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success but service
1.
어느 목사님이 내 글을 가져다 자기 담벼락에 올려놓고 이렇게 주를 다셨네요.
“대부분에 동감합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타 전문분야와 단절시킨 종교의 구분점 즉 자기정체성이 명확하게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이 정도는 타분야에서도 시도하기 때문이죠.
종교가 학문인가?
종교가 과학인가?
종교가 단순한 윤리인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흔들리는 글이며.,21세기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어디에? 어떻게? 놓아야 하는 지 더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온 한국의 신학.목회자들의 지성주의가 과연 한국교회를 살렸는 지 철저히 자기반성도 필요합니다. 언제나 남을 비판하며 자신을 세우려는 시도들의 그 허접함들을 넘어서서 말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길게 쓰지 마세요. 가급적이면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소화해서 쓰세요. 제 글도 계속 길지만 페북 민폐 때문에 자제합니다. 자신부터 삶에서 실천하세요. 거창함 뒤에 가려진 남에 대한 배려말이죠....
바로 그게 개신교인들이 사회성에서 안되는 것이고, 민폐를 끼치는 사회윤리성 부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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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아!
피차 말을 섞거나 면식도 전혀 없는 관계인데 지금 내게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신 것일까요?
무슨 말일까요?
정치와 종교가 사람을 아주 번거롭게 하는 시제에 허접한 평을 접하니 기분이 별로네요. ㅠ
긴 글이 번거롭거나 무가치하다 느끼면 안 읽으시면 됩니다.
3.
내 생각에는, 목사를 나누어 보면 대략 세 부류가 있습니다.
첫째는 기독교 우월주의에서 자기 정체성을 찾는 이들입니다. 이런 분들 코비드-19 상황에서 당국의 요구를 무시하고 종교 사업을 벌여 바이러스 확산을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결국 방역 당국이 방역단계를 강화하게 만드는 민폐를 전국적으로 끼치면서 나 몰라라 하며 도리어 당국을 비난합니다.
무책임하고 경박하여 사회와 교회 사이에서 불화를 불러오는 기독교 우월주의자라고 할까요. 저는 이런 분들이 가진 비지성적 허구와 무책임을 간과하기 어렵습니다.
두번째, 위의 경우에 대부분 속하지만, 더 지켜보기가 민망한 목사들도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보수 우경화된 목사들도 있습니다. 이들의 입엔 악의와 거짓이 가득합니다. 기독교의 공신력을 마구 갉아먹는 이들이지요. 제가 두서없이 기독교에 대해 비판의 글을 쓰는 것은 이런 무리의 허위의식을 선량한 기독교인들에게 알려야 하겠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성경을 들고 권위를 부리지만 속은 극우 정치 반공주의와 결탁하여 오만과 거짓이 넘치는 부패한 목사입니다.
세 번째는 복음 전파와 사회적 책임을 병행하는 목사입니다. 교회는 내 교회만이 아니라 모든 교회가 주의 교회라는 생각으로 교회 모임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에 공동 책임 의식을 가진 분들이지요. 펜데믹 상황에서 방역 단계가 높아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초들의 고통과 고난을 함께 아파하며 그들을 먼저 생각하고 섬기는 일을 복음 전파라고 생각하는 분들입니다.
많은 수의 목사가 여기 속합니다. 저는 이런 분들을 존경합니다.
요즈음 한국 기독교인의 자기 정체성은 기이한 사고를 하는 목사들로 인하여 혼란에 빠지고 있습니다. 기독교는 세상을 섬기기 위해 오신 예수의 삶과 사상을 증언하고 실천하는 종교입니다.
이 땅에 복음을 전하러 왔다가 뼈를 묻은 벽안의 서서평 선교사가 남긴 말이 있습니다. 복음 전파는 우리가 성공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세상을 섬기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에게 “not success, but service!”라는 말을 그녀가 남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