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04

장일순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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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순 선생님.. he**kmh | 2012-07-14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장일순 선생님의 어록을 모았다.
하나 하나가 예술이다.
 
특히, 그의 호인 '무위'에 대한 참 의미가 드러난다. 계산하지 않는 마음, 제 것 막 나눠주려는 마음 말이다.
또한 실패 해야, 자기반성도 하고, 남 아픈 줄도 알게 된다는 말..
연대를 통한 새 세상의 꿈..
와.. 역시 대박이다. 장일순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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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당 장일순 선생을 아시나요? 5f**10 | 2010-07-17 | 추천: 0 | 5점 만점에 4점

우리가 한 평생을 살며 모든 이를 다 알면서 살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장일순 선생도 내가 이 책을 접하지 않았다면 그냥 그렇게 지나치고 말았을 것이다.

선생은 강원도 원주에 대성학교를 설립한 교육자며, 한살림 운동을 펼친 사회운동가란 사실을 알고서 "아, 그 사람!!"하면서

나의 기억 창고의 녹쓴 문을 열 수 있었다.

 

집에서 시내까지 15분 정도의 거리인 원주천 둑방길을 지나가는데 2시간이나 걸려 다닌다는 장일순 선생의 호는 무위당이다.

또한, 선생은 난초 그림으로 유명한 서화가이며, 1970년대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였다.

凡人이라면 무심코 지나칠 발 아래의 풀들을 보면서 길가의 모든 잡초들이 자신의 스승이요 벗이란 생각에 잠겨 그 길을 걷는다고 합니다. 티베트 수도승의  오체투구만큼이나 진지함이 느껴집니다.

 

무위당 선생은 향기가 풍기는 듯합니다.

암울한 시절 민주 투사들이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기 위해 야밤에 감시의 눈길을 피해 원주로 선생을 찾곤 했답니다. 멀리서도 향기를 풍기니 그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사람은 어렵싸리 찾아와 밤새 선생과의 대화로 기를 충전받고 했나 봅니다. 천주교 원주교구장 지학순 주교도 선생의 벗이었답니다.

 

"향기가 못가는데 없고 인적없는 골짝에서도 그 향기를 감추지 않는다"(14 쪽)

 

선생은 평생 붓글씨를 쓰셨습니다.

예서에서 해서 그리고 행서까지 두루두루 잘 쓰셨답니다. 특히, 묵으로 난을 즐겨 쳤으며 추사의 "불이선란(不二禪蘭)"과 대원군의 "석파란(石坡蘭)"만큼이나 선생의 "무위란(無爲蘭)"도 한 경지에 올랐습니다.

흔한 잡풀에, 풀 한포기 위에 꽃 대를 치고 꽃 잎을 그린 붓 자국이 마치 사람의 조용한 얼굴 모양입니다. 서화에 조예가 깊지 않은 사람도 한 눈에 척 알아 볼 수 있는 그림과 글씨들이 이 책엔 온통 가득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선 묵향이 은은하게 풍깁니다.

 

"서필어생(書必於生), 글씨는 삶에서 나온다"(31 쪽)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면서 유학과 노장사상에도 해박했다. 선생의 할아버지와 해월 최시형 선생의 영향을 받아 "걸어 다니는

동학(東學)"으로 불리기도 하면서 종교간의 장벽을 허무는데 앞장선 선각자입니다.

 

"모든 종교는 담을 내려야 합니다......어차피 삶의 영역은 우주적인데 왜 담을 쌓습니까? 그것은 종교의 제 모습이 아닙니다.

담을 내려야 합니다"(93 쪽)

 

불가에선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 즉, 티끌 하나에 시방세계가 들어 있다고 합니다. 달리 말하면 道란 세속에 함께

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천당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세속에 있는 것이라고 설파하면서 해월 선생의 가르침도 전하고 있습니다.

 

"천지즉부모(天地卽父母)요, 부모즉천지(父母卽天地)니, 천지부모(天地父母)는 일체야(一體也)라"

 

1928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1994년 원주 자택에서 67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 선생에 대하여 김지하 시인은

이렇게 평합니다.

 

"하는 일 없이 안 하는 일 없으시고

달통하여 늘 한가하시며 엎드려 머리 숙여

밑으로 밑으로만 기시어 드디어는

한 포기 산 속 난초가 되신 선생님" (134 쪽)

 

이렇듯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세상을 늘 바로 보았으며 지혜와 용기를 얻기 위해 찾아온 많은 이들을 따뜻한 맘으로

맞이했던 故 장일순 선생은 이 시대의 선각자며 만인의 스승이었던 인물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선생의 말씀과 그림을 함께 담은 잠언집입니다. 지난 6월 중순 암투병중 하늘로 가신 제 아버님의 분위기와 비슷하여 읽는 내내 아버님이 생각나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소유하려 하면 경쟁이 생기고 그것은 폭력이 될 수 밖에 없다" (214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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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 la**971 | 2010-03-06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잠언집...!

사실 잠언집에서 하는 말들은 다 똑같다.

다 그 말이 그 말이고, 모두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말들을 그저 책에서 풀어 써 놓고 있을 뿐이다.

누구나가 다 알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하지만 문제는 삶은 그렇게 생각대로, 계획대로 살아지지가 않는 다는 것이다.

욕심을 버리고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고 싶다!!!

하지만,,, 내 마음은 욕심으로 가득차서,,, 남들보다 잘 살고 싶고, 성공하고 싶다는 욕구가 너무 강해서,,,

도저히 나 혼자의 힘으로는 마음속 허욕을 어찌할 수가 없다. 그래서 너무 힘들다.

나의 그 욕심이 나를 괴롭혀서 내 삶은 그리 만족스럽지가 못하다.

그래서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무언가 한 줄기 마음의 희망을 찾기 위해, 희망의 빛을 발견하기 위해서~~!!!!!

 

- 화장실에서 일을 본 후, 뒷물을 하지 않으면 영 찝찝하다는 무위당 장일순 .

- 자신이 암에 걸린 걸 알고서, 세상이 병들고 자연이 병들었는데 어찌 사람이라고 병들지 않을 수 있겠느냐며 덤덤히 받아들였다는 장일순.

- 20분이면 갈 거리를 만나는 사람들과 안부를 물으며 걷느라 2시간여 가량이나 걸렸다는 장일순 선생.

- 친구가 똥통에 빠졌을 때 밖에서 나오라하면 나오지 않으니, 나도 똥통에 들어가 여기는 너무 더럽고 냄새가 나니 같이 밖으로 나가는 게 좋겠다고, 거기까지 가야 한다고 하는 선생.

- 예수가 구유에서 태어난 이유는, 말의 먹이로 태어남이라고,,, 예수님은 인간 뿐 아니라 동물들까지 모두 구원하심이라고 말하는 선생.

 

문체가 정말 톡톡 튄다.

사투리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그 말투가 재밌기 까지 하다.

그래서 글에서,,,,,,,,,,, 더 진정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살아계셨다면, 무턱대고 한번 찾아가서 직접 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맑은 느낌이 물씬 든다.

한국판 탈무드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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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 go**kysea | 2010-03-01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의 잠언집인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 받자마자 느낀 것이 있다.

'이 책에는 지금 무언가 가득 들어있다.' 실제 책 무게과는 달리 더 무거운 무언가가 들어있다고 느꼈다.

깔끔한 표지와 더불어 책 속의 글들은 짧게 쓰여져 있다.

까만 글씨로 가득차 있는 답답한 책이 아닌, 선생님께서 직접 쓰신 글씨와 그림, 글 그리고 여백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단순히 글이 짧아서 그림이 작아서 여백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가 선생님의 글을 읽고  그 글에 대해서 짧게나마 생각을 할 수 있게끔 여백이 일부러 주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글을 하나하나 읽어내려 갈 때마다 잠시 생각할 수 있었다. '지금 이 글은 나에게 이렇게 적용시키면 좋겠다'라는 생각 정리의 공간인 셈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욕심, 명예, 권력, 물질적인 것 등에 따라서 선에서 악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깨끗한 자연 뿐이었는데, 언제부턴가 더러워지고 살기 어려운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경쟁으로 가득 차고, 최고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경쟁은 필요하지 않다고, 너무 조급하게만 생각하지 말라고

서로 화목하게 지내야 하며, 화목이 산을 움직이라면 진짜로 산을 움직일 수 있을거라고 전하고 있다.

'빨리빨리'에 익숙해진 우리나라 사람들이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세상을 넓게 보는 눈을 가지길 원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

나와 다른사람 즉 그대를 동일시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나와 그대는 같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하늘과 땅에 의해 태어났으며, 먹고 살 수 있는 것이고,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그러나 사람끼리만 하나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살 수 있도록 환경이 되어주는 자연과 그 속에 사는 동물들, 작은 벌레까지도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왕 함께 살아가는거 화목하게 살아야 서로가 기쁘고 더욱 행복을 맛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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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 de**pure | 2010-03-01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무위당 장일순을 아세요?
거리에 나가 장일순을 물으면 열에 아홉은 누구신지 모른다고 하지 싶습니다.
이렇게 책의 첫 부분에서 우리에게 장일순 선생을 아는지 판화가 이철수씨가 물으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아홉에 내가 속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무위당 장일순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지금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그 분을 다 안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그의 글들을 읽고 붓글씨를 보면서 아! 참 대단한 분 이시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 중에서도 사람의 얼굴을 닮은 난초가 인상적이다. 푸근하면서도 걱정 근심이 없는 미소가.

비록 가톨릭 교인이면서도 할아버지께 배운 한학의 영향인지 노장철학과 동학(해월 최시형), 생명사상, 공동운명체에 관한 한살림 운동 등 다양한 사상들을 한데 묶어서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주고 있다.

그의 글들은 가끔 힘들고 지칠 때, 나의 욕심이 너무 앞서 나갈 때 읽으면 참으로 좋을 듯 싶다.
그 중에 몇 개는 다시 옮겨 적으며 그 의미를 되새기고 마음속에 깊이 새기고자 한다.

잘 쓴 글씨
추운 겨울날 저잣거리에서
군고구마를 파는 사람이 써 붙인
서툴지만 정성이 가득한
"군고구마"라는 글씨를 보게 되잖아.
그게 진짜야.
그 절박함에 비하면
내 글씨는 장난이지.
못 미쳐

출세
요즘 출세 좋아하는데
어머니 뱃솟에서 나온 것이 바로 출세지요.
나, 이거 하나가 있기 위해
태양과 물, 나무와 풀 한 포기까지
이 지구 아니 우주 전체가 있어야 돼요.
어느 하나가 빠져도 안 돼요.
그러니 그대나 나나 얼마나 엄청난 존재인 거에요.

향기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맡은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향기는 절도 퍼져 나가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요.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되
바라는 것 없이 그 일을 하고 가는 것이지요.
그 길밖에 없어요.

실패
자꾸 떨여저도 괜찮아요.
떨어져야 배워요.
댓바람에 붙어 버리면 좋을 듯싶지만
떨어지면서 깊어지고
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법이에요.
남 아픈 줄도 알게 되고.


참 따뜻한 마음을 지닌 큰 선생님이 어린 학생을 알기 쉬운 말로 타이르는 듯 하다.
일상에서 지치고 힘든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위로가 되는 말들이 많다.
차분해지면 기분이 좋아지는 글들이다. 주변에 놓고 나의 욕심이 커져갈 때면 자주 찾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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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것을 bo**ch2 | 2010-02-24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것을

 

 

제목이 참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다.살아가는

것이 항상 일방향으로 직진하다보니 쉬어

가는 여유를 찾는것도 삶의 일부인 것을 많이

느끼는 요즘인데 이책은 그런 생각을 할 여유를

 준다.

 

책은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의 말씀과 서화로

 이루어져 있다.단순하지만 곧은 말씀들은 쉽게
책을 넘기지 못하게 한다. 단순히 '착하게

살아라' 라고 말하기 보다는 우주의 법칙에

기대어 사람의 도리들을 따뜻한 언어로 말해주고

계신다. 

 

139쪽에 "천지여아동근(天地與我同根)이요,

만물여아일체(萬物與我一體)라.'는 말이있습니다.
하늘과 땅은 나와 한뿌리요, 세상 만물은 나와
한 몸이나 다를 바 없다는 얘기 입니다."라고
기본이 되는 삶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

 

민주화운동과 생명 사상가였던 무위당 선생님의
말씀은 자기 본위로 살아가는 모든이게 교훈이될 

말씀을 해 주시고 있다.

한번도 자신의 서화를 돈으로 바꾼적 없으신 무위당

선생님의 삶의 길을 바라보니 내 스스로가 참으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뒤적여보며 다시 한번 실천하는 삶을
살다간 선생님의 말씀을 되새겨본다 .


43쪽
"무엇을 이루려 하지 마라
앉은 자리 선 자리를 보라
이루려 하면은 헛되느니라
자연은 이루려 하는자와
함께하지 않느니라"


213쪽
"상대가 '나'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악순환이 끊어진다.
상대를 죽이고 가려 하면
악순환만 초래할 뿐이다.
무조건 제거하려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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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 kh**e9 | 2010-02-23 | 추천: 0 | 5점 만점에 4점
이 책을 읽게 되면서 머리속에 자꾸 떠오르는 생각이 하나 있어요.
처음에는 작가가 누구인지 몰랐지만 무위당 장일순이라는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거 있죠?
도대체 장일순 선생님이 누구이길래 다들 저렇게 이야기를 하는지 몰랐어요.
사회운동가이기도 하면서 교육가, 서예가로 특히 난초에 조예가 깊었다고 하네요.
노자 사상에 관심이 많아서 노자 이야기를 저술하기 했으면 그 자신이 실제로 무위자연의 삶을 살아가기를 바랬다고 하네요.
다양한 문인들과 종교인들을 통해서 종교적 갈등이 아닌 화합을 중시한 것 같아요.
노자를 풀어쓴 노자 이야기의 저술이 있지만 이 책은 선생님의 지인들이 편찬한 잠언집의 성격의 책이라고 하네요.
사실 잠언이라고 하면 좀 고리타분하고 세상이나 현실과 좀 동떨어진 이야기들일 경우가 많은데 선생님의 잠언은 사람과 특히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구나 서민들의 삶과 말이죠.
그래서 더욱 더 한 마디 한 마디에 빠져들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읽다보면 마음에 무언가 와 닿는 느낌이 들어요.
밥 한 그릇에서 온 우주의 생명을 이야기하고, 현대의 물질만능주의 세상에 물들지 않은 도도함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낮은 사람들에게 더 다가가고 사랑하고 따뜻했던 선생님의 마음이 가르침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는 것 같아요.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가 결국에는 티끌인 것을, 우리는 너무 아둥바둥 살아온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글 뿐만 아니라 그림 속에도 무언가 형용할 수 없는 향기가 깃들여 있는 것처럼 느껴져요.
진주가 진흙탕 속에 있어도 진주인 것처럼 진정한 깨달음은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 이라는 말 속에 담긴 의미를 각자가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더 늦기 전에 말이죠.
비록 똥물이라도 함께 빠질 수 있고 그 속에서 올바른 길을 인도할 수 있기를 말이죠.
마음 속에 느끼는 것이 하나 있고 무언가 생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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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그 무엇보다도 귀하고 소중한 가르침을 주고 떠나신 스승의 말과 그림 ah**527 | 2010-01-31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장일순 [張壹淳, 1928.9.3~1994.5.22]

 한국의 서화가·사회운동가·정치가. 1970년대 반독재투쟁의 사상적 지주 역할을 했고 1980년대에는 자연복구를 주장하는 생명사상운동을 펼쳤다. 서예에 뛰어났고 만년에 난에 사람의 얼굴을 담는 '얼굴 난초' 작업을 했다.

(네이버 두산대백과사전 발췌)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에 대해서는 생명운동가이고 사람 얼굴 난초 그림, 서예 몇 점 정도로만 알고 있었고, 예전 어느 책에선가 선생님이 지으신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에 대하여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면서도 분별없는 너른 마음으로 유학,동학,노장사상, 불교사상을 품에 안은 생명사상가의 글로 소개한 서평을 읽고 나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었을 뿐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의 말씀과 그림을 제대로 접해본 것은 이 책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이 사실상 처음이다. 책 양장 커버에 선생님의 약력과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고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생을 주창한 생명사상가로서 이미 널리 알려지셨던 우리 시대의 스승이시자 사회운동가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짧은 생을 살다가 가셨지만 선생님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따르는 많은 제자들이 선생님의 유지를 이어받아 환경운동과 생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살아 생전에도 많은 이의 스승이셨지만 돌아가신 후에 더 많은 이들의 스승이 되셨다는 소개글에 삼가 옷깃을 여미게 되는 숙연함마저 들게 한다.

 

  이 책은 5.16. 군사 정변 이후 그분이 주창하신 "중립화 평화통일론"으로 인해 옥고를 치루시고 그후로도 오랫동안 정부기관의 사찰을 받으신 터라 행여나 남에게 피해를 줄까봐 직접 쓰신 글들을 많이 남기지 않으셨지만, 서화와 강연, 대담을 통해서 남기신 그분의 글과 그림, 말씀을 그분과 인연이 있던 분들과 제자들이 한 데 모아 편찬한 책인데 경전 속 어려운 경귀들이나 화려한 미사여구가 아닌 투박하고 소박한 맛이 있어  오히려 가슴에 더 와닿는 그런 글들과 그림들이다. 비록 짧막짧막하고 여백이 많은 글과 그림이지만 선생님의 생명사상이 오롯이 녹아 있어 읽으면서 계속 책 표지의 선생님 사진과 간략한 소개, 맨 뒷페이지의 선생님의 약력을 몇번씩 들춰보며 어떤 분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감동을 준다.

 원래부터 상업성이 역력한 인도의 스승 누구 누구의 묵상록 또는 잠언집, 명언·명구집 따위를 싫어하는 터이지만, 우리 시대의 스승으로신영복 선생님의 글들이나 장일순 선생님의 이런 글들은 거창한 선전문구나 요란한 광고가 아니더라도 그분들의 이 시대에 대한 진실한 고뇌와 사랑, 연민에 공감하고 그분들을 존경하는 사람들이 한권 두권 선택하게 되고 서로에게 선물하게 만드는, 꾸준히 읽히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스승은 꼭 곁에서 모셔야만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이 남기신 글들이나 육성에 감동받는 간접적인 경험으로도 그분들과 연을 맺고 스승으로 모시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그분들이 이 세상에 남기신 글들과 그림이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고 귀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분들과 동시대에 살았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다시금 께닫게 된다. 

 

그러나 참 아쉽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을 너무 늦게 알게 된 것이, 그리고 이미 돌아가셔서 그분의 육성을 직접 들을 수 없다는 것이, 많은 글을 남기시지 않으셨기에 그분의 사상과 삶을 공부할 수 있는 교과서가 많지 않다는 것이 참 아쉽다. 마음만 먹고 아직도 읽지 못한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를 빨리 읽고 싶어진다.

 

책 구절구절 하나하나가 소중하지만 몇 가지만 소개해 본다

 

문인화가이자 서예가로 경지를 이루셨던 분임에도 이런 말씀을 남긴다.

 

"추운 겨울날 저잣거리에서 군고구마를 파는 사람이 써 붙인 서툴지만 정성이 가득한 "군고구마"라는 글씨를 보게 되잖아. 그게 진짜야. 그 절박함에 비하면 내 글씨는 장난이지. 못 미쳐"

  

"사람마다 제 몫이 다른 것이고 그래서 직업이 다 다른 것이다. 그러나 자기 몫에 대해서 당당하라"

  

"이때까지 추구한게 의미가 없으면 소리없이 버려야 한다. 10년을 쌓았건 20년을 쌓았건 그게 모래성이란 걸 알았으면 허물 줄도 알아야 한다. 집착이 병통(病痛)이다."

  

"자연스러워져야 한다. 자연스러운 것 만큼 무서운 게 없다. 자연스럽고 이지러지지 않는 삶이 우리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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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 to**1 | 2010-01-17 | 추천: 0 | 5점 만점에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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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각을 하고 고운 말씨를 쓰고 올바른 행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지만 세상살이가 힘들고 고달플수록 안 좋은 말과 행동을 하게 되는 것 같다. tv에서 한 스님이 절에서 수련을 하지 않고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의 집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본 기억이 난다. 리포터가 왜 절에 계시지 않고 여기서 지내느냐고 묻자 속세의 고달픈 삶을 사는 것도 진정한 도를 닦는 한가지 방법이 아니겠느냐며 반문하였다.  

무위당 장일순 님의 이름은 생소하다. 장일순 선생은 원주에 대성학교를 세운 교육자이자 사람의 얼굴을 담아낸 난초 그림으로 유명한 서화가이자 사회운동가로 1970년대 원주를 반독재 민주화 운동의 본거지로 만든 지도자이고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이 가능한 공생과 살림의 문명을 주창한 생명사상가라고 한다. 

선생은 1928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1994년 원주에서 67세를 일기로 영면하기까지, 서울에서의 유학기간과 5.16군사정변 직후 사상범으로 춘천형무소에서 3년간 옥고를 치른 기간을 제외하고는 평생을 고향 땅 원주를 떠난 적이 없었다. 생애의 거의 대부부분을 원주라는 작은 지방도시의 경계를 벗어나지 않았으면서도 언제나 시대의 정치, 사회적 변화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신뢰를 가진 선생은 늘 세상을 바로 보았고 앞서 보았다. 그리고 당신을 통해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와 용기를 얻으려는 사람들을 언제나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했으며 많은 이들이 선생을 찾아와 삶의 지표와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고 한다. 

책에는 선생의 글과 사람의 얼굴을 닮은 난초, 대나무와 서체가 있는데 읽을 수록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었다. 삶이 힘들어질 때나 고민이 생길때, 여유가 필요할때 읽으면 마음이 안정될 것 같다. 그 외에도 자연과 인간관계, 사회문제와 종교와 교육에 대한 이야기또한 있어서 생각해보면서 읽기에 좋았다.

         실패 
자꾸 떨어져도 괜찮아요
떨어져야 배워요
댓바람에 붙어 버리면 좋을 듯싶지만
떨어지면서 깊어지고
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법이에요
남 아픈 줄도 알게 되고

        부활
살다 보면 넘어지거나 엎어질 때가 있어요
누구나 다 그래요.
그때는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나야 돼요
몇 번이라도 다시 일어나야 돼요
끊임없이 일어나야 되는데
그것이 말하자면 부활이에요. 

옛날에는 
사람이 공부한다는 것이
자기의 진실한 삶을 위해 
수행하는 자세로 하는 것이었다면, 
오늘날에는
남에게 고용되기 위해서 하는 공부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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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장일순 li**ngs | 2010-01-17 | 추천: 0 | 5점 만점에 4점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

달이 나이고 해가 나이거늘 분명 그대는 나일세"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무위당 장일순 선생에 대하여 잘 알지 못했다. 강원도 원주라는 작은 도시에서 한 평생을 살아오면서 당신의 모든 삶의 모든 것을 그곳에 뿌리내리고 자연과 하나되어 조용히 아름답게 살다가셨다는 것을. 5.16 군사정변 때 사상범으로 옥살이를 한 이후로 혁명이란 것은 '때리는 것'이 아니라 '어루만지는 것'이라 여겨 '정성'을 다해 흙을 일구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무위당 선생은 '걷는 동학'이라는 별명을 얻을만큼 동학사상에 애정을 가지셨고, 해월 최시형 선생을 무척이나 존경하여 많은 글 속에 그 마음을 담아내셨다. 붓으로 쓴 굵직한 글씨와 사람의 얼굴형상을 한 난초의 모습은 마음을 차분하게 하면서도 인상적으로 기억된다.

 

- 물론 예수님이나 석가모니나 다 거룩한 모범이지만 / 해월 선생은 바로 우리 지척에서 / 삶의 가장 거룩한 모범을 보여 주고 가셨죠.

(p.106, '해월, 겨레의 스승' 中에서)

 

최시형은 동학의 2대 교주이며 동학농민운동에 힘쓰신 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가르침은 '나락 한 알 속에 우주'가 있고, '천지만물 막비시천주야(하늘과 땅과 세상의 돌이나 풀이나 벌레나 모두가 한울님을 모시지 않은 것이 없으므로 미물이라 할지라도 생명이 다 있으니 더불어 살아야한다)'라는 말 속에 잘 나타나 있다. 더 나아가 온 세계 인류가 일체가 되어 평등하게 자주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 무위당 선생도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늘 강조하였으며, '풍요로운 가난'을 외치셨다. 자연에서 얻은 좋은 음식을 공생하자는 의미로, 그동안 자업자족하며 모은 돈을 모두 '한살림 운동'을 위해 쓰셨다.

 

- 사회에 밀접하면서도 사회에 매몰되지 않고, 인간 속에서 영향을 미치고 변화를 시키면서도 본인은 항상 그 밖에 있는 것 같고, 안에 있으면 밖에 있고, 밖에 있으면서 안에 있고, 구슬이 진흙탕 속에 버무려 있으면서도 나오면 그대로 빛을 발하는 것 같은, 그런 사람은 없겠죠.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 '전환시대의 논리'저자)  (p.116)

 

무위당 선생의 삶을 지켜봐 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의 삶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그의 작은 행동이 큰 울림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세상에 태어나 묵묵히 '자기 몫'을 다하신 이유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제 몫이 다른 것이니, 자기의 몫에 대해서는 당당하라고 말씀하신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빠르게 돌아가는 바깥 세상에서 보면 좀 느리고 답답해 보이지만 자연의 흐름과 함께하려면 느릴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 이름 없이 일을 해야 한다. / 돼지가 살이 찌면 빨리 죽고 / 사람이 이름이 나면 쉽게 망가진다. (p.191)

 

- 싸움의 상대가 나에게 굴복하기를 바라지 말고/상대가 나에게 찬사를 보내도록 마음을 써야 한다. (p.212)

 

카톨릭 신자이지만, 노자나 장자, 석가모니의 말씀까지도 가슴 속에 새기신다. 종교가 다른 것을 존중은 하되, 생활에 있어 '생명은 하나'라는 점에서는 같은 것이니 서로 담 쌓지 말자고 살자고. 그의 생은 고요하고 조용하여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무위'라는 그의 호처럼 아무 것도 가지지 않고도 다 가진 것과 같이 살다가신 분인 것 같다. 내 욕심, 내 욕망을 위해 살아온 현대인들에게 잠시 마음의 길을 넓히는 시간이 될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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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 읽고 my**3 | 2010-01-15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을 읽고

내 자신은 이 책을 통하여서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의 멋진 생에 대해서 처음 알았고, 독서를 하는 내내 행복함과 아울러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강원도 원주를 중심으로 하여 교육자로서 활동과 신용협동조합 운동과 한 살림 운동을 펼친 사회운동가이셨으며, 1970년대 원주를 반 독재 민주화운동의 본거지로 만든 지도자요,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이 가능한 공생과 살림의 문명을 주창한 생명사상가이셨다. 또한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면서 유학. 노장사상에도 조예가 깊었고, 해월 최시형의 동학 사상과 세계관에 많은 영향을 받아 종교 간의 장벽을 넘어 대화를 추구한 선지자이기도 하였다. 사람의 얼굴을 담아낸 난초 그림으로 유명한 서화가였다. 이런 다방면의 활동을 하는데 있어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세상을 바로 보려 노력하였고,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지혜를 주면서,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맞이하였던 진정한 선각자요, 만인의 스승이기도 하였다.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우선 자기 이익을 챙기면서, 이기주의,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의 복잡함 속에서 이렇게 자신을 희생시키면서 행동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책 속에 담겨있는 금과옥조의 새겨두어야 한 중요한 글과 함께 손수 그리고, 직접 쓰신 메시지들이 바로 곁에서 선물을 받은 기분으로 새기는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내 자신도 오래 전부터 이런 일을 해오고 있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말 구절이나 사자성구인 필유다복(必有多福), 여의길상(如意吉祥), 만사승의(萬事勝意), 사계평안(四季平安),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사업번창(事業繁昌) 등을 휴대용 지갑에 넣어 다닐 수 있는 크기의 종이에 만들어 갖고 다니면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나 가게 등에 주어오고 있다. 의외로 반응들이 좋은 것을 보면서 앞으로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집에 찾아오시는 모든 사람들에게 붓을 직접 들고 써주신 글과 그림들은 바로 죽비가 되고 경책이 되고 위로와 격려가 되었으리라는 사실은 일생을 같이 갈 수밖에 없으리라는 감동어린 모습을 상상해본다. ‘밥 알 하나, 티끌 하나에도 대우주의 생명이 깃들어 있다.’, ‘일상의 삶이 곧 도다. 지극한 정성으로 바치는 마음이 되어 밥 먹고 똥 싸야 한다.’, ‘자연의 질서와 인간의 질서가 화해하는 것을 이끌어 내야 한다.’, ‘아이가 되어야 한다. 아이는 자기가 좋으면 제 것 갖다 주면서 서로 만난다.’, ‘소유하려면 경쟁이 생기고 그것은 폭력이 될 수밖에 없다.’ 등 주옥같은 글씨와 의미 있는 붓글씨, 그림 등을 열심히 따르고 흉내 내면서 내 자신도 모방해 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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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한 알에도 깃든 우주 ip**1001 | 2010-01-12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무위당 장일순 잠언집)/김익록 엮음/시골생활/2009'

 

p-78

나도 인간이라 누가 뭐라 추어주면 어깨가 으쓱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내 마음 지그시 눌러 주는 화두 같은 거지요.

세상에서 제일 하잘것없는 게 좁쌀 아니에요?

'내가 조 한 알이다.'하면서 내 마음을 추스르는 거지요.

 

10개의 작은 제목안에 총 84편의 꿀같은 말씀들이 적혀있다.

좋은 멘토가 되어주실 분을 살아 계실때 뵙지 못했지만(1994년 5월 22일 67세의 일기로 영면하심)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된 것도 복이라 생각한다.

 

무위당 선생님은 행여 남에게 피해가 갈까 봐 직접 쓰신 글을 많이 남기지 않으셨다고 한다. 대신 서화로 생각을 전하셨고, 강연과 대담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만났다고 한다. 이 책도 주로 강연이나 대담을 녹취해서 풀어낸 기록과 서화 속에서 들려주신 말씀들을 모아서 엮었다.

 

책을 읽는 내내 한 번도 뵙지 못한 선생님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 생생했다. 그 동안 힘들다고 생각했던 일 들에 답을 주시는 말씀으로 가득하여 내 인생의 책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짧은 말씀들을 엮어 놓아서 책의 크기도 작고, 231쪽밖에 되지 않아 쉽게 보았다.

책을 덮고 나니 울림이 커서 가슴이 따뜻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