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2

에리히프롬 <소유냐 존재냐>읽기ㅣ존재로서 살아가기

에리히프롬 <소유냐 존재냐>읽기ㅣ존재로서 살아가기

 인생책100권
에리히프롬 <소유냐 존재냐>
읽기ㅣ존재로서 살아가기
인생책100권 2022 11 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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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4, 2:39 PM 에리히프롬 <소유냐 존재냐>읽기ㅣ존재로서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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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냐 존재냐’(To have or To be)는 에리히프롬이 죽기 4년 전에 써진 책으로 그의 평생의 사상
을 집대성한 책입니다.
에리히프롬 저서들의 일관된 주제는 현대인의 불안과 자유의 의미를 추적하는 것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현대인의 불안을 개인적인 정신요법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여기고, 사회구조의 변혁을 통해 소
유적 삶이 아닌 존재적 삶을 살도록 요구합니다.
◎ 서론 : 위대한 약속, 그 좌절과 새로운 대안
인류의 진보는 실패로 이어졌습니다. 근대 기술문명은 자연 지배와 물질적 풍요, 최대다수의 최대
행복, 무한한 개인적 자유 실현을 통해 역사가 진보한다고 믿고 이를 과제로 삼아왔습니다.
그러나 사회주의는 실패로 끝났고, 물질적 풍요로 사람들이 행복해지지는 않았으며, 빈부격차
와, 환경 파괴, 핵전쟁이라는 위기가 오며 인간은 더 초라해졌습니다.
이러한 실패의 이유는 3가지입니다.
첫째, 삶의 목적이 인간의 주관적인 욕망과 행복/쾌락을 만족시키기 위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자기 중심주의/이기주의를 배제하면 조화와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착각했기 때문입니다.
셋째,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적대적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에리히프롬은 인간의 실존 양식을 소유와 존재로 구분하여 이러한 위기에 대처할 가능성들
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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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서론  위대한 약속 그 좌절과 새로운 대안
◎ 제1부 소유와 존재의 차이
◎ 제2부 두 실존양식의 특징
3 소유와 존재의 관점에서 본 여러 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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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부. 소유와 존재의 차이
제1부에서 소유와 존재의 차이를 다양한 분야에서 보여줍니다.
1. 문학
19세기 영국 시인 테니슨의 시와 일본 시인 마쓰오 바쇼의 시를 보면 테니슨은 꽃을 소유하려고 하
며 꽃의 생명을 단절시키는 결과를 만듭니다. 하지만 바쇼는 오히려 꽃을 건드리지도 않고 보기만 하
며 꽃과 일체가 되기를 원합니다. 즉, 무엇을 소유하려 하지 않고 기쁨에 차서 자신의 능력을 생산적
으로 사용하고 세계와 하나가 되는 ‘존재’의 실존양식입니다.
2. 언어
이제는 언어에서도 소유와 존재의 비중이 변하고 있습니다. 과정을 이야기하는 ‘동사’ 대신에 사물
을 지칭하는 ‘명사’를 사용하며 소유의 비중이 높아는 것입니다.
실제로 ‘나는 생각한다.’라는 표현을 이제는 ‘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고 표현하고 ‘나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라는 말 대신에 ‘나는 문제를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하며 ‘경험적 자
아’가 우리가 소유한 ‘어떤 것’으로 대치되는 것입니다. ‘문제’라는 것은 추상적인 것이기에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나 자신의 감정을 하나의 ‘문제’로 변화시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3.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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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는 소유의 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대 소비자에게 ‘나=내가 가진 것=내가 소비하는
것‘이라는 등식 안에서 자신의 실체를 확인하고 있는 것입니다.
4. 일상 경험
소유 존재
암기, 다른 사람들의 진술 기록하여 보관
주제에 대해 능동적으로 수용하고 대응, 강
의 후 변화
메모를 통해 기억 소유, 표면적이기만 함 자유연상, 창의적으로 데이터 결부
자신의 견해는 소유물이기에 포기는 곧 손실
자신이 가진 것에 의존, 자신과 상대의 상태
분석
존재 자체에 대한 무한한 관심을 가져 대화
에 활기를 가지고 임함
줄거리에 집착하여 이야기를 소유만 하고 통
찰력과 깨달음은 없음
지은이 의도에 집중
직위와 직책에 따름
능력과 인격을 바탕으로 세워짐
있는 그대로의 자기 존재로 인간 가능성을
실증
나는 지식을 가지고 있다. 많이 아는 것 나는 알고 있다. 깊이 아는 것
합리적 증거 없는 해답을 소유 경험이나 내적 확실성에 근거한 신념
사랑의 대상을 구속, 수동적 사랑 사랑하는 것에 만족, 능동적 사랑
5. 성경
구약의 주제는 ‘네가 가지고 있는 것을 떠나라, 모든 속박으로부터 너 자신을 풀어라, 존재하라’는
것입니다. 신약의 주제 역시 ‘원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며 소유욕을 버리고 철저히 타
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며 존재적 삶을 요구합니다.
◎ 제2부. 두 실존양식의 특징
제2부에서는 두 실존양식의 특징을 조금 더 자세히 봅니다.
1. 소유적 실존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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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유재산, 이윤, 권력이 중심인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오직 중요한 것은 소유를 통해 타인
에게 과시하고 소유품이 나를 존재하게 하는 주체가 됩니다. 생물학적 관점에서는 생명을 소유하기
위해 불멸을 추구하며 피라미드, 사후세계 등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2. 존재적 실존양식
실존양식의 전제조건은 독립과 자유 그리고 비판적 이성을 지니는 능동성입니다. 이 능동성이란
단순히 활동성이 아니라 나 자신이 행동의 주체로 자기를 새롭게 하고, 성장시키고, 사랑하며, 타인
에 관심을 가지고 베푸는 것입니다. 실제로 아리스토텔레스는 불변의 본질을 보는 삶을, 스피노자는
인간 본성에 맞도록 자유롭고 이성적이며 활동적인 인간을 강조했습니다. 또 마르크스도 자유롭고
의식적인 활동과 노동을 강조하며 삶의 모든 분야에서 능동성을 회복시키려고 했습니다.
3. 소유와 존재의 관점에서 본 여러 측면
1) 안정 & 불안정
소유하는 것은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기에 그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매달릴 수 있습니다. 그
러나 소유가 곧 나의 존재라면, 나의 소유를 잃을 것에 대해 두려움에 빠집니다.
반면 존재의 양식에서는 존재하는 자아=나, 소유하고 있는 것≠나이기에 어느 누구도 나의 안정을
위협할 수 없습니다. 존재 양식에서 유일한 위협은 나 자신의 내부에 있습니다.
2) 죽음에 대한 두려움 & 삶에의 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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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집착하지 않고, 삶을 소유물로 간주하지 않으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소유하고 있는 육신, 자아, 재산, 실체를 잃을 것에 대해 두려워합니다.
3) 여기,지금 & 과거,미래
소유적 양식은 과거에 축적한 돈, 땅, 명예, 신분, 지식, 자식 등에 묶여 있습니다. 또한 미래도 과거
가 될 것이기에 소유의 관점으로 봅니다.
존재의 관점에서 모든 일들이 시간 안에서 일어나지만 사랑의 체험, 기쁨의 체험, 진리를 발견하는
체험은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것이기에 시간을 초월하는 것입니다.
◎ 제3부. 새로운 인간과 새로운 사회
인간에게는 소유와 존재 두 가지 성향이 다 있는데 사회경제적 구조에 따라 어느 쪽이 우세해질지
정해집니다. 사회는 개인에게 ‘해야만 하는 일’을 ‘하고 싶어 하도록’ 사회적 성격을 형성하기 때문입
니다.
실제 서구의 역사는 기독교 문화였지만 산업시대에 ‘신성한’ 것은 노동, 이익, 힘이 되면서 기독교
정신은 탐욕스러운 태도를 위장하는 수단으로 변형되었습니다. 개개인은 자신을 상품으로 여기
는 ‘시장적 성격’을 나타내기 시작하여 이제는 인품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어떤 환경 출신인지에 따
라 시장에서 경쟁하고 삶에 대한 물음도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비인간화와 산업시대의 부작용을 벗어나기 위해 마르크스는 인간을 이기심과 탐욕으로부
터 해방시키려고 하며 존재적 관점에서의 인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스라엘이 메시아 시대를 갈망하며 지혜를 배우고 신에 전념하기를 원했으며 슈파이처 역시 산업
시대 인간이 인간성을 상실한 존재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휴머니스트들은 생산은 인간
의 참된 욕구에 부응해야 하고 경제체제에 종속 되서는 안 되며, 자연을 착취하는 것이 아닌 협력하
고, 소비 극대화가 아닌 복지를 증진해야 한다는 공통적인 주장을 했습니다.
1. 새로운 인간
새로운 사회의 인간상으로 다음의 조건들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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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완전히 존재하기 위해 모든 형태의 소유를 기꺼이 포기할 마음을 가집니다.
2. 소유를 통해 세계를 지배하고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닌, 존재에 대한 믿음과 관계에의 욕구, 관
심, 사랑, 주변세계와의 연대감을 바탕으로 한 안정감, 자아 체험, 자신감을 가집니다.
3. 모든 생명체와 일체감을 느끼고 자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닌 협동합니다.
4. 나 자신 외에는 어떤 것도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자각합니다.
5. 인간 삶의 최고 목표는 자신의 인격과 아울러 이웃의 인격을 완전히 성장시키는 것임을 깨닫습
니다.
6. 현시(顯示)된 모든 면에서 삶을 사랑하고 경외감을 느낍니다.
7. 목표가 무엇이든 간에 끊임없이 성장하는 생명의 과정 속에서 행복을 느끼며 성취 여부는 문제
가 안됩니다.
2. 새로운 사회
사회 경제적 차원에서도 여러 변화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1. 건전한 소비를 위해 생산을 결정하는 기업 경영인과 주주의 권리를 과감하게 제한해야 합니다.
2.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자신의 경제적 및 정치적 조직 안에서 결정과정에 참여하여 분권화해야
합니다.
3. 부강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 사이의 격차가 메워져야 합니다.
4.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와 공산주의 사회의 해악은 연간수입의 최소치를 보장해주면 제거될 수
있습니다.
5. 여성은 가부장적 지배에서 해방되어야 합니다.
6. 과학적 연구는 산업 및 군사상의 적용문제로부터 분리되어야 하고, 군사적 무장도 해제되어야
합니다.
사실 많은 위인들과 종교는 결국 우리가 존재적 삶을 선택하도록 가르쳤습니다. 예수님도 그랬고
석가모니, 아리스토텔레스, 마르크스, 스피노자, 슈바이처 등 소유가 아닌 존재로서의 삶을 직접 보
여주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난 이후에 많은 영화나 책, 예술, 노래들의 주제가 소유와 존재
의 갈등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에리히프롬은 계속해서 우리가 존재적 양식의 삶을 선택하도
록 독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