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 修行 ]
육체를 훈련해서 생리적 욕구에 금압을 가함으로써 정신의 안정 및 신적인 교류나 합일을 달성하려는 자각적 행위. 무술이나 운동, 기예나 도덕, 그리고 종교 등 여러 영역에서 이용되는데, 여기에서는 종교의 수행에 대해서 언급하였다. 학술ㆍ기예를 수련하는 경우에는 <수업>이라는 말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미개종교에서는 성인식이나 비밀결사에 대한 입단식 때 격리된 상태 중에서 할례나 단식 등의 시련이 부과된다. 고대 종교에서는 그리스의 오르페우스교나 그 영향을 받은 피타고라스 교단은 영육 이원론의 입장에 서서 신체상의 엄격한 금욕을 지킴으로써 영혼이나 신과의 합일을 얻으려는 밀의종교를 발달시켰다. 이런 사고방식은 후의 그리스도교나 이슬람교에도 적건 크건 영향을 미쳤는데, 그리스도교에서는 신비주의적인 묵상과 기도를 중심으로 하는 중세기의 승원에서 특히 금욕적인 수행이 중시되었다. 이에 대해서 동양에서는 영육일원론의 입장에 선 힌두교의 요가나 불교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생리ㆍ심리적 훈련과 금욕이 그대로 영적으로 통합된 이상적인 신체(깨달음, 해탈 상태)를 낳는다고 생각되었다. 따라서 한마디로 수행을 통한 신비체험이라고 해도 그 점에서 그리스도교와 불교는 크게 다르다. 또한 수행의 종류로서는 정진, 참회, 독거, 기도, 순례, 삼림두수, 수행(水行), 좌선, 관상 등 다양한 방법을 들 수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성교의 금지와 단식이다. 전자는 성을 극복함으로써 <인간>을 이탈하려는 행위이며, 후자는 영양의 정지에 의해서 <죽음>에 접근하려는 행위인데, 이 역설적인 금욕수행 중에 신의 계시가 찾아와서 영적인 변신이 실현되는 것이다. 수행 중에 특히 엄격하게 고통을 수반하는 것을 고행, 황행이라고 하기도 한다.
십계도
불교의 기본명제는 육도윤회의 세계에서 빠져나가는 것으로, 사람에 따라서 여러 가지 수행방법이 있다. 불설을 그대로 수용하는 성문(聲聞), 불설에 의해서 혼자서 깨달음을 구하는 연각(綠覺, 독각), 깨달음의 표시로서 인류의 구제에 만진한 보살, 최고의 각자(覺者)로서의 불의 네 가지 수행계가 있다. 『육지도론(六智度論)』은 이들 육도와 육도를 초월하는 사성계를 합친 십계의 존재를 주장한다. 십계도는 이를 도설한 것으로, 옛날에 천태종의 것으로서 <원둔관심십법계도(圓頓觀心十法界道)가 있으며, 마음의 글자를 중심으로 십계제존을 묘사한 예가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수행 [修行] (종교학대사전, 1998.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