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1

希修 영성, 종교, 사이비, 氣치료 詐欺

 希修  < 영성, 종교, 사이비, 氣치료 詐欺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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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부동산을 제외하고 통장 잔고만 백억이 넘는다고 유툽에서 공개한 어떤 수능 강사가 화제가 되는 모양. 그런데 이 분이 '사이비 종교' 활동을 해서 또 화제가 되는 모양. 본인의 할아버지를 교주로 하는 재단을 만들어 크리스마스처럼 교주 생일을 집단으로 기념하는 기수련 단체인 듯. 그래서 생각난 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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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는 주로 만물을 창조, 주관, 심판하는 절대자의 존재를 전제하는 믿음 체계를 '종교'라 부르는 경향이 있으며, 이에 의하면 불교는 종교가 아니다. (부처님이 인간을 위해 해 주실 수 있는 일은 오로지 가르침을 남기는 일뿐.) 그러나 '종교'라는 단어의 '宗'을 '으뜸'으로 해석하여 '우주를 지배하는 근본 원리에 대한 가르침'이라 말하는 분도 계신데, 이 정의를 따르자면 불교뿐 아니라 유교와 도교도 종교라 할 수 있다. 평범한 인간의 인지적 감각적 한계를 넘어서는 것을 통틀어 '영성'이라고 대개 부르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무속도 포함되어야 하고. '종교'는 '영적인 것들에 대한 지식과 가치의 체계'라고도 정의할 수 있을 텐데, 예를 들면 평범한 인간의 인지적 감각적 한계를 벗어나는 윤회 같은 것을 가르치니 불교는 당연히 종교에 해당된다. 뉴에이지는 베다-힌두 철학을 바탕으로 여러 종교철학들을 혼합한 것으로서, 특히 미국에서는 "너 자신이 神이야. 네가 원한다면 너는 며칠 안에 백만장자도 될 수 있지만 그렇게 못 하고 있는 것은 네가 신이라는 사실을 네 스스로 의심하기 때문일 뿐!" 이라면서 감정/욕망의 과신/맹신과 감각적/정서적 즐거움의 최대한의 추구를 부추기는 '아편 딜러' 혹은 '엔터테이너'들이 거의 연예인 수준으로 떼돈을 벌어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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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어떤 종교이든, 당사자의 노력 아닌 초월자/능력자의 힘에 의지해 어떤 결실 (부, 명예, 건강, 영생 등)을 쉽게 얻고자 하는 인간의 사행심 (공부 안 하고 컨닝하여 좋은 성적 받고 싶어 하는 무임승차 심리)과 타협하는 순간 '사이비'가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점이다. 즉, 무엇(what)을 믿는가?보다는 어떻게(how) 사는가?의 문제라고 내게는 생각된다. 또, 인간의 의식 수준이나 integrity의 제고를 위한 수행 방법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은 종교는 구체적인 수행 체계를 갖고 있는 종교보다 떨어진다고 나는 판단한다. 의식 수준과 integrity의 제고에 있어서는 무력하면서 인간의 사행심과의 결탁을 오히려 '자비'/'사랑'으로 미화할 때, 부정직과 탐욕의 결합일 뿐인 사행심이 '神聖'이라는 거짓말로 포장될 때, 종교나 영성은 거대한 자기미화, 자기기만, 사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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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기 관련 사기나 사이비 종교는 왜 이렇게 흔한 것일까? 

기라는 것 자체는 허구가 아니고, 어디까지나 운동으로서만 접근하면 기공도 좋은 수련이 될 수 있다고 나는 본다. 다만, 기라는 것은 물질 vs. 비물질의 이분법을 초월하는, 혹은 물질과 비물질을 연결하는 '무언가'이기 때문에, 의식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듯 하다. (관심 있으신 분은, MIT와 프린스턴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Claude Swanson 물리학 박사의 "Life Force, the Scientific Basis"를 읽어 보시기를.) 그래서 어떤 효과가 나타났을 때 이것이 단순히 '플라시보 효과'인지 '진짜'인지 판단하기가 어렵고 (사실 기수련은 이 둘 사이의 구분에 관심 자체가 없다), 그렇다 보니 사기 치기도 그만큼 쉬워지는 것. 아무 효과가 없을 때는 "니가 의식을 집중하지 않은 탓"이라고 해 버리면 그만이기에. 물론 플라시보 효과든 뭐든 실제로 건강이 개선된다면 혼자서 하는 거야 누가 뭐라겠는가. 그러나 기치료라는 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행하는 분에게 많은 부담이 되는 일인지라, "운동으로서의 기공을 가르쳐 줄 테니 니 몸은 니 스스로 치료해라"가 아닌 "내가 너의 병을 고쳐 주마"라고 말하는 분을 만난다면 일단 의심하는 게 현명하다는 것이 내가 아는 어떤 기공 선생님의 견해다. 무엇보다, 기수련은 integrity 향상 프로그램은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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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집중하는 선정수련을 하다 보면 귀신이 보이거나 들릴 수도 있고 (감각을 확장하고 예민하게 만들면 다른 차원의 존재들이 보이고 들리고 하는 것일 뿐, 최소한 이론적으로는 이게 뭐 신기한 일이 아님), 소위 신통력 같은 것도 생겨날 수 있기는 하다. 생년월일도 없이 그냥 사람 얼굴만 보고서 그의 과거와 현재 상태를 줄줄 읊어 대니 다들 껌벅 넘어가서 그 사람을 추종하고 그렇게 사기를 당하는 것인데, 이것도 우리가 어떤 사람을 보고서 그 사람의 성품이나 지적 수준 등을 추측하는 것보다 발전된 정도라고 보아야. 또 선정은 지혜 계발의 조건일 뿐 지혜 자체는 아니고, 신통력도 그 자체만으로 지혜라고 부를 수 없으며, 신통력의 유무로 인격이나 의식 수준을 측정할 수도 없다고 아비담마는 분명히 못 박고 있다! (이 사실 하나만 알아도 사기꾼들에게 넘어갈 일은 없으련만.) 그리고 당신의 과거와 현재를 아무리 훤히 꿰뚫는 사람이라 해도 당신의 미래까지 알 수는 없으니, 그런 분은 그저 '특이한 기술을 가진 전문가' 정도로만 생각하시고 도인 취급이나 인격적 신뢰는 절대 하지 마시라!!! '사랑'이나 '영성' 같은 그럴 듯한 단어들을 아무리 남발해도 수행 '체계'를 갖추지 못 했다면 정서적 힐링/고무에 그칠 뿐이니, 그런 뜬구름 잡기나 지적 유희에도 현혹되지 마시고. (에고를 버려라, 착하게 살아라, 이런 류의 얘기들은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것. 구체적 수행 체계 없이 그런 도덕적 당위만 반복하는 건, 위선만 부추기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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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매 행동 (생각과 말 포함)의 사전에, 와중에, 그리고 또 사후에, 누구에게 어떤 장단기적 피해/스트레스를 초래하는지를 늘 분석해라,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행동에 대해서도 어떤 탐진치가 얼마나 들어 있는지를 관찰하고 판단해라 (사람 사이의 우열을 비교하기 위한 유치한 목적이 아니라 분별력의 계발을 위한 훈련), 자신이 뭔가 실수를 했을 때는 그걸 알아차리는 정도로 넘어가지 말고 신뢰하는 사람에게 상의해라 (자신의 실수를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용기를 내지 않으면 결국 자기 자신의 의식에게도 자신의 오류를 감추고 합리화하는 부정직과 자기기만을 키우게 되므로) 등등 세세하고 구체적인 가르침을 부처님은 남기셨다. 이런 훈련을 통해 integrity를 다지고 견해와 일상을 먼저 정돈한 후 명상을 하라는 뜻에서 팔정도의 8요소도 견해 => 일상 => 명상의 순으로 배열되어 있는 것. 부처님은 또 제사나 부적 등에 의지하지 말라는 말씀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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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希修

무수한 '영성 사기꾼'의 한 예.

https://www.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932252477068384&id=100008509512101

The Surrender Experiment.   Michael A. S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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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ye Tak

希修 저도 이 글에서 말하는거 동의하는데 이런 글은 인기는 없어요. 그것만 봐도 당장 달콤한 말이 좋은거 같긴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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希修

모든 인간은 아편중독 설탕중독의 상태에 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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希修

'명상, 신통력, 주화입마'

https://www.facebook.com/photo?fbid=935849603453790&set=a.906304756408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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希修

'윤회계: 31겹 매트릭스'

https://www.facebook.com/photo?fbid=938130396559044&set=a.906304756408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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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us Kraus

진정한 깨달음, 진리의 길은 그런 초자연적인 것들과는 별개의 것이기는 하죠. 그런 능력이 있다고 해서 지혜로운 것도 진리에 더 가까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경우에는 그런 능력은 세상에 대한 지혜나 깨달음이 없이는 사특한 쪽으로 흐르고 결국 소위 말하는 주화입마 같은 것에 빠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멀쩡하고, 훌륭한 인격의 종교 지도자, 수행자들이 어느 순간 돈이나 여자(또는 남자)를 밝히는 사이비 교주로 빠지는 이유가 거기에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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希修

정말 그렇습니다!!! 실은 제가 세속적인 관점으로는 퍽 놀라운 신통력을 가진 분을 어떤 워크숍에서 1주일동안 매일 뵌 적이 있거든요. 표정과 말투도 겉으로는 엄청 자비롭고, 자신이 '깨달은 사람'임을 스스로도 완벽하게 확신하는 분이셨죠. 그렇다 보니 '나쁜 분은 분명 아니지만, 철학적인 깊이나 인격적인 신뢰도 측면에서는 존경은 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저의 너무나 분명한 판단을 제 스스로 자꾸 의심하고 부정하게 되더군요. 또 주위 사람들 모두 그…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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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us Kraus

希修 옛 고승들은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라는 말까지 남겼죠. 어떤 우상에 미혹되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가라는 의미로 저는 이해합니다. 신통력이건 뭐건 간에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신기한 재주, 또는 박사니 교수, 고위 공직자,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의 간판을 보고 혹해서 그들의 주장을 여과없이 맹신하는 경향을 종종 보는데...

그것과 지혜, 진정한 자아 찾기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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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훈

아. 그분이 일타강사와 교주를 겸임하셨나보군요? 사람 끄는 재주가 탁월한가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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希修

표면적으론 그 강사분의 할아버님이 교주이지만 실세는 그 강사분이라네요 ㅎㅎ. 암튼 보통 카리스마는 아니신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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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훈

希修 지금 잠깐 확인해보니 재단 대표자는 강사분 본인이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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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우

지금까지 살면서 기치료를 할 줄 아는 사람 3-4명을 보았는데, 무리를 만든 반사기꾼도 있고, 미약하게나마 예측 능력까지 갖춘 정신장애인도 있고, 교회 다니는 평범한 할머니도 있고, 정말 다양하더군요. 기를 통제하는 것과 인성은 완전히 별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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希修

최신우 네, integrity에 대한 가르침의 디테일과 엄격함의 수준을 보면 사실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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