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0

알라딘: [전자책] 우파니샤드 : 귓속말로 전하는 지혜 - 이재숙 청소년 철학창고 02

알라딘: [전자책] 우파니샤드 : 귓속말로 전하는 지혜 - 청소년 철학창고 02


[eBook] 우파니샤드 : 귓속말로 전하는 지혜 - 청소년 철학창고 02 | 청소년 철학창고 2
이재숙 (엮은이)풀빛2011-11-21 
원제 : Upanis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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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정가
7,000원
8.3 100자평(3)리뷰(3)

종이책 페이지수 : 223쪽
책소개
'나는 누구인가,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고대 인도의 고전 <우파니샤드>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 썼다. 수백 년 동안 수많은 선지자들의 사색이 만들어낸 거대한 고전인 <우파니샤드>는 '비밀스러운 지혜'를 의미한다고 한다. 삶의 진행한 행복을 깨닫는 구도의 여정이 펼쳐진다.

주요 우파니샤드로 꼽히는 18종의 우파니샤드 가운데 일부만을 뽑아, 열 가지 주제로 다시 구성했다. 나찌께따가 염라대왕을 찾아간 이야기, 악마 아수라와 하늘 신들이 싸움을 벌인 이야기, 인드라와 바로짜나가 조물주를 찾아가 배움을 청한 이야기 등 철학적 내용들을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알려준다.

난해한 철학적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원문을 쉽게 풀었고, 친절하고 꼼꼼한 설명을 덧붙였다. 또, '우파니샤드와 불교, 힌두교와의 관계, 우파니샤드의 형성 과정, 우파니샤드가 인도철학에 미친 영향들도 책 뒤에 함께 정리해두었다.


목차


'청소년 철학창고'를 펴내며
들어가는 말
우파니샤드의 주요 개념

1. 염라대왕과 나찌께따
2. 나에게 소중한 사람
3. 씨앗 속에 무엇이 들어 있나
4. 감각의 한계
5. 신들의 자만
6. 천둥의 노래
7. 하늘을 감싼 것을 감싸고 있는 것은?
8. 가까이 그리고 멀리에서
9. 둘을 구분해서 보기
10. 요가의 진실

인도 철학의 젖줄, 우파니샤드



저자 및 역자소개
이재숙 (엮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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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인도어과를 졸업하고 인도 델리 대학 산스끄리트 학과에서 문학.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7년 현재 한국외대와 경희대에서 산스끄리뜨, 인도철학, 인도문학사 등을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마누법전>, <힌디어 발달사> 등이 있다.

최근작 : <살림지식총서 신의 탄생 세트 - 전5권>,<천 가지 표정이 있는 나라 인도 이야기>,<인도의 경전들> … 총 11종 (모두보기)



평점 분포

8.3






‘아트만‘과 ‘브라흐만‘의 개념.
걸으며자는사람 2022-06-26 공감 (1) 댓글 (0)



인도철학의 베일을 벗기다.



인도라는 나라를 떠올리면 종교의 나라라는 생각이 오버랩된다.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나무 그늘이나 동굴에서 명상에 잠기며 심오한 우주의 원리를 탐구하는 성자들의 나라! 이러한 이미지와는 달리 불교를 제외하고, 인도 철학에 대해서 무지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불교 이전의 인도인들의 사유 관렴을 알고 싶어 '우파니샤드'라는 책을 빼들었다. 인도철학! 그중에서도 우파니샤드에 대한 나의 지식이 일천하기에 너무 어려운 책을 읽기에는 마음이 무거웠다. 청소년들을 위해서 '우파니샤드'를 풀어써 놓은 이재숙씨의 책을 보면서 도전할 용기가 샘솟았다. 그래, 우파니샤드를 통해서 인도철학의 신비를 탐험해보자.



1. 동양의 소피스트철학 우파니샤드

소피스트들이 철학의 대상을 자연에서 인간에게로 전환시켰듯이, 우파니샤드는 신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인간 존재에 관심을 갖는다. 우파니샤드에 나오는 인드라를 비롯한 신들은 철학을 위한 엑스트라일 뿐, 그들이 주인공이 아니다. 인간 존재를 중심으로, 세상을 탐구하기 위한 질문과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우파니샤드는, 동양의 논어, 서양 플란톤의 대화편 처럼 대화로 이뤄져 있다. 세계의 철학사의 흐름과도 우파니샤드는 일치하고 있다.

문답법을 통해서 상대방을 깨우치는 교수법을 흔히,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이라고한다. 산파술은 학습자가 이미 지식을 알고 있고, 그 지식이 발현되도록 교수자는 이를 돕는다는 학습원리이다. 고대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러한 교수법을 사용해서 교육이 이뤄졌다. 그리고 그 효과는 학습자에 따라서 달리 효과를 거두기도한다. 우파니샤드에 조물주가, '다'를 말하자, 쁘라쟈빠띠는 '자제하라(암미야뜨)로 알아들었으며, 인간은 "베풀라(닷따)"로 알아들었으며, 아수라는 "동정심을 가져라(다야드왐)로 알아들었다. 자신에게 필요한 해답을 그들 각각은 이미 가지고 있었다. 질문에 해답이 있었다. 답은 자신의 가슴에 이미 존재했던 것이다.



2. 해탈하고 싶은가? 나는 원하지 않는다.

도올 김용옥 선생이 달라이라마를 만났을 때 일화이다. 김용옥 선생이 물었다. "해탈하고 싶은가?" 보통의 사람들은 "그렇다"라는 말을 예상할 것이다. 그런데, 달라이라마는 "해탈을 원치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회를 벗어나기 위해서 자신의 참모습을 깨달아야한다. 그러면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 해탈하게 된다. 더 이상 고통받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속담에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났다.'라는 말이 있다. 현실이 고통스럽다하더라도 윤회의 수레바퀴 속에서 사는 것이 났지, 해탈하여 더 이상 이승에 있지 못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우파니샤드에는 천상은 하늘이 아니라, 더 이상 태어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이 되어 늙거나 병들거나 죽지 않는 가장 자유롭고 행복한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 그 천상의 즐거움 보다. 생노병사의 고통속에서 서로 울고 웃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오늘이 우리에게는 소중하다. 나는 해탈을 원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승을 어떻게 살아야할까? 우파니샤드에는 "이 세상에서 그대가 행한 바대로 육신이 죽은 뒤에 이루어지리라. 그러므로 자신이 이룰 일을 스스로 만들지어다."라고 말하고 있다.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신에게 묻지 말고, 스스로 알려고 노력하고 행하라는 말이다. 임재스님의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내가 머무르는 곳에서 주인이 된다면, 그곳이 바로 진리의 세계가 된다는 이말을 나는 가슴에 새기고 있다. 신에게 자신의 운명을 내 맡기기 보다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진취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을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3. 육신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할까?

우파니샤드에는 "육신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자신의 참모습을 보라"라고 말한다. 육신에 대한 집착이 참다운 자신의 모습을 보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말이다. 또한 '자기 자신을 몸뚱이와 연계해서 생각하는 것이 자기 자신의 참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는 결과를 불러온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완전한 자유 속의 자신을 깨달으라는 말이다. 과연 육신은 깨달음에 걸림돌일까? 흔히들 빠져드는 오류가, 육체보다 정신이 더 소중하다는 잘못된 믿음이다. 육신은 껍데기에 불과하기 때문이 이 육신을 원하는 사람에게 보시를 할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사이비 종교도 있다. 육신은 정신의 집이다. 집이 없으면, 정신은 머물곳도 쉴곳도 없다. 정신과 육체는 어느 것이 더 소중하고 어느 것이 덜 소중한 관계가 아니다. 서로에게 위안이되며, 서로에게 쉼터가 되어주는 상생의 관계이다. 자신의 육체를 괴롭힌다고 해서, 깨달음의 세계에 다가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부처님이 고행을 하는 것을 통해서 깨달을 수 없음을 이미 설파하셨다. 공자님도 문질빈빈(文質彬彬) 이라 했다. 외양의 아름다움과 내면의 미가 서로 잘 어울려야한다는 말이다. 정신과 육체도 서로 잘 어울려야 참다운 진리의 세계로 들어설 수 있다. 육체가 괴로운데, 올바른 정신이 깃들 수 있겠는가? 아파니샤드의 이원론적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



3. 이 세상은 환영이니, 멋데로 살아도 될까?

우파니샤드의 이원론적 생각을 접했을 때, 혹시 우파니샤드가 허무주의에 흐른 철학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러나 우파니샤드에는 '인간이여, 이 세상에서 자신의 의무를 다하며 백년 살아갈 소망을 가질지어다.'라고 말하고 있다. 즉, 이 세상은 환영(마야)이니 버려라가 아니라, 오히려 열심히 살아라. 단! 집착하지 말라!라고 말하고 있다. 우파니샤든는 허무주의를 경계하고 있었다.

'눈에 보이는 것만 숭배하는 자는 깊은 어둠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에만 빠져 있는 자는 그 보다 깊은 어둠속으로 들어가게 되리라'

우파니샤드는 어느 한쪽의 극단에 서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균형을 지키라라고 외치고 있다. 우파니샤드는 극단에 서지 않고 중용을 강조하고 있다. 사이비 종교에 빠져드는 사람들은 우파니샤드의 이 말을 가슴속에 새겨야할 것이다.



4. 인도의 종교관은 일신관일까? 다신관일까? 범재신관일까?

인도의 종교하면, 브라만교가 인도의 토착종교와 결합해서 새롭게 탄생한, 힌두교를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힌두교는 다신교로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유일한 실재인 근원 존재(브라흐만)만이 진정한 신이라고 하면, 일신관이고, 아바타로 나타나는 다른 모습의 존재 모두를 신이라 부르기 때문에 다신관이라 할 수도 있으며, 근원 존재가 만물 하나하나에 존재하므로 신이 어디에나 있다고 하기 때문에 범재신관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인도에서는 우주의 순항법칙이기도한 자연의 여러가지 힘에 구체적인 이름을 붙여 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신은 하나일 수도 있으며, 셋일수도 있으며, 300일수도 있고, 3000일수도 있는 것이다. 신은 숫자에 얽매이지 않기에 이름 붙이는 대로 불릴 수 있다. 신은 사람이 이름 붙여 부를때는 사람에게 대상이 되지만, 본래 대상이 될 수 없다. 우리의 얇팍한 지식으로 인도인의 정신세계를 이해할 수없다. 마음을 비우고 그들의 생각을 이해해야한다. 인도인의 이러한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도를 도라하면 도가 아니다.'라는 노자의 말이 생각난다. 개념화하고 규정하고 분류하고 분석하는데 익숙해져있는 현대인들의 사고관이 인도철학을 이해하는데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귀속말로 전하는 지혜'라는 부재가 붙은 '우파니샤드'라는 책은 우파니샤드를 쉽게 풀어 놓았지만, 쉽게 읽을 수 없는 책이다. 이 책에서 나에게 수많은 질문을 쏟아 내고 있다. 이들 질문에 답하기가 만만치 않다. 우파니샤드를 통해서 인도 철학의 신비를 조금은 보았다는 점에서 마음의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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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루 2017-12-11 공감(1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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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참모습을 찾아가는 길




우퍄니샤드..
우파니샤드의 원뜻은 사제간에 ‘가까이 앉음’이라는 의미에서, 그 사이에 전수되는 ‘신비한 가르침’도 의미하게 되었으며, 옛날부터 천계문학(天啓文學:śruti)으로서 신성시되었다. 인도의 정통 바라문 철학의 연원으로서, 그 후 철학·종교사상의 근간·전거(典據)가 되었다. (네이버백과사전中)

인도의 철학속에 녹아있는 우파니샤드는 공자나 맹자나 아님 데카르트 같은 어떤 한사람 철학자의 사상을 정리한 것과는 다르게 수백년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사색을 모으고 편집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비유적 상상이 너무나 돋보이는 우파니샤드는 우주의 모든 것을 수용하는 듯한 내용이어서 더욱 깊어 보인다. 18종의 우파니샤드 가운데 일부를 열가지로 뽑아 다시 편집한 책은 아뜨만(자기 자신 혹은 자신의 참모습; 기(氣)나 숨(息)그리고 그런것들의 본체)과 브라흐만 (널리퍼져있는것 즉 세상 전체에 퍼져 있는 우주적 영혼, 우주적 참모습이며 세상의 근원)그리고 신들의 존재에 대한 개념을 잘 알고 읽는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가 있다.

사람의 참모습은 죽지 않는 영원한 존재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참모습을 모르고 살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는 아무런 단서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원히 죽지 않는 자신의 본래 자리로 가지 못한 채, 태어나 자라고 늙고 죽기를 반복한다. 그러니까 죽음은 죽음으로써 끝이 아니다. 오히려 죽음은 반복이다. 자신의 참모습을 모르는 한 계속 의미없이 살다가 죽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진정 참 모습을 알 때 사람은 드디어 죽음이 아닌 영원한 생명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P34

전생에 지은죄가 많아서 라는 말을 쓸때가 있다. 육신이 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자신의 모습을 알때까지 다른 몸을 입고 세상에 죽고 태어나기를 반복한다. 불교의 윤회사상이다.


아루나 성자가 아들에게 소금을 물에 풀고 맛을 보라 했을때 겉으로는 물과 다름이 없는 소금물은 그 맛이 짰다. 짠맛의 의미는 눈으로는 볼수가 없지만 소금이 녹아있다는 것이고 마찬가지로 감각으로는 느낄수 없지만 사람의 핵심은 모습도 소리도 흔적도 없는 아뜨만이라는 것을 성자는 말해준다. 마치 하느님을 말하듯 그 존재를 볼수는 없지만 그 존재가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나 되듯이 모든 것을 알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만이다. 그래서 우파니샤드는 세상을 열심히 살며, 마음을 비우고 순수한 상태로 자신의 참모습(아뜨만)을 발견할 수 있도록 현실의 무대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책의 들어가는 말에 있는 첫문장...."나는 누구인가?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철학이라는 학문은 너무나 오묘하고 어지럽고 이해하기 힘든 미로와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는데 철학만큼 심오한 진리를 담고 있는 것도 없는 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부르짖는 사람과의 관계니 일을 하는 태도니 세상에 맞서고 함께 하는 그 모든 것들이 동서양의 철학자들이 펼쳐준 말속에 모두 담겨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아직은 고전이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다가가기 힘든 분야가 아닌가 싶다. 어려운 철학을 이해하기 쉽도록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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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모 2007-09-30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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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은 책을 번역해 주셔서 감사

베다에 대한 책을 찾던 중 이재숙님의 번역본 우파니샤드를 소개받았다. 우파니샤드1,2와 청소년을 위한 책도 있어서 3권을 구입하니 든든한 힘을 얻은 것 같다.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서 혼자 읽기는 조금 부담스러워 내가 읽고 이야기 하면서 관심을 갖게 하려한다. 인류에 구전되던 가장 오래된 경전으로 삶의 역경을 딛고 집으로 돌아가 누구나 고유한 자신의 신성에 가 닿아 가슴 깊은 곳에서 울리는 소리를 듣고 깨달음을 얻는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위대한 지도서다.
자각인 2006-08-31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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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페이퍼
전체 (2)


우파니샤드와 바가바드기타

오랜만에 '로쟈의 컬렉션'으로 분류될 만한 페이퍼를 적는다. 이건 컬렉터, 곧 도서수집가의 기록이다. 지난 몇달 동안 책을 부쩍 많이 구입하고 있는데, 급기야는 인도철학과 고전쪽에까지 손을 대게 됐다. 계기가 된 건 박효엽의 <불온한 신화읽기>(글항아리, 2011)다. '<바가바드기타>는 인도를 어떻게 신비화하였는가'가 부제. 책의 성격에 대해선 저자가 '책머리에'에서 이렇게 적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바가바드기타>의 해설서이다. 해설서이긴 하되 일반적으로 알려진 해설을 되짚어보고 또 뒤집어보려 한다. 따라서 이 책은 <바가바드기타>에 대한 해설서인 동시에 여러 해설서의 재해설서이기도 하다.(17쪽)

'재해설서'라고 하니까 그간에 나온 번역본이나 해설서가 궁금했다. 그래서 세 권 정도를 구입했는데, 저자가 말미에 적은 '더 읽어볼 책들'도 참고했다.



"해설 없이 <바가바드기타>를 처음부터 끝까지 곧장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집어들어야 한다"고 추천한 책은 길희성 역의 <바가바드기타>(현음사, 1988)인데, 이 번역본은 <범한대역 바가바드기타>(서울대출판문화원, 2010)로 다시 나와 있다. 역자는 종교학자로 인도의 종교와 철학에 정통하다. 함석헌 선생이 주석을 붙인 <바가바드기타>(한길사, 1991/2003)도 추천본인데, "함석헌이라는 인물이 왜 그렇게 대단한지 실감할 수 있는 책"이라고 소개된다. 거기에 더 보태자면 이현주 목사가 옮긴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간디가 해설한 바가바드기타>(당대, 2001)다. "마하트마 간디가 <바가바드기타>를 9개월 동안 매일 강독한 것을 기록한 책"으로 인도적인 사유나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도 친절한 길잡이가 된다고. 이 정도면 대충 <불온한 신화읽기>를 따라서 <바가바드기타>를 읽을 만한 준비는 된 게 아닌가 싶다. 

<바가바드기타>는 어떤 책인가.
서양 문화를 알려면 성경을 읽어야 하듯, 인도 문화를 이해하려면 힌두교의 바이블인 '바가바드기타'를 읽어야 한다. '거룩한 이의 노래'라는 뜻의 '바가바드기타'는 인도 힌두교의 3대 경전 중 하나로 사촌끼리 왕권을 둘러싸고 벌이는 전쟁 서사시 '마하바라타'의 한 부분이다. 대학에서 인도 철학과 문화를 가르치는 저자는 이 책을 "'바가바드기타'에 대한 해설서인 동시에 여러 해설서의 재해설서"라고 소개한다. 고전에 대한 신비주의와 낭만주의를 버리고 현실적이고 비판적으로 접근하라는 제언이다.(한국일보)



<바가바드기타>에 대해 관심을 두다 보니 인도의 고전 <우파니샤드>에도 눈길이 갔다. 그래서 같은 저자의 <처음 읽는 우파니샤드>(웅진지식하우스, 2007)도 손에 넣게 됐는데, '우파니샤드'라는 것이 '단 한 권의 책'을 지시하는 건 아니라고. 전통적으론 108종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200종이 넘는다고 한다. 이런 게 '인도식'인 모양이다. 번역본으로 나와 있는 건 이재숙 역의 <우파니샤드1,2>(한길사, 1996)인데, 2권이 품절된 상태여서 구입은 보류했다.



대신에 해설서로 이명권의 <우파니샤드>(한길사, 2011)를 구했고, 이재숙이 풀어쓴 <우파니샤드>(풀빛, 2005)나 펭귄판 영역본 등을 더 구해볼 계획이다.





이런 수집벽의 귀결은 물론 <인도철학사>이겠다. 길희성 교수의 <인도철학사>(민음사, 2001)와 라다크리슈난의 <인도철학사1-4>(한길사) 등이 목표점이다. 이 책들을 꽂아둘 공간과 읽어볼 시간을 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언젠가 인도에 한번 가볼 수 있을까, 아직 알 수 없는 것처럼...

11. 11. 13.



P.S. 인도 전공자나 가이드가 몇 명 되는데 인도 델리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이광수 교수도 그중 한 사람이다. <인도는 무엇으로 사는가>(웅진지식하우스, 1998)부터 다수의 인도 관련 교양서와 학술서를 펴내고 있다. 최근의 책은 '인도사로 본 한국사회'를 부제로 달고 있는 <역사는 핵무기보다 무섭다>(이후, 2010)이다. 사실은 지난주에 나온 번역서 라나지트 구하의 <역사 없는 사람들>(삼천리, 2011) 덕분에 한번 더 상기하게 됐다. 라나지트 구하는 인도의 역사학자로 서발턴 연구의 권위자이다.



<서발턴과 봉기>(박종철출판사, 2008)가 라나지트 구하의 책이며, 이 책을 옮긴 김택현 교수의 <서발턴과 역사학 비판>(박종철출판사, 2003)이 서발턴 역사학 입문서쯤 되겠다. 서발턴과 관련하여 더 자주 언급되는 탈식민주의 이론가는 가야트리 스피박이지만, 같은 인도출신 이론가 호미 바바를 다룬 <호미 바바의 탈식민적 정체성>(앨피, 2011)도 최근에 출간됐다. '크리티컬 씽커즈' 시리즈의 한 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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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11-11-13 공감 (54)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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