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3

공동번역성서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공동번역성서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공동번역성서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둘러보기로 가기검색하러 가기
공동번역성서 속표지

공동번역성서(共同翻譯聖書[1])는 대한민국의 천주교와 개신교에서 에큐메니컬 운동의 일환으로 공동으로 구성한 성서공동번역위원회가 1977년 부활절에 편찬한 한국어 성경이다. 현재는 대한성공회와 한국 정교회만이 공식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편찬 경위[편집]

공동번역성서를 집필중인 선종완 신부와 문익환 목사

1965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야 천주교측은 라틴어 성경만이 아니라 모든 신자가 성서에 쉽게 접근해야한다는데에 뜻을 모았다. 이후 자국어 성경을 이미 번역하여 출간하던 세계성서공회와 자국어 번역을 처음 해야 하는 천주교는 신구교 성서공동번역에 관한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한다. 이후 대한민국에서도 한국어 성경을 출간하던 대한성서공회와 천주교 번역 위원회가 합의를 하게 되었다. 공동 번역을 위해 김재준, 이태준 목사, 박양운 김남준 신부를 위시로 1968년 1월에 구약공동번역위원회가 발족한다.[2]

참여자들은 연세대학교 연합신학 대학원 초대 원장인 김정준 목사, 대한성서공회의 정용섭 목사, 한신대학교 교수인 문익환 목사, 장로회신학대학교의 최의원 배제민 목사가 개신교측 번역위원으로, 가톨릭대학교 교수인 선종완 신부 등 6명이 천주교측 번역위원으로 참여하였다. 구약성경은 사해 문서의 내용이 반영된 루돌프 키텔의 《비블리아 헤브라이카》 3판(1937)을 원전으로 삼아 번역에 착수하였다.[3]

1969년 1월에 신약공동번역위원회가 구성된다.[4] 이후 1971년에는 505쪽 분량의 신약성서가, 1977년에는 외경을 포함한 구약성서 1,997쪽이 발행된다.[5]

개요[편집]

원문 판본[편집]

공동번역 구약성서의 원본이 된 《비블리아 헤브라이카》

구약성서의 원본의 판본은 루돌프 키텔이 편찬한 《비블리아 헤브라이카》 3판(1937)을, 신약성서의 원본의 판본은 세계성서공회연합회가 출판한 《그리스어 신약성서》 1판(1961)을 참고하였다[6]. 천주교에서는 선종완 신부가, 개신교에서는 한국기독교장로회의 문익환 목사와 곽노순 목사가 번역 원고를 마무리하고,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이현주 목사가 문장과 맞춤법을 교정하였다.[7]

공동번역 개정판[편집]

1971년에 신약성서의 원문이 번역되었고 이어서 1977년에 구약성서의 원문이 번역되었다. 1989년 이후에는 개정된 한글 맞춤법, 표준어 개정안을 반영할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도 불가타역을 기준으로 하여 공동번역 제2경전의 편집을 조정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그리하여 1995년 1월 21일 '공동번역 성서 개정위원회'를 조직하고 개정을 시작하였다. 공동번역 개정판의 '원문 판본'이나 '번역 원칙'은 《공동번역성서》 초판과 같다.

공동번역 개정판을 펴낼 때에는 명백히 틀린 것만 고친다는 소폭개정의 원칙을 두었는데, 각 세부항목은 다음과 같다.

  • 고쳐서 좀더 부드러워지더라도, 틀리지 않다면 그대로 두었다.
  • 명백한 개선이 아니라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은 공동번역을 존중하여 그대로 두었다.
  • 맞춤법 교정도 소폭 개정의 원칙에 따라, 최소한의 폭으로, 명백히 틀린 것만 고쳤다.
  • 띄어쓰기는 가독성을 고려하여 붙여 쓸 수 있는 것은 붙여서 교정하였다.

이외에도 현재의 공동번역 성서와 통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노바 불가타 순서를 기준으로 하여 재편집하는 등의 개정을 새로 시도하였다. 천주교용 성경에서는 노바 불가타 순서를 참고하여 재편집하여 여러가지 제2경전을 뒤에 따로 모으지 않고 합쳐서 현 공동번역 성서 초판의 목차 순서대로 편집하였다.[8] 이 때 개정 내역은 우측 각주를 참고하라.[9]

교파별 분류[편집]

개신교용과 천주교용이 따로 출판되고 있는데, 천주교용의 경우 개신교측에서 구약 외경으로 여기는 제2경전이 천주교회의 노바 불가타에 따라 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구약성서에 포함되어 있다. 신약성서 부분만 따로 출판되기도 한다. 초기에는 개신교용은 외경이 있는 판본과 외경이 없는 판본으로 출판되었고, 개정판에서는 천주교용과 개신교용으로만 출간했다.

공동번역성서 사용 교회[편집]

공동번역성서는 대한성서공회를 통하여 출판되었으며, 1977년 공동번역성서 번역 이래 한국의 천주교회와 한국 정교회가 채택했다. 개신교 교단 중에서는 대한성공회가 채책하였고, 대부분의 교단은 교육용으로 활용하였고, 소수 교회에서만 채택하였다. 2020년 기준, 한국 정교회와 대한성공회 등은 공동번역성서를 예식에 사용한다.[10][11] 일부 진보적 교회에서 예배시 사용하나 대부분의 교단은 개역개정 성경전서를 예배시 사용한다.

개신교측은 출판 초기에는 학생들을 위한 성경으로 활용하기도 했으나, 교육용으로만 한정 사용하고 예배시에는 사용하지 않았다. 그나마도 1993년 표준새번역 성경전서가 출판되며 이를 대신하고, 공동번역 성서는 교육용으로도 사용하지 않는다.

현재 개신교 교단에서는 거의가 새번역 성경전서나 개역개정 성경전를 채택하여 사용한다. 교단이 채택했다는 의미가 강제적인 사항이 아니므로 개신교 중 에큐메니컬 운동에 참여하는 일부 개교회들은 공동번역성서를 예배용 성경으로 사용하기도 한다[12]

천주교회에서는 공식적인 첫 한글번역본으로 채택하여 사용했지만, 1984년 선교 200주년을 기념하여 1991년에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기념 신약성서 (보급판)》(분도출판사)를 출판하였고 교회력 2006년(2005년 대림절)부터 자체 번역한 《성경》(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을 전면 채택함에 따라, 현재는 예식에 사용하지 않는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대한성공회와 한국 정교회가 공동번역을 교회에서 예식용 성서로 채택하고 있다. 1982년 대한성공회에서 사용을 인가받은 성공회 공동기도문(1965년판 성공회 공동기도문의 부분개정판)에는 공동번역성서를 감사성찬례에 쓰도록 규정되어 있으며, 2004년 개정된 성공회 기도서와 성서정과에서도 공동번역성서를 사용한다.

평가[편집]

감리교 목사이자 아동문학가인 이현주 목사[13]와 구약신학자이자 시인인 문익환 목사가 참여했으므로 를 읽는 듯한 뛰어난 문체와 정승, 거뭇, 잠뱅이 등 한국어 어휘들이 사용됨으로써 한국어의 아름다움이 묘사되었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다.[14]

뿐만 아니라 공동번역성서는 개신교회와 천주교회의 협력에서 의미 있다. 대한민국 기독교 내부에서 개신교는 천주교를 이단이며 타락의 원흉으로, 천주교는 개신교를 열교로 치부하던 분위기를 개선하는 중요한 사건이 되었다. 개신교회나 천주교의 주님의 말씀인 성서를 함께 번역했다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호평을 받았다.

반면, 읽기는 편해졌으나 말씀의 권위가 가벼워진 느낌이 들어서 강하게 와닿지 않게 되었다는 보수적인 비평도 존재한다.[15] 하지만 이 또한 공동번역성서에서 천주교의 새번역 성경으로 이행될 때 성경을 읽는 맛이 덜 하다는 내부의 의견이 있는 바로 익숙함과 낯설음의 차이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어야 한다는 해석이 있다. 성서의 권위는 읽기 어려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인간을 어떻게 읽어내서 감동하게 하는가에 있다는것이 그 근거이다.[16]

같이 보기[편집]

각주[편집]

  1.  공동번역성서의 표지에는 공동번역성서라고 되어 있다. 따라서 공동번역성서로 읽고 쓰는게 맞다.
  2.  “「経典」하나로”경향신문. 1968년 2월 21일.
  3.  “新舊敎 合同 舊約飜譯”동아일보. 1968년 6월 11일.
  4.  “한글성경 번역사 9. 「공동번역 성서」 (1977)”. 《대한성서공회. 2020년 12월 27일에 확인함.
  5.  “공동번역성서(共同飜譯聖書)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2020년 12월 27일에 확인함.
  6.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아가페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 한글 성경의 종류
  7.  가톨릭뉴스 지금 여기: 이현주의 <공동번역 성서>에 대한 생각
  8.  “한글성경 번역사 10. 「공동번역 성서 개정판」 (1999)”. 《대한성서공회. 2020년 12월 27일에 확인함.
  9.  전무용 (2003년 10월 31일). “『공동번역 성서 개정판』무엇이 어떻게 개정되었는가”. 《성경원문연구》 13: 139–156. doi:10.28977/jbtr.2003.10.13.139ISSN 1226-5926.
  10.  한국기독교장로회 김진호 목사의 논문과 제3시대 그리스도교 연구소의 잡지 《제3시대》에서는 공동번역성서를 인용한다.
  11.  개역개정판은 개역한글판을 기초로 번역한 고어체 한글성서이다. 대한성서공회에서 제작한 개역개정판 홍보 포스터에 의하면, 개신교에서는 기독교대한감리회대한예수교장로회한국기독교장로회기독교한국루터회기독교대한복음교회 등이 개역개정판을 채택하고 있다.
  12.  경기도 부천시의 한국기독교장로회 지평교회 등은 전교인의 동의로 공식 예배용 성경으로 사용하는 것은 한 사례이다. (2015년 상반기에 김용민 목사의 벙커-1교회 에서 예배용 성서로 채택하여 사용하고 있다.)
  13.  이현주 목사는 웅진출판 위인전시리즈 간디이야기를 썼고, 생활성서에서 베드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복음서 이야기를 쓰기도 했다.
  14.  성경의 역사
  15.  크리스천투데이 - 표준새번역성경과 공동번역성경의 오류
  16.  아름다운 우리말 성경 이대로 사라지나

외부 링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