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3

알라딘: 빈탕한데 맞혀놀이

알라딘: 빈탕한데 맞혀놀이

빈탕한데 맞혀놀이 - 다석으로 세상을 읽다   
이정배 (지은이)동연출판사2011-11-02


책소개

한국문화신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다석학회 회원으로 다년간 다석사상을 연구해온 이정배 교수가 다석과 관련하여 연구한 두 번째 책이다. ‘빈탕한데’란 다석 유영모 선생이 ‘허공’을 순우리말로 표현한 것이다. 다석 선생은 평생의 소원을 그 ‘빈탕한데’ 맞혀(맞춰) 노는 것이라고 했다. 곧 ‘없이 계신 이’의 실체는 ‘빈탕’이며, 하느님 아버지의 품에서 살아가는 것을 ‘빈탕한데 맞혀 놀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토착화’는 WCC의 JPIC(정의·평화·창조의 보존) 한국 대회에서 기독교의 10대 과제로 뽑힐 만큼 중요한 과제다. 신토불이(身土不二)이듯이 신토불이(神土不二)이기 때문이다. 다른 문화의 옷을 입고 들어온 하느님이라면 우리의 옷을 입혀드려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토착화 신학의 과제이고 저자는 토착화 신학의 원류, 토착화 신학의 절정을 다석에게서 찾는다. 토착화된 신학이기에 세계적인 신학일 수 있다. 다석을 세계적인 신학자 반열에 서슴없이 올릴 수 있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머리말

서론_ 미정고(未定稿)로서의 예수 - 多夕 유영모를 만나기까지
1. 신학적 영향사(影響史)의 개관
2. 오늘의 시각에서 본 가족사와 학창시절
3. 一雅 변선환 선생
4. 프릿츠 부리와의 만남
5. 스승 없이 스승되어 살기
6. 초현실주의 신학자 이신(李信)의 재발견
7. 토착화 신학의 절정으로서 多夕학파의 기독교 이해
8. 신학함의 동반자가 있어 행복했던 25년

제1부 한국 신학의 두 과제, 토착화와 세계화를 아우른 多夕의 기독론

1장. 多夕신학에서 본 ‘역사적 예수’의 기독론
들어가는 글
1. 역사적 예수 연구가들의 기독론 비판의 근거 - 부활 이전/이후 예수상(像)의 구별
2. 초자연적 유신론 및 인습화된 ‘케리그마’ - 바울 신학과의 연계를 중심하여
3. 역사적(부활 이전) 예수의 신성(神性)과 영(靈)기독론 - ‘참사람’으로서의 그리스도 이해
4. 역사적 예수의 한국적 재(再)케리그마화 - 영(靈)기독론에서 多夕의 ‘얼’기독론으로

2장. 多夕신학 속의 자속(自贖)과 대속(代贖), 그 상생(相生)적 의미
들어가는 글
1. 기독교 케리그마(Kerygma)는 불변의 상수(常數)인가?
2. 역사적 예수 삶의 탈(脫)현대적 조명
3. 多夕의 예수 이해, 상생적 구속론의 사상적 토대로서 <天符經>과 三才사상
4. 역사적 예수 삶의 재(再)케리그마화로서 多夕의 스승기독론 - 대속(代贖)과 자속(自贖)의 상생(相生)적 차원
나가는 글

3장. 민족과 탈(脫)민족 논쟁의 시각에서 본 多夕신학 - A. 네그리의 『제국』과 『다중』의 비판적 독해
들어가는 글
1. 토착화 신학의 토대로서 ‘한국적 주(정)체성’, 그 실체는 있는가?
2. A. 네그리의 민족주의 비판의 새 차원 - ‘제국’의 도래와 세계적 가난의 실상
3. 다중(多衆)의 삶정치(Biopolitics)와 ‘유러피언 드림, 그 공감의 정치학’
4. 한국적 ‘통섭론’에서 본 새문명론과 多夕의 ‘다중(多衆)’기독론 - 3세대 토착화론에 대한 소견
나가는 글

제2부 두 번째 차축시대와 회통적 기독교 - 종교다원주의의 한국적 이해

1장. 귀일(歸一)사상에 근거한 多夕의 유교 이해
들어가는 글
1. 多夕의 시각에서 본 유교와 기독교 만남의 역사 및 평가
2. 역사적 유교의 한계와 歸一사상에 근거한 유교 본래성 이해
3. 유교경전에 대한 多夕의 신학적 해석학
4. 성서 풀이 속에 나타난 후천(後天)시대의 多夕의 기독교상(像) - 귀일(歸一)사상에 근거하여
나가는 글

2장. 多夕신학 속의 불교
들어가는 글
1. 삼재론(三才論)의 틀에서 이해된 多夕의 신학적 회통 원리
2. 불교와 기독교 간의 소통 원리로서의 여래장(如來藏)사상 - 삼재론(三才論)에 대한 불교적 이해
3. ‘自他不二’적 구원(해탈)론으로서 십자가 사건 - 돈오돈수(頓悟頓修)적 점수(漸修)론과의 대화
4. ‘얼나’와 불교적 ‘無我’(成佛) - ‘덜 없는 인간’을 넘어서

3장. 기독교의 동양적, 생명적 이해 - ‘빈탕한데 맞혀 놀이’와 진물성(盡物性)을 중심으로
들어가는 글
1. 없이 계신 하느님과 귀일(歸一)사상
2. 십자가와 참(얼)나
3. 바탈[本然之性]로서의 성령
4. 빈탕과 하나되는 삶 - 자속과 대속의 불이(不二)적 관계
나가는 글

제3부 多夕으로 오늘의 세상 읽기 - 多夕신학과 현대 사조와의 만남

1장. 생명담론의 한국적 실상 - 생명담론으로서 多夕신학의 자리매김을 위하여
들어가는 글
1. 생명의 형이상학적 이해, 그 새로운 시도들
2. 신과학의 전일적 생명론과 그에 대한 비판적 논의들
3. 진화생물학의 생명담론 실상과 전개 및 비판 - ‘通涉’ 개념을 중심으로
4. 한국에서 전개된 자생적 생명철학 - 동학, 多夕 그리고 에코페미니즘의 한국적 수용
나가는 글 - 현대적 생명담론과 多夕사상의 치열한 만남을 꿈꾸며

2장. 한국적 통섭론(通涉論)으로서의 多夕신학 - E. 윌슨의 ‘생명의 편지’에 대한 한 답신
들어가는 글
1. 에드워드 윌슨의 『생명의 편지』 풀어 읽기 - 생명을 위한 연대의 제안
2. 『생명의 편지』에 대한 기독교적 응답 - 토마스 베리의 우주 진화적 신학과 샐리 맥페이그의 성육신적 생태신학을 중심하여
3. 기후 붕괴 및 종의 멸종 시대와 多夕의 생명사상 - ‘統攝’을 넘어 ‘通涉’으로
4. 한국적 통섭론(通涉論)의 시각에서 본 『에코지능』과 『생체모방』 - 多夕 생명사상의 구체적 실상
나가는 글

3장. 種의 기원과 種의 멸종 사이에서 본 多夕의 ‘없이 계신 하느님’
들어가는 글
1. 다윈 진화론의 핵심 내용과 기독교와의 갈등 배경
2. 진화론에 대한 현대적 논의들 - 유물론적 진화론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3. 진화론적 유신론에 대한 신학적 논의들 - 설계, 성사(聖事)를 넘어 ‘약속’으로?
4. 창조와 성육의 통합으로서의 우주적 그리스도와 多夕의 ‘없이 계신 하느님’ - 약속을 넘어 ‘책임’으로!
나가는 글

접기
책속에서

서론 중에서

필자의 多夕연구는 크게 세 방향에서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첫째는 多夕의 동양적 기독교를 서구 종교다원주의 틀에서 다루되 그와의 변별력을 강조했다. 소위 그의 ‘얼기독론’을 서구 다원주의 시각의 급진적 내재화로 본 것이다. 최근에는 그의 ‘얼기독론’을 ‘다중多衆기독론’이란 이름으로 개칭하기도 했다. 두 개의 ‘탈脫’ 탈현대와 탈식민성을 의식했던 까닭이다. 둘째는 多夕사상을 일본 교토학파와 견줄 만한 사상체계로 이해하는 일이었다. 해서 필자에겐 多夕한 사람만이 중요하지 않았고 함석헌 · 김흥호를 비롯하여 박영호 등 多夕을 스승으로 모신 이들의 사상과 多夕과의 관계를 묻는 일이 소중했다. 多夕학파란 이름하에 이들을 함께 묶을 수 있는 틀거지를 발견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 와중에 불교에 초점을 맞춘 교토학파의 기독교 이해와 다른 점도 확연히 드러났다. 무게 중심이 기독교에 있었던 까닭에 이들에게 예수는 이론적 전거만이 아니라 고백적 토대였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多夕의 기독교 사상을 민족문화 속에 스며든 <천부경>, 그 영향사의 정점으로 보았고 유불선(儒佛仙)은 물론 동학(東學)과도 회통할 수 있는 대승적 틀을 그에게서 발견했다. 십자가를 수행적, 자/타불이(自/他不二)적 대속론(代贖論)의 차원에서 설명한 것이 바로 그 핵심 증거이다. 성직만 있고 수도(修道)의 개념이 간과된 한국 기독교에게 그의 수행적 기독론은 상당히 유의미하다. 향후 필자는 多夕이 남긴 난해한 원전을 더욱 깊이 읽어갈 생각이다. 그러나 多夕을 과거적 시각에서가 아닌 현대 신학적 주제들과 맞부닥트릴 계획이다. 이미 다중(多衆), 생태신학, 진화신학, 역사적 예수 연구의 차원에서 多夕을 조명한 글들을 준비해놓았다. 물론 이런 글쓰기는 多夕한 개인의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多夕학파의 차원에서 포괄적으로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多夕연구는 순수 종교적 · 이론적 차원에서만 비롯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의식치 못했으나 동양적으로 이해된 십자가 개념 속에 진정으로 세상을 구원할 새로운 케리그마(kerygma)가 있다고 확신하기 시작했다. 多夕에게는 십자가를 지신 스승 예수가 중요했고 그의 십자가를 ‘일좌식 일언인(一座食一言仁)’이란 말로서 동양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십자가가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힘인 것은 그것을 믿는 차원을 넘어 그렇게 사는 길밖에 없을 터, ‘일좌식 일언인’이란 말 속엔 자본주의와 맞설 수 있는 삶의 에토스가 가득 차 있다. 소승적으로 자신 한 몸 수신(修身)하는 차원이 아니라 세상에 가득 찬 죽음의 세력(자본주의)과 맞서는 길이란 것이다.
필자 역시도 처음에는 多夕사상 속에서 개인적 차원만을 보았다. 그러나 그의 전 재산이 오늘의 동광원의 기초가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며 ‘제 뜻 버려 하늘(아버지) 뜻’이룬 예수의 십자가는 오늘날 반(反)생태적 천민자본주의와의 싸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간을 치열하게 공적(公的)인 삶으로 부르는 것, 사(私)와의 사투(死鬪)를 벌리는 일이 多夕에게 ‘일좌식 일언인’으로서의 십자가였던 것이다. 필자가 多夕사상 속에서 한국적 생명신학의 정수를 재인식하고 이에 몰두하게 된 것도 결국 이런 이유 때문이다. 多夕사상 속에 신학적 화두인 ‘생명’을 발견한 것은 필자에겐 은총 그 자체였다. 향후 한국적 생명신학의 차원에서, 아니 내 자신의 삶 속에서 多夕사상을 깨치고 체화시키는 일이 과제로 남아 있다. 하느님의 도우심이 필요할 뿐이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이정배 (지은이) 

감리교신학대학교 및 동대학원, 스위스 바벨대학교 신학부(Dr. Theol)를 마치고, 1986년부터 2016년까지 30년간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였다. 미국 게렛신학교, 버클리 GTU, 일본 동지사대학교 신학부에서 활동했으며, 감신대 부설 통합학문연구소를 창설했고 이끌었다. 기독자교수협의회 회장, 한국문화신학회, 조직신학회 회장,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종교간대화 위원장, 생명 평화마당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사단법인 나눔문화 이사장직을 수행했고 최근에는 3.1운동 백 주년 종교개혁 연대 공동대표, 국제기후시민종교네트워크(ICE) 상임 대표, 현장아카데미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이정배의 생명과 종교 이야기』, 『이웃 종교인을 위한 한 신학자의 기독교 이야기』, 『 생태 영성과 기독교의 재주체화』, 『빈탕한데 맞혀놀이-多夕으로 세상을 읽다』, 『없이 계신 하느님, 덜 없는 인간』, 『한국 개신교 전위 토착신학 연구』, 『켄 윌버와 신학』, 『기독교 자연 신학연구』, 『생명의 하느님과 한국적 생명신학』, 『 토착화와 생명 문화』 등이 있고 최근에는 『종교개혁 500년 以 後신학』과 『3.1정신과 以後신학』을 공동으로 엮어냈다. 접기
최근작 : <유영모의 귀일신학>,<세상 밖에서 세상을 걱정하다>,<우리는 하느님을 거리에서 만난다> … 총 46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꽃을 볼 때 온통 테두리 안의 꽃만 보지 꽃을 둘러싼 허공, 곧 빈탕을 보지 않습니다. 허공만이 참입니다.” - 다석일지 중

현대 담론을 다석 유영모의 사상으로 읽어내다

한국문화신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다석학회 회원으로 다년간 다석사상을 연구해온 이정배 교수가 다석과 관련하여 연구한 두 번째 책 『빈탕한데 맞혀 놀이 - 多夕으로 세상을 읽다』를 펴냈다. 첫 번째 책, 『없이 계신 하느님, 덜 없는 인간』을 내며 다석 사상을 깊이 있게 내재화시킨 저자는 이 책에서 다석사상으로 현대의 신학 담론들, 현대 사조들과 만남을 시도한다.
‘빈탕한데’란 다석 유영모 선생이 ‘허공’을 순우리말로 표현한 것이다. 다석 선생은 평생의 소원을 그 ‘빈탕한데’ 맞혀(맞춰) 노는 것이라고 했다. 곧 ‘없이 계신 이’의 실체는 ‘빈탕’이며, 하느님 아버지의 품에서 살아가는 것을 ‘빈탕한데 맞혀 놀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토착화’는 WCC의 JPIC(정의·평화·창조의 보존) 한국 대회에서 기독교의 10대 과제로 뽑힐 만큼 중요한 과제다. 신토불이(身土不二)이듯이 신토불이(神土不二)이기 때문이다. 다른 문화의 옷을 입고 들어온 하느님이라면 우리의 옷을 입혀드려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토착화 신학의 과제이고 저자는 토착화 신학의 원류, 토착화 신학의 절정을 다석에게서 찾는다.(물론 다석 스스로는 토착화라는 단어를 쓴 적은 없다.) 토착화된 신학이기에 세계적인 신학일 수 있다. 다석을 세계적인 신학자 반열에 서슴없이 올릴 수 있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서론 “미정고(未定稿)로서의 예서 - 多夕을 만나기까지”에서는 저자 자신의 신학적 실존, 삶의 여정 속에서 만난 多夕의 의미를 정리한다. 숫한 신학 여정에서 씨름하며 만난 뭇 이론들과 만나 씨름했던 저자가 온전히 무릎 꿇을 사건을 多夕사상을 만난 것이라고 하는 저자의 삶으로 다석을 반추한다.

1부 “한국 신학의 두 과제, 토착화와 세계화를 아우른 多夕의 기독론”에 속한 세 논문은 소위 역사적 예수 연구 결과물들과 탈(脫)민족주의 이론들과의 대면을 통해 多夕이 이들 담론들 속에 내재된 서구적 갈등, 곧 역사적 예수와 그리스도, 민족과 탈민족주의 간의 대립을 동양적으로 극복하는 과정을 적시한다. 1부에서 제시한 자속과 대속의 불이(不二)적 성격 나아가 多夕의 ‘얼기독론’의 재해석으로서 다중(多衆)기독론을 통해 이들 서구 담론에 대한 동양적 응답을 접할 수 있다.

2부 “두 번째 차축시대와 회통적 기독교 - 종교다원주의의 한국적 이해”에서는 역으로 한국 고유한 종교들, 즉 유교와 불교와 만날 수 있는 신학의 적실한 가능성으로서 多夕사상을 언급한다. 축(軸)의 시대 종교들의 영향력이 실재하는 한국 땅에서 서구식의 어떤 종교다원주의 유형도 이런 실상을 온전히 밝힐 수 없다는 판단에서이다. 이 점에서 저자는 多夕이 한국 고유한 <천부경(天符經)>의 귀일(歸一)사상의 빛에서 기독교를 비롯한 유교와 불교를 풀었기에 두 번째 차축(後天)시대(후천시대)에 합당한 회통적 기독교를 말했다고 확신하며 글을 풀어나간다.
마지막 3부 “多夕으로 오늘의 세상 읽기 - 多夕신학과 현대 사조와의 만남”에서는 우리 시대의 화두인 생명담론과 多夕사상의 상관성을 논한다. 진화생물학자로서 생태학에 관심 깊은 E. 윌슨의 통섭(統攝)적 생명론을 多夕의 눈으로 비판했고 다윈 진화론에 대한 서구적 논의구조 속에 뛰어들되 종(種)의 멸종으로 치닫는 현실에서 多夕신학의 얼과 구조가 얼마나 더 현실적 대안일 수 있는가를 역설한다. 동서양에서 논의되는 생명담론들의 빛에서 多夕의 생명사상을 자리매김한 것도 저자가 주안점을 둔 곳이다.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