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2

연찬문화연구소 | 4월 9일 독서회 "높은 밑바닥과 상대적 빈곤"에 대하여...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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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일 독서회 "높은 밑바닥과 상대적 빈곤"에 대하여...|독서연찬

맑은공기|조회 99|추천 0|2013.04.15. 11:44http://cafe.daum.net/nshumanschool/W0Aq/17

상대적 빈곤과 높은 밑바닥



얼마 전 광주에 사는 친구의 집에 놀러갔다. 확장형 34평 아파트를 분양 받아 살고 있는 친구 집은 내 눈에는 굉장히 넓어 보였다. 방도 화장실도 거실도 4인 가족이 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부부는 맞벌이로 돈을 번다. 와이프도 직장생활을 하고 친구는 정규직만큼 돈을 버는 작은 사업을 한다. 이런 정도면 이제 좀 인생을 즐기라는 말에 친구는 돈을 더 벌어야 한다며 손사래를 친다. 근처에 50평 규모의 아파트가 있는데 아이들을 봐서도 그렇고 자꾸 비교되기에 돈을 더 벌어야 한단다. 도시에서 아이들 키우며 학원도 비교하고 집도 비교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지만 내 친구가 그렇게 살고 있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다. 상대적 빈곤이야 해결이 되어야겠지만 마음의 빈곤감을 어찌할 것인가?



연찬문화연구소에서 매주 화요일 독서 모임을 하는데 지난 주 내용 중 하나가 “높은 밑바닥”이었다.



“「이것만큼은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는 일선을 가지고 있으면, 있는 것이 안보이게 된다. 하지 않았다, 조금 밖에 없다 등「없는 것이 보인다?」고 하는 이상한 증상을 초래한다.

그렇게 해서 물건이 늘어 편리하게 되는 것에 따라서, 「있는 것이 당연」의 일선이 자꾸자꾸 올라간다.「높은 밑바닥上げ底」증상, 즉, 물건이 늘어 편리하게 되어도, 불평이나 부족감이 항상 따라다니게 된다.”<사람의 본성의 맞는 사회 중>



마음의 빈곤감은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과 이것만큼은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으면 있는 것도 못 보게 되고 또 물건이 늘어 편리하게 되어도 불평이나 부족감이 항상 따라다닌 다는 것이다. 양극화로 인한 상대적 빈곤은 해결되어야 할 사회적 과제이지만 사람들 마음 속에 자리 잡은 마음의 빈곤감을 해소 하지 않고서야 한정된 지구에서 인간이 풍요로운 물질 문명을 누리며 살 수 있을까? 이것을 책에서는 높은 밑바닥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어쩌면 내 친구뿐 아니라 우리는 높은 밑바닥 사회를 살고 있으리라~ 상대적 빈곤을 해결하는 제도개혁뿐 아니라 높은 밑바닥 문화로부터 벗어나는 것 까지도 함께 병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것을 이남곡 선생은 ‘자발적 풍요’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가난해지자는 것이 아니고 진짜로 풍요로워지자는 것이다. 우리 인생과 사회가 정말로 풍요로워지기 위해서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렇게 벌고도 인생이 허하다는 친구에게 권했었다. “너는 창을 배워라 내가 장단을 칠테니... 다음에 만나면 권주가를 부르면 놀자~” 돈 벌기 바쁘다던 친구는 어느새 사철가를 외워서 나에게 빨리 장단을 치라고 난리다. 사철가를 배우는 내내 내게 전화로 언제 만나냐고 독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