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진화하여 호모사피엔스가 되었는가? 생물학은 피테쿠스와 사피엔스는 다른 종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사피엔스는 복잡계 우주가 창조한 것인가? (신이 창조했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사피엔스는 처음부터 사피엔스로 출발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내게 주는 의미는 고대가 중세로 중세가 근대로 근대가 (마르크스에 의하면 필연적인 사회혁명을 통해 자본제가 공산제로 간다는) 다른 사회로 간다는 역사발전단계설, 사회진화론을 근본에서부터 뒤집기 때문이다.
물리학의 복잡계 창발론에 따르면 어떤 개체나 사회는 이전의 요소로 단순 환원할 수 없다. 전체는 부분의 합이 아닌 새로운 무엇이다. 1+1=2가 아니라 1+×÷....1=?이다.
NH3(아래3 질소N 하나에 수소H 3)는 암모니아이다. 고약한 암모니아 냄새는 수소와 질소 원소로부터는 결코 예측할 수 없다.
"역학적 반응과 화학적 반응만을 알고 있는 자는 생명현상에 대해 예측할 수 없다."(S.Alexander)
"개개의 구성원이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그것들이 상호 작용했을 때에 나타날 것으로 결코 예상하지 못한 동작이 그야말로 창조적으로 발현되는 것"(John. L. Casti)이다. (복잡계 창발론)
복잡계이론에서는 어떤 요소들의 정반합이라는 변증법과 마르크스의 사적유물론은 폐기될 운명에 처해진다. 아울러 역사의 진보사관도 폐기된다. 지금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차원이다. 지금에 과거의 요소가 있지만 과거 요소들의 결합은 단순 부분합이 아닌 다른 차원을 생성한다. 그 예측은 확률적으로만 가능하다.
다양한 사회주의나 공산주의가 이념형으로 제시될 수는 있고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은 목적의식적인 경로로 공산당이나 사회주의당이 이룩하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모든 자원과 인민을 의도된 혁명에 복속시킬 수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자본제 사회가 새로운 사회를 창발할 수는 있다. 창발에서는 누구나 자기 생성과 자기조직화 역할을 한다. 복잡계 사회 전체가 새 사회를 잉태한다. 그것은 마르크스의 말대로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라 말할 수 없게 된다.
이것이 지금 내 궁리의 핵심이다. 나는 이것을 "유기적 사회개벽론" 으로 이름하고 싶다. 유기는 수운의 불연기연, 해월의 이천식천, 수운의 오심즉여심, 기화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이에 이르면 노동계급론은 새로이 검토될 수 밖에 없다. 지금 사회개벽을 창발 촉진하는 것은 핵, 플라스틱, 기후, 디지털, 여성, 지구, 노동이지 노동 우선은 아니다.
별들은 진화하는가? 창발하는가?
사진 : 몽골 문명기 <지상의 마지막 오랑캐> 저자 이영산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