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0

'혼자만의 의미'

 


希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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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삶 자체가 그러한지도. 윤회가 있다한들 각자의 기억 속에선 이승 한 번 뿐이기에, 지젝이 말하는 것 같은 '절박함'이나 '진지함' ('바쁨'과는 별개)을 갖고 사는 것이 내가 좋아하는 삶의 태도이며, 이런 절박함이나 진지함이 있어야 주위에 의존하지/휘둘리지 않는 행복과 삶의 의미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는. '삶=소풍' 비유를 난 그래서 별로 안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박하게/진지하게 사는 것이 옳다는 얘기는 물론 아니고, 뭔가 가시적인 성취를 이루어야 한다는 말도 아님. 세상엔 인구수만큼 다양한 가치관/세계관이 존재하고 인간은 평생토록 자신의 서사 속에서 살다 가는 존재인지라, 객관적 의미 같은 건 없고 뭐가 되었든 어디까지나 본인 혼자에게만 의미있을 뿐이지만, 그런 '혼자만의 의미'조차 없다면 그 공허를 감당 못해 헤매게 되는 것이 또 인간인 듯. 의미를 찾되 어디까지나 자기 혼자에게만 의미있는 일임을 기억해야 망상에 빠지지 않고 정신적 균형이 유지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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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규민

YeSsgtcSiptegarSdayn afaotunlso 19fre:3ihd5igSh ·

"지금의 정세 속에서 사고하지 않으면 자신의 현실을 극복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죠. 사르트르가 드는 예가 있잖아요. 레지스탕스 운동을 하는 편모슬하의 아들이 ‘어머니를 모셔야 하냐, 활동을 해야하냐’고 질문하니까 사르트르는 ‘네가 선택하고 책임져라’ 그렇게 답변하는데, 지젝은 ‘너의 어머니한테 가서는 레지스탕스활동을 해야 한다고 하고 레지스탕스에 가서는 어머니를 모셔야 한다고 그래라. 그리고 도서관에 가서 공부해라.’ 그러니까 거기에 실려 있는 것은 굉장히 절박한 선택이에요. 레지스탕스 운동과 맞먹는 공부이고 어머니를 혼자 보살펴야 하는 그 절박함을 견딜 수 있는 공부죠. 도피적인 공부나 책임으로부터 벗어나는 게 아니라 그 책임을 최대한으로 끌어안기 위한 공부이고요. 대학원생이 현실에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그런 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