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국민국가라는 외재적 식민주의와 제국 - 타자ㆍ예외ㆍ차연
이소마에 준이치,히라노 가쓰야,전성곤 (지은이)소명출판2021-12-15
Sales Point : 279
330쪽
책소개
소화 천황(昭和天皇)은 인터뷰에서 ‘조선은 일본이지만 만주는 아니라고 구분한 점’은 인식론적 식민지 문제를 잘 보여준다. 소화 천황은 1901년 출생인데 한일합방은 어렸을 때의 경험 즉 무의식 세계로서 조선은 일본영토라고 당연하게 생각했고, 1926년에 황위에 올라 그 이후에 벌어진 만주 침략은 일본영토가 아니었다고 의식하게 되었다고 했다. 무의식과 의식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 제국주의’의 문법으로서 ‘국민국가의 유한성’이고 동시에 그 이후의 지속성 문제인 것이다.
이처럼 아직도 일본은 역사인식이나 국가 사상으로서 천황의 문제는 현재적인 문제이며, 공동체 내부에서 역사인식이나 국가 혹은 국민의 문제를 상대화하지 못하고 있다. 희생자 민족주의의 내면화가 끝나지 않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방법은 국가란 무엇인가 혹은 국민이란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묻는 것일 것이다. 본 저서는 이에 대한 답변을 위해 집필하였다.
목차
서문 3
제1부 / 타자성과 국민국가
제1장 ‘식민지주의’로서 천황제 국민국가론 25
1. 국민국가, 국경 체험의 의미 25
2. 1990년대의 국민국가론 27
3. 동질적인 ‘국민’이라는 신화 31
4. ‘주체’의 죽음 / ‘죽음’의 주체 36
5. 식민지주의와 포스트콜로니얼리즘 48
6. 멀티튜드multitude론의 문제점 53
7. ‘사문화’ 및 ‘다문화주의’와 국민국가의 해체=재구축 56
8. 내면의 자유와 천황제 61
제2장 타자의 시선과 불균질한 공공성 __사카이 나오키의 번역론 대화 64
1. 번역론으로서 ‘죽은 자의 웅성거림’ 64
2. ‘번역불능’이라는 사태 72
3. ‘주체화 과정’으로서 번역론 82
4. 타자와의 전이론 / 전이론과 타자 98
5. 불균질한 복수성의 공공 공간 116
제2부 / 예외성과 국민국가
제3장 국민국가를 넘어서 __헤겔의 망령과 야스마루 요시오의 민중사의 아포리아Aporia 127
1. 전체성의 시각과 헤겔주의 수용의 문제 127
2. 민중사, 헤겔의 망령은 배회한다 131
3.‘인식론적 보수주의’라는 자기 교착膠着 142
4. 야스마루로부터 무엇을 계승할 것인가 152
제4장 메이지유신을 내파하는 헤테로글로시아 __아이누의 경험과 언어 154
1. 국민국가의 틀과 역사, 그리고 주체의 패러독스 154
2. 교통 공사 논쟁交通公社論争으로 본 메이지기의 아이누 163
3. 개척 수인囚人 노동자의 형성과 죽음의 정치 170
4. 박물관화되는 삶生과 아이누의 배제적 포섭 178
5. 선주권先住権이라는 지평 186
제5장 글로벌 히스토리와 형식적 포섭의 새로운 지평 191
1. 논점으로서 ‘형식적 포섭의 독해 작업’ 191
2. 글로벌 히스토리에 관한 두 가지 논점 194
3. 인종주의와 자본주의 200
제3부 / 차연성과 국민국가
제6장 번역어 ‘국수주의’의 탄생과 번신翻身 제국주의 211
1. 국수라는 번역어의 주조 211
2. 국수와 국민국가 논리의 방향성 215
3. 개념과 번역에 의한 ‘각성’과 세계성 217
4. 사유 구조의 특징과 ‘세계성’ 223
5. 국수주의 속 일본주의, 일본주의 속 국수주의 230
6. ‘세계주의’에 갇힌 ‘국수주의ㆍ일본주의’ 240
7. 국민도덕과 세계주의의 지평 246
제7장 ‘국어〓언어 공동체’의 양가성과 트랜스 내셔널 히스토리 249
1. 언어와 교육, 그리고 국민국가 249
2. 방법으로서의 언어-언어 원리의 이중성 252
3. ‘국정교과서’의 정치성과 초역사성 265
4. 역사와 국가에 대한 재인식과 ‘히로시마ヒロシマ’ 269
5. 히로시마ヒロシマ로 보는 국가주의와 탈국가주의 가능성 275
제8장 동정이라는 비정치성의 정치학, 세계성이라는 대칭의 비대칭성 278
1. ‘Sympathy’의 수용과 타자의 소거 278
2. ‘동정공동체’의 기원과 전이 283
3. ‘Sympathy’와 ‘동정同情’의 개념화 286
4. 산종散種하는 ‘동정’ 담론들 290
5. 동정의 프로토콜protocol 296
6. 확장되는 동정공동체, 회귀하는 천황주의 303
7. ‘자타합일’과 디알로그의 공극空隙을 찾아서 310
참고문헌 312
초출일람 324
찾아보기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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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이소마에 준이치 (磯前順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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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東京)대학 대학원에서 종교학을 전공, 문학박사. 하버드대학, 런던대학, 취리히대학 등에서 객원교수를 지냈고 현재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교수. 주요 저서로는 『근대 일본의 종교 담론과 계보-종교·국가·신도』, 『죽은 자들의 웅성거림-피재지 신앙론』, 『종교와 공공 공간-재검토되는 종교의 역할』(공저), 『상실과 노스텔지어』, 『기기(記紀)신화와 고고학-역사적 시원(始原)의 노스텔지어』 외 다수가 있다.
최근작 : <탈국민국가라는 외재적 식민주의와 제국>,<일본脫국가론>,<근대 일본의 종교담론과 계보> … 총 13종 (모두보기)
히라노 가쓰야 (平野克弥)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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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Chicago)대학에서 박사 취득. 시카고의 드폴(DePaul)대학 역사학부 조교수, 코넬 대학 역사학부 부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UCLA 역사학부 부교수. 주요 논고로는 「홋카이도(北海道)의 탄생-개척식민주의와 본원적 축적」, 「근세 일본의 신체 정치와 시학(詩学)」, 「에도(江戸)의 놀이와 권력」 등이 있고, 주요 저서로는 The Politics of Dialogic Imagination-Power and Popular Culture in Early Modern Japan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13), 『Doing 사상사』(2008)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탈국민국가라는 외재적 식민주의와 제국>
전성곤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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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대학(大阪大) 문화형태론(일본학)전공. 문학박사. 오사카대학 외국인초빙연구원, 고려대학교 일본연구소 HK연구교수, 중국 북경외국어대학 일본학연구센터 객원교수, 중국 북화대학 동아역사연구원 외국인 교수, 필리핀 일로일로시 Green international technical college에서 어학연수, 현재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 HK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내파하는 국민국가, 횡단하는 동아시아』(공저, 2022), 『Doing 자이니치』(단독, 2021), 『일본 탈국가론』(공저, 2018), 『제국에의 길(원리·천황·전쟁)』(공저, 2015), 『내적 오리엔탈리즘 그 비판적 검토』(단독, 2012), 『국민국가의 지식장과 문화정치학』(공역, 2015)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탈구성적 국민화>,<탈국민국가라는 외재적 식민주의와 제국>,<Doing 자이니치> … 총 31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는 3부로서 이소마에 준이치가 제1부 타자성과 국민국가를 담당했고, 히라노 가쓰야가 제2부 예외성과 국민국가, 전성곤이 제3부 차연성과 국민국가를 집필했다.
제1부는 1990년대 일본에서 형성된 탈국민국가 논의가 국민국가를 어떻게 재구성했는지 이 둘 사이의 양가성의 문제를 다루었다. 그리고 포스트콜로니얼리즘 이론가로서 내향하는 일본의 국민국가를 비판하는 사카이 나오키와 번역론에 대해 토론하면서, 사카이 나오키의 국민국가론을 넘고자 했다. 그리고 제2부는 전후 일본의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에 내재된 세계성의 수용 문제와 초극의 문제를 야스마루 요시오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 그리고 메이지 국가의 인종주의 형성이 국민화의 차별성을 동반하는 ‘배제적 포섭’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일본 국민이 오히려 자본주의 세계의 ‘물상화’에 포섭된 패러독스를 제시했다. 그리고 제3부에서는 번역어로 재현되는 국민국가적 세계주의의 문제를 국수주의에 초점을 맞추어 다루었다. 그리고 언어, 다중어에 변주로서 내면의 갈등을 통해 국민국가를 상대화하는 식민자2세의 모습을 조명했고, 서구어의 심파시(sympathy)를 동정 개념과 연결시켜 공동체 내부의 ‘절대성’을 만들어내는 국민국가의 폭력성을 규명해 냈다.
여전히 지속되는 국민국가의 문제는 단순하게 탈국민국가를 외친다고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지구화와 국민화의 문제를 동시에 조망하는 시각 속에서 재구성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저서이다.
탈국민국가론은 왜 식민지주의를 극복하지 못하는가
2021년 12월 8일은 일본이 미태평양함대기지를 공격한지 80년을 맞이했다. 희생자 추도식을 가졌지만 일본의 진주만 공격과 이로 인해 전개된 태평양전쟁은 ‘국민국가’와 제국주의 희생자는 누구인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이는 세계화와 국민국가의 충돌을 사실로써 보여준 강요된 희생자 민족주의였지만 여전히 ‘국민국가의 인식 폭력’은 은폐되어 있다. 진주만 공격으로 발발한 태평양전쟁을 원폭피해국으로 전환시켜 희생국가 일본을 만들어 내고 세계적 평화를 실천하는 ‘평화 내셔널리즘=국민국가의 세계화’를 구축해냈다. 그리고 태평양전쟁 만을 강조함으로써 태평양전쟁 이전의 제국주의의 문제를 소거시켰다. 전자의 획득에 의해 후자의 소거는 정당화되고 전후 국민국가는 내적 식민지로서 강화되었지만 80년이 지나도 각성하지 못한 채 지속되고 있다. 이것이 국민국가의 인식의 폭력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다.
더구나 소화 천황(昭和天皇)의 인터뷰 속에서 ‘조선은 일본이지만 만주는 아니라고 구분한 점’은 인식론적 식민지 문제를 잘 보여준다. 소화 천황은 1901년 출생인데 한일합방은 어렸을 때의 경험 즉 무의식 세계로서 조선은 일본영토라고 당연하게 생각했고, 1926년에 황위에 올라 그 이후에 벌어진 만주 침략은 일본영토가 아니었다고 의식하게 되었다고 했다. 무의식과 의식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 제국주의’의 문법으로서 ‘국민국가의 유한성’이고 동시에 그 이후의 지속성 문제인 것이다.
탈국민국가는 실현가능한 이론인가, 내재적인 국민국가의 연속인가
이처럼 아직도 일본은 역사인식이나 국가 사상으로서 천황의 문제는 현재적인 문제이며, 공동체 내부에서 역사인식이나 국가 혹은 국민의 문제를 상대화하지 못하고 있다. 희생자 민족주의의 내면화가 끝나지 않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방법은 국가란 무엇인가 혹은 국민이란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묻는 것일 것이다. 본 저서는 이에 대한 답변을 위해 집필된 것이다. 그러나 국가나 국민의 정의를 내리기 위한 것이 국가학이나 정치학이 아니다. 오히려 국가나 국민이 어떻게 개념화되고 범주화되면서 ‘민족주의나 희생 강요가’ 정당성을 갖고 그것이 역사화 되었는가를 드러내는데 방점이 있다.
이를 위해 본 저서는 국가나 국민의 문제를 지구화와 국민국가의 변주론으로 설정하고, 그 배경의 문제로서 ‘내면의 식민지’를 규명해 내고자 했다. 세 명의 저자들이 공유한 공통된 방법론은 탈국민국가와 국민국가의 문제를 이항대립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탈국민국가와 국민국가 이론이 어떻게 ‘현재적 인식을 형성했는가’에 입각점을 두고 세계사적 문제와 국민사를 연결하여 풀어내는 방식이었다.
이로써 글로벌 이론의 재심은 물론이고 국민국가의 통합성을 심급하는 기회로 삼아 국민국가론이 갖는 제한성을 넘고 차이성을 발견해 내고자 했다.
‘세계사를 마주하는’ 새로운 세계사를 위하여
먼저 지구화에 대한 국민국가 내부의 탈국민가론의 형성을 둘러싼 이론적 접근이다. 제1부에서는 네이션 스테이트와 내셔널리즘의 문제를 구분해서 전개하는 방식으로, 상상과 창출에 의거하는 ‘일본적 국민국가론’의 문제를 점검한다. 예를들면 일본에서 1990년대에 일어난 국민국가/탈국민가론이 앤더슨으로 대표되는 상상의 공동체나 홉스봄의 창출론을 ‘무자각적’으로 수용하여 국민국가 비판론에 활용된 주체의 죽음 문제를 밝혀내고 있다. 멀티튜드나 다문화주의도 결국 국민국가를 강화하고 차이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균질성과 공공성의 문법이었음을 밝히고 있다.
마찬가지로 제2장은 일본에서 전후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을 비판적으로 견인한 야스마루 요시오가 전체적 시각을 획득한 전체적 시각은 헤겔주의를 수용하면서 발견해 낸 민중사였다늠 점을 규명하고, 그 가능성과 한계성을 논했다. 특히 국민국가의 기원적 틀이 만들어지던 메이지를 호명하고, 아이누인을 국민화하려는 폭력성을 규명한다. 특히 글로벌 히스트리 즉 세계사의 등장과 그 형식 내용을 마르크스로 상정하고, 마르크스와 마르크스주의의 ‘차이’ 즉 변용과정을 설명한다. 그 과정에서 인종주의가 자본주의와 공범관계를 갖게 되지만, 세계사적 인식론에 포섭된 ‘국민’의 시선에서는 그러한 인식에 빠진 균질함을 각성하지 못하는 점을 비판적으로 제시한다. 그것은 물상화이며 세계사에 포섭된 ‘착취’를 수용한 해방이었음을 증명해 준다. 이는 ‘배우며 버리는’ 방법론의 활용이었다.
마지막으로 제3장 역시 일본에서 내셔널리티가 국수(國粹)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제국주의를 분석했다. 번역의 새로운 신체화라는 의미에서 번신은 ‘번역된 신체로서 국민국가’를 의미한다. 즉 국수주의, 국수보존주의, 일본주의는 모두 세계주의라는 레토릭에 포섭된 주체의 죽음을 고했고, 일본인을 천황주의에 가두는 도덕국가론을 제창했음을 밝혀냈다. 그리고 언어와 주체성에 주목했다. 국민의 인식을 속박하는 매개물이 국가어이며 더 나아가 언어라는 점을 규명했다. 그러나 그 언어로 획득된 내면적 주체는 다시 새로운 주체를 각성하게 하는 해체의 역할도 담당한다는 양면성을 제시했다. 후자를 활용하여 국민국가의 외부 통로로서 언어에 대해 논의했는데 특히 식민자 2세의 언어관에 나타난 탈국민국가의 가능성을 고찰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위계를 재구성하는 국정교과서의 문제를 주변국가와의 마찰을 통해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메이지기 일본에서 서구 유행 개념인 sympathy를 동정과 공감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어떻게 일본 내에서 ‘감정공동체=세계성’을 천황론으로 연결시켰는가의 문제점을 규명했다.
제3부로 구성된 본 저서는 세계성에 대칭으로서 국민국가가 아니라 이 둘은 제국주의의 공범으로서 뿌리가 연결되어 있음을 규명하는 작업이었다. 이는 근대의 문제와 비판적 인식이 무엇인지와 지속적으로 투쟁하게 해주고 새로움을 예측하는 ‘이론’으로 연결되어 가기를 기대한다.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