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30

[신간전집] 소금 유동식 교수님의 삶의 자취 및 소금전집 소개 - 당당뉴스

[신간전집] 소금 유동식 교수님의 삶의 자취 및 소금전집 소개 - 당당뉴스

소금 유동식 교수님의 삶의 자취 및 소금전집 소개
당당뉴스 운영자 | webmaster@dangdangnews.com

입력 : 2009년 11월 16일 (월) 13:03:20
최종편집 : 2009년 11월 16일 (월) 13:14:49 [조회수 : 4311]


소금 유동식 교수님의 삶의 자취 및 소금전집 소개

감리교가 자랑하는 원로신학자 유동식 교수님(연세대은퇴교수)의 전집(전10권, 한들출판사)이 최근 출판되어 감사예배를 드린다

일시: 2009. 11. 21.(토) 오후 2시
장소: 연세대학교 루스채플

연락처: 손원영 (.(50%할인가, 15만원 / 011-891-5679)

















선생님은 1922년 11월 22일 황해도 평산군 남천에서 출생하셨습니다.
1941에서 43년 연희전문학교 수물과를 2년간 수학하셨습니다.
특히 그 당시 우리가 익히 아는 시인 윤동주 선배와 같이 기숙사 생활을 하셨다고 합니다.
1943년 일본 동경 동부신학교에 입학하셨지만 곧 학병으로 징집을 당하시게 됩니다.
해방후 감신대에 편입하셔서 1948년에 졸업하십니다.
그리고 또한 48년에서 50년 공주여자사법대에서 교사로 재직하십니다.
1950년 9월 6.25전쟁 가운데서 윤정은 사모님과 결혼하십니다
51년에서 53년 피난 중에 전주사범학교에서 교사로 가르치십니다.
그리고 54년에서 56년 배화여고의 종교주임을 하셨습니다.
1956년에서 1958년 미국에 있는 Boston대학으로 유학을 가십니다. 당시 제출하셨던 논문은: "제4복음서의 근본 이념"입니다.
59년에는 불트만의 <<성서의 실존론적 이해>>를 번역 출판하십니다. 당시 초판으로 찍은 3천부가 모두 매진되었다고 하니, 당시 출판시장의 상황을 고려할 때 그 영향력이 엄청난 것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59년에서 67년 감리교신학대학에서 가르치셨으며, 동시에 1대한기독교서회 편집부장을 맡으셨습니다. 63년에서 64년 스위스에 위치한 보세이 에큐메니칼 연구대학원을 졸업하십니다. 그리고 68년에서 69년 일본 동경대학 문학부 대학원에서 종교사학을 연구하시고, 72년 일본의 국학원대학 대학원에서 종교학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으십니다. 제출된 논문은: “조선 샤머니즘의 역사와 구조적 특질”입니다. 73년에서 88년 연세대 신과대학 교수로 가르치십니다.
76년에는 한국출판문화상 저작상을 수상하시며, (<<한국무교의 역사와 구조>>)
88년 연세대를 은퇴하십니다
96년 당시 세계의 석학들이 초대받던 교토 동지사 대학 니이지마 강좌의 강사로 초대받으셔서 강의를 하십니다.
98년 3.1 문화상 학술상을 수상하시고,
2009년 10회에 걸친 연세신학 시민강좌의 강사로 초대받으십니다.
그리고 최근 <<소금 유동식 전집>>(전10권)이 출판되게 되었습니다.


전집을 만들게 된 경위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2005년 12월 23일 송년모임때 15명의 연세대 후학들이 모여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벌써 거의 4년 전의 일입니다. 당시 모였던 젊은 교수님들은 오로지 선생님의 인격과 학문적 업적을 존경하는 마음에서 자발적으로 모였습니다. 선생님의 신학사상을 후세들을 위해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데 모두 동감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몇 차례의 편집회의를 한 후에 다음과 같은 기본적 방향을 정하였습니다.

1. 첫째, 한글화입니다. 아시다시피 선생님의 초기 저작들은 한자들이 매우 많아서 젊은 세대들에게는 다소 접근하기 어려운 글이 되었습니다. 또한 당시 출판은 대부분 인쇄활자로 되어 있어서, 편집위원 교수님들이 바쁘신 가운데도 일일이 손으로 직접 타자를 쳐서 선생님의 옥고를 전집으로 출판하게 된 것입니다.
2. 둘째, 1952년에서 2009까지 과반세기 넘는 선생님의 저작들 총망라하자는 것입니다.
3. 셋째, 성서학, 선교학, 종교학, 신학사, 교회사, 풍류신학, 소금 신학 연구 등 장르별로 구성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장르별 구성은 시대별 선생님의 사상의 흐름과 일치함을 볼 수 있습니다.
4. 넷째, 색인을 넣는 것입니다. 선생님에 대한 학문적이고 비판적인 연구를 하는 후학들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5. 마지막으로, 각 시대에 따른 선생님의 사진을 같이 넣는 것이었습니다.



제1권, 성서학

전집의 구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제1권 성서학은 “택함받은 나그네들에게”, “예수의 근본문제”, “요한서신”, 그리고 “예수, 바울, 요한”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특히 “택함받은 나그네들에게”는 전주에서 피난 중에 출판하신 최초의 저작으로, 탕자의 비유에 기초한 기독교 서사시입니다. 당시 출판사가 제대로 없어서 명함을 찍는 집에서 인쇄하셨다고 합니다. “택함받은 나그네”란 제목은 베드로가 그리스도인을 지칭한 말입니다. 땅에서 하늘을 사는 이러한 나그네 의식은 소금 선생님의 일생의 신학적 작업 밑에 흐르는 저류가 됩니다.

또한 “예수의 근본문제”에서 선생님은 과연 신앙의 핵심문제가 무엇인가를 물으십니다.
그리고 “심허속천”(心虛屬天) 곧 마음을 비우고 하늘에 속하는 절대 신앙이 예수의 근본문제임을 밝히십니다.


제2권 선교학

60년대는 토착화 논쟁의 시기였습니다. 1962년 <감신학보>에 “복음의 토착화와 선교적 과제”라는 글을 발표하십니다. 선생님의 토착화론은 “말씀이 육신이 되셨다”는 요한신학의 핵심에 기초한 것입니다. 한국문화라는 우리의 영성에 성육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을 규명하는 것이 소금 선생님의 평생의 사명이 됨을 보여줍니다. 이에 대해 전경연 교수가 반박하는 글을 발표하게 됩니다. 이어서 토착화 논쟁은 1963년 「기독교사상」의 지면을 계속해서 뜨겁게 달구었고, 윤성범 교수와 박봉랑 교수를 포함한 다른 십여 명의 신학자들도 여기에 동참하였습니다. 한국신학의 역사에 있어서 하나의 신학적 문제를 가지고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치열하게 논의를 한 일은 어쩌면 전무후무한 사건이라고 하겠습니다.


제3권, 종교학

선생님은 한국의 토착종교인 무교(巫敎)에 대해 역사적이고 신학적인 해석을 시도한 최초의 신학자이십니다. 앞서 탁사 최병헌(崔炳憲, 1858-1927) 선생은 그의 주저인『만종일련(萬宗一戀)』(1922)에서 기독교가 단지 동양 종교들을 배척하지 않고 수용하고 완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펼쳤습니다. 소금 유동식 선생님은 이러한 종교신학의 전통을 계승하셨으며, 보다 구체적으로 한국의 종교인 무교에 대한 실증적이고 역사적인 사료연구와 함께 거기에 대한 신학적 성찰을 병행하였습니다. 『한국 무교의 역사와 구조』는 1976년 한국출판문화상 저작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카고의 CTS에서 곧 영역본이 출판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4권, 신학사

한국신학사상사(韓國神學思想史)라는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신학적 장르를 최초로 개척한 사람도 소금 유동식 선생이십니다. 1968년부터 「기독교사상」에 게재하기 시작한 선생님의 한국 신학자들에 대한 역사적 고찰은 당시 서구의 수입된 신학만이 대접받던 분위기에서 한국 신학의 광맥을 발견한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한국인 신학자들에 대한 한국인 신학자의 이런 내재적 평가는 이후 한국 신학의 주체성을 고양하는데 중요한 동인이 되었습니다. 이 글들은 후에 『한국신학의 광맥: 한국신학사상사 서설』이라는 제목으로 모아져 출판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전집에서는 당시 사회주의계열이라는 정치사회적인 이유에서 여기에 실리지 못했던 전덕기와 김창준의 신학사상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제5권, 제6권, 교회사

<<하와이의 한인과 교회>>는 1903년 해외에서 설립된 최초의 한인교회인 하와이의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의 역사를 다룬 책입니다. 그리고 <<재일본한국기독교청년회사>>는 1906년 해외에서 설립된 최초의 한인 기독교기관인 재일한인YMCA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동경의 YMCA에서는 당시 유학하던 지식인들이 모여 2.8 독립선언을 하였고 이를 통해 3.1독립운동을 촉발시키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한국 교회사라는 것이 단지 한반도 안의 교회 역사가 아니라 미주와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이주 한인들의 역사도 포괄하여야 한다는 중요한 가르침을 주고 계시는 것입니다.


제7권, 8권, 9권 풍류신학

1980년대는 선생님의 풍류신학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풍류신학”이라는 명칭을 공개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신 것은 1983년 <신학사상>지에 “풍류신학”이라는 신학수필을 발표하면서부터입니다. 그리고 1987년 10월 정년 은퇴를 앞두시고 <연세신학 공개강좌>에서 “풍류신학으로의 여로”라는 제목의 강연을 하시며, 당신이 걸어오신 신학의 길은 결국 “풍류신학”으로의 여로였음을 밝히십니다.

특히 1997년 한국의 종교사상을 풍류신학의 관점에서 규명한 <<풍류도와 한국의 종교사상>>은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1997년에는 문공부 추천도서로 선정되었고, 1998년에는 3.1문화상의 학술상을 받으시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도서박람회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저서 100권 중 하나로 선정되어, 스페인어로 번역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2006년 한국일보가 선정한 <우리 시대의 명저 50>에도 <<풍류도와 한국의 종교사상>>이 들어가게 됩니다.

유동식 선생님은 한국에서 예술신학(藝術神學)이라는 미지의 분야를 개척한 최초의 신학자이십니다. 이미 6·25 전쟁 중에 『택함 받은 나그네들에게』라는 기독교적 서사시를 발표하시며 선생님은 신학, 회화, 그리고 문학이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예감한다. 예술과 종교는 시간과 영원이 만나는 동일한 사건입니다. 이런 예감에서 시작된 선생님의 예술신학의 여로는 70년대 말에 탈춤과 같은 민중예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이제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며 그간의 예술에 대한 사유와 성찰을 모은 저작인 『풍류도와 예술신학』으로 꽃피게 됩니다. 이 저작은 한국에서 "예술신학"이라는 제목을 담고 있는 최초의 책이라는 의의를 가지는 것으로, 유동식 선생님 특유의 자유로움과 그 끝없는 청년성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언급해야 할 것은 사모님 되시는 흰돌 윤정은 교수님의 시집 <<영혼의 노래>>가 또한 전집9권에 포함되었습니다. 윤정은 교수님은 오랜 암투병 끝에 당신의 시신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연구자료로 기증하십니다. 아직 유골은 대학 납골당에 안치되어 있고, 비석을 세울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소금 유동식 선생님은 비석을 대신하여 사모님이 남기신 주옥같은 시들을 편집하여 한 권의 시집으로 만드시고, 각각의 시에 소금 선생님의 소회와 그리움을 적어두셨습니다. 진정 하늘에 닿는 영혼의 노래는 독창이 아니라 같이 부르는 합창이라는 아름다운 진리를 저희에게 가르쳐주시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0권 소금과 그의 신학

선생님의 팔순을 기념하여 출판되었던 선생님의 신학적 자서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종교와 예술의 뒤안길에서>>와, 한국문화신학회에서 주최한 좌담에 기초하여 선생님의 신학 사상을 조명한 <<한국문화와 풍류신학>>이 포함되었습니다. 또한 전집10권에는 선생님의 문화신학, 예술신학, 선교신학, 교육신학, 그리고 생애를 조명한 다섯 편의 연구논문을 실었습니다. 앞으로 후학들이 거대한 산맥과도 같은 선생님의 신학 사상을 공부하고 한국적 신학을 계승하여 발전시키는데 소중한 등불과 길잡이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