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06

알라딘: 마음의 오류들 에릭 R. 캔델 The Disordered Mind

알라딘: 마음의 오류들

마음의 오류들 - 고장 난 뇌가 인간 본성에 관해 말해주는 것들 
에릭 R. 캔델 (지은이),이한음 (옮긴이)알에이치코리아(RHK)2020-07-01
원제 : The Disordered Mind (2018년)



마음의 오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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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400쪽148*215mm647gISBN : 9788925536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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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과학 > 뇌과학 > 뇌과학 일반
편집장의 선택
"에릭 캔델, 고장난 뇌에 대한 분석"
모르면 함부로 말하기 쉽다. 조현병, 자폐증, 우울증 등의 질환이 오로지 마음의 문제라고 인식되던 시절에, 환자들은 의지박약이라고 손가락질 당하거나 엉뚱한 처방으로 상태가 더 악화되곤 했다. 혐오는 환자의 가족을 향해서도 날아갔다. 자폐의 기원을 엄마의 부족한 사랑이라고 주장하는 베텔하임의 자폐 이론은 많은 부모에게 극심한 죄책감을 안겼다.

정확한 앎은 혐오를 소멸시킨다. 조현병, 자폐증, 우울증, 양극성 장애, 파킨슨병과 헌틴턴병은 모두 뇌의 어느 부분이 고장 나서 생기는 질병이다. 노벨의학상 수상자 에릭 켄델은 이 책을 통해 각 정신 질환들이 왜 발병하는 것인지, 그것은 어떤 증상을 동반하며 뇌의 어느 부분에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인지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과정에서 뇌의 각 부분이 인간 본성의 어떤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데, 뇌과학을 통해 얻는 인간에 대한 이해는 딛고 선 바닥이 단단하다.
- 과학 MD 김경영 (202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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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뇌과학자이자, 위대한 생물학자로 70년 가까이 인간의 뇌를 연구한 에릭 캔델이 그동안 마음의 문제로만 취급되던 자폐증, 우울증, 양극성장애, 조현병, 외상후 스트레스장애가 사실 고장 난 뇌와 관련 있다고 밝힌다. 무엇보다 뇌가 마음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살펴봄으로써, 사회성, 창의성, 기억, 행동, 의식과 같은 인간 본성에 관한 수수께끼를 풀어간다.

인간의 몸과 마음은 분리되어 있는가? 도대체 의식이란 무엇인가? 젠더 정체성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어떻게 하면 후회 없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과학의 발전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줄까? 이 같은 질문에 대한 생물학적 통찰이 가득한 대답을 듣고 나면, 당신 앞에 놓인 세상이 완전히 달리 보일 것이다.
목차
들어가는 글

1장 뇌 장애는 우리 자신에 관해 무엇을 말하는가
2장 우리의 강렬한 사회적 본성: 자폐 스펙트럼
3장 감정과 자아의 통합: 우울증과 양극성장애
4장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고 수행하는 능력: 조현병
5장 기억, 자아의 저장소: 치매
6장 우리의 타고난 창의성: 뇌 질환과 예술
7장 운동: 파킨슨병과 헌팅턴병
8장 의식적 감정과 무의식적 감정의 상호작용: 불안, 외상후 스트레스, 잘못된 의사 결정
9장 쾌락 원리와 선택의 자유: 중독
10장 뇌의 성적 분화와 젠더 정체성
11장 의식: 아직 남아 있는 뇌의 커다란 수수께끼

나가는 글 다시 원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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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책속에서
첫문장
우리가 세계를 경험할 때 나타나는 인간 본성의 신비로움은 어떻게 뇌라는 물질에서 발생하는가?
P. 12~13 이 책은 우리 마음을 생성하는 뇌의 과정들이 어떻게 혼란에 빠지고, 자폐증, 우울증, 양극성장애, 조현병,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등 사람들을 황폐하게 만드는 질환들을 일으키는지 살펴본다. … 뇌가 발달하면서 어떻게 분화하는지에 따라 우리의 성별과 젠더 정체성이 결정되는 것처럼, 뇌 기능의 정상적인 변이 양상을 조사해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점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마음에 생물학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어떻게 창의성과 의식의 수수께끼를 풀기 시작했는지도 보여준다. 특히 조현병이나 양극성장애를 가지면서 놀라운 창의성을 보이는 사람들을 통해, 그들의 창의성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나타나는 뇌, 마음, 행동의 연결 양상으로부터 출현한다는 것을 설명한다.  접기
P. 17 우리 뇌에 있는 수천억 개의 신경세포가 보내는 암호 같은 신호들은 어떻게 의식, 사랑, 언어, 예술을 낳는 것일까? 기막힐 정도로 복잡한 연결망은 어떻게 우리의 정체성을, 발달하고 성장하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한평생 일정하게 유지되는 자아를 낳는 것일까?
P. 51 주요 정신 질환자들은 일상적인 행동도 과장되는 양상이 보인다. 누구나 때때로 울적한 기분을 느끼지만, 우울증에 걸리면 이 기분이 대폭 강화된다. 누구나 일이 잘 풀리면 신나지만, 양극성장애의 조증 단계에서는 이 기분이 지나치게 고조된다. 정상적인 두려움과 쾌락 추구가 심각한 불안증과 중독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P. 68~69 브루노 베텔하임은 자폐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해 ‘냉장고 엄마’라는 잘못된 용어를 널리 퍼뜨렸다. 베텔하임은 자폐증이 생물학적인 원인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원치 않은 아이에게 애정을 주지 않아 생긴다고 주장했다. 많은 부모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었던 베텔하임의 자폐 이론은 현재 완전히 폐기되었다.
P. 174 암묵적 기억과 명시적 기억 모두 단기적으로는 몇 분, 장기적으로는 며칠이나 몇 주, 또는 그보다 더 오래 저장될 수 있다. 각 기억 저장의 유형은 뇌에 특정한 변화를 필요로 한다. 단기 기억은 기존 시냅스 연결을 강화해 더 잘 기능하게 만든 결과인 반면, 장기 기억은 새 시냅스의 성장에서 나온다. 달리 말하면, 장기 기억은 뇌에 해부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반면, 단기 기억은 그렇지 않다. 시간이 흐르면서 시냅스 연결이 약해지거나 사라지면, 단기 기억은 흐려지거나 사라진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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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노벨상 수상 신경과학자인 에릭 캔델의 한평생 사유가 여기 담겨 있다. 그것은 바로 비정상을 알아야 정상이 어떤 모습인지 비로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폐로 사회성을, 조현병으로 판단을, 치매로 기억을, 중독으로 보상의 본질을 설명하고, 더 나아가 창의성, 젠더, 의식의 영역까지 사유의 폭을 확장한다. 뇌를 깊이 알수록 신경 이상과 정신 질환의 구분이 없어지고, 비정상에 관해 알아갈수록 인간 본성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 책을 통해 뇌과학과 인문학이 한데 어우러지는 현장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하지현 (건국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 『대한민국 마음 보고서』 저자) 
“캔델은 역사적인 관점과 개인적인 관점을 오고 가며, 최신 연구 결과를 잘 짜인 이야기 안에 조화롭게 엮고 있다. 탁월하다.” - 뉴욕 타임스 
“캔델은 인간 본성의 생물학적 토대에 관한 최신 연구들을 꼼꼼하게 정리하고 종합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미국) 
“고장 난 마음들에 관한 창의적인 해석으로, 캔델의 연구는 신경과학을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 사이언스 
“마음이 아파 정상적인 삶이 어려운 사람의 뇌는 어떤 상태일까?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라. 자폐증, 우울증, 불안, 두려움, 중독, 치매… 이 모든 증상들이 단순히 정신적, 심리적 문제만이 아니라 뇌의 문제였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세계적인 뇌과학자인 에릭 캔델이 이끌어주는 대로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아픈 뇌에 관해 하나하나 배우다 보면, 우리의 마음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과학이 주는 묘한 위안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문제는 네가 아니야. 너의 뇌야.” - 장동선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뇌 과학 박사,《뇌 속에 또다른 뇌가 있다》 저자) 
“에릭 캔델은 뇌 기능에 관한 우리의 이해를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 노벨생리의학상 위원회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조선일보 
 - 조선일보 2020년 7월 11일자
저자 및 역자소개
에릭 R. 캔델 (Eric R. Kandel)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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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뇌과학자, 저술가. 과학적 분석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져 온 기억의 신경학적 메커니즘을 밝힌 공로로 2000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연구 성과는 치매나 기억상실 등의 질환을 규명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손꼽힌다.
192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장난감 가게 주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캔델은 아홉 살 때 나치가 빈을 점령하면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끔찍한 공포와 맞닥뜨린다. 이후 홀로코스트를 피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한 뒤 하버드대학교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 매료되어 뉴욕대학교 의대에 입학하게 되고, 나아가 인간 정신의 근원을 파헤치기 위해 과학자의 길로 들어선다.
현재 컬럼비아대학교 교수로 있으며, 하워드 휴스 의학연구소의 선임연구원, 모티머 B. 주커먼 마음·뇌·행동 연구소의 공동 소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무의식의 세계를 과학, 예술, 인문학을 넘나들며 파헤치는 《통찰의 시대The Age of Insight》와 신경과학 분야 최고의 교과서로 꼽히는 《신경과학의 원리Principles of Neural Science』(공저) 등이 있다. 회고록 《기억을 찾아서In Search of Memory》는 미국국립아카데미 ‘최고의 책’(2007)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컬럼비아대학교 사회의료학 교수인 아내 데니스와 함께 뉴욕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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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마음의 오류들>,<어쩐지 미술에서 뇌과학이 보인다>,<기억의 비밀> … 총 56종 (모두보기)
이한음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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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공부했고, 전문적인 과학 지식과 인문적 사유가 조화된 번역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 전문 번역가로 인정받고 있다. 케빈 켈리, 리처드 도킨스, 에드워드 윌슨, 리처드 포티, 제임스 왓슨 등 저명한 과학자의 대표작이 그의 손을 거쳤다. 과학의 현재적 흐름을 발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과학 전문 저술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청소년 문학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바스커빌가의 개와 추리 좀 하는 친구들』, 『생명의 마법사 유전자』, 『청소년을 위한 지구 온난화 논쟁』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다윈의 진화 실험실』, 『북극곰과 친구 되기』, 『인간 본성에 대하여』, 『핀치의 부리』, 『DNA : 생명의 비밀』, 『조상 이야기』, 『매머드 사이언스』, 『창의성의 기원』, 『생명이란 무엇인가』, 『수술의 탄생』, 『제2의 기계 시대』,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동물 박물관』, 『식물 박물관』, 『인체 박물관』 등이 있다. 『만들어진 신』으로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접기
최근작 : <지구별 생태사상가>,<투명 인간과 가상 현실 좀 아는 아바타>,<이젠 4차 산업 혁명! 로봇과 인공지능> … 총 334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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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다시 팔리는 것들의 비밀>,<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죽어 천년을 살리라 2>등 총 1,064종
대표분야 : 교육/학습 2위 (브랜드 지수 186,629점), 부동산/경매 4위 (브랜드 지수 124,234점), 과학소설(SF) 6위 (브랜드 지수 138,817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세계적인 뇌과학자가 말하는, 우리 본성의 12가지 그림자

★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 올리버 색스, 하워드 가드너 추천 저자
★ <뉴욕 타임스>, <허핑턴 포스트> 극찬
★ 장동선 박사, 하지현 교수 강력 추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어니스트 헤밍웨이나 윈스턴 처칠은 평생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반 고흐는 양극성장애를 앓던 그의 말년에 가장 뛰어난 작품을 그렸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알려진 수학자 존 내시는 조현병 환자로서 엄청난 수학적 재능을 드러냈다. 도대체 어찌된 일일까?
학습과 기억의 신경학적 메커니즘을 밝힌 공로로 2000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뇌과학자, 에릭 캔델이 이 모든 궁금증에 답한다. 세계적 석학이자 위대한 생물학자로 70년 가까이 인간의 뇌를 연구한 그는, 그동안 마음의 문제로만 취급되던 자폐증, 우울증, 양극성장애, 조현병, 외상후 스트레스장애가 사실 고장 난 뇌와 관련 있다고 밝힌다. 무엇보다 뇌가 마음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 같은 오류를 살펴봄으로써, 사회성, 창의성, 기억, 행동, 의식과 같은 인간 본성에 관한 수수께끼를 풀어간다.
정신이나 의식에 관한 철학과 심리학은 결국, 생물학이다. 과학과 인문학을 융합한 생물학적 통찰이 가득한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뿐 아니라 서로를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다.

“우리는 단지 신경세포 덩어리에 불과한가?”
우울증, 조현병, 불안장애가 드러내는 기억, 행동, 창의성의 비밀

뇌는 컴퓨터와 닮았다. 컴퓨터가 입력값을 디지털 언어로 변환해 처리하는 것처럼, 우리 뇌는 신경전달물질을 디지털적으로 주고받으며 자극을 처리한다. 디지털 코드가 어떤 전기회로를 따라 전달되는지에 따라 빛이나 소리와 같은 컴퓨터 출력값이 달라지는 것처럼, 우리 뇌에 있는 수천억 개의 신경세포가 보내는 전기신호도 신경 경로에 따라 기억, 감정, 의식으로 달라진다.
그런데 이것을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한 가지 방법은, 고장 난 뇌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컴퓨터 부품이 고장 났을 때 그 부품의 기능이 드러나듯, 뇌의 신경 회로도 고장 나거나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을 때 그 기능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예를 들어, 베르니케 영역이라는 뇌 부위가 손상되면 언어 이해에 결함이 생기고, 이마앞겉질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도덕적 판단력이 상실되며, 뇌의 보상 체계에 활성이 줄어들면 중독에 취약해진다. 다시 말해, 모든 정신 질환에는 그에 대응하는 뇌의 장애가 있고, 인지, 기억, 사회적 상호작용, 창의성 등 우리의 모든 정신 과정에는 그에 대응하는 뇌의 기능이 있다.

“우리가 참여하는 모든 활동, 자기 자신을 개성 있는 존재라고 지각하게 만드는 모든 감정과 생각은 우리 뇌에서 나온다. 복숭아를 맛볼 때,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 우울하다고 느낄 때, 그림을 감상하는 동안 감동이 밀려들 때, 당신은 전적으로 뇌의 생물학적 기계 부품들에 의존하고 있다. 당신을 당신답게 만드는 것은 바로 당신의 뇌다.”―본문 중에서

우리의 뇌가 달라지면 우리의 정신 과정도 달라진다. 우리는 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옥시토신을 이용해 둘레계통의 억제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면 연인 간의 친밀함을 높일 수 있다. 시냅스의 연결을 약화해 기억을 교란하면 외상후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고, 이마앞겉질의 일부 영역을 비활성화하면 억압된 창의성을 해방할 수 있다. 우리가 뇌를, 그러니까 우리 자신을 재배선할 수 있는 것이다.

과학과 인문학이 교차하는
뇌과학의 최전선!

“우리가 지난 세기에 뇌와 그 장애에 관해 알아낸 사실은 나머지 인류 역사에 걸쳐 알아낸 것보다 훨씬 더 많다.”―본문 중에서

뇌과학은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다. 지난 20년 동안 이뤄진 기술 발전 덕분에 뇌과학의 지식은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뇌과학은 엄청나게 중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우리 자신에 관한 과학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타인을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하는 과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뇌과학은 끈질긴 오해에 시달려왔다. 유전자가 인간의 모든 행동을 결정한다거나, 뇌의 가소성이 타고난 본성을 무력하게 만든다는 거짓 정보가 독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다행히 이런 오해를 바로잡고 뇌과학 전체를 조망해 줄 세계적인 신경과학자가 있다. 바로 에릭 캔델이다. 이미 고전으로 자리 잡은 《기억을 찾아서》와 《통찰의 시대》에서 그랬듯, 이 책에서도 그는 오래된 인문학적 물음에 관해, 현대 뇌과학의 최신 연구들을 통합한 과학적 답변을 내놓는다. 인간의 몸과 마음은 분리되어 있는가? 도대체 의식이란 무엇인가? 젠더 정체성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어떻게 하면 후회 없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과학의 발전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줄까? 이 같은 질문에 대한 생물학적 통찰이 가득한 대답을 듣고 나면, 당신 앞에 놓인 세상이 완전히 달리 보일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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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30 에릭 캔델.

이상심리학 개론서를 훑어보면, 목차에 열거된 대부분의 질환에 해당하는 장면을 떠올릴 수 있다.
나는 관련 학문을 전공하지 않았고, 그러니 실습에 참가하거나 임상 사례를 접할 이유가 없었다.
나의 아빠는 내가 초등학생 때 조현병(당시에는 정신분열증) 발작이 일어나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그때 엄마는 내가 지켜본 상황, 갑자기 없어진 아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았고, 나도 묻지 않았다.
아빠는 발작이 일어나기 전까지 심한 불안과 망상과 수면장애에 시달렸다. 더 오래 전부터 심하게 술을 마셨고, 언어폭력이나 신체폭력, 물건을 때려부수는 행위로 아내폭력, 아동학대를 저질렀다. 나는 직접 당하는 쪽은 아니었지만 엄마나 동생이 고통을 겪는 모습을 무기력하게 지켜보며 자라났다. 그것 또한 심한 후유증을 남겼다. 아빠는 강박적인 성격도 심해서 가족들의 행동을 통제하고, 감시하고, 결과물이 완벽하지 못하면 차라리 다 부숴버리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아빠는 우울증이 심해졌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정신과약의 부작용으로 밤낮 없이 잠만 잤다. 중간에 자살시도로 청산가리를 캡슐에 넣어 먹기도 했는데, 엄마가 이상한 징후를 눈치채고 삼킨 캡슐이 터지기 전에 토하게 만들어서 살려냈다. 끔찍한 생각이지만 이후 당한 고통을 떠올리며 먼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를 하기도 했다. (몇 분만 기다릴 것을…)
약을 끊은 뒤에는 술에 의존했고, 도박도 하고, 폭력은 이어지고, 결국 아주 심한 며칠이 이어지던 어느 무렵 내가 엄마를 데리고 가출한 뒤, 이혼 절차를 밟고 나서야 내 임상 참관(?)을 마칠 수 있었다. 물론 그 이후로도 우리를 찾아다닌다는 소문을 듣고, 어떻게 알았는지 바뀐 내 연락처로 전화나 메시지가 걸려와 공포를 느낀 적도 있지만 지금은 대부분 잊고, 엄마가 아빠 욕하는 걸 들을 때나 동생이 아빠와 똑같이 이상한 행동을 하는 데 엄마가 시달리고 하소연하는 걸 들을 때나 가끔 생각나는 정도이다.
그리고 여러 심리학, 정신질환, 범죄학, 신경과학, 뇌과학 책을 읽을 때도 가끔 떠오른다.

저런 아빠와 함께 사는 가족들 역시 정상이기 쉽지가 않다. 엄마는 심한 우울증과 신체화된 증상(만성 두통, 위염) 으로 고통 받았고 늘 굳은 얼굴로 힘없이 우리를 대하곤 했다. 엄마가 안아주거나 손을 잡아준 기억은 거의 없다. 나는 동생과 둘이 놀거나 싸우고, 혼자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노래를 불렀다. 친구들과 잘 지내는 방법을 몰라 자라는 내내 힘들어했다.
불안증세가 심해 아직도 뭔가를 반복해서 두드리거나 떨어지거나 하는 둔탁음이 들리면 괴로워한다.
10년 전에는 우울증과 자살충동이 심해서 반 년 정도 약물 치료를 받았다. 출산 후에도 우울증이 재발했지만 수유 중이라 그대로 참아냈다. 그러고나서 또 어느 해에는 성대수술, 맹장수술 같은 걸 받으면서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해졌고 돌발행동을 자주 했고 신경안정제를 오남용하기도 했다.
중독 성향이 심해 약물 의존도도 높고, 게임 같은 것도 한 번 시작하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지경까지 갔다가 완전 삭제를 해야지나 빠져나온다. 술도 아토피성 피부염 때문에 강제로 참아서 그렇지, 스무 살까지 진탕 마시던 시절만 해도 술만 마시면 사고를 크게 치곤 했다. 요즘은 같이 사는 사람이 밖이든 안이든 자기가 옆에 있을 때만 마시자고, 그러면 수습해준다고 몇 년 전에 당부를 해놔서 (그리고 많이 마실 기미만 보이면 브레이크를 걸어줘서-_-) 그럭저럭 사람 구실은 하고 산다.

지금은 매우 양호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항우울제와 항불안제와 수면제를 먹으면서 어떤게 편안한 마음인지, 숙면인지 정상의 상태를 경험하고 아 이게 정상이구나, 하는 걸 알 수 있게 되었다.
우울증은 재발이 심하고 그냥 평생 같이 갈 만한 병인데, 요즘은 상태가 좋은 걸 확실히 느낀다. 직장이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에 오면서 아침에는 동쪽을 향해 아침볕을 받으며 30분, 저녁에는 반대로 지는 해를 보며 서쪽으로 또 30분씩 걷다보니 햇빛과 걷기의 효과가 확실히 발휘되는 것 같다.
수면장애는 아직도 심해서, 새벽 세네시에 갑자기 깨서 아침까지 못 자고 눈뜨고 지새는 날도 자주 있긴 한데,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한다. 나는 그냥 잘 못 자는 사람으로 태어났구나 하고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보낸다. 그러다 운이 좋으면 잠이 들고 아니면 일찍 일어나서 빵을 굽고 커피를 내린다.

내 가족은 왜 불행했을까, 아빠는 엄마는 왜 이상했을까, 나는 왜 이상할까, 에 대해 뇌과학, 뇌장애에 대한 책은 많은 설명을 해준다. 어디가 고장났고, 남들과 어떤 부분이 다른지. 쉽게 완치되지는 않지만 앞으로 어떤 치료 가능성의 전망이 있는지.
마음과 몸, 영혼과 육체를 이분하는 시도들이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과학이 발달할수록 그런 게 아니라고, 뇌의 어딘가, 호르몬의 어딘가, 뇌와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의 어딘가가 남들과 달라서 다른 행동과 심리를 보여주는 거라고 설명해준다. 당장 해결되지 않고 답이 없더라도 이유를 아는 일은 도움이 된다.

이 책은 그런 마음의 고장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다양한 연구 과정을 따라간다. 이미 뇌에 관한 책을 적잖게 읽은 터라 다시 나오는 사례가 반갑기도 하고 재미있는 부분도 있었다. 물론 학술적인 내용, 뇌신경과 호르몬의 작용 기제 같은 설명은 여전히 어렵다. 뇌에 대한 책을 처음 읽는 사람들은 이 책이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뭐 그럴 땐 관심 있는 질환이랑 흥미로운 사례만 적당히 골라 보면 될 것 같다.

-자폐는 사람들과 의사소통하거나 관계 맺기 어렵고 남들의 표정이나 반응을 인식하지 못한다. 이것은 반대로 우리가 어떻게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는지를 밝히는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자폐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변화가 있어 이것이 뇌의 특정 부분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호르몬 변화 또한 우리의 사회적 행동에 기여한다. 그러니까 사회적 관계 맺음조차 많은 부분 생물학적 영향을 받는다. 이런 사실을 아는 일은 이전에 부모의 양육 태도 탓이라는 둥, 예방주사를 잘못 맞으면 걸린다는 둥 하면서 수많은 부모의 마음에 못을 박던 낭설들과 죄책감은 털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장애는 그저 너도 나도 겪을 가능성이 있는 운과 우연일 뿐. 그로 인해 받을 수 있는 고통과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할 문제이다.

-우울증에 대한 뇌와 호르몬의 문제는 ‘우울할 땐 뇌과학’에서 자세히 읽어보았다. 그 책에는 시도해볼 수 있는 수많은 완화 방법이 등장해서 훨씬 더 실용적이다. 아, 이 책에서 알게 된 사실, 마약류로 알고 있던 케타민이 몇 년 전 우울증 치료제로 미국에서 승인되었다고!!! 이 책 생각보다 최근에 나온 책이었다...국내에서는 아직 케타민이 처방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기존 우울증약은 복용 기간이 한참 지나야 효과가 나오는데 케타민은 훨씬 작용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그리고 약 뿐 아니라 상담, 인지행동요법과 같은 심리요법도 뇌를 변화시킨다고 한다. 그러니까 ‘우울할 땐 뇌과학’에서 권하는 실천 방법 또한 해볼 만한 것이다. 당장 햇볕과 운동량 만으로도 나아진 마음 상태를 보면 수긍이 간다. 다만 그런 시도조차 어렵고 나와 남의 생명에 위협까지 줄 수 있는 우울 상태라면 전문가의 도움과 약물치료가 확실히 필요하다. 우울증, 양극성 장애 또한 유전적 요인이 뇌와 신경전달물질, 효소 같은 곳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타고 나는 부분에 대해 나약하다느니, 정신력의 문제라느니 하는 소리는 함부로 하지 않는 게 좋겠다.

-조현병은 완화시킬 수 있는 약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 이 병 또한 엄청 유전자 영향이 커서 나는 늘 나도 모르게 정신줄 놓을 미래를 걱정한다. 실제 진단 받은 건 아빠 하나지만, 할아버지나, 증조할머니가 보이던 이상행동, 이상성격을 생각하면 우리 집구석은 빼박… 나는 언제든 병원에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걱정은 그만 하기로 한다. 하하하. 이 책에서 한 챕터 할애해 다루고 있지만, 조현병, 우울증, 양극성장애는 미술, 문학, 과학 분야에서 창의적인 재능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물론 모든 정신병자가 예술가가 되는 건 아니지만… 억제되거나 손상되거나 이상을 나타내는 뇌 부분이 있으면 반대로 더 두각을 나타내고 활성화되는 뇌의 기능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는 경우도 있다…(다 그렇지는 않고 그냥 그렇다고….) 아, 이렇게 뇌의 특정 기능은 손상을 입었지만, 오히려 다른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독특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의 사례는 올리버 색스 박사의 책에 많이 등장한다. 그 책들은 사례를 훨씬 더 흥미롭고 심지어 감동적으로 그려놓고 있다. 고장난 뇌와 마음에 대해 처음 읽을 때는 색스 박사님 책들을 강추한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환각,

-치매, 파킨슨병, 헌팅턴병에 대한 부분은 크게 관심이 가지 않고 이해도 잘 안 되었다. 주변에 비슷한 기억, 인지 장애나 운동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있었다면 달라졌겠지. 가끔 내가 늙어서 치매가 와서 나도 모르게 온갖 비밀을 쏟아내고 상스럽고 성스러운 말들을 쏟아내는 걱정을 한다. 뭐 그땐 나는 죽은 거나 다름 없으니 역시 걱정하지 않기로 한다. 가족들에게도 그런 상태가 되면 괜히 끼고 있느라 고통 받지 말고 조용히 안 보이는 곳으로 치워달라고...미리 말해 놔야겠다. 노후란 어떤 모습일까… 잘 늙을 수 있을까 하아…

-불안, 외상후 스트레스, 잘못된 의사결정에 대한 부분은 조금 심각하게 읽었다. 두려움이 형성되는 과정 또한 조건-반응과 같은 것이고 뇌에 특정한 경로가 형성되는 일이라고 한다. 노출 요법(일부러 불안을 일으키는 자극을 자꾸 줘서 그래도 별일 없다는 것을 알려줌)이나 아예 기억을 완전히 지우는 방식으로 두려움, 불안을 없앨 수 있다고 한다. 우리의 의사결정이 생각보다 합리적이지 않고, 감정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주장은 다른 책들도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자세하게 읽어본 적은 없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알아보고 싶다.

-중독에 대한 부분은 언제 읽어도 재미있다. 사실 중독에 대해 가장 흥미롭게 읽은 책은 ‘도파민형 인간’이다. 그 책은 주제랑 챕터부터 재미가 없을 수 없게 뽑아 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중독을 개인의 의지 문제, 도덕적 결함으로 취급하지만 뇌과학의 발달은 그것이 뇌의 고장과 관련 있고 오히려 중독자들이 처벌 아닌 치료가 필요한 상태임을 알려주고 있다.
...요즘 나의 많은 상태는 중독의 징후와 매우 가깝다. 말과 글과 관계에 대해서도 중독이 될 수 있나 보다. 도파민은 어디에나 관여하기 때문에. 우리가 쾌락을 추구하는 행동을 하면 도파민이 보상경로를 통해 행동을 강화하게 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뇌가 맛이 가면 보상과 쾌락이 제공되지 않아도 끊임 없이 갈구하는 행동을 보이게 된다. 물질이나 자극 자체가 중독을 부추기는 게 아니라, 쾌감을 느끼던 환경적 상황, 기억, 감정 같은 단서마저 촉발 요인이 된다는 게 슬프다. 중독은 일종의 잘못된 습관이다. 그게 뇌에 박혀 버린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젠더 정체성과 뇌에 관한 부분은 개략적이지만 관심이 갔다. 여기서는 성적 지향은 다루지 않는다. 생각보다 뇌과학이 그쪽 부분은 아는 게 없다고 저자가 쿨하게 인정하고 넘어가 버린다… 그래도 염색체, 생식기, 호르몬에 따라, 성별에 따라 뇌와 신경회로, 그로 인한 행동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그 부분은 ‘여자의 뇌’, ‘남자의 뇌’에서 자세하게 읽었다. 차이를 이해한 뒤 그걸 더 나은 삶과 관계를 이끄는데 활용해야지, 현실의 문제나 잘못을 정당화하는 데 끌어다 붙이는 짓만 안 하면 좋겠다. 차이 자체를 부정하고 지우는 것도 긍정적인 변화와 개선에 도움은 안 될 것 같다.

-의식, 무의식과 정신분석학에 대한 이야기는 크게 재미는 없었다. 저자는 뇌과학이나 신경과학과 정신분석이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데도 정신분석이 그런 과학적인 노력을 별로 안 해서 묻히는 분위기라고 조금 안타까워하는 느낌이 든다. 자기감, 자의식,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얼마나 많은 생각과 행동을 자기 의지대로 하고 있는가, 과연 자기 의지라는 게 존재하긴 하는가, 우리는 그냥 물질과 전기신호와 호르몬과 자극-반응, 프로그래밍 인풋-아웃풋하는 인형 같은 놈들은 아닌가, 우리도 그냥 짐승 아닌가, 그런 생각도 가끔 드는데, 어쨌거나 이런 부분까지 파악하고, 파고들고, 탐구하고, 더 나아지겠다고 애쓰는 건 또 인간 뿐이니까 조금 자부심을 가져도 될까 싶다.

작동을 멈추고, 사라지고, 더 이상 감각할 수 없을 때야 비로소 평온함과 행복과 정상적인 상태에 대해 감각하는 게 인간인 것 같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상은이 언니가 다 맞았네. 그러니까 아프면 아픈대로, 내가 좋은 날이 있었어서 지금 이렇게 힘들구나, 그러다 또 나아지겠구나, 하고 흘려보내야 할 시간도 있다.

아...그리고 이 책보다는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가 쬐에에끔 더 재밌다. 그 책도 어렵긴 마찬가지이지만...뇌질환, 신경질환 외에도 우리가 살면서 겪는 체험과 마음에 대해 더 다양하게 다루고 있어서 그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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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0-07-30 공감(36) 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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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고장난 뇌가 인간 본성에 관해 말해주는 것들, 『마음의 오류들』 새창으로 보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



전형적인 문과인 내게 있어서 과학은 참 친해지기 어려운 과목이었다.

허나 과학이 다 싫은 것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생물과 화학 분야라 할 수 있겠다.

그 중에서 관심있는 분야는 지금까지도 책을 통해 접하고 있는데 바로 지구과학과 뇌과학이다.

단순히, 매일같이 쳐다보는 밤하늘이 좋아 그 관심도가 지구과학까지 이어져 지구과학 관련된 책은 읽고 또 읽어도 그 재미가 배가 된다.

뇌과학은 조금 뜬금없을 수도 있는데 단순히 CSI를 보다가 흥미가 생겨 지금까지 괜찮은 책들이 출간되면 심리학과 더불어 함께 읽고 있다.



정말 신기하지 않는가!

수천억 개의 신경세포가 보내는 신호에 의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과거서부터 여러 철학자들은 자아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

앞서 말했듯이 수천억 개의 신경세포가 보내는 신호들이 어떤 과정을 어치며 어떻게 사랑, 언어, 예술을 낳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무엇보다 그렇게도 복잡하고 복잡한데 어떻게 우리의 정체성은 발전, 성장하는 동시에 일정하게 자아를 유지시킬 수 있는 것일까.

우리가 이를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문제의 틀을 바꾼다면 말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정상적인 행동들이 있다는 것을 전제하에 고장난 뇌를 살펴보는 것이다.

고장났을 때, 그 기능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원리로 이해하면 된다.

즉, 뇌 장애는 전형적이고 건강한 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유리창인 셈이다.

여러 세대들에 걸쳐 뇌 장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낼수록, 뇌 회로들이 제 기능을 수행할 때 어떻게 작동하는지 깊이 이해할수록,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다.



자폐 스펙트럼, 우울증과 양극성장애, 조현병, 치매, 뇌 질환, 파킨슨병과 헌팅턴병, 불안, 외상후 스트레스, 중독, 젠더 정체성, 의식과 같은 주제로 뇌 장애에 대해 분석하며 뇌 과학에 대해 좀 더 심층적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예로서, 치매를 살펴보자.

갈수록 치매 환자가 급증한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었다.

치매를 살펴보면 기억, 자아의 저장소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새로운 지식을 얻는 과정인 학습과 지식을 계속 보유하는 과정인 기억이 점점 떨어지며 생겨날 수 있는 병이 바로 치매이다.

지각부터 행동에 이르는 모든 뇌 기능의 일부인 기억, 우리는 이를 끊임없이 이용하며 만들고 저장하고 수정한다.

그렇기에 기억이 교란되면 핵심적인 정신 기능에도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즉, 기억은 우리 정신생활을 하나로 엮는 접착제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책에는 실험 과정이 자세히 나와있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노화 관련 기억 감퇴는 알츠하이머병과 뚜렷이 구별되는 장애이다.

노화로 인한 기억 감퇴를 알츠하이머병과 착각해선 안 된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의 다른 영역에서 다른 과정들에 작용한다.



이렇듯 뇌 과학의 범위는 광대하고도 복잡하면서 참 신비로운 분야이다.

특히, 몇 십년동안 빠르게 발전하였고 지금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뇌 과학이다.

읽는 내내 밑줄을 치며 '재미있게' 몰입하며 읽었던 것 같다.

(다음 달에 재독한 뒤에 좀 더 체계적이고 자세하게 또 한번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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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책장 2020-07-17 공감(17)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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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마음의 오류들 새창으로 보기
호두파이 2022-03-22 공감(1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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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지 못했던 놀라운 뇌의 매커니즘 [마음의 오류들] 새창으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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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당신답게 만드는 것은 바로 당신의 뇌다. -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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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뇌과학 도서를 많이 읽는다. 솔직히 말하자면 자기합리화를 할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우면서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나는 왜 이런 생각을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 자책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럴때 요즘의 나는 뇌과학 도서를 한 권이라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진다. “그건 호르몬, 혹은 너의 유년기 기억 때문이야” 라고 유식한 척 하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건 사실이기도 하다. 유년기 기억은 우리의 평생을 좌우하게 되고 성격으로 고정되게 된다. 유식한 척 하기 싫어서 애써 참고 있던 도중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인 <마음의 오류들>이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 되었다. 이 책은 기존의 뇌과학 도서들과 조금 달랐다. 각 장마다 우울증,자폐,젠더 등 독자들의 호기심을 이끄는 ‘뇌와 관련 된’ 질병이나 인지 관련 문제를 내걸고, 그에 맞는 과학의 역사부터 연구의 진행 과정, 알게 된 것들, 앞으로 알게 될 것들, 혹은 발전 되면 좋은 방향을 차근차근 짚어준다. 재밌는 점은 각 장에 할당 된 페이지가 굉장히 짧으면서도 방대한 양의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다는 점이다.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의 상세함은 ‘공부한다’는 뿌듯한 기분과 재미를 한꺼번에 느끼게 해준다. 때문에 책을 다 덮고 난 후 여러가지 만족감이 느껴지지 않을 수 없었다.

-뇌 그림을 이용해 지금 말하고자 하는 부위가 어디쯤에 있는지까지 상세하게 설명하기에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절대 늘어지거나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상세한 설명에 막힘 없이 술술 읽어나갈 수 있으며 좀 더 깊이 파고든다는 느낌은 독자들의 지적충족 욕구를 채워준다. 이 책의 흥미로운 모든 주제 중 특히나 성적 분화와 젠더 정체성 페이지는 우리에게 많은 사실을 알게 해준다. 실수할까 두려워 많은 말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이 10장의 주제는 필히 많은, 아니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된다. 그들이 받아왔을 정신적 고통과 억압, 그리고 잘 못 된 편견과 시선을 묵묵히 견뎌왔을 생각을 하니까 가슴이 아리다.

-기존의 뇌과학 도서나 심리학 도서를 읽으며 유년시절 기억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의 배 속에서 부터, 아니 아빠의 정자에서부터 나의 호르몬이나, 유전체에 이상이 생겼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깊은 충격에 휩싸였다. 아니 이런 사실을 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한거야? 그 많은 문제들은 사실은 우리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왜 우리가 죄책감과 자존감 박탈을 느끼고,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라며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해야 했던거지? 우리는 이제 <마음의 오류들>을 통해 비로소 알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사람은 아는 것이 많을 수록 강해진다. 우리는 이제 스스로를 ‘잘못된’ 사람으로 분류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이제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건 내 호르몬(혹은 변이 유전자)문제야. 나는 이렇게 태어났어. 내가 선택한게 아니라고! 그리고 나는 이겨내려고 노력중이야.”

-어렵고 재미없는 분야라고, 나와는 상관 없는 분야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좀 더 많은 사람이 뇌과학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의 신체 중 가장 중요한 부위인데 이토록 관심이 적다는 사실이 놀랍기까지 하다! 쉽고 재미있게 뇌과학을 알고 싶다면, 당신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면, 일단 <마음의 오류들>을 읽어라. 분명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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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셔니 2020-07-19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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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을 일그러뜨리는 10가지 뇌질환에 대하여 새창으로 보기
제가 붙들고 있는 화두 가운데는 ‘기억’도 있습니다. 제가 관심을 쏟고 있는 치매의 주요 증상이 기억력감퇴인 까닭일 것입니다. 기억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연구한 공로로 2000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에릭 캔델의 <기억을 찾아서; http://blog.yes24.com/document/2256546>를 읽고 나서도 기억에 대한 의문을 속 시원하게 풀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외부로부터 받아들인 모든 정보를 기억에 저장하고, 그렇게 저장한 기억을 필요할 때 끄집어내는 회상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기억을 찾아서>를 쓴 에릭 캔델의 최근작 <마음의 오류들>을 읽게 된 것은 아마도 전작의 기억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기억을 찾아서>가 정보를 저장하는 기전에 관한 책이었다면, <마음의 오류들>은 뇌가 마음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혼란에 빠지는 이유를 비롯하여 자폐증, 우울증, 양극성 장애, 조현병, 알츠하이머병, 파킨슨 병,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등과 같이 사람들의 정신이 황폐해지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뇌의 정상적 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기전을 연구하는 것은 장애로 인하여 생기는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서는 새로운 인문주의의 지경으로 발전해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도 합니다.



저자는 먼저 신경과학이 발전해온 역사적 과정을 요약합니다. 인체해부학이 태동하기 시작한 1800년 무렵에는 부검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당시만 해도 현미경이 없던 시절이라서 눈으로만 검사가 가능했습니다.) 변화, 즉 정상과 다른 병적 소견이 뇌에서 발견된 경우에만 의학적 장애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감정의 장애나 약물중독과 같은 장애는 육안적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도덕적 결합으로 치부되었다는 것입니다.



정신의학을 최초로 성립된 것은 1790년 프랑스의 의사 필리프 피넬에 의해서입니다. 신경과학의 배아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19세기들어오면서 도덕적 결함으로 여겼던 감정 장애나 중독까지도 정신의학의 범주에 포함되었다가, 뇌의 형태적 변화의 유무에 따라서 정신의학과 신경과학이 나뉘었습니다. 뇌의 미세구조에 대한 이해가 분자수준에 이르게 된 현대에 들어서는 정신의학과 신경과학의 경계가 다시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2장부터는 자폐증, 우울증과 양극성 장애, 조현병, 치매, 뇌질환과 예술과의 연관, 파킨슨병과 헌팅턴병, 불안과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중독, 젠더 정체성에 이르기까지의 질환에서는 뇌에 어떤 형태적, 기능적 변화가 생기는가를 살펴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아직 근처에가 가보지 못하고 있는 ‘의식’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모든 주제가 관심을 끌만합니다만, 아무래도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치매’편을 더 꼼꼼하게 읽었습니다.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노화성 기억감퇴와 치매환자가 보이는 기억력상실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요즈음 노화성 기억감퇴를 치매의 조기증상으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노와성 기억감퇴는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보이는 기억력 장애는 뚜렷하게 구별이 되는 장애라고 하였습니다. 나이들면서 기억이 가물거리기 시작하는 저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점 말고는 치매환자에서의 기억력 장애에 관한 깊은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뇌질환자에서의 예술적 창의성을 논하는 부분에서는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그림을 그려서 가족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에 눈길이 끌렸습니다. 이 부분을 조금 더 새겨보아야 하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설명할 대상을 많이 잡을 까닭인지 깊이가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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