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30

한명숙 - 부드러운 열정, 세상을 품다

한명숙 - 부드러운 열정, 세상을 품다

한명숙 - 부드러운 열정, 세상을 품다

한명숙 (지은이) | 행복한책읽기 | 201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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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추천(2) 김제동추천(1) 독자추천(1) 박경철추천(1)



두 번의 국회의원과 두 번의 장관직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총리직을 수행한 한명숙의 자서전. 이 책에는 한명숙 전 총리의 지나온 삶이 5부로 나뉘어 담겨 있다.



1부 '결혼, 그리고 긴 이별의 시작'에는, 사업가인 아버지와 간호사였던 어머니가 꾸리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전쟁으로 인해 평양에서 서울로 피난을 내려오면서부터 겪게 된 가난과, 결혼한 지 6개월 만에 남편이 시국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으로 가게 되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2부 '결핍은 삶을 풍요롭게 한다'에는 감옥에 있는 남편의 옥바라지와 더불어 6남매 중 장녀로서 친정의 살림을 책임지기 위해 생업 일선에 나서는 상황이, 3부에는 '무소의 뿔처럼 홀로 서다'에는 구습과 열배감에 젖어 있는 여성들의 의식을 일깨우는 여성 사회운동가의 길에 들어서게 되는 과정이 펼쳐진다.



4부 '낡은 시대가 무너지는 소리'에는 13년 반의 형기를 마치고 나온 남편과 재회한 후 가족법 개정운동과 민우회 활동을 통한 다각적이고도 체계적인 여성운동을 전개하던 시절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마지막 5부에서는 여성부, 환경부 장관을 거치며 직면했던 문제들과 이를 풀어나가는 대화와 이해의 해결방식, 그리고 특유의 부드러운 열정의 리더십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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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며



1부 결혼, 그리고 긴 이별의 시작

· 유복하게 태어나 가난하게 살다

· 물지게를 지는 소녀

· 내 운명의 남자

· 결혼, 그리고 긴 이별의 시작

· 6개월 만에 깨어진 신혼



2부 결핍은 삶을 풍요롭게 한다

· 첫 면회

· 공부에 매달리다

· 신입사원 한명숙

· “겨울나그네”를 들으며 견디다

· 살림의 마술사



3부 무소의 뿔처럼 홀로 서다

· 용기 있는 스승

· 인습의 알을 깨고 나오다

· “나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 “생과부 한명숙입니다”

· 아버지의 실종

· 희망을 만드는 숙달된 조교

· 희열이 나를 일하게 한다

· 가난도 힘이 된다

· 취소된 면회

· 어떤 예언

· 내 생애 최악의 날

· 인간이기에, 다만 인간이기에

· “살아있다, 만세!”

· 미친 듯이 살 일이다

· 감옥에서 맞은 10.26

· 크리스마스 캐럴

· 어울려 사는 즐거움

· 오월의 꽃잎은 바람에 날리고

· 그림자에게 말 걸기

· 교도관의 영어선생

· 노란 손수건



4부 낡은 시대가 무너지는 소리

· 여성운동 종합선물세트

· 부엌에서 세상을 보다

· 한국여성단체연합의 탄생

· “쏘지 마! 쏘지 마!”

· 꽃다운 목숨들, 거리에서 지다

· 여성운동의 산맥, 가족법 개정운동

· 가사노동의 가치는 얼마?

· 낡은 시대가 무너지는 소리

· 일본까지 따라온 일들

· 아직도 끝나지 않은 역사, 일본군 위안부

· 평화를 배우다



5부 한명숙, 정치인이 되다

· 대통령에게 걸려 온 두 번째 전화

· 남편과 아들을 두고 서울로 오다·

· 버스 타는 정치인

· 한명숙은 뿔 달린 여자

· 여성의 멍에, 성희롱

· 우는 암탉 만들기

· 오전에는 퇴임식, 오후에는 취임식

· 업무평가 최우수, 리더십 1위

· 가수 한명숙이 아닌 기호 3번 한명숙입니다

· 균형의 가치

· 나는 그들을 용서했다

· 나는 장악하지 않는다

· “대추리 주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 장미꽃을 안고 낯선 집으로·208

· 선거에서 이기고 투표에서 지다

· 죽어도 죽지 않은 사람

·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 나는 우리 국민을 믿는다



* 한명숙에 관한 오해와 진실

*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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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 : 진실’이란 말에는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진실이라는 말은 그 자체가 다른 수식어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마주하고 있는 상황은 지금 저에게 진실을 설명하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난감합니다. 이미 제 삶과 명예에 잔뜩 먹칠을 해 놓은...

P.29 : 나는 서울에 올라가자마자 친정집에 들렀다. 어머니와 동생들의 신변이 걱정이 되었다. 내 우려대로 며칠 후, 우리 식구들은 어딘지 모를 데로 실려 가서 사정없이 두들겨 맞았다. 동생들은 만신창이가 되도록 얻어맞고 풀려났다. 나는 남편을 찾아 나섰다. 남편의...

P.68-69 : 아버지가 실종된 지 정확하게 일주일째 다시 집에서 연락이 왔다. 아버지를 찾았다는 소식이었다. 뛸 듯이 기뻤지만 덜컥 겁이 났다. 아버지를 발견한 곳이 바로 시립병원이라는 것이었다. 한달음에 병원으로 달려갔다. 아버지의 모습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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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 일을 하며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주부입니다. 삶이 무척 힘들게 느껴지곤 했는데 한 총리님 자서전을 읽으니 부끄럽습니다. 이 책을 늘 가까이 두고 힘들 때마다 읽겠습니다. -신라영(40대 주부)

이정희 (변호사. 18대 국회의원.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 대표 역임)

: 어둠이 가시지 않은 80년대, ‘여성학특강’에서 만난 한명숙 선생님, 참 멋져 보였습니다. 그런데 13년이나 옥바라지를 하셨고 당신도 수감된 적이 있다는 걸 알고는, 그저 눈을 질끈 감아야 했습니다. 다시 사람마다 삶이 무거운 시대, 우리를 감싸 안아 일으켜 세우는 한 총리님이 계셔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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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한명숙

저자파일

 최근작 : <10명의 사람이 노무현을 말하다>,<한명숙>,<사랑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 총 4종 (모두보기)

 SNS : http://twitter.com/hanmyeongsook

 소개 :

1944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이화여대 불문학과와 동 대학원 여성학과를 졸업했다. 1967년 결혼했으나 남편 박성준이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15년 형을 받고 수감되자 이후 13년 반 동안 남편의 옥바라지를 했다.

1974년부터 한국 크리스챤아카데미에서 여성사회 간사로 일하면서 70년대 한국사회에 민주화운동과 여성운동의 씨앗을 뿌렸다.

1979년 크리스챤아카데미 사건으로 구속되어 2년 반을 복역한 후 1981년 광복절에 석방되었고, 같은 해 크리스마스에 석방된 남편과 13년 반 만에 재회했다.

1990년에는 한국여성민우회 회장, 1993년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로 활동하면서 한국 사회 여성운동의 기반을 닦았다.

1999년 정계에 입문하여 16대 국회의원, 초대 여성부장관, 환경부장관, 17대 국회의원을 거쳐,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2010년 현재 민주당 상임고문, 국정자문위원장, 중앙위원회 의장과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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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총리,‘시련의 한복판’에서 펜을 들다



한명숙 전 총리가 생애 첫 자서전을 냈다.

두 번의 국회의원과 두 번의 장관직(여성부, 환경부)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총리직 수행을 끝으로 조용히 자연인 한명숙으로 돌아가려 했던 한 전 총리가 『한명숙』이라고,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서전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노무현, 김대중 두 대통령의 서거 이후 깊은 슬픔 속에서도 묵묵히 전직 대통령의 유지를 잇는 일에만 몰두해오던 그가 펜을 들고 세상을 향해 다시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이 책 『한명숙』의 머리말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 ‘진실’ 이란 말에는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진실이라는 말은 그 자체가 다른 수식어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마주하고 있는 상황은 지금 저에게 진실을 설명하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난감합니다. 이미 제 삶과 명예에 잔뜩 먹칠을 해 놓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진실을 보여줄 것인가. 결국은 제가 누구인지를 증명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명숙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진실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한명숙이란 이름에 흠집을 내놓은 사람들을 향한 변명이 아닙니다. 이 글은 저들의 조작과 음해에도 저를 믿어주고 흔들림 없이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향한 대답입니다. ‘세상을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습니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습니다”라는 말을 삶으로 증명하다



이 책에는 한 총리의 지나온 삶이 5부로 나뉘어 담겨 있다.

1부 결혼, 그리고 긴 이별의 시작에는, 사업가인 아버지와 간호사였던 어머니가 꾸리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전쟁으로 인해 평양에서 서울로 피난을 내려오면서부터 겪게 된 가난과, 결혼한 지 6개월 만에 남편이 시국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으로 가게 되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2부 결핍은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감옥에 있는 남편의 옥바라지와 더불어 6남매 중 장녀로서 친정의 살림을 책임지기 위해 생업 일선에 나서는 상황이, 3부 무소의 뿔처럼 홀로 서다에는 처음에는 직장 일로서 시작한 ‘크리스챤아카데미’ 활동을 통해 서서히 이 나라의 사회문제와 여성문제를 자각하게 되고, 구습과 열배감에 젖어 있는 여성들의 의식을 일깨우는 여성 사회운동가의 길에 들어서게 되는 과정과 그 활동으로 인해 시국사범으로 감옥에 끌려가 온갖 고초를 당하지만, 오히려 그 고통의 시간을 통과하며 자신을 더 단단하게 단련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4부 낡은 시대가 무너지는 소리에는 13년 반의 형기를 마치고 나온 남편과 재회한 후 가족법 개정운동과 민우회 활동을 통한 다각적이고도 체계적인 여성운동을 전개하여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여성 사회운동가로서 활동하던 시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지막 5부 한명숙 정치인이 되다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부름으로 정치에 입문하여 여성부, 환경부 장관을 거치며 직면했던 문제들과 이를 풀어나가는 대화와 이해의 해결방식, 그리고 한명숙 특유의‘부드러운 열정의 리더십’을 보여준다.

그리고 부기된 <한명숙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는 한명숙에 대해 잘못 알려져 있거나 세간에 드러나지 않아 오해를 사는 몇 가지 편견들에 대해 짚어준다.



우리 현대사가 만든 인물, 한명숙

이 책을 보면 시대가 한명숙을 만들었고 한명숙이 시대를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우선 한명숙은 처음부터 정치에 뜻을 두었거나 의지를 가지고 여성운동에 뛰어든 인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 현대사는 한명숙을 반독재투쟁가로, 여성운동가로, 정치인으로 키우고 단련시켰다. 시국사범으로 신혼 6개월 만에 투옥된 남편으로 인해 전혀 다른 인생의 길로 접어들게 되면서 크리스챤아카데미에서 일하게 되었고, 그 활동을 통해 사회문제와 여성문제를 자각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자각이 머릿속에만 머물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명숙은 자신의 자각을 현장에서 행동으로 실천하며 스스로를 성장시켜 나갔다.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산 것이다. 정치에 뜻을 두지 않았던 한명숙이 국회의원, 장관, 총리를 역임하는 큰 정치인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시련에 지지 않고 시련을 통해 단련되다

남편의 투옥과 생활을 옥죄는 가난 그리고 끝내는 자신마저 감옥에 갇히는 고난 속에서도 한명숙은 시련에 굴복하지 않았다. 엄혹한 독재의 시대는 한명숙을 끊임없이 시험하고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 견디기 힘든 고통 속으로 몰아넣었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남편의 옥바라지와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생활고에 시달렸지만 삶을 비관하거나 좌절하지 않았고, 주어진 일, 해야 할 일을 사명감과 희열을 가지고 했다. 감옥에서는 책을 읽고 명상을 하면서 자신을 다스렸고, 출옥을 한 이후에는 강고한 사회적 편견과 맞서며 여성운동 일선에서 싸웠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그는 보다 큰 틀에서 세상을 보고 행동하며 자신의 삶과 시대를 변화시켜 나가는 사람으로 성장해갔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달려가다

한명숙의 삶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필요성을 느끼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싸우는 삶이었다. 여성문제가 치열한 고민이었을 때는 여성의 삶을 변화시키는 현장에서 일했고, 정치적으로 자신의 역할이 필요할 때는 그 부름에 응했다. 여성운동가로서, 안정된 행정관료로서 이미 얻은 명성이나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다시 자신을 필요로 하는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것이 이제까지 한명숙이 살아온 방식이고, 그 삶의 태도가 지금의 한명숙을 만들었다.



부드러운 열정은 꺾이지 않는다

한명숙의 얼굴은 그가 거쳐온 역경의 삶을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온화하고 부드럽다. 지금까지 여성운동가로서 정치인으로서 보여온 그의 말과 행보는 결코 최전선에서 싸워 온 투사의 모습이나 정치 지도자로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내뿜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에겐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는 부드러운 열정과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다. 바로 그것이 온유한 귀부인처럼 보이는 한명숙이 정치인으로서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이유이다. 부드러운 열정은 꺾이지 않는다. 부드러움은 일견 약하고 희미해 보이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저들’까지 끌어안고 함께 나아가는 힘, 그것이 바로 부드러운 열정의 숨겨진 힘이다.



거대한 벽을 거대한 문으로 만드는 사람

자기 스스로를 과시하거나 설명하지 않으며 열정적으로 그리고 침착하게 일해 온 사람, 그래서 시대와 함께 했던 고난에 찬 삶이 드러나지 않았던 사람, 이제 시대가 자신에게 맡긴 소명을 다했다고 믿으며 조용히 물러서려 했으나 다시 시대의 부름을 받은 사람. 한명숙은 다시 원치 않았던 싸움터의 한복판에 섰다. 결코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것을 예감하고 있지만, 그는 다시 거대한 벽을 거대한 문으로 만드는 사람이 될 것이다.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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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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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비평 ㅣ 2012-01-15 ㅣ 공감(0) ㅣ 댓글 (0)

19C 독일에 위대하고 아름다운 영혼을 지닌 시인(詩人) 하인리히 하이네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시는 많이 읽어보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가 남긴 단 하나의 시는 너무나도 인상 깊고 잊을 수 없는 강한 메시지를 주었다. 그것은 “직조공(織造工)의 노래(歌)”였다. 그 시는 아래와 같다.



침침한 눈에는 눈물이 말랐다. 그들은 베틀에 앉아서 이를 간다. 독일이여, 우리는 너의 수의를 짠다. 우리는 그 속에 세 겹의 저주를 짜 넣는다. 우리는 철커덕거리며 베를 짠다.



첫 번째 저주는 하느님에게, 추운 겨울에도 굶주리며 그에게 기도하였건만, 우리의 바람과 기다림은 헛되었다. 그는 우리를 원숭이처럼 놀리고, 조롱하고, 바보로 만들었다. 우리는 철커덕거리며 베를 짠다. 우리는 철커덕거리며 베를 짠다.



두 번째 저주는 국왕에게, 부자들을 위한 국왕에게, 우리의 비참한 삶을 본 체도 않고 우리를 협박하여 마지막 한 푼까지 앗아가고, 우리를 개처럼 쏴 죽이게 한다. 우리는 철커덕거리며 베를 짠다. 우리는 철커덕거리며 베를 짠다.



세 번째 저주는 잘못된 조국에게, 이 나라에는 오욕과 수치만이 판을 치고, 꽃이란 꽃은 피기도 전에 꺾이며, 모든 것이 썩어 문드러져 구더기가 득실거린다.



북은 나는 듯이 움직이고 베틀은 삐걱거리며, 우리는 밤낮으로 베를 짠다. 썩어빠진 독일이여, 우리는 너의 수의를 짠다. 우리는 그 속에 세 겹의 저주를 짜 넣는다. 우리는 철커덕거리며 베를 짠다. 우리는 철커덕거리며 베를 짠다.



읽어보면 그들의 원망과 분노, 한탄이 하늘 위를 찌르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시를 오늘 다시금 읽어보게 되었다. 그것은 한명숙씨가 노동가요 배포와 관련된 일로 구속을 당한 직후 심한 고문과 독방에 갇혔을 때의 이야기다. 그때 공안경찰들이 와서 그녀를 잡아가게 만든 노래는 다음과 같다. 시와 노래는 비슷하니 그 음율적으로 흐르는 언어들은 인간의 마음에 와닿는다.



노동자가 얼마나 노동을 더 해야 살수 있나?

우리 모두 지금까지 피땀 흘려 일했는데 아~ 슬픈 현실,

지금까지 빼앗겼는데 계속해서 착취당하면,

노동자는 기계인가요? 느낀 것이 너무 많아요.

설움에 지쳐서 눈빛에 보여요. 내일의 찬란한 빛이.



당시의 노동자의 대우는 매우 혹독했다. 사실 한국 민주공화국이라면 당연히 인간은 인간답게 누리고 살 수 있는 자격과 권한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박탈당하고 억압당하고 위협당할 경우 이미 민주공화국이 아니다. 한명숙씨가 총리가 되기 전의 인사청문회의 질문이 정말 코미디와 같았다. 누가 그녀에게 질문을 했다.



대한민국은 무슨 국가냐고? 그녀의 대답은 민주공화국입니다. 질문자가 다른 코멘트를 추가한다. 자본주의국가입니다. 사실 자본주의국가 점에서 한국은 경제자유가 보장되어있는 자본주의국가는 맞다. 그리고 개인의 역량과 능력을 키우는 점에서 자본주의구조사회가 장점도 있다. 문제는 그런 구조사회에서 정말 자유롭게 하는가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일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돈을 지급받지 못했다면, 어느 사람이 정해진 근로시간이상으로 일을 하고 대가를 지불받지 못한다면, 만일 어느 사람이 안전적인 장치와 보건환경적인 요소에서 소외를 당하면 지금이야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것이 맞는 처사이냐고 말이다. 이 책을 볼 때마다 지금에 와서 당연한 것들이 당시 그녀가 살아온 길에서는 당연하지 않았다.



여성에게 사회적 정치적 참여권을,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국민들에게 맑은 물과 공기를, 너무 당연하고 맞는 말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실현은커녕 오히려 단어조차 내뱉지 못한 시절이 있었다. 한명숙씨의 이야기는 그런 삶 인듯 하다. 지독한 가난 속에서 생과부가 되어 13년 넘게 남편을 보지 못한 여인, 법적인 절차도 없이 납치되듯이 경찰에 끌려가서 갖은 고문과 협박에 시달리고, 거기에 모자라 가족들까지 끌려가고 말이다.



가족 중에 남동생은 고문의 후유증으로 신체적인 불구를 얻었다. 그러나 그 시대에는 당연했던 모양이다. 세상은 언제나 고민하고 사유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항상 일정한 지선에 생각을 치우쳐져 편하게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편하게 생각하기 좋기에 남들의 입장에 대해서는 침묵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이익에서는 눈빛이 변한다.



기회주의적인 인간형에 길들어진 사회구조에서 세상은 각박해져 가고,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자는 더욱 절망으로 몰아간다. 그렇게 밟히고 밟힌 사람과 그 사람들과 같이 하면서 본인마저 밟힌 한명숙씨의 이야기는 한국사회 이면에 가려워진 어둠이 보인다. 자기를 고문하던 사람들을 원망했냐는 말에 하지 않는다고 하나, 연약한 여자의 몸을 발로 차고 몽둥이로 후려친 존재들에 대한 용서한다는 말조차도 쉽지 않을 텐데 말이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조금 공감 가는 부분과 더불어 아쉬운 점이 있었다. 여성부 장관 시절, 아직까지 한국사회의 분위기를 생각하면서 전통적인 부분의 혼동이 남은 것이 안타까웠다. 한국 전통 문화는 조선사회를 많이 따라가는데, 특히 성리학 부분에서 조선 후기부터 시작된 폐단적인 부분을 아직까지 수용하는 점이다. 확실히 전통문화의 존재와 현실화는 필요하다. 한국인들의 정체성에서 과거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진정한 한국전통이 아닌 것이 당연지사로 넘어오는 점에서 말이다. 여성 인권문제에서 현실적으로 우리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그나마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으나, 학대받아온 여성의 권리문제와 더불어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그저 기계적으로 살아가는 남성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대학교 시절 여성학 강의를 들으면서 여성 인권문제도 문제이나 남성의 억압된 사회도 같이 생각할 부분이었다. 문성근씨와 황신혜씨가 출연한 “생과부 위자료 소송사건”처럼 인간은 항상 억압되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취지의 여성부가 지금은 안타까운 현상이 되어 있다. 한명숙씨의 이화여대란 가난하고 소외된 노동자, 농촌, 어린이, 노약자, 여성이 주된 초점이라면 지금의 여성부는 엘리트주의적인 이화여대 엘리트를 위한 정치권리 노선이 아닌가도 싶었다. 한명숙씨가 추구한 페미니즘이란 소외된 계층에 대한 인간애적인 마음이었다. 그렇게 살아온 그녀가 무참히도 가슴을 짓밟힌 일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그런 짓밟힌 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보다 더욱 짓밟힌 이들과 같이 가는 것이 그녀의 의지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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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모델 만나다  새창으로 보기

공중제비 ㅣ 2011-06-19 ㅣ 공감(0) ㅣ 댓글 (0)



한명숙...이렇게 멋진 분이신줄 몰랐다.

수많은 수식어들이 붙었지만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책을 읽으면서  모성보호법 통화, 여성할당제 등이 모두 그분이 여성부장관일 때 이룬 업적인지도 몰랐다.

소신을 가지고 30년 동안 여성의 인권향상을 위해 노력하신것,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일하신 점을 새삼스레 알게되었다. 젊은 나이에 2년이나 넘게 옥생활도 하고 고문도 당했다니 정말 더 위대하고 존경이 절로 표해진다.

요즘 시대에 여성 롤모델이 참 부재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한명숙 전 총리가 계신다니 참 다행이다.  서울시장 낙마해서 안타깝지만 분명 더 큰 일이 주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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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닮고 싶은 사람...한명숙  새창으로 보기

줄리아   ㅣ 2010-04-09 ㅣ 공감(1) ㅣ 댓글 (0)

이전부터 티비에 비치는 한명숙이라는 분을 보면서  온화해 보이면서도 단단하고 내공이 상당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요즘 모든 면에서 많이 힘든 나에게 자극을 줄 책을 찾았는데 읽는 동안 눈물도 흘리며 내 자신이 얼마나 나태하고 부끄럽게 살았는지 반성하기도 하고 용기도 얻게 해준 책이다.

정말 누군가와 비교해서 내 자신이 많이 부끄럽다고 느낀 건 두번째다. 내 주위에 이런사람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도 한명숙씨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서든지 당당한 사람...이건 나이 들수록 어려운 과제다. 철 없을 땐 나 잘났다고 당당한 척 했지만 나이들수록 주변의 훌륭한 사람들을 보면서 절로 부끄러워 꼬리가 내려진다.

 이런 분들이 우리 사회에 많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이 분의 나이가 되면 한명숙님의 온화함과 당당함 부드러운 포용력을 겸비한 정말 '좋은 사람'이  되어있기를 기대 해 본다.

<아래내용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이 책을 통해 나에게 다시한번 많은 생각을 해준 내용입니다. >

p.147 - 세상이 변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저절로 변하는 것은 없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작은 변화를 이뤄 내기 위해 눈물과 땀을 쏟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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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드러운 열정, 세상을 품다.  새창으로 보기

Seresca ㅣ 2010-03-29 ㅣ 공감(6) ㅣ 댓글 (0)

서평을 잘 쓰지 않는 편인데, 이벤트를 보고 겸사겸사 상품을 받으면 좋고, 더 많은 분들이 책을 읽었으면좋겠다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원래 별로 정치에 관심이 없는 편이었는데, 이번 이대통령 정권에 들어서 부쩍 이것저것 많이 알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저와 같은 생각이 많으실 수도 있고, 아닌 분이 많을 수도 있겠지요. 요즈음 화제가 되는 한명숙 전 총리를 향한 검찰의 날카로운 칼날이, 더 한명숙 전 총리를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말 잘못을 저질러서 수사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이번 수사에는 많은 의혹들이 있었지요. 저도 그저 뉴스에 적당한 관심밖에 없는 네티즌의 일부라 잘은 모릅니다만, 무리한 억지가 들어있는 수사 감행은 이해할수가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덕에 한명숙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노전대통령님 서거 후 관심을 갖게 된 사람이라, 그저 그러한 사건을 통해서 민심의 방향을 잘 타서 성공하고 싶은 정치인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기도 했었습니다. 어쩌면 세상을 온전히 믿을 수 없는 제 혼탁해 져버린 마음때문 일 수도 있겠군요.

그래서 그 사람에대해서 더 알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변의 친구들은 이미 다음 시장선거때 뽑을 사람으로 한명숙 전 총리를 지지하고 있었던 터라, 더 알고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막연한 친구들의 말을 들으면 당연히 한전총리가 제일 믿을 만한 사람인가 싶었지만, 전 확신을 내세워서 누군가에게 추천할 만큼 잘 할고 있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물론 친구들의 지식도 얄팍한 수준인것은 사실이지요. 무조건 적으로 따라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더 알아보고 내 생각대로 내 식대로 판단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뉴스를 찾아보고, 웹페이지 자료들을 둘러보고 하는 일은 잘 하지 못합니다. 귀찮기도하구요, 그 시간에 차라리 책을 한번 보는게 더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나온지 얼마안된 책이라는 생각도 인식 못하고, 그저 휙휙 사버렸습니다.

 자서전이라 그랬던지 책은 생각보다 참 재미있어서 3시간 만에 꿀꺽 읽어버렸습니다.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어서 고마웠습니다. 항상 나 자신은 열정적으로 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그저 생각을 할 뿐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습니다. 지금도 일을 하고 있지만, 하나하나 내 신념과 열정이 담긴 일이 아닌 그저그런, 어쩔 수 없는 생활을 하고 있음에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조금더 빨리, 학생시절에 이런 류의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한숨섞인 한탄도 하게 되었구요. 원래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못되는데도 참 책을 재미있게 읽었네요. 정치적인 색깔이 있다기 보다는 학생이 읽기 좋은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변에 여학생이 있다면 더더욱 추천을 해주고 싶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여자들이 한전총리님과 같은 능동적인 삶이 아닌 수동적인 삶을 사는데 익숙해 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떤 방향이든 스스로가 행복하다면 가장 최고의 삶이 겠지만요.

한전총리님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책이기도 하면서,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글들이 담긴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전총리님과 어머님의 긍정적 마인드가 참으로 부럽습니다. 앞으로는 긍정적이고 진취적으로 살도록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  

아.. 다 쓰고 보니 참으로 허접한 서평이지만, 열심히 썼으니 잘 봐주세요. ^-^)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행복과 신념을 지키고 살기를 바라면서 !!!! 피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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