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유동식 교수 “한국적 기독교 꽃 피워야할 때”
‘한국문화와 풍류신학‘‘종교와 예술의 뒤안길’펴내
李先敏기자
입력 2002.12.26 18:47
“우리 전통과 기독교 신앙을 연결하는 일에 개신교가 좀더 적극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한다 ”고 강조하는 유동식 교수
한국 기독교 신학의 토착화를 위해 평생을 힘쓰고 있는 소금(素琴)
유동식(柳東植·80) 전 연세대 교수의 팔순을 맞아 그의 신학세계를
한눈에 조감할 수 있는 '한국문화와 풍류신학'(한국문화신학회
엮음·한들출판사)이 출간됐다. 1950년대 성서신학으로 출발하여
토착화·무교(巫敎) 연구·풍류신학(風流神學)·예술신학으로 발전해 온
유동식 신학의 50년을 이해하는 데 핵심이 되는 그의 글들을 시기별로
싣고, 김광식 협성대 총장·김경재(한신대)·이정배(감신대)·
최인식(서울신대)·채수일(한신대) 교수 등 후학들과 나눈 세차례의
심층대담을 담았다.
"대부분의 신학자들은 서양의 신학적 전통을 이해하고 우리나라에
적용하는 데 관심을 갖습니다. 하지만 나는 우리의 종교적 심성과 영성의
관점에서 기독교가 갖는 의미를 밝혀보려고 했습니다."
독실한 감리교 집안에서 태어났고 '기독교의 진리가 알고 싶어서'
신학을 선택했던 유 교수가 기독교의 토착화에 눈뜨게 된 것은 30대 중반
미국 보스톤대학에 유학할 때였다. 결국 자신이 서양문화가 만들어낸
기독교를 빌려다 믿고 있다는 점을 깨닫고는 우리 문화와 기독교의
관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귀국 후 감리교신학대 교수로 재직하던
그는 1962년 '복음의 토착화와 선교적 과제'란 글을 발표했고, 이는
격렬한 찬반 논쟁을 불러왔다. 이후 유 교수는 '한국 종교와 기독교'
'한국 무교의 역사와 구조' '한국 신학의 광맥' '풍류도와
풍류신학' '풍류도와 한국의 종교사상' 등의 저서를 통해 한국인의
관점에서 기독교 신앙을 재조명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 왔다.
"따지고 보면 서양의 신학도 유대적 전통에서 탄생한 기독교를
그리스·로마 문화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발전시킨 것입니다. 이제 그것을
깊이와 풍부함을 지닌 동양전통의 입장에서 다시 해석하는 것은 정당하며
서양에서도 그 유용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유동식 교수는 한국인의 민족적 영성을 '풍류도(風流道)'로 파악한다.
최치원(崔致遠)이 "유(儒)·불(佛)·선(仙)을 포함하여 뭇 인생을
교화하는 현묘(玄妙)한 도"라고 일컬은 것이다. 풍류도는 멋·한·삶의
세 요소로 이루어져 있고 무교(巫敎)에 그 원형이 보존돼 있다.
고등종교로는 그동안 불교와 유교를 매개로 각각 수 백 년 동안 발전돼
왔으며 이제 기독교를 통해 표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풍류신학은
신인합일(神人合一)의 '한의 신학', 인간화를 위한 '삶의 신학',
종교적 심성을 예술로 표현하는 '멋의 신학'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동식 교수는 최근 다시 기독교의 복음과 예술을 연결시키는 예술신학을
개척하고 있다. 그는 2000년 1학기 연세대 대학원에서 '종교와 예술'
수업을 진행했고, 예술신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종교와 예술의
뒤안길'에서를 이번에 함께 발간했다. 그리고 내년 1월부터는
요한복음의 종교적 메시지를 예술신학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글을 집필할
예정이다.
유 교수는 "종교와 예술이 한국인의 생명력을 이끌어가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독교 신학의 토착화를 위해 평생을 힘쓰고 있는 소금(素琴)
유동식(柳東植·80) 전 연세대 교수의 팔순을 맞아 그의 신학세계를
한눈에 조감할 수 있는 '한국문화와 풍류신학'(한국문화신학회
엮음·한들출판사)이 출간됐다. 1950년대 성서신학으로 출발하여
토착화·무교(巫敎) 연구·풍류신학(風流神學)·예술신학으로 발전해 온
유동식 신학의 50년을 이해하는 데 핵심이 되는 그의 글들을 시기별로
싣고, 김광식 협성대 총장·김경재(한신대)·이정배(감신대)·
최인식(서울신대)·채수일(한신대) 교수 등 후학들과 나눈 세차례의
심층대담을 담았다.
"대부분의 신학자들은 서양의 신학적 전통을 이해하고 우리나라에
적용하는 데 관심을 갖습니다. 하지만 나는 우리의 종교적 심성과 영성의
관점에서 기독교가 갖는 의미를 밝혀보려고 했습니다."
독실한 감리교 집안에서 태어났고 '기독교의 진리가 알고 싶어서'
신학을 선택했던 유 교수가 기독교의 토착화에 눈뜨게 된 것은 30대 중반
미국 보스톤대학에 유학할 때였다. 결국 자신이 서양문화가 만들어낸
기독교를 빌려다 믿고 있다는 점을 깨닫고는 우리 문화와 기독교의
관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귀국 후 감리교신학대 교수로 재직하던
그는 1962년 '복음의 토착화와 선교적 과제'란 글을 발표했고, 이는
격렬한 찬반 논쟁을 불러왔다. 이후 유 교수는 '한국 종교와 기독교'
'한국 무교의 역사와 구조' '한국 신학의 광맥' '풍류도와
풍류신학' '풍류도와 한국의 종교사상' 등의 저서를 통해 한국인의
관점에서 기독교 신앙을 재조명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 왔다.
"따지고 보면 서양의 신학도 유대적 전통에서 탄생한 기독교를
그리스·로마 문화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발전시킨 것입니다. 이제 그것을
깊이와 풍부함을 지닌 동양전통의 입장에서 다시 해석하는 것은 정당하며
서양에서도 그 유용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유동식 교수는 한국인의 민족적 영성을 '풍류도(風流道)'로 파악한다.
최치원(崔致遠)이 "유(儒)·불(佛)·선(仙)을 포함하여 뭇 인생을
교화하는 현묘(玄妙)한 도"라고 일컬은 것이다. 풍류도는 멋·한·삶의
세 요소로 이루어져 있고 무교(巫敎)에 그 원형이 보존돼 있다.
고등종교로는 그동안 불교와 유교를 매개로 각각 수 백 년 동안 발전돼
왔으며 이제 기독교를 통해 표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풍류신학은
신인합일(神人合一)의 '한의 신학', 인간화를 위한 '삶의 신학',
종교적 심성을 예술로 표현하는 '멋의 신학'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동식 교수는 최근 다시 기독교의 복음과 예술을 연결시키는 예술신학을
개척하고 있다. 그는 2000년 1학기 연세대 대학원에서 '종교와 예술'
수업을 진행했고, 예술신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종교와 예술의
뒤안길'에서를 이번에 함께 발간했다. 그리고 내년 1월부터는
요한복음의 종교적 메시지를 예술신학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글을 집필할
예정이다.
유 교수는 "종교와 예술이 한국인의 생명력을 이끌어가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