words and actions. It is a great tribute to a great man but not. Book that I would recommend if you want to learn about the what was actually happening in El Salvador around the time Romero was assesin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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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희망의 예언자 오스카 로메로
원제 : Oscar Romero and the Communion of the Saints: A Biography (2010년)

분 류 : 인문 》 인문교양저자명 : 스콧 라이트역자명 : 김근수
브랜드 : 아르테
발간일 : 2015-12-21
페이지 : 336쪽
정 가 : 15,000원
ISBN : 978-89-509-6287-6 03300eBook- ISBN : 978-89-509-6294-4


“내가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주자 그들은 나를 성자라고 불렀다.
그러나 그들이 왜 가난한지 묻자 그들은 나를 공산주의자라고 불렀다.“

죽음으로 라틴아메리카를 구원한 기적 같은 이야기!
가장 낮은 이들의 대변자 로메로 대주교 평전

“로메로 대주교는 하느님의 종이었으며, 지금도 계속 순교 중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 도서 소개

라틴아메리카 교회 역사는 로메로 대주교 피살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

_구스타보 구티에레스



가난한 자들 편에서 군사독재정권에 항거하다 미사 도중 암살당한 오스카 로메로 엘살바도르 대주교의 일대기를 다룬 평전이다. 로메로의 유년기와 사제가 된 과정,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성직자로서 살았던 25년, 친구 루틸리오 그란데 신부의 죽음을 계기로 가장 낮은 이들의 아픔에 눈 뜨고 그들의 편에 서기까지, 주교가 되어 처음으로 서품한 신부의 죽음과 정권의 총칼에 의해 민중들이 학살될 때 “불의한 명령이 아닌 양심에 따르라”고 호소하던 모습,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압박 속에서 지켜낸 신념, 그리고 죽음……. 오스카 로메로는 고통받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야말로 교회가 있어야 할 영광의 장소임을 전 세계에 알렸다. 그 숨 가쁜 삶의 여정이 저자 스콧 라이트의 세밀하고도 명징한 문체로 펼쳐진다. 로메로의 세계적인 명성에 비해 국내에서는 접할 기회가 없었던 이야기들이 담겨 더욱 반갑다.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처럼, 로메로 대주교의 생애는 오늘날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진정한 성인의 면모를 제시할 것이다.

행동하는 사제 오스카 로메로.
그에 의해 세상이 바뀔 수 있음을 깨달은 우리 모두를 위한 선물 같은 책.

_팍스 크리스티 인터내셔널



1980년 3월 24일, 남미 엘살바도르의 한 병원에 위치한 성당에서 총성이 울려 퍼진다. 네 명의 괴한에 의한 암살사건. 당시 성당 내에서는 수녀와 환자들 앞에서 오스카 로메로 엘살바도르 대주교가 미사를 집전 중이었다.
로메로 대주교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종교적 가치관에서 벗어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조국의 정권에 저항했다. 무엇이 보수적인 성직자를 20세기 성인의 반열로까지 이끌었을까? 당시 엘살바도르는 50년 가까이 지속된 군부독재정권에 의해 정부와 관료는 부패하였으며, 전 국토의 60%를 일부 지주 가문이 소유하고 있었다. 이에 노동자, 소작농, 학생, 교사들은 단체를 조직하여 군부독재정권에 항거하였으며, 정부의 강경 진압 속에 1980년 한 해에만 무려 1만 2000명 이상이 살해당했고, 로메로 대주교 역시 이때 살해당했다.
이 책은 오스카 로메로의 저항과 순교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그가 진심으로 회개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그 또한 본래는 보수적인 성직자였다. 로마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후 엘살바도르로 돌아와 산 미겔 교구 비서 사제로, 엘살바도르 주교회의 사무총장 등 엘리트 사제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로메로가 정해진 길 위에서 현실의 삶으로부터 눈 돌린 사이 엘살바도르는 극심한 변화에 시달리고 있었다. 1930년대부터 이어진 군부독재에 의해 극빈층과 부유층의 격차는 날이 갈수록 심해진 것이다. 가난한 이들은 자신들에 대한 억압을 인식하게 되었으며, 좌파 정당들은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해방운동 조직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지주들과 결탁한 군부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억압과 통제를 강화했다.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몰리나는 1972년 7월 1일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쿠데타에 반대하는 학생들을 무자비한 폭력으로 진압했다. 이 사건으로 산살바도르에서는 민주화의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엘살바도르 주교회의는 주교회의 사무총장 로메로 주교의 승인 하에 정부의 폭력 진압을 지지한다. 대학은 정권 전복을 꾀하는 집단이며 정부는 국가를 위협하는 행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선언해버린 것이다.

친구의 죽음으로 가난한 사람들 편에 서다
1977년 2월 23일 로메로는 산살바도르 대주교로 취임한다. 정부와 부유층 신자들의 그의 교구장 취임을 적극 환영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상류층의 환영은 3주를 채 넘기지 못한다. 로메로의 대주교 취임 후 3월 12일 루틸리오 그란데 신부가 군인들의 총에 맞아 살해당한 것이다. 그는 로메로 대주교의 친구로서 농촌에서 가난한 농부들을 위해 일하면서 그들과 같이 살았다. 이 사건 이후 로메로 대주교는 가난한 사람들 편에서 살기 시작한다. 친구의 죽음 이후 로메로 대주교의 많은 것이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 그리고 3년 동안, 그는 불꽃 같은 생을 살았다. 로메로는 군사독재정권에 대해 “불의한 명령이 아닌, 양심에 따르시오”라고 일침했으며,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역사가 요구하는 생명을 건 모험을 피하지 말자”라고 호소하는 등 비폭력투쟁으로 저항했다. 그럴수록 죽음의 위협 또한 커져갔다. 그리고 끝내, 1980년 3월 24일 프로비덴시아 병원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던 중 엘살바도르 군사독재정권에게 암살당했다. 민중을 위한 삶이 민중을 위한 죽음으로 이어진 것이다.

20세기의 순교자, 오스카 로메로
오스카 로메로의 삶은 여러 면에서 예수의 삶과 닮았다. 보잘것없는 나라의 작은 시골,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는 것, 두 사람 모두 목수가 되는 훈련을 받았으며, 가난하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 편에 섰다는 점. 그리고 불평등과 부패를 강하게 비판하다 사회지배층으로부터 기존 질서를 위협하는 인물로 고발당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실제로 엘살바도르의 가난한 사람들은 로메로 대주교를 예수에 비교한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행동하는 그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1979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강력히 거론되기도 했다. 이러한 그의 성인 추대는 그가 종교적 이유가 아닌 정치적 이유로 살해당했다는 점에서 지지부진했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되자마자 시성 절차가 재개되었다. 2015년 2월 3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메로 대주교의 죽음을 순교로 선포함에 따라 시복시성에 가속도가 붙었고, 마침내 동년 5월 23일 시복식이 거행되었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삶처럼 스스로 가난했으며 가난한 이들 편에 서고자 한 교황 프란치스코는 오스카 로메로의 삶에 대해 이렇게 평한다. “로메로 대주교는 하느님의 종이었으며, 지금도 계속 순교 중입니다.”


◎ 본문 발췌

그러나 로메로를 비판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떤 사람은 이러한 자선 관계를 정의와 기회에 관한 근본적인 문제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기도 했다.
“빈센트 드 폴 성인처럼 로메로 신부님을 따르는 가난한 사람들은 수없이 많았습니다. 물론 신부님은 부유한 사람들이 자선기금과 구호품을 걷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눈다고 생각하셨지요. 하지만 이는 일시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나 위안을 얻는 동시에 부유한 사람들이 양심의 가책에서 벗어나는 방법이었을 뿐입니다.” ― p.64~65

로마가 새 대주교를 임명하기 위해 1976년부터 다양한 단체들과 의논해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었습니다. 차베스 대주교가 이제 곧 은퇴할 나이가 되기 때문이었죠. 교황 대사는 로메로 주교를 후보자로 추천하고 정부, 군부, 사업가 그리고 사교계 여성들에게 의견을 물었습니다. 그들은 부자들에게 물었고 부자들은 로메로를 전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부자들은 로메로를 ‘자기들 중 하나’라고 믿었습니다. ― p.112

11월 24일 정부는 공공질서 유지를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정부는 금지된 행위에 참여했다고 ‘추측’되거나 ‘참여할 조짐’이 있는 사람도 용의자로 구속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되었다. 정부가 원하기만 하면 누구라도 고문하고 추방시킬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로메로는 주일 강론에서 법안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나는 법률 전문가는 아닙니다……. 하느님 말씀에 근거를 둔 종교적 관점에서 이 나라에 일어난 일들을 바로잡을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로메로 대주교는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의 법에 대한 가르침으로 강론을 이어갔다. “진정한 법은 정의로워야 하며 사회의 공공선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또한 적법한 권리를 가진 주체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야 합니다.” 그는 계속해서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말씀을 인용했다. “정의롭지 않은 법은 법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 p.156~157

가난은 엘살바도르에 만연된 제도적 폭력으로, 빈곤층과 부유층의 격차를 벌리는 주요한 원인이었다. 토지와 재산이 소수에게 집중되어 부유층은 혜택을 받았으나 빈곤층은 계속해서 착취당하고 가난한 삶을 이어가야 했다. 빈곤의 폭력은 빈곤층과 부유층 사이에서 2차 폭력을 일으켰다. 부자들은 토지와 재산을 지키기 위해 군대와 경찰을 이용해 폭력을 행사했으며, 가난한 사람들은 생존권을 지키고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폭력을 사용했다.
로메로 대주교는 폭력을 분석하는 데 세 가지 접근법을 적용했다. 폭력의 종류를 구분하고 각 폭력에 대한 교회의 도덕적 판단 기준을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엘살바도르의 특수한 상황에 맞추어 폭력을 분류하고 판단하여 교훈을 제시했다.
“라틴아메리카와 엘살바도르에서 자행되는 폭력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것이 메데인에서 말한 ‘제도적 폭력’이라는 점이다. 제도적 폭력은 불평등한 현실의 결과로, 이 나라 대다수의 남성, 여성 그리고 어린이들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것조차 빼앗긴다.
제도적 폭력과 함께 ‘억압적 폭력’이 행사된다. 이것은 다수의 열망을 탄압하기 위해 국가 권력기관이 사용하는 폭력으로, 앞에서 말한 불평등에 저항하는 행동에 가해지는 물리적 폭력이다.”
로메로는 제도적 폭력과 억압적 폭력을 비난했다. 그는 불법 대응 목록에 이 두 가지 폭력과 함께 ‘선동적이거나 테러리스트적인 폭력’과 ‘자발적 폭력’을 덧붙였다. 교회는 ‘정당방위 폭력’은 허용되나 ‘비폭력의 긍정적 역동성’을 더 선호한다는 의견도 나타냈다. ― p.176~178

사건 당일 늦게, 로메로 대주교는 슬픔에 잠긴 채 영안실에 도착했다. 군인들이 영안실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옥타비오 신부는 로메로가 주교가 된 후 처음으로 서품한 사제였다. 그런데 이제 그가 죽었다.

바닥에는 피가 커다란 웅덩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다섯 구의 시신은 바닥에 그냥 던져져 있었습니다. 시신에서 피가 계속 흘러나왔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공동체 사람들이 시신들을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옥타비오는 어디 있습니까?”
“대주교님, 여기입니다. 이 주검이 옥타비오 신부입니다.” 그들이 그를 가리켰습니다. 신부의 주검은 사람의 몸이라 할 수 없었습니다. 주검은 아주 납작했습니다. 얼굴은 원래 없었던 것처럼 처참히 훼손되어 있었습니다.
로메로 대주교께서는 땅에 무릎을 꿇으시고 충격으로 놀란 머리를 감싸셨습니다. 대주교께서는 옥타비오 신부를 누구보다 사랑하셨기에 끝없이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군인들이 탱크로 옥타비오를 밀고 지나가 머리를 뭉개버렸습니다…….”
경비병이 문틈으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로메로는 사제복이 피로 흥건히 젖는 것도 아랑곳없이 옥타비오 신부의 주검을 안고 눈물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옥타비오 신부, 내 아들……. 너는 임무를 완수했다. 너는 믿음직한 사제였다…….” ― p.195~196

“대주교님, 이러다 살해당하실 수도 있습니다.”
우리 중 한 명이 로메로 대주교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정부가 제안하는 경호는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마십시오. 하지만 조심스럽게 행동하시고, 최소한 다른 민중조직 지도자들이 하는 수준의 안전장치는 취하셔야 합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행동을 하시면 안 됩니다. 일정을 다양하게 조정하셔야 합니다. 매번 같은 시간에 미사 강론을 하시면 안 됩니다. 강론 시간을 바꿔가면서 하십시오. 혼자서 운전하지 마시고요.”
그러나 로메로 대주교는 작은 차를 손수 몰고 산살바도르 거리를 다녔다. 사람들이 “대주교님, 왜 혼자 운전하고 다니십니까?”라고 묻자 “저는 혼자 다니는 것이 편합니다. 나에게 어떤 불행한 일이 닥친다면, 그때 혼자였으면 합니다. 나만 당했으면 합니다. 나로 인해 다른 누군가가 다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대답했다. ― p.266~267


◎ 목차회개한 성직자 로메로 _13
감사의 말 _17

오스카 로메로, 여기 있습니다 _21
하느님의 벗들과 예언자들 _31
구세주의 땅 _35
가족 _41
이 얼마나 슬픈 저녁인가 _50
신학교 _52
교구 사제 _59
복음을 나누다 _66
어머니의 손길 _70
변화의 바람 _73
메데인 _78
사목 주간 _85
산티아고 데 마리아 교구장 주교 _92
회개의 씨앗 _98
사목 체험 _105
루틸리오 그란데 신부의 순교 _110
문턱을 넘어 _118
집으로 가는 길 _125
부활의 시간 _132
아길라레스 사건 _140
역사 안에서 그리스도의 몸 _146
붉게 물든 하늘 _153
별을 따라 _159
인권 _165
민중 조직들 _172
용기 있게 일어나 _180
우리 가운데 살아 계시는 그리스도 _187
내 아들, 옥타비오 신부 _194
푸에블라 _202
위기의 교회 _209
동반 사목 _217
10월 위기 _225
새로운 구원의 빛 _231
백성들의 저항 _237
신앙과 정치 _244
강론 _252
마지막 시간 _259
부활의 승리 _267
씨앗이 죽지 않으면 _275
장례미사 _283
마지막 유언 _289
영원한 유산 _296
성인의 통공 _302
살아 있는 말씀 _310
맺는 말 _317
각주 _321
※ 저자 소개
이름: 스콧 라이트(Scott Wright)약력: 저술가로메로 대주교를 평생 딱 한 번 직접 만났다. 1979년 피난민 수용소에서 일하는 동안 엘살바도르의 가난한 사람들을 통해서 로메로 대주교를 알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로메로 대주교의 삶을 현실성 있게 담아내려고 애썼다. 담백하고 간결한 필체와 사진으로 대중을 위한 평전을 쓰게 되었다. 공저 『오스카 로메로, 삶과 사상』이 있다. 지금도 남미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단체에서 일하고 있다.
※ 역자 소개
이름: 김근수약력: 역사연구가. 신학자. 가톨릭 프레스 편집인. 해방신학연구소 소장.전북 완주에서 태어나 전주고와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광주 가톨릭대학 2학년 재학 중 독일로 유학을 떠나 마인츠 대학교 가톨릭 신학과를 졸업했다. 그 후 로메로Romero 대주교의 땅 엘살바도르로 떠나 UCA 대학교에서 소브리노J. Sobrino에게 해방신학을 배웠다.
독일에서 배운 성서신학의 학문적 연구성과와 남미 해방신학에서 배운 가난한 사람들의 시각을 존중한다. 그러한 바탕에서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의 역사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소브리노의 유일한 아시아인 제자다. 해방신학의 눈으로 역사의 예수를 계속 공부하고 있다. 저서로 『슬픈 예수』 『행동하는 예수』 『교황과 나』, 공저로 『교황과 98시간』, 옮긴 책으로 『해방자 예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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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  마키아벨리   2016-01-11
  • 오스카 로메로는 엘살바도르의 대주교로, 가난한 농민과 노동자들을 위해 군사정권에 항거하다가 암살된 분입니다. 최근 같은 라틴 아메리카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성인으로 추대하였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다시 이 분의 이름이 언론 등에서 언급되는 것 같습니다. 이 분의 생애와 암살에 대해서는 라울 줄리아가 주연한 영화 <로메로>나 엘살바도르 군사독재 정권의 참상을 다룬 영화 <살바도르>를 통해 본 기억이 있습니다만, 그리 자세하게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분의 생애를 다시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 분이 맨 처음부터 군사정권에 투쟁하는 인물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자신도 어린시절을 가난하게 보냈기에 가난한 사람들에게 연민을 가지고 있었고,  "나는 그들과 같이 태어났으며 그들과 더불어 갈 것입니다."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맨 처음에는  지배계층이 주도하는 일상화된 폭력에 억압받고 있던 라틴아메리카 민중의 해방과 참여를 위해 노력하는 메데인 주교회의 등에는 한 발짝 떨어져서 지켜보다가 결국 반대편에 서게 되는데,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주위 사람들의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이토록 소심하고 보수적인 그였지만,  전체 인구의 대다수를 위한 공익 추구와 관련된 정치현안에 무관심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가지며  엘살바도르 농민 그리스도 연합 등에 참여하였던 그의 친구 루틸리오 그란데가 군사정권에 의해 살해되면서 '회개'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그의 변화에 대해 그는 "맞습니다. 저는 변했습니다. 하지만, 실은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뿐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 이후로 로메로의 설교는 점차 강력해지고, 정의를 위한 교회의 사회, 정치 참여를 강력히 주장합니다. 그의 강론 중 인상적인 것을 뽑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사회 구석구석에 퍼진 극심한 가난은 현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들의 얼굴에서 우리는 고통받는 예수의 모습을 보아야 합니다. 예수는 우리에게 질문하시며 도전하십니다. 태어나기 전부터 가난에 찌든 아이들의 얼굴에서, 사회에 속할 곳을 찾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젊은 청년들의 얼굴에서, 인디오와 흑인의 얼굴에서, 땅을 빼앗긴 농민의 얼굴에서, 조직도 없고 권리도 보호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얼굴에서, 실업자들의 얼굴에서, 하찮은 취급을 받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노인들의 얼굴에서 나는 예수의 모습을 봅니다.


     - 정의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 불평등한 현실에 항의하는 사람들, 이들은 모두 종교에 관계없이 하느님 나라를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하느님 나라의 모든 영역을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교회의 영역을 넘어섭니다.

    교회는 조화로움 속에서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힘쓰는 모든 이들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혼자만 순수하고 악에 물들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교회는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하는님의 교회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진정한 교회는 예수님이 그러셨듯이, 창녀들과 세리, 죄인들과 대화하기를 꺼리지 않습니다.


    -믿음으로 길을 밝히는 하느님 백성은 열망, 기대, 이상을 스스로 찾습니다. 이러한 믿음으로, 그들은 시대의 표징에 따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식별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백성들이 원하는 모든 일이 하느님 말씀만으로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시대의 요구를 알기 위해 역사 안에 하느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 분을 찾고, 그 분의 뜻을 올바로 식별해야합니다.


    이러한 강한 사회적, 정치적 참여 메세지와 함께 로메로 대주교는  니카라과 혁명에 대해서는 축하하고, 미국 정부의 엘살바도르 내정 간섭에 항의하면서 결국 암살당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다른 길을 걸었지만, 회개 후에는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가난한 농민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그의 모습에서 성경 속의 사도들의 모습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찾고, 예정된 것과 다름없는 순교를 복음을 전하는 방법으로 보고 기쁘게 받아들인 로메로 대주교의 삶은 우리에게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이 무엇인지 알려준다고 생각됩니다.

  • 공감 (12)  댓글 (1)
      
  •  쎄인트saint   2016-01-07
  •  

    冊 이야기 2016-003

     

    【 오스카 로메로 】       스콧 라이트 / 아르테(북이십일)

     

     

    『 낮은 이들과 함께 한 삶 』

     

    1. “잊지 마십시오, 우리는 인간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살기 위해 산으로 도망치고, 생존하기 위해 국경을 넘습니다.” 로메로 대주교가 암살당하기 얼마 전, 외국인 기자에게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받고 답한 말이다.

     

     

    2. 이 책은 1980년 3월 24일, 미사 도중 암살당한 엘살바도르의 대주교 오스카 로메로의 이야기다. 그의 죽음은 엘살바도르와 중앙아메리카 방방곡곡에 알려졌다. 세계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해방신학자 구스타보 구티에레스는 “라틴아메리카 교회 역사는 로메로 대주교 피살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라고 단호하게 표현했다.

     

     

    3. 로메로 대주교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선 엘살바도르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다. 엘살바도르와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난이란 곧 죽음을 의미했다. 그들은 굶주림과 질병으로 천천히 죽어가거나 폭력과 억압으로 갑작스럽게 죽어갔다. 이는 오랜 세월 동안 엘살바도르의 가난한 이들의 운명이었다.

     

     

    4. 1932년, 막시밀리아노 에르난데스 마리티네스 장군의 독재 정권에 저항하여 반란을 일으켰던 소작농 중 3만 명 이상이 살해당했다. 소수의 부유층은 가난한 사람들의 노동력을 몇 대에 걸쳐 착취해 더 큰 부자가 되었다. 거의 50년 가까이 지속된 군부독재가 끝날 무렵이던 1970년대 말, 노동자, 소작농, 학생, 교사들은 수많은 기초 공동체를 조직했다. 엘살바도르는 내전으로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정부는 이에 강경한 진압으로 대응해, 1980년 한 해에만 1만 2000명 이상을 살해했다. 같은 해 로메로 대주교도 살해당했다.

     

     

    5. 오스카 로메로의 삶은 여러 면에서 나자렛 예수의 삶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잘 것 없는 나라의 작은 시골,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는 것. 두 사람 모두 목수가 되는 훈련을 받았다는 것. 가난하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 편에 섰다는 점. 그리고 불평등과 부패를 강하게 비판하다 요주의 인물이 되었다는 점.

     

     

     

    6. “예수님은 박해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저를 믿으십시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그들과 같은 운명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엘살바도르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운명은 납치당하고 고문당하며 감옥에 갇히고 시신으로 발견되는 삶입니다.”

     

     

     

    7. 로메로 대주교 강론의 가장 큰 특징은 강론과 실제 삶이 일치했다는 점이다. 그는 ‘권위를 가지고’ 가르쳤다. 그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진정한 용기의 소유자였다. 로메로 대주교가 지미 카터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의 일부는 미국이 엘살바도르의 정치적 상황에 얼마나 깊게 관여하고 있는가를 가늠하게 한다. “지미 카터 대통령께, 미국 정부의 지원은 엘살바도르의 정의와 평화를 정착시키기보다 불평등과 억압을 강화시킬 것이 분명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위해 투쟁해온 엘살바도르 민중조직의 사람들은 불평등과 억압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만일 대통령께서 진정 인권 수호를 원하신다면, 미국 정부가 엘살바도르 국민들의 운명을 결정하는데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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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처럼   2016-01-04
  • 오래전 오스카 로메로 신부의 일대기를 담아낸 영화가 국내에 개봉되면서 관객들로부터 한동안 적잖은 주목을 받았었다. 아마 영화를 감상했던 독자들이라면 군인들이 총으로 통행을 가로막는 위협에도 결코 의연함을 잃지 않고 당당하게 서있는 로메로 역을 맡은 배우의 인상적인 모습을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 영화가 아니었다면 하느님의 종으로 살아가며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따라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가난한 자들의 편에 서서 사회정의를 호소하던 그의 참 모습을 알고 있는 비종교인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오스카 로메로! 그는 산살바도르의 대주교로서 미사를 집전하던 도중에 뜻하지 암살을 당하면서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던 인물이다. 그는 살아생전 냉혹했던 군사독재 정권의 불의에 비폭력투쟁으로 몸소 항거했으며, 가난하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자들과 기득권층들로부터 노동의 착취와 억압을 받아야 했던 대다수의 민중들의 인권해방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왔다. 그가 피살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남미전역에서는 그동안 그가 행해왔던 거룩하고 숭고한 발자취를 근거로 삼아 성인으로 추앙해왔으며 한편으로 해방신학의 상징적인 존재로 남아있다. 그리고 작년 5월에 그의 죽음을 두고 종교적인 이유가 아닌 정치적인 것이라는 일부 왜곡된 시각을 불식시키면서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의 시복이 거행되었다. 이 책은 가장 낮은 이들의 대변자로서 하느님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만들어준 로메로 대주교의 일생을 다룬 평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순교의 의미를 마음 깊이 되새겨보고 또한 점점 각박해지고 건조해지는 우리의 사회에 더불어 살아가려는 이타적인 삶을 도모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책의 내용에 따르면 오스카 로메로는 상당히 보수적인 성직자로 알려져 있으며 진보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를 알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차 그가 예언자이며 순교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을 만큼 풍족함이나 부유함과는 거리가 먼 가난한 서민층의 자녀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을 거치는 동안 부모세대로부터 청빈과 금욕적인 삶을 교육받으며 자랐다. 특히 그는 심각한 질병을 앓으면서 몸이 병약했는데 그 때문에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없어서 지역가정교사의 도움으로 간신히 초등교육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그가 학업보다는 일을 배우기를 원했기 때문에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목수의 도제가 되기도 했지만, 그 시기에 성당에 다니면서 신학도의 꿈을 가지게 되면서 당시 예수회가 운영하는 산살바도르 신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신학교 시절 그와 함께했던 친구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로메로는 신앙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규범을 철저히 지키면서 과묵하고 조금은 수줍음을 타는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그리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신부가 된 뒤에도 그는 교회활동과 유사한 모임은 전혀 참석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교구도 없었고 심지어 성직자 모임에 나가는 것을 꺼려왔는데, 특히 정치개혁이나 인권향상을 모토로 급진적인 성향을 띠고 활동하는 동료 사제들과 마주치는 것을 무척이나 두려워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엘살바도르는 독재정권이 유지되고 있었고 정부에 의해 노동자가 학살당하는 여러 사건이 벌어졌었는데, 그는 노동자와 농민들에게 시시때때로 신앙적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교회가 이런 사안에 대해 정치적으로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일종의 정부를 옹호하는 태도를 취함으로써 그들로부터 비판적인 시선을 받기도 했다.

     

    일부 언론의 보도를 보면 오스카 로메로가 암살당하기 이전의 여러 행적을 두고 개혁성향의 변화를 추구하는 해방신학의 직접적인 관련자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사실 그는 그리스도교의 이상을 실천하며 그리스도인으로 자기완성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가톨릭 안에서도 보수적 경향이 강한 오푸스데이의 회원이다. 그런 보수적인 종교인의 모습에서 순교자로 탈바꿈의 계기가 된 것은, 자신과 가까운 사이였던 루틸리오 그란데 신부가 사전에 계획된 암살을 당하는 사건을 접하면서였다. 이후 그는 그와 같은 불의의 사건이 마침내 교회 전체를 충격에 빠트렸고 정부의 과잉폭력을 비난하는 전국적 시위를 촉발하게 했다는 점과 무엇보다 전례 없는 신성모독임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정부가 주최하는 어떤 공식행사에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된다. 로메로는 진실이 없다면 정의도 없다고 생각했고, 매주 강론과 교서를 통해 엘살바도르의 정치적 혼란을 비판하며 하느님의 말씀과 사회교리를 올바로 알리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그를 신뢰하던 대중들은 환호했고 위기를 느낀 독재정권은 사회의 안정이라는 명목으로 자리를 마련하여 그와 대화를 시도하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지만 실제로 민중들을 향한 정부의 폭압의 행태는 더욱 교묘하게 진행되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로메로는 스스로가 사제로서 고통을 받는 사람들과 연대하고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을 위해 행동할 의무가 있음을 천명하고, 끊임없는 비방과 살해의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전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독재정권의 만행을 규탄하는데 앞장선다. 그리고 교회가 힘없는 노동자와 그리고 가난한 노인과 아이들과 함께하는 사목적인 도구가 되기를 염원했다. 결국 이런 실천적 행동으로 그의 순교는 종교인뿐만 아니라 비종교인에 이르기까지 적잖은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 그런 연유에서 이 책으로 인해 많은 독자들이 종교와 신앙의 본질을 깨닫는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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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깐도리   2016-01-11
  • 엘살바도르의 대주교 오스카 로메로의 삶 속에서 우리나라 김수환 추기경을 떠올리게 되였다..평생을 독재 정권과 맞서서 불의에 맞서 싸웠던 두사람의 인생과 삶은 누구에게나 존경을 받게 되었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는 힘이 되었고 사랑을 받아오게 된다..


    특히 김수환 추기경의 삶..그리고 명동 성당..약한 이들을 끌어 안으면서 그 누구도 명동성당 앞에 발을 들여놓게 하지 않앗던 김수환 추기경은 2009년 세상을 떠날 때 많은 사람들이 가슴아파 하였으며 애통해 하였으며 슬퍼하였다는 걸 알 수 있다..이러한 비슷한 삶을 살았던 오스카 로메로의 삶은 안타깝게도 그 당시 군부독재의 총탄에 의해서 암살되었으며,이 모습은 로메로 대주교가 회개로 이르는 과정 그자체라는 걸 알 수 있었다..ㅡ리고 오스카 로메로 스스로 죽음에 두려워 하지 않앗다는 걸 알 수 있으며 엘살바도르의 치안 또한 제대로 되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스카 로메로의 삶과 함께 엘살바도르의 근현대사를 함께 알 수가 있었다..우리가 일제 치하에 있었던 1932년 엘살바도르에는 공산주의 바람이 불게 된다..그럼으로서 엘살바도르는 가난한 농민들의 삶에 잇어서 큰 변화를 겪게 되고 그 변화에 두려움을 느꼈던 엘살바도르 군인들은 농민군들을 진압하게 이르렀다..이렇게 시작하였던 엘살바도르 군부독재는 1980년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가 암살 당할 때까지 권력을 유지하였으며,암살된 이후에도 10여년 동안 엘살바도르 안에서는 내전이 일어났다는 걸 알 수가 있었다..


    이러한 엘살바도르 농민들의 삶..카카오와 사탕수수를 수확하면서 가난하게 살았던 농민들의 모습과 그들이 군부 독재에 맞서다 죽어갈 수 밖에 없었던 모습들..그러한 모습들을 우리도 겪어왔기에 그들의 고통을 십분이해할 수가 있었다.그리고 농민들의 목숨을 파리 목숨으로 생각하는 그들의 모습에 분노하게 된다..


    이러한 엘살바도르의 모습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치안이 보장되지 않은채 갱단이 엘살바도르 내에서 무법천지라는 걸 알게 된다...그리고 그것은 300년 이상 에스파냐의 지배를 받아온 영향이 크다는 걸 알 수 있으며 서로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서 폭력과 살인이 일상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그리고 책을 통해서 오스카 로메로의 삶과 함께 엘살바도르의 역사도 함께 알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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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yoh   2016-01-04
  • 오스카 로메로  

     

    이 책은?

     

    희망의 예언자라 불렸던 오스카 로메로 신부(주교, 대주교)의 일생을 다룬 책이다. 그는 남미의 엘살바도르 태생이다. 그 나라는 로메로 주교가 활동하던 당시에 극심한 군사독재 국가였다. 군사독재 정권은 그들만의 이익을 위해 국가를 다스렸고, 결국 많은 국민들이 희생되었다. 로메로 주교도 그 중의 한 명이다. 그는 미사를 집전하는 도중에 군사정권에 의해 암살되었다.

     

    회개한 성직자, 로메로 신부

     

    역자인 김근수는 그를 ‘회개한 성직자’라 불렀다. (13쪽)

    그 사연을 역자는 다음과 같이 밝힌다.

     

    <주교라면 응당 회개한 사람이 아닌가, 회개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주교가 된다는 말인가 하고 의아하게 여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가장 나의 관심을 끌었던 대목은 로메로 대주교가 회개에 이르는 과정이었다.>(13-14쪽)

     

    실상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대목에서 나도 의아해 했었다.

    신부가 되기 전에 이미 하나님 앞에 회개 했을 것이고, 그 뒤로도 로메로 신부는 가난한 자들 편에 섰던 분이니까, 굳이 또 다른 의미의 회개가 필요 없었을 것인데 역자는 왜 이런 말을 할까, 하고 의아해 했었다.

     

    내 기억 – 로메로 신부를 다룬 영화를 본 기억- 에 의하면 그 분은 처음부터 가난한 자의 편에 섰던 분이었는데, 왜 다시 회개를?

     

    그러나 그 의문은 곧 풀렸다. 로메로 신부는 로마로 가는 길에, 같이 가던 세사르 헤레스 신부에게 이렇게 고백한다.

    <아시다시피 저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저 역시 배고픈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로마 신학교 시절부터 저는 제 출신을 망각하기 시작했습니다.>(130쪽)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그대로 두지 않으셨다.

    <그리고 나는 다시 산티아고 데 마리아로 보내졌습니다, 지독한 가난을 다시 마주한 것이지요. 마시는 물 때문에 죽어가는 어린아이들과 수확기에 죽도록 일해야 하는 농장 노동자들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란데 신부에게 일어난 일도요.....>(131쪽)

     

    그를 가난한 자들과 다시 만나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사역을 재확인하게 하신 것이다.

    ‘그란데 신부에게 일어난 일’이란 것은 그란데 신부가 군부에 의해 사살당한 것을 말한다. (113쪽)

     

    로메로 신부의 회개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 더욱 많은 글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만큼 그의 ‘회개’가 그의 인생에 중요한 전기가 되기 때문이리라.

     

    <과두정부와 관료들로 이루어진 권력자들을 상대해야 할 시간이 점점 다가왔습니다. ...로메로 대주교에게 설명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났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 무엇이든 이에 따르기로 굳게 결심한 것 같았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편에 서는 선택을 한 것입니다.> (127쪽)

     

    그런 회개를 케빈 버크 신부는 이렇게 정의한다.

    회개의 의미는 ‘부활의 체험’과 ‘부활한 사람으로 살기’다. (128쪽)

     

    결국 가난한 사람을 다시 보고 로메로 신부는 진정한 회개를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하나님을 보고 회개했고, 다음에는 가난한 사람을 보고 회개한 것이다.

     

    회개한 로메로 신부는 결국 회개해서 암살당했다. 회개하지 못한 군부정권에 의해서.

    그러니 이 땅의 모든 사람이, 모든 부패한 정권이 회개해야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 제목 중 ‘희망의 예언자’라는 말은 '회개로 인하여 생기는 희망' 일 것이다.

    로메로 주교는 그러한 희망을 보여주고 이 땅을 떠났다.

     

    밑 줄 긋고 명심해야 할 말들

     

    <엘살바도르에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법입니다. 우리는 기존의 무질서와 불평등 위에 세워진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복음 선포는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로 여겨집니다.> (110쪽)

    - 군부에 의해 암살된 루틸리오 그란데 신부의 강론 중에서

     

    <우리 교회는 어떤 경우에도 정치 조직과 결합하면 안 되지만 전체 인구의 대다수를 위한 공익 추구와 관련된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무관심해서도 안 된다.>(108쪽)

    - 루틸리오 그란데 신부.

     

    <내가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주자 그들은 나를 성자라고 불렀다.

    그러나 그들이 왜 가난한지 묻자 그들은 나를 공산주의자라고 불렀다.>

     

    다시 이 책은?

     

    역자는 “가난한 사람들과 얼마나 가까이 지냈느냐에 사제 생활의 성패가 좌우된다”(14쪽)고 말한다. 이 책은 그렇게 가난한 사람과 가까이 있어서 성공한 로메로 신부의 일대기이다. 그러나 이 땅에서는 철저히 회개하고 가난한 사람의 편에 섰기 때문에 암살된 사건의 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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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얄레올라   2016-08-16
  • [서평] 오스카 로메로_스캇라이트저 김근수역


    2013년 봄 엘살바도르에 열흘간 방문했었다. 다니던 대학원에서 가톨릭 사회교리와 중미의 맥락에서 교회의 사회참여등에 관해서 현장학습으로 다녀왔던 것이다. 주로 방문했던 곳들이, 1989년 중앙아메리카대학에서 군부에 의해서 6명의 예수회 신부들이 살해당한 현장, 농민들이 학살당했던 지역, 그리고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가 사역했고, 1980년 살해당한 성당등이었다. 


    중미의 작은 나라 엘살바도르의 현대사는 많은 부분 남한과 유사한 점들이 있다. 식민지시절과 군부독재를 경험한 어느 나라가 그렇지 않겠느냐마는, 군부독재에 맞선 민주화 투쟁,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정치적 억압들. 그렇게 어렵게 획득한 민주화이후에도 여전히 과거의 구습과 해결되지 않은 계층들간의 갈등. 기독교사회윤리를 공부하는 내게 가장 관심있게 다가왔던 것은 이런 복잡하고 격변하는 사회정치적 상황 속에서 교회의 위치였다. 국민의 대다수가 가톨릭신앙을 고백하는 엘살바도르에서 교회는 군부에 대해서 어떤 목소리를 냈을까? 오스카 로메로와 순교한 여러 사제들처럼 정의의 편에서 목소리 없는 이들을 위한 목소리가 되어준 경우도 있겠으나, 교회의 전반적인 묵인과 동조없이 군부는 그렇게 오래 또 광범위하게 힘을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책 <<오스카 로메로>>는 한국기독교에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의 인생과 그의 회개과정을 소개한 전기이다. 역자는 엘살바도르에서 해방신학의 대가이자 6인의 예수회 사제 살해사건의 생존자 혼 소브리노에게서 배운 김근수 교수다. ‘가톨릭 프레스’의 편집인이기도 한 그는 최근 여러 책들, 기사, 인터뷰등으로 해방신학, 혼 소브리노, 그리고 오스카 로메로를 한국에 활발히 소개하고 있다. 해당 내용에 정통한지라 전문적인 내용 전달에 충실한 것은 당연하고 문체도 매끄러워 가독성이 높다. 첨언하자면, 원서의 제목은 "Oscar Romero and the Communion of the Saints" 우리 말로 옮기면 "오스카 로메로와 성인의 통공." 개신교적으로 바꾸자면, "오스카 로메로와 성도의 교통" 정도가 될 것이다. 성인의 통공 혹은 성도의 교통이라는 신학적 주제에 대한 내용은 이 책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 가톨릭신학자인 엘리자베스 존슨의 설명을 참고해서 다루고 있다.


    이 책은 43개 정도의 짤막짤막한 (e-book으로 읽은 것이라 지면으로 몇 페이지씩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장들로 이뤄졌다. 각 장들도 그렇고 개별 문장들도 짧은 호흡의 글이라 다른 일들을 하는 중간중간에 편히 읽을 수 있었다. 각 장의 제목들은 다 읽고 나면 아주 선명하고 간략하게 각 장의 내용을 가늠해볼 수 있을 정도로 잘 정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용을 읽기 전에 목차만으로 내용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이 책에 따라 그의 삶을 크게 구분해 보자면 1) 가난했던 어린시절, 2) 모국과 로마에서의 신학 공부, 3) 해방신학에 호의적이지 않았던 초기 사역, 4) 산살바도르 대주교가 된 직후 한 친구의 죽음을 통한 그의 회개, 5) 회개후 그의 사역, 6) 1980년 순교로 구분될 수 있겠다.


    이 책이 강조하고 있으며, 또 내가 잘 몰랐던 부분은 바로 오스카 로메로의 "회개"라는 부분이다. 군부가 보낸 암살자에 의해 죽었다는 사실과 또 죽기직전 3년간 정부에 강력하게 비판적이었던 그의 메시지를 고려해 볼 때 그의 평생의 삶 역시 가난한자들에 대한 정의와 평등을 위한 투쟁에 바쳐졌다고 쉽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제로서의 그의 삶의 대부분은 해방신학에 비판적이었으며, 교회의 정치참여에 대해서는 기껏해야 유보적이었다. 그와 마주쳤던, 또 싸웠던, 여러 사제들은 그가 주교 시절에 보였던 보수적인 입장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로메로는 군부에 무비판적이었으며, 해방신학자들의 마그나카르타와 같은 메데인 문헌을 인용하기를 꺼렸었다. 또 제 2차 바티칸의 개혁적인 의미란 사목적인 부분에 국한되었다고 보았다. 사실 그가 산살바도르 (엘살바도르의 수도)의 대주교가 된 것도 농민들이나 가난한자들의 지지 때문이 아니라 그의 보수적 성향이 부자들과 군부의 입맛에 맞아서였다. 물론, 그가 자란 가정과 마을은 아주 가난한, 전형적인 엘살바도르인들과 같았다. 하지만 그의 신학교육과, 로마에서의 성공적인 유학, 귀국 후에도 이어진 교회내에서의 상승가도가 그로 하여금 나머지 엘살바도르인들의 삶의 현장에서 멀어지게 했다고 보면 되겠다.


    그의 삶의 궤적이 이대로만 이어졌다면 로메로는 비극적인 죽음을 맞을 이유가 없다. 성공적이고, 보수적이고, 엘리트적인 그의 삶에서 무언가 큰 격변이 일어난 것이 틀림없다. 이 전기는 로메로가 산티아고 데 마리아 교구 주교로 일할 때가 계기였다고 본다. 가난한 사람들의 삶과 직접 마주하게 된 것이 그에게 회개의 씨앗이 되었다는 것이다. "회개의 씨앗"이라는 장에서 이 부분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국가 방위대에 의해서 살해당한 자기 교구의 농민들, 노동자들의 죽음을 마주하며 서서히 삶의 방향전환을 시작 했으리라 짐작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고민이 얼마나 깊었던지간에 이때까지 로메로는 여전히 표면적으로는 교회가 정치적 문제에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으며, 부자나 권력가들의 마음에 호소함으로서 문제를 조용히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어쨋든, 이때 시작된 회개의 씨앗은 2년뒤 자신의 친구이자 농민들의 해방투쟁에 깊이 관여했던 루틸리오 그란데 신부 (그의 사역에 대해서는 "사목실험"장에서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의 죽음을 통해서 꽃을 피우게 된다. "회개의 씨앗," "사목실험," "루틸리오 그란데 신부의 순교," "문턱을 넘어," "집으로 가는 길" 등에서 이 과정을 소개한다.


    로메로 자신은 회개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저는 변했습니다. 하지만 실은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뿐입니다." 그가 이 사건을 어떻게 묘사하던지 간에, 이 사건 이후의 로메로의 메시지나 정부에 대한 입장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자신이 한때 의심을 품고 바라보던 메데인 문헌을 적극적으로 대주교로서 자신의 교서와 매주 행해지던 강론에 집어넣기 시작했다. 강론을 통해 가난한 자들의 투쟁에 대한 정부의 폭압적인 조처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처럼 그의 회개는 구체적인 헌신이 있었으며, 그 헌신의 급진성과 강력함 때문에 그는 대주교가 된지 3년만에 자신이 미사를 집전하던 성당에서 군부가 보낸 암살자의 총에 맞아 숨을 거두게 된다. 


    로메로의 삶을 차근차근 소개한 것에 더해 이 책의 또 한가지 장점은 후반부에서 로메로의 교서들과 강론 내용을 충실히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개인 신자로서가 아니라 교회의 지도자요 신학자로서 세상 정치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고민한 부분이 소개된다. "역사 안에서 그리스도의 몸"은 대주교로서 발행한 그의 두번째 교서를 (그는 총 4편의 교서를 발행했다) 소개 했으며 "우리 가운데 살아 계시는 그리스도"와 "새로운 구원의 빛"은 그의 강론 내용을 옮겨놓았다.


    이 책이 던지고 또 답하고자 하는 질문들은 크게 두 가지이다 (실천적, 이론적). 먼저는 그의 회개와 관련된 것이다. 무엇이 부자들과 군부의 입맛에 맞던 대주교를 그들의 손에 죽게 만들었는가? 다시 말해, 무엇이 그를 변화시켰는가? 정답은 선명하다. 가난한 자들과의 직접적인 만남, 그리고 친구의 죽음과의 직면이다. 정답은 간단할 수 있지만, 그 적용은 쉽지도 가볍지도 않다. 현장과는 동떨어져 말로만 교회의 중립이니 양극단 사이에서 중재자의 역할이니 하는 소리만 하는, 그리고는 자신의 삶은 던지지 않는 이들에게 던지는 질문의 무게는 전혀 가볍지 않다. 가난한자들과의 만남은,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두번째는 이론적인 것인데, 이 책의 중반부와 후반부에서 집중적으로 다룬 (그리고 그의 마지막 교서의 제목이기도한) "국가 위기에서 교회의 역할"이었다. 그를 단순히 순교자로, 정부에 비판적 목소리를 냈던 한 개인으로서만 묘사하는 것은 충분치 않다. 오스카 로메로의 회개는 단지 한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한 국가의 교회를 이끄는 대표로서였다. 그의 고민은 언제나 교회론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한 신학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단독자로서일뿐 아니라 한 집단의 대표로서 고민했기에 사회에서 교회의 위치에 대한 그의 고민은 보다 더 깊고 무거운, 따라서 신중한 것이었을테다 (이게 그의 초기 보수적인 입장에 대한 변명이 된다면). 그는 경험을 통해서 배운 통찰을 자신의 신학적, 좀 더 정확히 말해서 가톨릭 사회 교리의 프레임 안에서, 소화하려고 노력했다. 그 깊은 고민에 대한 단초들이 그의 교서 내용에 자주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상당히 큰 인상을 받았던, 그러나 잘 알지 못했던 한 인물에 대한 아주 좋은 소개였다. 그리고 단순한 연대기적 기술이 아니라, 선명한 두가지 촛점 (가난한 자들과의 만남을 통한 그의 회개, 그리고 교회를 두고 했던 그의 신학적 사목적 고민)으로 잘 정돈된 기술이라 더 의미가 깊다. 저자 스콧라이트는 미국인이다. 마지막 장 “살아있는 말씀”에서 엘살바도르인 순교자 오스카 로메로가 중미를 넘어 미국 사회에 주는 의미가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그러나 근대사에서 비슷한 역사를 경험한 한국 사회에 오스카 로메로의 삶이 어떤 가르침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보며 읽으면 좋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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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나   2015-12-31
  • 이 책 <희망의 예언자 오스카 로메로>를 읽기전까지 '오스카 로메로'라는 인물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 종교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기에 이런 인물에 대해서는 책이나 신문, 매스컴 등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오스카 로메로'는 엘살바도르의 로마 가톨릭 교회의 대주교이다. '오스카 로메로'는 엘살바도르 군사독재정권이 민주화 운동을 살인으로써 탄압하자 군사독재정권에 대해 비폭력투쟁으로써 저항했고, 그 이유로 엘살바도르 군사독재정권에게 암살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끝까지 오스카 로메로는 군사정권하에서 고통받는 국민들을 먼저 생각하며 엘사바도르를 위해 싸웠다. 그런 그의 뜻을 널리 알리기 위해 <희망의 예언자 오스카 로메로>가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머나먼 중앙아메리카의 엘살바도르는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으며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나라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오랜 군사독재정원으로 국민들은 가난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국민들의 굶주린 배를 조금이나다 부르게 하기 위해 오스카 로메로가 군사독재정원에 저항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독실한 신앙심으로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평화와 안정을 주고 싶어했지만 엘살바도르의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 군사독재정권 아래서 억압받고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희망과 평화를 찾아주기 위해 노력한 로메로 신부는 1980년 미사 중에 암살 당했다. 물론 그 전에도 많은 협박을 받아왔었다. 그렇게 흘린 오스카 로메로의 피는 순결하고 고결한 희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