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7

Sunghwan Jo [개벽일지 2019.11.24] 동학의 외출(2)

(1) Facebook

Sunghwan Jo

htSgp9lgo DecSemfusrnsbgogeredhr rt20o1c9  · 

[개벽일지 2019.11.24] 동학의 외출(2)

동양대학 강연이 끝나고 뒤풀이가 이어졌다. 나는 이란혁명을 전공한다는 여자교수님과 나란히 앉았는데, 최시형의 철학이 이슬람의 '타우히드' 사상과 매우 유사하다는 코멘트를 주셨다. 나는 푸코의 '정치적 영성' 개념도 동학의 '하늘' 개념과 비슷하다고 답변했다. 동학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세계의 다양한 사상들을 숙지하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에는 미에현의 욧카이치에서 같은 주제로 시민강좌가 있었다. 규모는 10여명 정도였지만, 전날 동양대학 강연에 오신 교수님들 몇분이 이번 강좌에도 오셨다. 게다가 일본양명학 연구자 오오하시 켄지 교수님을 비롯하여 일본사상을 연구하는 슈린 박사, 다나카 쇼조의 저서 <참된 문명을 사람을 죽이지 아니하고>를 한국어로 번역한 오오니시 히데나오 박사님, 토호쿠 대학의 대학원에 재학중인 최다울씨 등, 다양한 분야의 지인들도 멀리에서 와주셨다. 이외에도 지역 주민 몇 분과 마르크스 경제학을 연구하는 욧카이치대학의 교수님이 청중으로 오셨다.

    그래서 나의 부담은 이중으로 늘어났다. 어제와는 다른 얘기를 추가하면서 동학을 소개하지 않으면 안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강연시간도 1시간 30분으로 두배로 늘어났다. 그래서 이번에는 작심하고 최시형의 원문들을 가져와서 소개하기로 했다. 향아설위, 이천식천, 삼경사상 등등.

    강연이 다 끝나자 이번에도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어제는 "동학과 주체사상의 관련성"을 묻는 질문이 제일 어려웠는데, 오늘은 "최시형과 초기 맑스가 너무도 유사하다"는 경제학과 교수님의 코멘트가 제일 인상적이었다. 내가 초기 맑시즘을 알았더라면...

     시민강좌가 끝나고 10여명이 모인 뒤풀이에서 기타지마 기신 교수님은 갑자기 "오늘 이 자리에서 <토착적근대연구회>를 발족합니다!"라는 선언을 하셨다. 이번 기회에 뭔가 확신을 얻으신 모양이다. 나에게는 '토착적 근대'를 주제로 한일 양국언어로 공동저서를 내자고 제안하셨다. 인생은 짧고 할일은 많다...

Comments

Kwon Sun Phil

토착적근대화연구~~~,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