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gok Lee
38 m ·
논어 14편에 나오는 공자와 자공의 대화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구나.”
“어찌 선생님을 알 사람이 없겠습니까?”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남을 탓하지도 않으며, 아래로부터 배워 위로 통달하니 나를 알아주는 것은 저 하늘일 것이다.”
子曰 莫我知也夫 子貢 曰 何爲其莫知子也 子曰 不怨天 不尤人 下學而上達 知我者 其天乎
논어 첫 장의 ‘인부지이불온불역군자호(人不知而不慍不亦君子乎)’를 이야기한 공자를 생각하면 좀 의외의 대화다.
만일 이 대화가 실제로 있었다면, 공자의 심경이 짐작이 간다.
숱한 비아냥과 왜곡 그리고 몰이해 속에서도 그가 일이관지하려한 ‘인간의 길’에 대한 긍지와 한 편의 ‘외로움’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를 가슴에 품는가에 따라 그 삶의 방향이 정해진다.
나는 젊은 시절 잘 알려진 ‘혁명가’들을 가슴에 품었다.
나이들어 ‘성인(聖人)’을 가슴에 품기 시작했다.
석가 예수 공자는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인생의 모델이다.
자기의 성향에 맞는 분을 모델로 삼으면 된다.
우리나라는 그래서 좋다.
나에게 60이 넘어 만난 공자는 내 여생(餘生)의 모델이다.
자신의 근기와 능력이 태부족임을 느끼는 하루 하루지만, 마음 속에 뭔가 장애나 부자유나 스트레스가 있을 때 ‘공자라면’ 하는 생각으로 논어를 읽는다.
그것이 나의 명상이다.
‘성인(聖人)의 길을 막는 것은 자기 자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