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3

希修 - 인격과 인간관계의 원만함 사이의 관계는 반드시 정비례도 반드시 반비례도 아니다

希修 - < 인격과 인간관계의 원만함 사이의 관계는 반드시 정비례도 반드시 반비례도 아니다 > . 많은 심리학자들이... | Facebook

< 인격과 인간관계의 원만함 사이의 관계는 반드시 정비례도 반드시 반비례도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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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심리학자들이 행복에 필요한 조건으로 가까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일을 꼽는다. 주위 사람들에게 좀더 잘해 주라는 메세지라고 나는 한때는 이걸 이해했었지만, 진짜 중요한 건 그냥 각자가 어떤 사람인가? 자체인 것 같다. 사사로운 감정이나 필요 때문에 ’잘해 주는‘ 건 표면적이니마 관계가 끊기지 않고 유지되는 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을 뿐이고, 관계의 퀄리티는 서로의 눈높이에 달린 문제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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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병자를 고쳐 주었기에 예수님을 숭배했던 이들 중에는 자신의 다음 번 부탁을 예수님이 거부하면 토라져서 예수님을 욕하는 유치함을 보일 이들도 섞여 있었을 것이며, 부처님도 소크라테스도 요즘의 상식으로 판단하자면 “공감능력 없고 잘난 척한다.”는 비난을 받을 만한 언행도 많이 했고, 그래서 실제로 질시도 적잖이 받았다. (초기경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처님의 모습은 깐깐함이다.) 상대가 부처님이나 소크라테스여도 관계의 질은 내 눈높이에 달렸을 뿐이며, 나의 인격 이나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다면 이런 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능력 같은 건 심지어 부처님과 소크라테스에게도 없다는 얘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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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처세능력’과 ‘인격’은 너무 자주 혼동된다. 주위 사람들과 늘 불화만 하는 이가 인격자일 수도 없고(a), 공자가 말했듯 모든 이들로부터 칭찬만 받는 사람이 인격자일 수도 없다(b). 그런데도 a는 상식이지만 b는 상식이 아닌 것은, 많은 사람들이 ‘편함‘을 ‘바름’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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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와 기타 영적 전통들 간의 차이 #13. 부처님은 '인격'에 지적인 면도 포함시키셨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오해 #14. 상식적인 착함 = 부처님이 말씀하신 인격 (integrity)'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오해 #5. 무조건 남을 내 위에/앞에 두는 것이 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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