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놀, 5070세대 온라인 놀이터로 시니어 사회문제 해결 앞장 < K글로벌 리포트 < 기사본문 - K글로벌타임스
시놀, 5070세대 온라인 놀이터로 시니어 사회문제 해결 앞장
스크롤 이동 상태바
현재위치K글로벌 리포트
기자명최정훈 기자
입력 2023.08.22
신중년층 문화·여가·취미 커뮤니티 플랫폼 서비스
인공지능 가미해 MZ세대처럼 수용성 높여
해외교포 시작으로 시장확대 채비
[K글로벌타임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는 나라로 손꼽힌다. 노인 빈곤, 독거 노인, 고독사 등 언론보도를 통해 시니어 문제들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 없이 답보상태에 있다. 시니어에 속하는 5070세대들이 2,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이들을 위한 전용 커뮤니티는 전무한 실정이다. 세상은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소외된 중년, 노인층들은 비활동성과 우울증 등 문제에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시니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만남과 관계 형성이 더욱더 필요한 시기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니어 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선 스타트업이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시놀은 '인생 하반기 건강한 에이징을 위해'를 표방하며 50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액티비티 가득한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있다. 시놀은 시니어들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해외 고객들을 위한 온라인 놀이터를 구현하는데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민지 시놀 대표 [사진=시놀]
다시 찾아온 청춘 꽃피우도록 기여
우리나라에는 MZ세대와 알파 세대를 합친 것 이상으로 시니어 세대가 많다. 국내 50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43%를 넘었다. 게다가 국내 노년 인구 중 53.3%는 싱글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시니어인데 중년, 노년층을 위한 서비스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점차 길어지는 노후로 인해 60대부터 100세까지 40년이라는 기간 동안 시니어들은 외로움과 고립감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 중 챙겨줄 사람이 없는 독신이나 이혼한 사람의 우울증 비율은 2배 가까이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노년층은 사회적 네트워크가 축소되고 사회관계 수준이 낮아지며 자연스레 여가활동의 범위도 한정되기 일쑤이다. 이는 정신건강과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
최근 이 같은 추세에서 등장한 '시니어 테크'라는 단어를 떠올려 보아도 건강 관리에 국한한 서비스만 떠오른다. '에이징 테크' 분야가 각광받고 있지만, 아직 액티브 시니어들이 활동할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서비스나 어르신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앱 등은 부재한 상황이다. 시놀의 가치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배경이다.
시니어의 우울증과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시놀'은 시니어 놀이터(놀자)의 약자이다. 5070 신중년들이 친구가 돼 서로 문화·여가·취미를 나누고, 제2의 인생을 찾도록 돕는 시니어 소셜벤처 기업이다.
김민지 시놀 대표는 "시니어 세대만을 위한 소셜 커뮤니티를 통해 비슷한 연령의 그들끼리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상호 돌봄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 일을 누군가는 나서서 해야하는데, 미래에셋증권 은퇴컨설팅 경력과 시니어 시장 이해도가 높은 저희 팀이 최적이라고 자신했다"고 밝혔다.
시놀은 단순 '시니어 데이팅'을 넘어 액티비티, 교육, 커머스, 컨시어지 등 시니어를 위한 'All-in-one' 시니어 라이프 스타일 커뮤니티 플랫폼 앱을 구축하고 있다.
[사진=시놀]
진정성 있는 시니어 문제 해결에 방점
시놀은 현재 '단짝찾기'와 여행, 교육, 문화, 건강 등 온·오프라인 취미 여가 '모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짝찾기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주변 이성친구를 소개시켜 주는 서비스로, 온라인에서 부담없이 친구를 사귀고 대화할 수 있다. 핸드폰 번호로 3초 회원가입하게 되면 이용자는 '단짝 찾기' 메뉴에서 가까운 위치에 거주하며 관심사가 통하는 이성 친구를 추천받는다.
하루에 4명의 친구를 무료로 확인할 수 있으며, 구독권을 결제하면 매일 친구 10명 소개와 대화 무제한, 나에게 관심 있는 친구 보기 기능 등이 활성화된다. 특히 온라인상의 만남 주선이다 보니 매칭 전 상대방의 관심사와 나이, 직업, 종교, 결혼 상태, 음주량 등을 먼저 확인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짝이 나타나면 상대방에게 편지를 보내 관심을 표할 수 있으며, 이를 수락하면 매칭돼 대화로 이어진다.
또한 이달 론칭한 '모임'은 내 위치 주변의 관심 있는 모임을 검색하고 참여해 자연스럽게 소속감과 신체 건강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다. 누구나 모임장이 돼 재능을 맘껏 공유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활동하며 소득 창출의 기회도 얻을 수 있는 건강한 인생 하반기의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한다.
모임은 8월 초 출시 이후 누적 앱 다운로드 3만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7,000여명을 기록하는 등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복잡하고 어려운 '본인인증' 대신 ‘인공지능(AI) 실시간 안면 인식 사진 검증’으로 이용 장벽을 낮춰 50세이상 회원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 시놀의 설명이다.
회원 성비는 남성 75%, 여성 25%다. 모임 메뉴를 통해 5070 누구나 운동이나 와인, 친목, 봉사활동 등 원하는 주제의 소모임을 개설할 수 있다. 모임장을 통해 자율 운영되며, 모임장은 재능을 기부하며 정기적인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 시놀은 수월한 모임 운영을 위해 대관·홍보·정산 지원은 물론, 모임장 양성 교육도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앱을 통해 자발적으로 생성된 모임은 벌써 100여개에 달한다. 가까운 거리에서 정기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모임에 참여해 취미, 여가를 즐기는 회원이 많아지면서 모임 수 역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성 회원들의 모임 참여도, 앱 활동성이 증가하는 분위기라는 것이 시놀의 분석이다.
'디캠프 디데이' 행사에서 시놀 IR 피칭하는 김민지 대표 [사진=시놀]
글로벌 시니어 고객에게 접근 박차
해외에서는 매치닷컴(Match.com) 등 시니어 데이팅 및 액티비티 서비스들을 통해 디지털 기반의 시니어 타겟 서비스가 개발 및 확산되는 추세이다.
시놀 또한 글로벌 시니어 고객을 유치할 목표로 해외시장 공략을 추진 중이다. 시놀은 1차적으로 현지시장 공략보다는 해외교포를 대상으로 한국어 앱 서비스를 릴리즈 할 계획이다. 연말 20개국으로 앱 배포 지역을 확대하고, 국가별 반응을 토대로 최소 실행 가능한 번역 제품(MVP, Minium Viable Product)을 가지고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시놀은 아직 서비스 1년차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유저 테스트를 통해 Product Market Fit을 찾아가는 것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직 앱의 유료 결제자는 월 600여명 정도이고, 더 쉬운 이체 결제방법을 제공하는 것과 높은 사용 만족도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K글로벌타임스 최정훈 기자] paraclituss@naver.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