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
이영채,한홍구 (지은이)창비2020-01-15
8.0100자평(0)리뷰(1)
반양장본
288쪽
140*210mm
376g
책소개
일본의 경제제재와 <반일 종족주의> 대량 판매로 급격하게 관심이 높아진 한일 과거사 문제를 낱낱이 해부한 책이 출간되었다. 한일관계 악화를 계기로 공중파 등 여러 매체에 출현하며 일본 문제를 다뤄온 대표적인 한일관계 전문가 이영채 교수(일본 게이센여학원대)와 탁월한 한국현대사 연구자이자 반헌법행위자열전 책임편집인인 한홍구 교수(성공회대)가 뭉쳐 한일 극우세력의 역사인식에 정면으로 맞선다.
유튜브 채널 [한홍구TV, 역사 '통']에서 두 저자가 총 10차례에 걸쳐 강연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극우세력의 잘못된 역사관을 바로잡고 평화로운 동아시아를 만들어가자고 제안한다. 메이지유신까지 거슬러 올라가 야스쿠니 신사, 전후(戰後) 협정 등 일본 근현대사의 핵심주제를 살펴봄으로써 일본 우익의 무리한 주장이 무엇인지 밝혀내고,
이 책은 극우세력의 잘못된 역사관을 바로잡고 평화로운 동아시아를 만들어가자고 제안한다. 메이지유신까지 거슬러 올라가 야스쿠니 신사, 전후(戰後) 협정 등 일본 근현대사의 핵심주제를 살펴봄으로써 일본 우익의 무리한 주장이 무엇인지 밝혀내고,
일본 자체를 악마화하기보다는 일본 내 양심세력과 연대해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국내 친일문제는 일제강점기뿐 아니라 그 후에도 계속해서 한국 사회의 주류를 형성해온 기업인, 군인, 관료, 교육자, 문인, 예술가, 종교인 등과도 관련이 있음을 지적하는 한편,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재일조선인과 일본군 '위안부' 등 강제동원 문제를 자세히 설명하며 '오늘의 과제'를 환기시키는 내용도 주목할 만하다.
목차
머리말│다시 한일관계의 쟁점이 된 근대사: 일본은 왜 역사반성을 하지 못하는가 / 이영채
1부 일본의 경제보복 뒤에 숨겨진 과거사 문제
1. 일본의 ‘피해자’ 의식: 전후 협정
2. 한국인은 모르는 일본인의 마음, 야스쿠니
3.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징병: 인식의 차이
2부 닮아가는 한국 우익과 일본 우익
4. 일본 우익의 뿌리를 찾아서
5. 한국 우익과 친일 문제
6. 반격의 『반일 종족주의』
3부 오늘의 한일관계, 어떻게 풀어갈까
7. 재일조선인 문제를 보면 한일관계가 보인다
8.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시민사회와의 협력
9. 평화의 시대, 촛불혁명의 동력으로 풀어가야 할 한일관계
맺음말│한국과 일본, 극우를 넘어 시민의 연대로 / 한홍구
더 깊은 공부를 위한 자료
책속에서
첫문장
일본에는 '역사 피로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자 및 역자소개
이영채 (지은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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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국제사회학과 교수.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동아시아국제정치, 한일 및 북일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자료센터(PARC), 야스쿠니 반대 동아시아 촛불행동 등 일본 시민단체에서 활동했고, 한국과 일본 주요 미디어에 출연하여 양국의 시민사회 교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韓流が傳える現代韓國(한류가 전하는 현대한국)』, 공저 『일본 탐방』 『なるほど!これが韓國か(이것이야말로 한국이다)』 『犧牲の死を問う(희생의 죽음을 묻는다)』등이 있다.
최근작 :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 … 총 2종 (모두보기)
한홍구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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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국사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에서 한국현대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반헌법행위자열전편찬위원회’ 책임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대한민국사』(전4권) 『광장, 민주주의를 외치다』 『사법부』 『역사와 책임』 『유신』 『지금 이 순간의 역사』 『한홍구와 함께 걷다』 『특강』 등이 있다.
최근작 :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고래 어린이 인문 학교>,<시선 2017~2018> … 총 78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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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문학3 10호>,<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천진 시절>등 총 2,550종
대표분야 : 국내창작동화 1위 (브랜드 지수 1,742,343점), 청소년 소설 1위 (브랜드 지수 746,163점), 여성학/젠더 1위 (브랜드 지수 135,699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또한 국내 친일문제는 일제강점기뿐 아니라 그 후에도 계속해서 한국 사회의 주류를 형성해온 기업인, 군인, 관료, 교육자, 문인, 예술가, 종교인 등과도 관련이 있음을 지적하는 한편,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재일조선인과 일본군 '위안부' 등 강제동원 문제를 자세히 설명하며 '오늘의 과제'를 환기시키는 내용도 주목할 만하다.
목차
머리말│다시 한일관계의 쟁점이 된 근대사: 일본은 왜 역사반성을 하지 못하는가 / 이영채
1부 일본의 경제보복 뒤에 숨겨진 과거사 문제
1. 일본의 ‘피해자’ 의식: 전후 협정
2. 한국인은 모르는 일본인의 마음, 야스쿠니
3.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징병: 인식의 차이
2부 닮아가는 한국 우익과 일본 우익
4. 일본 우익의 뿌리를 찾아서
5. 한국 우익과 친일 문제
6. 반격의 『반일 종족주의』
3부 오늘의 한일관계, 어떻게 풀어갈까
7. 재일조선인 문제를 보면 한일관계가 보인다
8.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시민사회와의 협력
9. 평화의 시대, 촛불혁명의 동력으로 풀어가야 할 한일관계
맺음말│한국과 일본, 극우를 넘어 시민의 연대로 / 한홍구
더 깊은 공부를 위한 자료
책속에서
첫문장
일본에는 '역사 피로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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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국제사회학과 교수.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동아시아국제정치, 한일 및 북일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자료센터(PARC), 야스쿠니 반대 동아시아 촛불행동 등 일본 시민단체에서 활동했고, 한국과 일본 주요 미디어에 출연하여 양국의 시민사회 교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韓流が傳える現代韓國(한류가 전하는 현대한국)』, 공저 『일본 탐방』 『なるほど!これが韓國か(이것이야말로 한국이다)』 『犧牲の死を問う(희생의 죽음을 묻는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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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국사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에서 한국현대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반헌법행위자열전편찬위원회’ 책임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대한민국사』(전4권) 『광장, 민주주의를 외치다』 『사법부』 『역사와 책임』 『유신』 『지금 이 순간의 역사』 『한홍구와 함께 걷다』 『특강』 등이 있다.
최근작 :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고래 어린이 인문 학교>,<시선 2017~2018> … 총 78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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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문학3 10호>,<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천진 시절>등 총 2,550종
대표분야 : 국내창작동화 1위 (브랜드 지수 1,742,343점), 청소년 소설 1위 (브랜드 지수 746,163점), 여성학/젠더 1위 (브랜드 지수 135,699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본은 왜 역사반성을 하지 못했을까
경제제재와 불매운동 이후에 살펴보는 한일 근대사의 쟁점들
일본의 경제제재와 『반일 종족주의』 대량 판매로 급격하게 관심이 높아진 한일 과거사 문제를 낱낱이 해부한 책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이 출간되었다. 한일관계 악화를 계기로 공중파 등 여러 매체에 출현하며 일본 문제를 다뤄온 대표적인 한일관계 전문가 이영채 교수(일본 게이센여학원대)와 탁월한 한국현대사 연구자이자 반헌법행위자열전 책임편집인인 한홍구 교수(성공회대)가 뭉쳐 한일 극우세력의 역사인식에 정면으로 맞선다. 유튜브 채널 「한홍구TV, 역사 ‘통’」에서 두 저자가 총 10차례에 걸쳐 강연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2019년 단행된 일본의 경제보복 뒤에는 식민지배를 둘러싼 한일 간 과거사 문제가 있었다. 아베 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일본 극우세력은 ‘강한 일본’을 되찾아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함으로써 지난 20년간 침체기를 겪어온 일본사회에서 장기 집권하고 있다. 그들은 일본을 다시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드는 작업의 일환으로 과거의 식민통치를 부정하고 전쟁 과정에서 일본이 저지른 만행을 축소해왔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아베 정부가 유난한 반응을 보인 것도 그런 맥락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의 보수세력은 일본 사회 우경화에 호응이라도 하듯이 제국주의 식민지배와 국가폭력을 비판하는 입장을 ‘반일 종족주의’로 몰아세우며 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케케묵은 ‘식민지 근대화론’뿐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의 강제동원을 부정하고 친일파를 옹호하는 등 기존 서술을 전방위적으로 부정하는 도발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반일 종족주의』는 촛불혁명 이후 입지가 좁아진 국내 보수세력의 호응을 등에 업고 일본에까지 수출되었다. 여기에 일본 우익이 역으로 반기는 모양새다.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은 이러한 한일 극우세력의 잘못된 역사관을 바로잡고 평화로운 동아시아를 만들어가자고 제안한다. 메이지유신까지 거슬러 올라가 야스쿠니 신사, 전후(戰後) 협정 등 일본 근현대사의 핵심주제를 살펴봄으로써 일본 우익의 무리한 주장이 무엇인지 밝혀내고, 일본 자체를 악마화하기보다는 일본 내 양심세력과 연대해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국내 친일문제는 일제강점기뿐 아니라 그 후에도 계속해서 한국 사회의 주류를 형성해온 기업인, 군인, 관료, 교육자, 문인, 예술가, 종교인 등과도 관련이 있음을 지적하는 한편,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재일조선인과 일본군 ‘위안부’ 등 강제동원 문제를 자세히 설명하며 ‘오늘의 과제’를 환기시키는 내용도 주목할 만하다.
여러 차례 기회를 놓친 일본과 ‘역사 피로감’
2차대전에서 패배한 이후 일본은 식민지배를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매번 책임을 회피하며 기회를 놓쳤다. 전후 처리 과정에서는 승전국들이 식민지 문제에 무관심했고, 미군정으로부터 독립하면서는 일본이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1965년 한일기본조약은 한일 양국의 직접적인 협상으로 식민지배 사과와 배상이 이뤄질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였다. 실제로 한국이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지만, 일본은 이를 거부하고 경제협력 방식을 고집했다. 또한 인도네시아나 대만 등 식민지배를 했던 아시아 국가들과도 역사문제는 전혀 해결하지 않았다.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모든 청구권을 포기시켰다.
이렇게 역사문제가 제대로 청산되지 못했음에도 일본인들이 주변국들의 반응에 ‘역사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은 극우 역사관이 득세하는 현재 일본 상황을 이해하는 열쇠다. 전쟁이 잘못이라고 인정하는 일본인 상당수조차, 원폭 등 전쟁 과정에서 피해를 겪었고 전후 협정 과정에서 굴욕적으로 승전국들의 요구를 들어야 했던 일본이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야스쿠니 신사, 근대 일본의 상징이자 도발의 현장
매년 반복되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논란은 이런 갈등을 대표하는 사례이자, 우리가 몰랐던 일본인의 집단심성을 비추는 거울이다. 일본 제국주의 침략을 경험했던 국가들은 A급 전범이 합사되어 있는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것은 침략을 긍정하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한다. 이런 비판은 일리가 있지만, 야스쿠니에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야스쿠니는 메이지유신 이후 수많은 전쟁에서 천황을 위해 희생된 사람들이 신으로 합사돼 있는 곳으로, 유신 당시의 메이지 천황이 직접 설립했고 이후 천황들이 참배해왔다. 따라서 야스쿠니에는 근대국가 일본의 핵심 정체성, 바로 천황제 이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차대전 이후 패망한 일본 제국이 다른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지켜낸 것이 천황제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그 중요성을 더 분명히 알 수 있다.
A급 전범이 야스쿠니에 합사된 것이 오히려 오늘날 천황과 일본 우익 총리 간의 갈등 요소라는 점도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다. A급 전범이 합사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1978년 이후 정작 천황은 야스쿠니를 참배하지 않는다. 천황이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에 간다는 것은 마치 히틀러가 묻힌 곳에 독일 대통령이 참배를 가는 셈이기 때문이다. 고이즈미, 아베 등 일본 우익 총리들이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것이 얼마나 모순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인지를 이 점에서도 알 수 있다.
『반일 종족주의』는 또다른 종족주의일 뿐
메이지유신 이후 천황 중심으로 재편된 일본이 폭력적인 제국주의 국가로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들은 오늘날 일본 우익의 뿌리다. 이들은 오로지 ‘위대한 일본’을 만들기 위해 군국주의 국가를 만들고 주변국을 서슴없이 침략하는 데 앞장섰다. 특히 이들의 입장에서 한반도는 대륙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발판이자 일본의 주권선을 지키는 이익선일 뿐이었다. 이런 역사에 대한 반성과 청산 없이 다시금 득세하는 일본 극우의 ‘역사 수정주의’를 지켜보는 우리의 심정은 씁쓸하기만 하다.
『반일 종족주의』는 이러한 일본의 극우 역사 수정주의를 수입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식민지 시기의 경제발전이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노골적으로 일본 극우의 입장을 베끼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식민지 근대화론의 입장에서 인정할 만한 주장이 몇 가지 있다 해도 전체 역사서술을 다시 써야 할 만큼의 증거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침소봉대하며 기존 역사연구를 부당하게 공격하고 있다. 근대를 오로지 경제개발에만 초점을 맞춰 설명하는 방식도 균형 잡힌 역사인식이라고 하기 어렵다. 이런 점에서 저자들은 ‘자본주의 맹아론’ 등 기존의 학설이 자의적이라는 그들의 비판을 『반일 종족주의』에 그대로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관적인 흐름에서 유일한 희망은 평화세력의 연대
일본의 전후 ‘55년체제’는 자민당 내 자유주의 세력의 평화노선과 사회당과 공산당 등 일본 내 진보세력들의 공존으로 유지돼왔다. 다시금 군국주의를 긍정하는 극우세력이 일본의 패권을 장악한 것은 90년대 이후 이어진 긴 불황과 동일본 대지진, 후쿠시마 원전사태 등 대재해의 결과다. 침체기에 성장한 젊은 세대가 오히려 보수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틀이 바뀔 전망도 어둡다. 일본의 진보적 사회운동은 명맥을 이어오고 있지만 보수를 대신할 새로운 사회 비전을 제시하는 데 실패해왔다. 사회당?민주당 등 제도권의 야당 세력은 동일본 대지진을 거치며 해체하거나 군소 정당으로 전락했고, 안보투쟁 등 주요한 계기가 되었던 사건들에서 패배해온 역사도 대안세력을 더욱 위축시켰던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들은 한일 사회운동의 연대가 유일한 희망이라고 강조한다. 재일조선인 문제 등 우리에게도 중요한 문제가 일본 사회의 변화와 직결되어 있을 뿐 아니라, 촛불혁명을 거친 한국 사회운동과, 지역사회 운동에서 단단한 경험을 가진 일본 사회운동이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양국 시민사회의 연대는 계속돼왔지만, 최근 민주주의 발전 방향이 달랐고 냉전 등 국제정세가 변화하면서 전환이 필요한 단계에 와 있다. 역사 문제에 있어서는 한국과 일본의 분위기가 워낙 달랐던 탓에 괴리가 있기도 했다.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은 이럴 때일수록 절실한 것이 바로 상호 역사인식의 공유라고 주장한다. 근대사 문제가 다시 한일관계의 쟁점이 된 지금이야말로 오히려 양국 시민사회의 연대를 새로이 다질 기회일 것이다. 진흙 속에서 진주를 찾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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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서평단 리뷰] 지금, 우리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지금을 살아가는 모든 한국 시민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입니다. 긴 말이 필요 없습니다. 한일관계에 대해서 피상적인 편견만 갖고 있다면, 혹은 언론과 미디어가 보여주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혹은 관심도 없고 무지하기만 하다면 반드시 가까이 해야 할 책입니다.
아베 정권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면서 경제적 제재를 가한 이후 국내에선 일본에 대해 '사지 않습니다, 가지 않습니다' 를 위시한 'NO재팬' 슬로건이 빗발쳤지요. 갈등과 분란이 가득한 국내 정치에선 보수 아닌 보수와 진보로 싸움만 팽배합니다. 오랫동안 '청산되지 못한 친일파', '토착왜구'로 불리는 정재계의 인사들, 한일 근현대사의 이면에 대해 궁금점이 많았습니다. 학교 교과서에선 짧은 한 문장으로만 설명되거나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는 게 태반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관련 도서가 많은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지나치게 편향적인 서적들이 판치는 게 현실이었습니다. 지금도 10여 년 전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일본 하면 싫고, 한일전 축구 경기라도 열리면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침을 튀기는 사람들이 대다수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일본발 문화인 만화, 성인물 등에는 좋다 하며 그저 받아들입니다. 일본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한류 한류 하며 한국 아이돌 가수에 열광하며 한국으로 관광오는 일본인들이 차고 넘치는데도 역사 문제에 있어선 반한, 더 넘어서 혐한주의를 갖고 있는 세대입니다. 어째서 이런 아이러니한 한일 관계가 이루어졌는지 정말 오랫동안 궁금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제게 갈증을 풀어주는 단비 같은 책이었습니다.
이영채 교수와 한홍구 교수가 공동 집필한 이 책은 제가 가진 의문들에 대한 주된 답을 역사적으로, 현실적으로, 논리적으로 풀어낸 책입니다. 일본 정부의 혐한 정책은 어디에서부터 기인한 것인지, 한일 과거사의 숨겨진 이면은 무엇인지, 한국 우익과 일본 우익이 왜 이렇게 닮아 있는지, 그리고 현재 양국 관계를 어떻게 하면 풀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세심하게 짚고 명확하게 설명과 대안을 제시합니다.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부분들에 대해 간략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 일본 정부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우익은 '일본회의' 라는 극우 정치조직의 장기적인 계획에서 이루어진 세력입니다. 이들의 기치는 일본의 보통 국가로의 회귀, 자국 중심적인 동아시아 주도권 유지, 정전 이후 점철된 역사수정주의입니다. 이로 인해 한일 간 해결되어야 할 많은 과거사 문제가 표류하고 왜곡되었습니다. 국내의 보수라고 표방하는 우익 세력은 일제강점기 이후 청산되지 못한 친일파의 잔재입니다. 반미, 반공을 외치며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성격은 무시 못할 정도로 똑 닮아 있습니다. 해방 이후 분단, 분단 이후 근현대사를 살아내던 한국 정치의 참으로 뼈아픈 어둠입니다. 약자를 보듬지 못하고 무시하며 강자 앞에선 굴종하며 따라가려는 성향은 사회진화론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의 대한민국 역시 이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무한경쟁 체제의 교육, 거기서부터 기인한 사회적 분위기는 일제 군국주의를 그토록 미워하던 우리가 반성해야 할 현실입니다. 조선학교, 재일조선인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 형편없이 무지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앞으로의 미래, 다가올 한반도 통일의 시대에서 국제 관계에 대한 이해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 가져야 할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이웃 나라 일본에 대한 이해, 그들과의 시민 연대를 놓지 말아야 할 이유는 과거의 아픔을 위함이기도 하며 현재의 우리를 위함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다음 세대를 위함이기도 합니다.
한일 근대사에는 장단이 있습니다.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습니다. 반대로 말해볼까요? 어둠이 있으면 빛도 있는 법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너무도 한 쪽에만 편향된 교육을 받아왔습니다. 혹은 극단적인 빛, 극단적인 어둠에만 치중해 색안경을 써왔습니다. 어떤 교육도, 어떤 언론도, 어떤 정부도 한일 양국관계에 대한 균형잡힌 이해를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대두되는 사회 문제에 그저 우 하며 몰려가고 갖고 있는 편협한 배경지식에 힘입어 소리만 높여 왔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 '야스쿠니 참배' 라는 주제에 대해 깊이 없는 비난만 해대고 있진 않았는가 반성해야 합니다. 좌우를 가르고 흑백 논리에만 절여져 있는 한국 사회를살아가는 시민으로서 통렬히 반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역사를 잊으면 안 되는 이유를 왜 자꾸만 잊고 사는 것일까요. 조금만 시간을 내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얼마든지 생각할 수 있고 돌아볼 수 있는데 말입니다.
이 책의 구절구절이 아이들의 교과서에 실리는 날이 언젠간 올까요. 알아야 할 것을 알아야 하는데 그저 한 줄 지식으로만 암기되고 휘발되는 오늘날의 교육 현장이 다시금 씁쓸하게 여겨집니다. 좋은 책을 소개해주신 창비 출판사와, 좋은 책을 집필해주신 저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쪼록 많은 이들이 읽고 많은 곳에서 곱씹어질 수 있는 책이 되길 바랍니다.
- 접기
hm00028 2020-01-18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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