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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9-23, 03:00 ]

北, ‘주체농법’ 강요로 수확량 감소

비료와 농약을 제때 공급해주지 않아 알곡 생산량 감소… “당국의 낡아빠진 주체농법만 아니었으면 소출이 더 높았을 것”


RFA(자유아시아방송)

앵커:북한의 올해 농사작황이 지난해에 못지않게 잘 된 것 같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올해 수확량을 더 높일 수 있었는데도 중앙에서 낡아빠진 ‘주체농법’을 고집해 작년 수준에 머무르게 되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농사작황을 놓고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 정권의 농업정책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작년 수준의 수확량이 예상되고 있긴 하지만 올해 작황으로 보아 지난해보다 훨씬 더 많은 수확량을 거둘 수 있었는데도 쓸모없는 ‘주체농법’을 강조해 수확량을 더 높일 수 없었다고 소식통들은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22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백년 만의 가뭄이요, 큰물피해요, 중앙에서 자꾸 떠들고 있지만 올해 함경북도의 작황은 예년에 비해 잘된 편”이라며 “당국의 낡아빠진 주체농법만 아니었으면 소출이 더 높았을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함경북도의 농민들은 ‘포전책임제’도 다 농사를 잘 짓자고 내온 것인데 기왕 농민들에게 땅을 맡겨주고는 중앙에서 왜 시시콜콜 간섭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당국의 농업정책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북한당국은 협동농장들에 ‘주체농법’에 근거해 “국가에서 공급하는 비료와 농약만을 사용하라”고 거듭 지시하면서 실제로 필요한 비료와 농약을 제때 공급해주지 않아 심각한 비료와 농약부족 현상이 초래되었고 그 결과 알곡생산량이 감소하게 되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세관에서 중국산 농약이나 비료의 수입을 막지는 않았지만 고액의 벌금을 부과해 외화벌이 기관들이 중국산 농약과 비료를 제때 수입하지 못했다”며 “이러한 사정으로 비료와 농약을 때 맞춰 주지 못해 농작물 소출이 예상보다 저하됐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애초 농사에 필요한 비료와 농약을 전적으로 중국에 의존하던 북한이 갑자기 중국산 비료에 벌금까지 부과한 원인에 대해 소식통은 “아마도 당 창건 70돌 행사에 필요한 자금이 모자라니까 그런 고액의 세금을 매긴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정작 필요한 만큼의 비료를 생산해내지 못하면서 중국에서 수입하는 비료와 농약에 40%의 벌금을 부과했다며 흥남비료연합기업소와 남흥청년화학기업소, 2·8비날론공장에서 생산되는 비료는 수요에 턱없이 부족한 량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산 비료의 효능은 중국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더욱이 살충제와 살초제 같은 농약은 북한에서 생산조차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럼에도 과도한 벌금을 부과해 중국에서 비료와 농약이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가장 황당한 것은 병해충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담뱃대 줄기와 버드나무를 달인 물, 나무 재를 우린 물을 농약대용으로 사용하는 주체농법을 장려하면서 정작 효능이 뛰어난 중국산 농약의 사용은 막아 농작물의 병해충 피해가 심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