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또한 오온(五蘊)의 일부, 절대화 안 돼” - 초기불교입문 소개글(불교신문, 홍다영 기자님)
초불추천 0조회 57214.11.06 10:
출판
“마음 또한 오온(五蘊)의 일부, 절대화 안 돼”
초기불교입문
데스크승인 2014.11.05 17:53:53 홍다영 기자 | hong12@ibulgyo.com
각묵스님 지음 / 이솔
국내 대표적인 초기경전 연구ㆍ번역자인 각묵스님이 이번에는 초기불교의 핵심교학만 뽑아 알기 쉽게 설명한 <초기불교입문>을 출간했다.
이 책은 2010년 본지에 50회에 걸쳐 연재한 글을 새롭게 정리ㆍ보완한 것이다. 책은 전체를 3부분으로 나눠 초기불교의 개요와 교학, 수행 등에 대해 설명한다. 초기불교의 근본 진리인 사성제와 12연기법, 팔정도, 37보리분법, 오온과 12처 등과 위빠사나, 사마타 수행 등을 정리했다.
초기불교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직접 설하신 가르침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부처님의 원음이자 불교의 뿌리이다. 세계 불교학자들은 2600년의 불교 흐름을 초기불교, 아비담마, 반야중관, 유식, 여래장, 정토, 밀교, 선불교 등 여덟 가지로 나누고 있다.
이를 큰 나무에 비유하면 초기불교는 불교라는 나부의 뿌리가 되고, 아비담마는 나무의 밑줄기, 반야중관 유식 여래장 선불교 등은 가지나 잎 혹은 열매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초기불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부처님 원음 그대로 기록한
초기불교는 불교의 시작점
뿌리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후대 어떤 불교도 생존 못해
나라는 존재, 물질과 느낌
인식 심리현상 알음알이 등
5가지 요소 모인 무더기
고정불변의 실체 존재 않아
각묵스님은 “뿌리를 거부하고 나무가 살아남을 수 없듯 부처님의 원음을 거부하고는 후대 어떤 불교도 생존할 수 없다”며 “초기불교라는 뿌리를 통해 자양분을 흠뻑 빨아들일 때 진정한 대승불교, 올바른 한국불교가 무럭무럭 자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는 무엇인가’ ‘세상이란 무엇인가’ ‘진리란 무엇인가’ 등 인류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의문에 대해서도 초기불교는 명쾌하게 답을 한다.
나라는 존재는 물질(色)과 느낌(受) 인식(想) 심리현상들(行) 알음알이(識) 등 다섯 가지 요소가 모인 무더기 일 뿐이며, 세상은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마음과 형색ㆍ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12처와 여기에 여섯 가지 알음알이를 더한 18계라고 부처님께서는 설명한다. 부처님께서 ‘나’라는 존재를 다섯 가지로 해체해 가르친 것은 자아라는 고정불변 하는 실체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다.
스님은 “나라는 존재를 몸뚱이와 느낌, 알음알이 등으로 해체해 보면 이들의 변화성이 극명하게 드러난다”며 “나와 세상은 그냥 존재하지 않으며 조물주니 신이니 하는 어떤 힘센 존재가 만들어 낸 것은 더군다나 아니다. 나와 세상은 조건 발생이요, 여러 조건들이 얽히고설켜 많은 괴로움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이번 책에서 결코 ‘마음’을 절대화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마음은 단지 오온 가운데 하나일 뿐, 간혹 마음을 절대화해 마음이 우주의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주나 절대자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적극 경계했다. 그러면서 마음을 절대화하면 그 즉시 자아가 있다는 외도의 ‘자아이론’에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대표적인 초기경전 연구자인 각묵스님은 “부처님 원음 그대로를 기록한 초기불교는 불교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한다. 사진은 파키스탄 페샤와르박물관에 있는 설법하는 부처님상. 불교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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