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1

화엄경의 사사무애 법계관(事事無碍 法界觀) > 탄허스님방산굴법어 | 문수성지 오대산 월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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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의 사사무애 법계관(事事無碍 法界觀)
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11-09-09 17:56 조회34,979회 댓글1건

화엄경의 事事無碍 法界觀

우주의 주체성은 무엇인가? 우주 주체성은 곧 우리의 한생각이다. 만일 우리의 한생각이 없다면 육체는 송장일 뿐이고, 이 우주는 공각(空殼: 빈껍질)일 뿐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핵심만 안다면 이 한생각에서 일어난 지엽적인 문제는 설명할 것도 없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49년 동안 설법(說法)하시고 또 6년 동안 고행(苦行)을 통하여 우주관(宇宙觀)․인생관(人生觀)을 타파하셨는데 그것이 바로 화엄경(華嚴經)의 도리이다. 화엄경(華嚴經) 도리란 사법계(四法界) 도리이다.

사법계(四法界)란 이법계(理法界)․사법계(事法界)․이사무애법계(理事無碍法界)․사사무애법계(事事無碍法界)이다.

먼저 이법계(理法界)라는 것은 공(空)적인 면을 가지고 하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이 우주만유(宇宙萬有)는 환(幻)이고 가상(假像)으로 있는 것이지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다. 즉 공(空)인 것이다. 모든 것을 이렇게 공(空)한 것으로 보는 것, 이것을 이법계(理法界; 眞理法界)라고 하는 것이다. 법계(法界)란 진리의 대명사이다.

다음 사법계(事法界)라는 것은 우주만유(宇宙萬有)가 그대로 진리라는 뜻이다.

또 이사무애법계(理事無碍法界)란 이(理)와 사(事)가 거리낌이 없는 법계, 다시 말해 공(空)과 유(有)가 둘이 아님을 말하는 것이다.『반야심경(般若心經)』의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으로서 색공(色空)이 둘이 아닌 것이 이사무애법계(理事無碍法界)인 것이다.

다음 사사무애법계(事事無碍法界)란 사(事)와 사(事)가 거리낌이 없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우리가 이사무애법계(理事無碍法界)까지는 이해할 수 있고 인식할 수가 있지만 사사무애(事事無碍)라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인식할 수 없는 것이다.

예를 들면 태산(泰山)을 자기 콧구멍 속으로 집어넣는다고 할 경우 콧구멍이 넓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태산(泰山)이 축소되는 것도 아닌데도 태산이 콧구멍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태산이 콧구멍 속으로 들락날락 하면서도 하나도 거리낌이 없는 것, 그것이 사사무애법계인 것이다.

그러므로 일반인들은 사사무애(事事無碍) 도리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것은 오직 이 우주만유가 일진법계화(一塵法界化)된 사람이 아니면 그렇게 되지를 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