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하고 정당한 분노'
'분노'에 대해 더 연구를 집중해 보시겠다는 고려대 조성택 교수가 던진 일종의 화두.
분노(화)라는 같은 말을 써도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다름이 많은 것 같다.
내가 8년간 생활했던 무소유사회(야마기시즘) 특강의 목표 첫번째가 '어떤 경우에도 화가 나지 않는 사람이 된다'였다.
나도 진행을 해 보았지만, 가장 중심적인 테마고, 가장 오래하는 테마고, 어려운 테마였다.
가장 많이 걸리는 부분이 '어떤 경우에도'였다.
그 가운데도 '불의에 대한 정당한 분노'가 가장 많았다.
조 교수의 연구에 기대가 많이 된다.
나도 분노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니다.
다만 긴 역사를 통해 볼 때, 분노가 불의한 사회를 무너뜨리는 동력으로는 작용하지만, 새로운 사회로 변혁하는데는 동력으로 되지 못한다는 것에 유념하고 싶다.
한가지만 더 말한다면,
'화가 나지 않는 사람'은 '화를 참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화를 참으면 '화병'에 걸리기 쉽다.
그 보다는 '적정'하게 화를 내는 것이 차라리 낫다.
그리고 한 사람의 일생을 결정하는 것은 일시적 '분노'가 아니라, 지속되는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