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28

알라딘: [전자책]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알라딘: [전자책]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 법정과 최인호의 산방 대담  epub 
법정,최인호 (지은이)여백(여백미디어)2015-04-15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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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제공 파일 : ePub(37.02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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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이지수 192쪽, 약 6만자, 약 1.6만 단어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샤인
ISBN : 9788958663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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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2003년 4월, 길상사 요사채에서 가진 법정과 최인호의 네 시간에 걸친 대담을 책으로 엮었다. 이 대담에서 두 사람은 행복과 사랑, 삶과 죽음, 시대정신과 고독 등 11가지 주제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며 깊이 있는 사색과 시적 은유로 가득한 언어를 주고받았다.

이 책은 원래 최인호가 생전에 법정의 기일에 맞추어 펴내려고 했다. 법정이 입적한 이듬해인 2011년, 암 투병 중에도 일필휘지로 써 내려간 장편소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펴내기도 했던 최인호는 이후 병이 깊어져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결국 2013년 9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하지만 최인호는 병이 깊은 중에도 반드시 법정 스님의 입적 시기를 전후해 책을 펴내라는 유지를 남겼고, 그의 뜻은 법정의 5주기를 즈음하여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최인호는 생의 말년에 왜 이 책을 마음에 크게 두었을까? 그 이유는 이 책의 '들어가는 글'과 '나오는 글'에 잘 드러난다. 샘터라는 잡지에 각기 다른 소재로 인기 연재물을 쓰면서 시작된 첫 만남 이후 30년 동안 두 사람은 열 번 남짓 만났을 뿐이다. 하지만 수필가로서, 소설가로서 당대를 대표한 법정과 최인호는 때로는 가까이에서, 때로는 멀리서 서로를 응원하고 독려하며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왔다.

최인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불교 소설 <길 없는 길>이 법정의 한마디에서 시작된 사연이라든가, 빗속에서 헤어지며 친형제와도 같은 깊은 애정을 느끼는 장면들이 그러하다. 그래서 최인호는 생전의 그 인연을 이 책을 통해 이어 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또 한 권의 책 속에서 법정과 동행하는 자신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렸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결국 두 사람의 깊은 인연은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남게 되었다.
목차
들어가는 글

1부 _ 언젠가는 나로 돌아가리라
밤이 내려야 별이 빛나듯 _행복이 시작되는 지점
그 사람을 통하여 우주를 바라보게 되는 것 _사랑의 원형
사랑이라는 종교의 아름다운 성소 _억겁의 인연, 가족
주인공아, 속지 마라 _진정한 나에게 이르는 길
말과 글은 그 사람의 삶을 드러낸다 _말, 글, 그리고 진리

2부 _ 백년의 명상, 한 마디의 말
남은 생을, 그리고 다음 생을 위하여 _삶을 대하는 마음가짐
어지러울수록 깨어 있으라 _시대정신에 대하여
냉철한 머리보다는 따뜻한 가슴으로 _참 지식과 죽은 지식
고독을 즐기고 외로움을 받아들이라 _고독에 대하여
최고의 용기는 용서를 구하는 것 _베풂과 용서, 종교
죽음 또한 삶의 한 과정 _죽음이라는 여행

나오는 글

책속에서
주님 저에게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 일 수 있는 평온을 주소서. 그리고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p169 - 폴그로델의 기도 - 해피북
신념 덕담 때문에 김수환 추기경을 만난 적이 있는데 저보고 그러시더라구요 ˝ 최선생 이 세상에서 제일 먼 여행이 뭔지 아시오? 머리에서 마음으로 가는 여행이랍니다˝p157 - 해피북
참된 지식이란 사랑을 동반한 지혜겠지요. 반면 죽은 지식이란 메마른 이론이며 공허한 사변이고요p135 - 해피북
마음에서 생각이 나오고, 생각에서 말이 나오고, 말에서 습관이 나오고, 습관이 성격이 되고, 성격이 운명을 이룬다p88 - 해피북
부처님은 이 세상을 구언하러 오신것이 아니라 이 세상이 원래 구원되어 있음을 가르쳐 주러 온 것입니다. 이렇듯 크나큰 진리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행복합니다p22 - 해피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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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법정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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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났다. 한국전쟁의 비극을 경험한 후 인간의 선의지를 고뇌하다가 대학 3학년 1학기 때 중퇴하고 진리의 길을 찾아 나섰다. 1956년 당대 고승인 효봉선사를 은사로 출가했다. 같은 해 7월 사미계를 받은 뒤, 1959년 3월 통도사에서 승려 자운을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다. 이어 1959년 4월 해인사 전문강원에서 승려 명봉을 강주로 대교과를 졸업했다.
그 뒤 지리산 쌍계사, 가야산 해인사, 조계산 송광사 등 여러 선원에서 수선안거했고, 〈불교신문〉 편집국장과 역경국장, 송광사 수련원장 및 보조사상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1975년 10월에는 송광사 뒷산에 직접 작은 암자인 불일암을 짓고 청빈한 삶을 실천하면서 홀로 살았다. 1994년부터는 시민운동 단체인 ‘맑고 향기롭게’를 만들어 이끄는 한편, 1995년에는 서울 도심의 대원각을 시주받아 길상사로 고치고 회주로 있다가, 2003년 12월 회주직에서 물러났다. 강원도 산골의 화전민이 살던 주인 없는 오두막에서 직접 땔감을 구하고 밭을 일구면서 무소유의 삶을 살았으며, 2010년 3월 11일(음력 1월 26일) 입적했다.
수필 창작에도 힘써 수십 권의 수필집을 출간하였는데, 담담하면서도 쉽게 읽히는 정갈하고 맑은 글쓰기로 출간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꾸준히 읽히는 스테디셀러 작가로도 문명이 높다. 대표적인 수필집으로는 《무소유》, 《오두막 편지》,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버리고 떠나기》, 《물소리 바람 소리》, 《산방한담》, 《텅 빈 충만》, 《스승을 찾아서》, 《서 있는 사람들》, 《인도기행》, 《홀로 사는 즐거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등이 있다. 그 밖에 《깨달음의 거울》, 《숫타니파타》, 《불타 석가모니》, 《진리의 말씀》, 《인연 이야기》, 《신역 화엄경》 등의 역서를 출간했다. 접기
최근작 : <느낌 그게 뭔데, 문장>,<법정스님이 세상에 남긴 맑고 향기로운 이야기>,<좋은 말씀> … 총 104종 (모두보기)
최인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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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63년에 단편 「벽구멍으로」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작 입선하여 문단에 데뷔했고,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작가는 1970~80년대 한국문학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였다. 농업과 공업, 근대와 현대가 미묘하게 교차하는 시기의 왜곡된 삶을 조명한 그의 작품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청년 문학의 아이콘으로서 한 시대를 담당했다.
소설집으로 『타인의 방』, 『술꾼』, 『개미의 탑』, 『견습환자』 등이 있으며, 『길 없는 길』, 『도시의 사냥꾼』, 『잃어버린 왕국』, 『상도』, 『내 마음의 풍차』, 『불새』, 『제4의 제국』,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등의 장편 소설을 발표했다. 수필집으로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천국에서 온 편지』, 『최인호의 인생』 등이 있다. 작고 이후 유고집 『눈물』, 1주기 추모집 『나의 딸의 딸』, 법정스님과의 대담집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문학적 자서전이자 최인호 문학의 풋풋한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작품집 『나는 나를 기억한다 1, 2』, 세 번째 유고집 『누가 천재를 죽였는가』, 네 번째의 유고집 『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와 5주기 추모작 『고래사냥』이 재간행되었다.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불교출판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3년 ‘아름다운 예술인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은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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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 2011년 동리문학상, 2003년 현대불교문학상, 1999년 가톨릭문학상, 1982년 이상문학상, 1972년 현대문학상
최근작 : <느낌 그게 뭔데, 문장>,<상도 3>,<상도 2> … 총 20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최인호가 물었다.
“스님, 죽음이 두렵지 않으십니까?”

법정이 답했다.
“몸이란 그저 내가 잠시 걸친
옷일 뿐인 걸요.”

둘은 웃었다.

무소유의 수행자 법정, 불세출의 작가 최인호
행복과 사랑, 시대와 죽음에 대해 남긴 마지막 이야기

법정, 최인호…
더 이상 늙지 않을 영원의 시간으로 돌아가
깊고 맑은 말, 글, 향기로 남다

“세상을 떠난 두 거인, 한 권의 책 속에서 동행하다”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는 2003년 4월, 길상사 요사채에서 가진 법정과 최인호의 네 시간에 걸친 대담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대담에서 두 사람은 행복과 사랑, 삶과 죽음, 시대정신과 고독 등 11가지 주제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며 깊이 있는 사색과 시적 은유로 가득한 언어를 주고받았다.
이 책은 원래 최인호가 생전에 법정의 기일에 맞추어 펴내려고 했다. 법정이 입적한 이듬해인 2011년, 암 투병 중에도 일필휘지로 써 내려간 장편소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펴내기도 했던 최인호는 이후 병이 깊어져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결국 2013년 9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하지만 최인호는 병이 깊은 중에도 반드시 법정 스님의 입적 시기를 전후해 책을 펴내라는 유지를 남겼고, 그의 뜻은 법정의 5주기를 즈음하여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최인호는 생의 말년에 왜 이 책을 마음에 크게 두었을까? 그 이유는 이 책의 <들어가는 글>과 <나오는 글>에 잘 드러난다. 샘터라는 잡지에 각기 다른 소재로 인기 연재물을 쓰면서 시작된 첫 만남 이후 30년 동안 두 사람은 열 번 남짓 만났을 뿐이다. 하지만 수필가로서, 소설가로서 당대를 대표한 법정과 최인호는 때로는 가까이에서, 때로는 멀리서 서로를 응원하고 독려하며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왔다. 최인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불교 소설 《길 없는 길》이 법정의 한마디에서 시작된 사연이라든가, 빗속에서 헤어지며 친형제와도 같은 깊은 애정을 느끼는 장면들이 그러하다. 그래서 최인호는 생전의 그 인연을 이 책을 통해 이어 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또 한 권의 책 속에서 법정과 동행하는 자신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렸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결국 두 사람의 깊은 인연은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남게 되었다.

“법정의 입적, 그리고 다시 시작된 이야기”

이 책은 액자 구성을 취하고 있다. 2010년 3월 11일 법정이 입적한 뒤 최인호는 마치 적군의 기지를 염탐하듯 법정의 빈소가 마련된 길상사로 숨어든다. 최인호가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해 1월에 《인연》이라는 수필집을 펴낸 이후 암 투병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그 역시 언론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문상을 마친 최인호는 길상사 경내를 걷다가 낯이 익은 요사채의 출입문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기억을 더듬던 최인호는 그곳이 7년 전 법정과 함께 네 시간에 걸쳐 대담을 나누었던 장소라는 사실을 떠올린다.
2003년 4월의 그날, 월간 《샘터》가 지령 400호를 기념하여 마련한 대담을 통해 법정과 최인호는 길상사 요사채에 마주 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든 것은 받아들이기에 따라 행복이 될 수도 있고 고통이 될 수도 있다는 법정의 말을 시작으로 두 사람의 대화는 사랑, 가족, 자아, 진리, 삶의 자세, 시대정신, 참 지식, 고독, 베풂, 죽음으로 이어진다. 대화 형식을 취하기에 미사여구가 생략된 그들의 언어는 주제의 본질을 날카롭게 관통하면서도 품 넓은 여운을 남긴다. 불가의 수행자로, 가톨릭 신자로 각자의 종교관에 바탕을 두고 대화를 풀어나가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두 갈래가 아니다. 문학이라는 ‘종교’의 도반으로서 한 시대를 같이 느끼고 살아온 그들이기에 두 사람의 언어는 절묘한 화음을 이루며 깊고 넓은 울림을 만들어 낸다.
대화의 끝에 이르러 최인호가 묻는다. “스님, 죽음이 두렵지 않으십니까?” 법정이 답한다. “몸이란 그저 내가 잠시 걸친 옷일 뿐인 걸요.” 지금은 고인이 된 두 사람의 맑고 깊은 서(書).언(言).행(行)은 여전히 고운 향기로 우리 곁에 남아 있다.

“오랜만에 만나는 법정과 최인호의 생생한 육성”

법정은 입적하기 전에 자신이 지은 책을 모두 절판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때문에 안타깝게도 독자들은 법정이 지은 주옥같은 글들을 당분간 만날 수 없게 되었다. 법정의 주기가 되면 ‘법정’이라는 키워드를 단 책들이 등장하지만, 그것은 모두 법정이 남긴 말과 글이거나 법정을 근거리에서 바라본 이들의 소회를 담은 것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를 통해 법정과 더불어 소설가 최인호의 육성을 접한다는 것은, 또 삶의 본질을 파헤치고자 했던 치열한 ‘수행자’들의 글을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부디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삶의 화두를 되새기게 되기를 바란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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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불교인과 천주교인들을 보면 참 차분하다. 그런데 왜 개신교인들 가운데 이런 성숙한 모습을 지닌 사람을 찾을 수 없을까?  구매
aratumdei 2017-08-12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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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울 것이 없는 인생론.. 그래도 법정스님의 말씀은 여전히 좋다.  구매
스트릭랜드 2015-03-31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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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되는 책입니다.  구매
nanana 2015-12-14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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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교훈과 나와의 대화를 심오하게 할 수 있는 책입니다.  구매
rin0502 2015-05-06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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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히 읽기 좋아요......^^  구매
phyevy 2015-12-24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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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성인의 가르침. 새창으로 보기 구매


 

 아스라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제목 '꽃잎은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는 법정스님의 추모 주기에 맞춰 출간하려던 최인호 작가님의 그리운 마음이 담긴 책이다. 오랫동안 <샘터>에서 연재했던 두 분의 인연으로 <샘터>400회를 맞아 최인호 작가님이 묻고 법정스님이 답하신 대담집을 묶어 펴내게 되었는데 출간 준비중 지병이 악화되어 작고하신 최인호 작가님의 사연과 절묘하게 어울어져 울컥한 기분이 들었다. 서문에서 최인호 작가님은 자신은 묻고 법정 스님의 대답을 기록 했기에 대담집이라 했지만, 서로 허물없이 나누는 대화속엔 인생의 풍화를 견디며 삶속에서 길어 올린 통찰들이 깊고도 진한 사향처럼 전해진다.

 

 

행복과 사랑이란 무엇인가 가족과 인연이란 무엇인가, 진정한 나에게 이르는 길은 무엇이며, 참 지식과 죽은 지식은 무엇인가, 고독, 베품과 용서 와 용기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총 11개의 화두로 구성되었다.

 

 

모두다 울림을 주는 이야기들이였지만 특히나 행복이란 무엇일까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앤디 앤드류는 '미움이란 자기 자신이 독약을 먹고 상대방이 죽기를 기다리는 일이다『용서에 관한 짧은 필름』'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 생각을 빌려 행복이란 자신에게 보약을 먹이고 건강한 삶을 기대하는 일이 될것이다. 그런데 자신에게 보약이될 행복은 쉬이 오지 않으며 쉬이 찾을 수 없다. 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 될테니. 그런데 법정 스님은 행복이란 '자기 자신'에게 있다며 자신의 일화를 들려주신다.

 

 

불일암이란 암자에서 홀로 기거하시는 스님은 새벽마다 찾아온 기침 때문에 새벽 일찍 일어나야 하는 고충이 있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새벽마다 찾아오는 기침에 화가났지만, 기침 덕분에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차를 한 잔 마시며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음을 행복하다 이야기 하셨다. 그러니 모든 행복은 밖에 있는게 아니라 자신이 직면한 상황을 행복으로 받아들이면 행복이되고 불행으로 받아들이면 불행이 된다 이야기 하신다. 소욕지족(少欲知足) 작은것을 갖고도 만족을 알면 행복을 보는 눈이 생긴다는 이야기처럼 작은것에 감사하고 행복함을 느낄때 비로소 온전한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길임을 깨닫게 된다.

 

 

중국 선사 중 한 명인 바보 스님은 아침에 일어나면 자기 이름을 부르며 "주인공아 주인공아 속지 마라, 속지 마라"라고 외친다고 한다. 누구나 자신의 삶속에서 자신이 주인공인데 대부분 세속적인 것들에 이끌려 조연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어떤 삶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곰곰히 되돌아 보게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탐욕, 편견, 위선,들이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진실로 소중히 지켜야 하는 진아(眞我), 나의 진면목을 내버리고 살아가고 있는것은 아닌지 곰곰히 생각해보게 된다.

 

 

'함께 있어도 외롭다'는 슬러건으로 가족들을 시시때때로 괴롭혀온 나이기에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는 깊은 성찰을 갖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외로움과 고독을 즐길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외롭지 않은 사람은 삶이 무뎌진 사람이기에 인생을 한 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외로움은 스쳐가는 마른 바람과 같은거라서 머리를 맑게 해준다고. 그러나 사람들은 여러 쾌락적인 환경에 숨어 인생의 본질을 찾을 수 있는 외로움과 고독을 회피한다. 외로움과 고독은 인간에게 가장 큰 불안이자 고통이 될 테니. 하지만 고독과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순간 한뼘 더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상처가 깊던 마음에 연고가 되어 위로를 전해준다.

 

 

 

 현 시대를 진단한 대표적인 이야기로 간디의 '우리를 파괴하는 일곱가지 증상'이 인상적이다. 일하지 않고 얻은 재산, 양심이 결여된 쾌락, 성품이 결여된 지식, 도덕이 결여된 사업, 인간성이 결여된 과학, 원칙이 없는 정치, 희생이 없는 종교는 우리 사회에서 빈번히 터져나오는 끔찍한 사건사고들을 여실히 드러내주는 이야기들이다. 돈이면 무엇이든 된다는 생각들로 가족간에, 친구간에 타인간에 벌어지는 끔찍한 이야기들, 이익을 위해 무엇이든 생산해내는 기업들로 사회는 더욱 침체되어가고 불합리하며 불안정한 시대 속에 놓여졌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야 할때 불변하는 본연의 자세를 잃지 말고 스스로 깨어서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지성인의 모습으로 살아가길 다독인다.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깊은 샘물은 마르지 않는다는 말처럼. 스스로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퍼 내어도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는 지성인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길 마음속에 담아 보았다.

 

 

.모든것을 달관하신 법륜스님은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의 삶을 소홀히 살았다는 이야기라며 누구나 겸허히 받아들여야할 생명의 현상이라 말씀하셨다. 그래서 결코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그 말씀처럼 스님은 평안하게 열반하셨을까. 법정 스님을 그리워하셨던 최인호 작가님은 지금쯤 스님을 만나셨을까. 만나서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고 계실까. 성찰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못내 더 들려주실 이야기들이 궁금하고 아쉽다. 조금만 더 일찍 만나지 못한 시간들도 아쉽다. 지금이라도 한 권씩 찾아 뵈며 방황했던 시간들을 다잡아야 겠다.

 


주님 저에게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 일 수 있는 평온을 주소서. 그리고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p169 - 폴그로델의 기도

신념 덕담 때문에 김수환 추기경을 만난 적이 있는데 저보고 그러시더라구요 " 최선생 이 세상에서 제일 먼 여행이 뭔지 아시오? 머리에서 마음으로 가는 여행이랍니다"p157

참된 지식이란 사랑을 동반한 지혜겠지요. 반면 죽은 지식이란 메마른 이론이며 공허한 사변이고요p135

마음에서 생각이 나오고, 생각에서 말이 나오고, 말에서 습관이 나오고, 습관이 성격이 되고, 성격이 운명을 이룬다p88

부처님은 이 세상을 구언하러 오신것이 아니라 이 세상이 원래 구원되어 있음을 가르쳐 주러 온 것입니다. 이렇듯 크나큰 진리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행복합니다p22

밤이 되어야 별이 빛나듯이 물질에 대한 욕망 같은 것이 모두 사라졌을 때에야 비로소 행복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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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3-07 공감(1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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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법정과 산방 대담을 하다... 새창으로 보기
병이 든 최인호가 법정 스님과의 대화를 정리한 책이다.

조용조용하니 이야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책을 읽고 있는 방에서 은은한 차향기가 퍼지는 듯 싶다.

서권기 문자향...

책에서 기운이 서려있고 문자에서 향이 퍼진다.

 

박물관의 도자기나 그림...

그것들이 내 소유였다면 잘 보관하고 도둑맞지 않게 간수하느라 바라볼 여유가 없을 거예요.

거기 그렇게 있기 때문에

나는 필요할 때 눈만 가지고 가서 보고 즐기면 되는 것.(49)

 

스님의 무소유는 참으로 울림이 크다.

 

우리는 몇 생 만에 이렇게 만났는데

금생에 잘해야 내생에 또 좋은 낯으로 만나지~(66)

 

이러면 싸울 일이 없겠다. ㅎㅎ

 

주님 제가 늙어가고 있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제발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는 않게 해 주십시오.

특히 아무 때나 무엇에나 한마디 해야 한다고 나서는

치명적인 버릇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91)

 

천주교 신자인 최인호가 수녀님의 기도를 옮긴 부분이다.

나이들면서 추해지는 것은 고집부리는 것이고, 말 많은 것이다.

 

모든 글이 그렇지만

소설의 경우도 두 번 읽을 가치가 없는 소설은 좋은 소설이 아니다.(95)

 

세상이 바빠서 소설을 두 번 읽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법정 스님이 좋아하던 어린 왕자처럼, 읽을 때마다 새로운 소설이 흔치 않다.

 

저는 정면승부하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다시 태어나도 지금 이생에서도 끝까지 창작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고요.

문학상의 심사위원도,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강의하는 사람도 아닌,

글 쓰는 사람으로 사는 일, 저는 창작이 제 남은 삶을 채우길 바랍니다.(109)

 

심사위원~ 그 참 편한 자리인가 보다.

 

우리 민족의 좋은 화두가 있습니다.

심봉사가 공양미 3백석을 바치고도 눈을 못뜨다가,

왕비가 된 심청이가 벌인 맹인 잔치에 가서 눈을 번쩍 뜨지 않습니까?

사람은 모두 공양미가 있어야만 눈을 뜬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게 바보의 벽이겠지요.

공양미 없어도 뜰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본다면

우리이 삶은 기적의 연속이지요.(133)

 

어두운 방 안에 촛불을 켜면,

한 순간 방 안이 환하게 변하듯,

공양미 따위, 어떤 조건 따위 필요없다는 말이다.

 

참된 지식이란 사랑을 동반한 지혜겠지요.

반면 죽은 지식이란 메마른 이론이며 공허한 사변이고요.(135)

 

스님도 외롭냐는 질문에...

 

그럼요.

사람은 때로 외로울 수 있어야 합니다.

외로움을 모르면 삶이 무디어져요.

하지만 외로움에 갇혀 있으면 침체되지요.

외로움은 옆구리로 스쳐 지나가는 마른 바람같은 것.

그런 바람을 쏘이면 사람이 맑아집니다.(142)

 

참 맑은 말이고, 생각이다.

요즘 <느리게 살기>가 관심을 받는다.

 

빠삐용에 그런 말이 나오거든요. <너는 시간을 허비한 놈이다>라는 꿈을 꾸는...

느림이란 <여유있게, 침착하게>이되 시간은 허비하지 않는 것.

그러니까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때눈 분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꿀벌처럼, 분주하면서도

사고와 의식은 모든 것을 관찰하는 느리게..

그러니까 <느리게>란 <충분하게>란 뜻이겠지요.(148)

 

우리의 근대에서 얻은 <빨리빨리>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걷어찬다.

느림은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이 아니다.

분주한 삶 속에서도 여유있고 충분히 침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통찰.

 

죽음은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대신 내가 지금 이 순간순간을 얼마나 나답게 살고 있는지가 과제지요.(177)

 

얇은데 12,000원이나 한다.

비싸보이지만,

맑은 바람 쏘이는 데 그 값이면,

결코 비싸지 않다.

 

책값 역시 그렇게 상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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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5-07-30 공감(1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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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대담 새창으로 보기
  법정 스님의 글을 즐겨 읽을 때가 있었다. '무소유', '봄여름가을겨울', '맑고 향기롭게', '버리고 떠나기' 등등... 제목에서 묻어나는 것처럼 아무런 수식과 장식없는 단순하고 직접적인 마음의 경험을 필요로 하는 이름들에 생각들이 자연히 쉬었다. 책 속 내용은 소박하고 부드러우면서 자연스럽고 단촐한 일상의 산사 생활들이었지만 마음 속의 어떤 감성을 일깨우고 무엇보다 글을 이렇듯 가벼우면서도 전달하는 깊은 떨림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어느덧 그런 스님이 떠나고 나는 잘 알지 못하는 최인호 작가도 떠났다. 두 분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샘터에 글을 연재하면서부터이다. 주위 지인들로부터 알게 된 사실이지만 법정 스님을 통해 우리 사회에 '어린왕자'가 다시 읽히고 조명받게 되었으며 '월든 호수'의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삶도 알려지게 되었다. 그 사람을 통해야만 건너 갈 수 있는 작은 개천이든지 강이든지 그런 것이 있어 우리는 그들의 영혼을 통하여 새로운 정신적 자양분을 얻게 되는 인연들이 있다. 법정 스님은 내게 편하고 자연스러운 삶의 태도와 그 속에서 자신의 마음의 상태로부터 자연스레 우러나는 주옥같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무소유'란 삶의 아이콘으로 우리 사회에서 큰 시선을 모았던 스님은 자신의 무소유적인 삶을 많이 방해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승려로서의 삶을 살다가 가셨다. 효봉스님의 제자로서 속명'박재철'이란 이름을 쓰셨으며 상좌나 자신의 삶을 보조해주는 어떤 혹도 없이 홀로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나가셨다. 그런 스님의 영향이 내게도 적지 않은 삶의 파장을 가져왔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몇 일만 홀로 방안에 있어도 그 외로움을 떨쳐내는 데에는 많은 마음의 내공이 필요함을 알게 된다. 산 속에서의 수십년 간의 홀로된 삶 속에서 자신의 내면과의 직접적인 맞닥뜨림 없이 어찌 그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인가? 비록 큰 스님으로서 큰 깨달음으로 속세의 인연들을 깊은 공부로 이끌지는 않았으나 수행자의 본분의 모습을 생각하기에는 법정 스님같은 삶도 참 의미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분의 대담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어떤 지혜와 교훈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을 줄로 믿는다. 그러나 뒷부분으로 갈수록 법정스님이 말씀보다는 최인호 작가의 말이 많아지고 대화의 논점이 조금은 흐려지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더불어 법정스님의 사진을 더 많이 실어서 주제와 상관없는 사진으로 주제를 흐리는 면이 적었으면 더 좋았겠다고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가족과 죽음과 외로움과 삶에 대한 가볍지 않은 명제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 의미있는 시간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랑을 그 사람을 통해 우주를 보게 하는 것이라는 마음의 상태,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의 말 속 그 꽃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마음 속의 물음표 하나를 찍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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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15-05-22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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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향하는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야 할 당위성을 발견하다. 새창으로 보기
   ‘무소유로 널리 알려진 법정(法頂)스님이 2010년 3월 11일 오후 1시 51분께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입적했다. 법랍 55세. 세수 78세’

   매화가 앞 다투어 피어나는 계절 생명의 불은 붙기 시작하여 부풀어 오른 꽃망울은 터지기 시작하여 온 세상을 화사하게 물들이며 춘심을 흔든다. 생명을 발산하는 계절에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법정스님은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열반에 드셨다. 처음 비보를 들었을 때는 정신적 기둥이 뽑혀 휘청거리며 오열하는 불제자로 마음을 다잡기 힘들었다. 엄격하면서도 냉혹한 계율로 자신을 단련하면서도 타인에게는 자비를 행하며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은 아닌지 회의하는 시간이 많았던 스님은 자기 관리에 지독한 선승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절제된 생활을 이으며 부처님의 계율을 지켰다. 출가에서부터 열반에 들기까지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었던 스님의 맑고 향기로운 법음은 편법이 난무하고 부조리가 횡행하는 시대일수록 부정한 세상을 바로 잡아주는 지침으로 작용할 가르침이다.

   문학을 매개로 소통하며 교유하였던 법정 스님과 최인호 작가는 산방에서 차 한 잔을 사이에 두고 문답식으로 한담을 나눈 내용을 새롭게 묶어 출간하였다. 두 사람은 육신을 갉아먹는 암 투병으로 생존하였을 때에도 죽음이 그림자처럼 달라붙어 있어 두려웠을 텐데도 현재적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차안에서의 삶을 관조하였다.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향하여 가고 있는 인생에서 죽음을 인생의 끝으로 생각하며 생명에 집착하며 지내는 경우가 허다한데 죽음은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여기며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음을 스님은 말씀하셨다. 스님이 열반에 드셨다는 소식을 접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작가는 항암 중에도 길상사를 찾아 짧은 문상을 끝내고 샘터 출판사에서 수필을 연재하던 인연으로 시작된 대화는 삶을 어떻게 귀결지어야할지 사유케 한다.

 

   산수유가 피어나는 춘삼월 호시절에 고향 친구들과 함께 구레 산수유 마을로 놀이를 떠난 날 차에서 내리고 오를 때만다,

   “아이고, 허리야. 아이고, 다리야.”

   라는 소리가 습관처럼 터져 나와 마음만큼 몸이 따라 주지 않는 나이라는 신호를 받은 셈이다. 나이 듦은 고인 물이 썩는 것처럼 정체되어 변화를 시도하지 않은 채 무사안일로 흐를 수 있음을 경계하여 스스로 성장하기 위한 물음에 답하며 지낼 수 있어야 맑은 정신으로 살아갈 수가 있다. 꽃이 피었다 지는 것처럼 노화와 더불어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지금껏 살아온 인생의 궤적을 돌아보며 허투루 살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아야 한다.

   외로움에 지쳐 우울증 약을 처방받아 먹는 친구 중에는 외로움에 갇혀 헤어나지 못한 채 칩거하며 지낸다. 자기 침체를 벗어나려는 생각보다는 자신만의 벽을 둘러놓고 그 벽을 넘어서지 않으려 해 우려스럽기도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벽을 허물고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수밖에 없다. 스쳐가는 바람처럼 외로움 역시 일상의 소소함을 일깨워주는 명징한 유형물처럼 받아들이고 살아간다면 불행한 일도 행복해질 수 있다. 당뇨를 앓던 최 작가 역시 산을 오르며 혈당을 관리한 덕분에 근력이 붙어 활기 있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였다니 불가피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살아가느냐가 중요해 보인다. 산술적인 잣대를 대고 손해 보지 않는 거래를 성사하는 일로 결혼을 생각하는 천박한 자본주의의 맹점을 비판하며 애착 없이 서로에게 아낌없이 잘해주는 사랑의 숭고한 가치를 넌지시 알려준다. 생김이 다르고 성격이 다른 유기체가 타인이 정해놓은 규범을 따르며 동일한 스펙을 쌓으며 개성을 잃어가는 시대에 나만의 능력과 빛깔로 인생을 살아가는 일이 절실하다.

   정보의 홍수에 휩쓸려 맥을 추리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인터넷을 비롯한 디지털 문명의 부속품으로 전락하여 인간적인 면모를 잃어가는 현실은 안타까움을 더한다. 복잡한 세상에서 단순하게 살 필요가 있을진대 필요 이상의 것을 취하며 더 갖지 못해 안달하는 자본주의의 우울한 폐해에서 벗어나 스스로가 주인 역할을 충실히 해낼 때 실수하게 되더라도 흔들림이 많은 시대에 중심을 바로 세우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속력을 내며 달리느라 챙기지 못하였던 마음을 헤아리며 거짓 없는 태도로 조금은 더디 가더라도 여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남을 바꾸려 들기보다는 스스로 변화의 물꼬를 틔워갈 때 질적인 성장을 담보로 하는 내적인 성숙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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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지 2015-06-10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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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에서 나온 대화라는 책 일부분입니다.똑같은 내용이고 앞뒤 머리말 부분 맺음말 부분만 내용이 추가 된거 같네요.오히려 대화 책이 피천득 김재순 님의 부분이 더 나와있어요.중복되서 사시는 분 있을까봐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