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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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단식일입니다.
제 단식 날짜에 맞춰서 함께하는 친구가 몇 분 있으십니다. 그동안 하루단식 날짜에 올렸던 글 몇 개를 다시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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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루단식을 시도하며>
9년 전,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타말파 연구소에서 '동작중심표현예술치료'를 공부할 때 인도 출신의 아가씨가 매주 월요일에 단식하는 것을 본 기억이 있다.
인도에 본부를 둔 요가•명상협회 '아난다 마르가'에서도 '하루단식'을 권장한다. 이것으로 보아 하루단식은 인도에서 꽤나 보편화된 전통인 것 같다.
하루단식은 아침 해 뜰 무렵부터 다음 날 해 뜰 때까지 24시간 단식을 말한다. 실상은 전날 저녁 식사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12시간도 단식이니, 36시간 단식이다.
내 경우엔 그 다음날 아침도 안 먹으니 다시 6시간을 더한다. 총 42시간 단식이다. 거의 이틀단식이다. 이런 단식을 한 달에 한두 번씩 몇 년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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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들어와 살면서 꽤(?)가 나서 단식을 끊었다. 지난 주에 머리 염색약 후유증으로 고생한 후에, 아직 독소가 남은 것 같은 느낌 때문에 모처럼 다시 하루 단식을 시도한다.
생각처럼 쉬운 건 아니다. 마음 먹고 시작했다가 결국 저녁을 못 넘기고 밥을 먹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계속 긴장을 유지해야 한다. (지금도 안절부절못한다)
단식을 한다고 누워지내는 것도 아니다. 일상 생활을 유지한다. 오전에는 가벼운 운동과 산책으로 보낸다. 오후에는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한 번 더 볼 생각이다. 밤에는 가요무대를 한 프로쯤 봐도 좋겠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생수에 죽염과 레몬즙을 섞어서 마신다. 원없이 실컷 마신다. 그리고는 토일렛이다. 그러면 깨끗해진다. 기대가 된다.
2. <다시 '하루단식'일입니다>
오늘이 음력으로 3월 26일입니다. 음력으로 11일, 26일이 저의 '하루단식' 날짜입니다.
한동안 하루단식을 끊었다가 다시 시작해서 오늘이 4번째군요. 다시 시작하길 잘했습니다.
몸도 마음도 정화되는 것을 것을 느낍니다. 그 맛에 단식일이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얼굴빛도 좋아지고 자세도 곧아져서 젊은 날의 몸매로 돌아가는 것이 기쁩니다.
평소처럼 발목펌프운동, 엄지치기, 폼롤링 등으로 몸을 정리합니다. 마당 비탈면의 마른 풀도 제거하고 꽃나무도 바라봐줘야지요.
오후에는 고요한소리 역경원에서 나온 활성스님의 법문도 읽으려고 꺼내놓았습니다. 읽을수록 새롭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수행입니다. 먹고싶은 거 참아내려면 약간의 긴장은 유지해야지요. 습관이 돼서 많이 힘들지는 않습니다.
밤에는 가요무대 한 프로 떼고 일찍 자야지요.
3. <야단법석> ㅡ 관장
그제, 음력 26일이 단식일입니다. 일이 있어서 하루 늦춰서 어제 단식을 했습니다.
그제 저녁 식사후부터 어제 아침까지 12시간, 어제 아침부터 오늘 아침까지 24시간, 오늘 점심부터 먹을 꺼니까 다시 6시간, 다 합해서 42시간 단식입니다.
어제 저녁에 잠시 갈등이 있었습니다. 치즈 라면이라도 한 개 끓여먹을까 생각하다가 접었습니다.
맛은 있겠지만 그게 살이 되는 것도 아니고, 살이 되는 것을 바라지도 않지요. 그저 몸만 더럽히는 것이지요.
밥과 고기와 채소를 배불리 먹고 술도 기분 좋게 몇 잔 마시고 쿨쿨 자면 어떻게 될까요? 그 모두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찌개백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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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입니다. 1,8리터 페트병에 레몬 한 개 즙을 내어 넣고, 죽염 반 스픈 넣고 물을 가득 채웁니다. 머그잔으로 가득히 4~5잔 양이 됩니다.
이 레몬죽염수를 괴롭지 않은 속도로 마셔줍니다. 이 것이 위와 작은창자, 큰창자를 지나면서 창자 벽에 묻어있는 찌꺼기(숙변?)를 씻어내는 것 같습니다.
5~6번 나누어서 설사를 하게 됩니다. 마지막에는 맑은 물만 나오지요. 42시간 휴식을 가진 내장 내벽을 이렇게 씻어주면 몸도 마음도 상쾌합니다.
한 달에 두 번 '하루단식'을 하고, 단식 다음날 아침에 하는 이 관장 행사, 화장실을 대여섯 번 들락거리는 이 행사를 나는 '야단법석'이라고 부릅니다.
이 '야단법석'은 항문으로 소금물이나 커피물을 주입하는 억지 관장법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효과 좋은 방법이지요.
Comments
이태경
연세가 있으신데도 몸관리를 잘 하시고 계시군요.
그렇게 몸을 철저히 관리하시면서
염색 한번 하시게 되면 모든 관리가 의미가 사라집니다.
염색약 성분을 아신다면
머리에 독을 들어부어서 뇌세포를 마비시켜 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주로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해 왔는데
그런데 채식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서 몸에 흡수력과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이 아주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채소를 익혀서 먹느냐 생채소를 먹느냐는 각종 미네랄의 효능이 차이가 있는 것 같더군요.
매일 아침 일어나 따뜻한 고수차나 허브차를 마시고 반드시 안데스 호수 소금을 먹으면서 차를 마십니다.
명상을 하고 나서 하루 한끼 공양을 2시경에 하게 되는데
어제부터 현미쌀을 불려서 생쌀을 꼭 씹어서 먹으니 정말 고소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현미쌀을 씹어서 죽처럼 만들어 삼키니 온 내장에 뜨거운 열기로 에너지가 충만하게 돌아감을 느끼고
.
비교해 보기 위해서
찰보리쌀. 귀리. 토종밀은 불려서 돌솥에 묽게 밥을 지어서 식힌 후에
생현미쌀을 먹고 나서 간격을 두고 천천히 씹어서 먹었더니 내복부메 뜨거운 열감이 서서히 사라지고 에너지는 돌아가는 것을 느껴지더군요.
내장의 뜨꺼운 열감이 몸을 편안하게 이완시켜 주더군요
생식을 효능을 정말 체감했습니다.
오늘은 귀리. 찰보리쌀. 토종밀 현미 모두 따로 따로 불려서 생것으로 천천히 씹으면서 먹으려고 합니다.
아주 소량으로도 화식의 몇배 에너지를 내는 것 같습니다.
혈액 속의 핏덩어리들도 모두 분해해서 맑은 혈액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생식 순서는
먼저 야채부터
당근. 고추. 잎채소 양배추를 생올리브유를 많이 넣고 생들깨를 넣은 된장에 아주 조금 찍어서 천천히 먹고나서
생현미등 곡물을 먹습니다.
야채 따로 곡물 따로 먹는 겁니다.
각각 식물이 가지고 있는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25년 동안 한끼 채식위주 식사를 하다가
한의원에 발목이 삐어서 침 맞으러 갔더니 혈이 부족하니 태양인이니 오리고기를 먹어주라고 해서 몇 년간 오리고기 훈제로 먹으면서 몸은 오히려 나빠지고
복부비만 생기고
내장비만도 복부비만도 전혀 없었는데 고난도 요가를 하는데 오리고기를 섭생 후에 아사나 하기가 훨씬 힘들었습니다.
2015년 6월 3년 결사 묵언수행 들어가면서
다시 완전 채식으로 거의 생채소로 먹으며서 다시 몸이 회복되었습니다.
이젠 곡물도 생식으로 해보면서 몸. 마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관찰해 보려 합니다.
생현미는 소량을 먹어도 에너지가 배가 되는 것은 분명한 같습니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