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6

심플하게 나이 드는 기쁨 마스노 슌묘 美しい老い方

알라딘: 심플하게 나이 드는 기쁨


심플하게 나이 드는 기쁨 
美しい老い方
마스노 슌묘 (지은이),
이정환 (옮긴이)나무생각202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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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전자책 12,100원
정가  16,800원

Sales Point : 394 

 9.5 100자평(4)리뷰(15)
국내도서 > 에세이 > 노년을 위한 에세이




책소개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선(禪)의 정원 디자이너로 유명한 마스노 슌묘는 ‘아무것도 없는 정원’을 디자인하기 위해 고심한다. 정원 디자인을 의뢰받았을 때 늘 염두에 두는 것은 더 이상 버릴 것이 없는 단계까지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의뢰자로 하여금 ‘아무것도 없는 데에서 느끼는 평온함’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 선의 정원이 지향하는 목표다.

복잡함을 덜어내면 편안함이 뒤따른다. 주변 시선을 개의치 않고, 단조로운 가운데 여유가 생긴다. 또한 복잡함을 덜어내면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것이 보인다. 새로운 내가 보이고, 새로운 사람, 새로운 즐거움이 뒤따른다. 

생활에서도 마음에서도 불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줄이고 각자 간소하면서도 편안하고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노년을 구상해 보자. 심플하게 나이 든다는 것은 세상의 분주함에서 한 걸음 물러나서 현재의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데서 출발한다.


목차



들어가며

1장 나이 들면서 새롭게 알게 된 즐거움

행동에 나타나는 아름다움과 기품
몸가짐에 신경을 쓴다
생활 속에 약간의 불편함을 만든다
꼭 필요한 것만 남기는 노전 정리
불필요한 것들을 줄이는 연습
계절의 변화를 즐긴다
새로운 자신을 만난다
간소하게 살아가는 비결
‘갈 곳’과 ‘할 일’로 인생을 꾸민다
최종 학력을 만든다
기분 좋게 살아가기 위한 습관을 갖춘다
새로운 만남을 만들어 인생을 심화시킨다
노후 자금은 있어도 불안하고 없어도 불안하다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오늘을 즐기기 위해
당신의 보물은 무엇인가

2장 나이 들어 더 이해되는 인간관계의 행복

늙음과 싸우지 않는다
인간관계를 정리한다
편지를 쓰며 오감을 깨운다
매일 가는 시장에서도 인간관계가 형성된다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돌아본다
먼저 ‘나부터’ 베푼다
대접을 하며 활력을 되찾는다
불평불만을 내뱉고 싶을 때
편안한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 중요한 것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다
거절하는 용기를 가진다
혼자 여행을 떠나본다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만난다
젊은 사람들을 존중한다

3장 건강하고 편안하게 살기 위한 지혜

일찍 일어나 태양을 즐긴다
소식을 하도록 신경을 쓴다
의사의 말보다 신체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노쇠를 극복한다
잠들 수 없는 밤에는 좌선을 한다
곧고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자주 웃어서 건강 수명을 늘린다
호흡에 의식을 집중한다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별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인다
인생을 마무리하는 방법을 생각한다
일상에 제약을 둔다

4장 소박함 속에서 다시 배우는 풍요로움

마지막에 남기고 싶은 것
열심히 살아온 인생을 칭찬한다
매일의 작은 행복을 소중하게 여긴다
손을 잡고 함께 간다
노년의 배움이 삶의 버팀목이 된다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다
‘애매함’이라는 지혜를 가진다
몰두할 수 있는 대상을 찾는다
생명에 관하여 생각한다
당신의 말을 남긴다
이 순간에 다시 감사할 것

마치고 나서
접기


책속에서


나이를 먹으면 할 수 없게 되는 것들이 많이 있다. 신체는 근력이 쇠약해지고 정신적으로도 집중력이 떨어진다. 젊은 시절에는 간단히 할 수 있었던 일들이지만 나이를 먹으면 그게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것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포기한다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포기한다’는 것은 ‘명확하게 판별할 줄 안다’는 것이다.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명확하게 판별하는 것! 나이를 먹어서 할 수 없게 된 것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은 이제 포기하자.’, ‘이것까지는 아직 할 수 있으니까 시도해보자.’라는 식으로 현재 자신의 능력을 판별하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새롭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보인다.

-본문 ‘새로운 자신을 만난다’ 중에서 접기

나이를 먹으면 ‘갈 곳’과 ‘할 일’이 필요하다. ‘갈 곳’은 ‘오늘 갈 곳’이다. ‘할 일’은 ‘오늘 할 일’이다. 오늘 갈 장소와 오늘 할 일을 만드는 것이 노년기의 생활을 아름답게 꾸며줄 것이다. 오늘 갈 곳을 스스로 만들어보자. “외출은 병원에 갈 때뿐입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소극적인 생각은 버리고 매일의 산책을 일과로 삼아보면 어떨까. 나아가 어차피 산책을 할 바에는 혼자가 아니라 동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함께 걷는다면 한층 더 즐거울 것이다.
-본문 ‘갈 곳’과 ‘할 일’로 인생을 꾸민다’ 중에서 접기

지인을 집으로 초대하는 습관은 S씨에게 재미있는 변화를 안겨주었다. 그중 하나가 복장에 신경을 쓰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는 양말이 약간 낡았어도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혹시라도 갑자기 지인을 집으로 초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자 단정한 차림을 갖추게 되었다. 나아가 집 안도 몰라볼 정도로 깨끗해졌다. 정성을 들여 청소하게 되었고 차를 내놓는 식탁은 늘 깨끗하게 정돈하게 되었다. 누군가를 집으로 초대하는 것은 일상에 활력을 준다. 식사 준비를 할 때에도 ‘다음에 지인들을 초대하면 이런 요리를 해줄까?’ 하는 식으로 생각하고, 제과점 등에서 맛있는 과자를 발견하면 자연스럽게 지인들의 얼굴을 떠올릴 것이다.
-본문 ‘대접을 하며 활력을 되찾는다’ 중에서 접기

60세를 넘으면 소식을 하기를 권한다. 나도 항상 소식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때로 과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시간이 부족해 서둘러 식사를 할 때다. 분명히 내게는 많은 양이라고 생각하는데도 서둘러 먹다 보면 그 많은 양을 다 먹게 된다. 식생활을 조절하는 것은 의사도 가족도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과식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가능하면 천천히 시간을 들여 식사를 해야 한다. 나는 한 입 먹을 때마다 수저를 내려놓도록 신경 쓰고 있다. 입으로 들어간 음식물을 충분히 씹어서 삼킨다. 그리고 삼킨 이후에 다시 수저를 들고 음식을 입으로 가져간다. -본문 ‘소식을 하도록 신경을 쓴다’ 중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마스노 슌묘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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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났으며 조동종 대본산 소지지(總持寺)에서 수행했다. 겐코지(建功寺) 주지이며, 정원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선(禪) 사상과 일본의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선의 정원’ 창작 활동으로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정원 디자이너로서는 최초로 일본 문화청이 매년 수여하는 예술선장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도 일본 외무대신 표창, 캐나다 총독 훈장, 독일 공로 훈장,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주요 디자인 작품으로는 일본 도쿄의 ‘캐나다 대사관 정원’, 세룰리언타워 도큐호텔의 ‘일본 정원’ 등이 있고, 
저서로는 《살짝 떨어져 사는 연습》 《불필요한 것과 헤어지기》 《심플한 생활의 권유》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일상을 심플하게>,<[큰글자도서] 심플하게 나이 드는 기쁨>,<버리는 기쁨 다시 찾은 행복> … 총 33종 (모두보기)

이정환 (옮긴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경희대학교 경영학과와 인터컬트 일본어학교를 졸업했다. (주)리아트 통역과장을 거쳐 현재 전문 번역가 및 동양철학·종교학 연구가, 역학 칼럼니스트로 활동한다. 옮긴 책으로 『지적자본론』 『오다 노부나가의 카리스마 경영』 『적을 경영하라』 『나는 매일 남이 버린 행운을 줍는다』 등이 있다.

최근작 : <엄마, 도와줘..>,<싱글공주 트레이닝>,<우리아기 이름짓기> … 총 310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나이 드는 것도 이제는 설계가 필요하다.
바쁘게 달려온 인생, 이제는 숨을 고르고
나 자신에게 무엇이 더 필요한지 돌아보자.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별할 것,
불필요한 것을 줄이는 연습을 할 것,
소식으로 몸을 가볍게 할 것,
곧고 바른 자세를 유지할 것,
열심히 살아온 인생을 칭찬할 것,
그리고 늙음과 싸우지 않을 것!

몸과 마음, 생활 전반에서 복잡함을 덜어내고
심플하게, 홀가분하게 살아가는 즐거움을 배운다.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마스노 슌묘의 노년 설계:

복잡함을 덜어내면 편안함이 바로 뒤따라온다

2022년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82.7세라고 한다. 2000년에는 76.0세였으니, 그사이 6.7세가 늘었다. 90세, 100세 장수 노인들도 이제는 드물지 않다. 환갑잔치는 옛말이고, 70세 고희도 지낼지 말지 고민이 된다. 60세쯤 되면 보다 홀가분하고 편안한 노년으로 들어설 거라 생각했는데, 남은 시간만큼 여전히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이 요즘의 젊은 노인들(?)이리라. 흥미로운 건, 둘 중 한 사람은 다 버리고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고 한다. 가족에, 일에 치이며 숨 가쁘게 살아왔는데, 나이 들고 보니 도리어 자존감은 바닥이고, 여전히 이것저것 다 끌어안고 사는 자신의 모습에 우울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나이 드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지배적인 이유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선(禪)의 정원 디자이너로 유명한 마스노 슌묘는 ‘아무것도 없는 정원’을 디자인하기 위해 고심한다. 정원 디자인을 의뢰받았을 때 늘 염두에 두는 것은 더 이상 버릴 것이 없는 단계까지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의뢰자로 하여금 ‘아무것도 없는 데에서 느끼는 평온함’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 선의 정원이 지향하는 목표다.
복잡함을 덜어내면 편안함이 뒤따른다. 주변 시선을 개의치 않고, 단조로운 가운데 여유가 생긴다. 또한 복잡함을 덜어내면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것이 보인다. 새로운 내가 보이고, 새로운 사람, 새로운 즐거움이 뒤따른다. 생활에서도 마음에서도 불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줄이고 각자 간소하면서도 편안하고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노년을 구상해 보자. 심플하게 나이 든다는 것은 세상의 분주함에서 한 걸음 물러나서 현재의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데서 출발한다.

100세 시대, 더 이상 불안하지 않은 ‘노전 정리’

인생 50, 60까지 부지런히 달려왔어도 여전히 부양해야 하는 가족들이 있고, 얽히고설킨 인간관계로 편안함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계속 끌려 다니다가 ‘아뿔싸, 늦었구나!’ 할 때가 온다. 마스노 슌묘는 이 모든 게 단숨에 정리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우선 10%씩만 정리해 보자고 한다. 옷장 속에 열 개의 가방이 들어 있다면 그중 한 개씩 버리거나 정리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처음에는 10%를 덜어냈지만 나중에는 꼭 필요한 것만 남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단조로움 속에서 느긋하게 웃는 것이야말로 누구나가 바라는 노년이 아닐까.
옷장을 조금씩 정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스노 슌묘는 죽기 전에 하는 생전 정리가 아니라 노인이 되기 전에 ‘노전’ 정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체의 쇠약함을 느끼기 시작한 이후에 “이제 생전 정리를 해야겠다.”라고 하면 만족스럽게 정리하기는 어렵다. 늙기 전에, 몸을 수월하게 움직일 수 있을 때 차근차근 정리를 해야 제대로 할 수 있다. 물론 그게 물건이 될 수도 있고, 마음 가는 사람일 수도 있고, 놓지 못하는 미련이나 집착일 수도 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건강을 위해서도 노전 정리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60세가 넘어서 ‘이제 운동을 시작해보자’ ‘건강을 챙겨보자’ 하면 늦다고 한다. 운동도 습관이 들어야 60대, 70대가 되어서도 꾸준히 할 수 있고, 수영을 하거나 자전거를 탄다고 하더라도 하루라도 일찍 배워 두어야 노년에 가서도 다치지 않고 운동으로 할 수 있다.

슬슬 노후 자금도 걱정되고 건강도 걱정될 나이라면, 당신의 일상을 꽉 채우고 있는 것들을 덜어내고, 채우기보다는 비움으로 새로운 즐거움들을 찾아가길 바란다. 접기

평점 분포
     9.5


    

나이만 거저 먹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지만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잃고 살지는 않았는지 책을 통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세리 2024-06-09 공감 (0) 댓글 (0)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부모님도 점점 나이들어 가심이 보이는데 이책은 나이들어간다는게 무엇인지 어떻게 나이들어가라고 하는지 알려줄 것 같다. 표지부터 심플한 느낌이라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처럼 내 삶도 깔끔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woooung 2024-06-07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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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스러운 책 일본 노인들이 이런 생각을 하며 사는구나 싶은. 
나나 2024-07-1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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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을 힘들어하기보다는 잘 즐겁게 나이 들어감을 알아가게 해주는 책일것같아서 선택했습니다. 좋은 지침서가 되었으면 합니다. 
Cerona72 2024-06-20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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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전체 (15)

[심플하게 나이 드는 기쁨] ‘신의 정원‘ 디자이너가가 꿈꾸는 인간 노년의 행복 




이 책 『심플하게 나이 드는 기쁨』은 표제어에 나타난 대로 '나이듦에 대하여'에 대한 에세이다. 나이듦이란 늙는다는 의미의 다른 표현일 뿐 늙기 전에 갖추어야 할 자신의 마음과 정신, 삶의 자세를 모두가 바라는 '평안한 노후'를 대비하자는 취지일 것이다. 저자는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선(禪)의 정원 디자이너로 유명한 마스노 슌묘이다. 승려이자 대학 교수이고 디자이너다. 일본의 승려는 우리와는 다르게 별도의 직업을 가질 수 있다고 들은 바가 있는데 이 때문에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저자는 ‘아무것도 없는 정원’을 디자인하기 위해 늘 고심한다고 한다. 그는 정원 디자인을 의뢰받았을 때 늘 염두에 두는 것은 더 이상 버릴 것이 없는 단계까지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의뢰자로 하여금 ‘아무것도 없는 데에서 느끼는 평온함’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 선의 정원이 지향하는 목표라고 밝힌다.

저자에 따르면 복잡함을 덜어내면 편안함이 뒤따른다. 주변 시선을 개의치 않고, 단조로운 가운데 여유가 생긴다. 또한 복잡함을 덜어내면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것이 보인다. 새로운 내가 보이고, 새로운 사람, 새로운 즐거움이 뒤따른다. 생활에서도 마음에서도 불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줄이고 각자 간소하면서도 편안하고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노년을 구상해 보자는 취지로 집필했다. 심플하게 나이 든다는 것은 세상의 분주함에서 한 걸음 물러나서 현재의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데서 출발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책의 서문인 「들어가며」를 통해 "누구에게나 반드시 찾아오는 것이 늙음이다. 그렇다면 굳이 나이 드는 것에 거역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더 지혜롭고 즐겁게 나이 들어 갈 것인가에 마음을 기울이는 쪽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행복한 노년을 살기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이고 덜어낸 것은 무엇인지, 또 빛나는 말년을 보내기 위해 갖추어야 할 사고방식은 어떤 것인지, 이 책이 적어도 그 힌트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썼다.(p.7)





우리도 한동안 '100세 시대'라고 떠들썩했었다. 이 열풍을 앗아간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이겠지만, 사실 굉장한 뉴스거리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우리보다 이 열풍이 먼저 불었던 나라라면 일본일 것이다. 일본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장수국'으로 손꼽히고 있고 장수시대 열풍도 수십 년 전 겪었다. 책 속에서 저자는 2021년 통계에 따르면 일본인의 기대수명은 여성이 87.6세, 남성이 81.5세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일본은 최상위에 있는, 그야말로 장수국가라 할 수 있다.(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22년 기준, 여성이 85.6세, 남성이 79.9세다.)

우리 대부분은 인생 50, 60까지 부지런히 달려왔어도 여전히 부양해야 하는 가족들이 있고, 얽히고설킨 인간관계로 편안함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계속 끌려 다니다가 ‘아뿔싸, 늦었구나!’ 할 때가 온다고 저자 마스노 슌묘는 말한다. 저자는 이 모든 게 단숨에 정리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한다. 우선 10%씩만 정리해 보자고 책에서 제안한다. 옷장 속에 열 개의 가방이 들어 있다면 그중 한 개씩 버리거나 정리하는 연습을 하자는 제안이다. 처음에는 10%를 덜어냈지만 나중에는 꼭 필요한 것만 남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단조로움 속에서 느긋하게 웃는 것이야말로 누구나가 바라는 노년, '평안함'에 가깝다고 강조한다.

옷장을 조금씩 정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저자는 죽기 전에 하는 생전 정리가 아니라 노인이 되기 전에 ‘노전’ 정리를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신체의 쇠약함을 느끼기 시작한 이후에 “이제 생전 정리를 해야겠다”라고 하면 만족스럽게 정리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늙기 전에, 몸을 수월하게 움직일 수 있을 때 차근차근 정리를 해야 제대로 할 수 있다. 물론 그게 물건이 될 수도 있고, 마음 가는 사람일 수도 있고, 놓지 못하는 미련이나 집착일 수도 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건강을 위해서도 노전 정리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60세가 넘어서 ‘이제 운동을 시작해보자’ ‘건강을 챙겨보자’ 하면 늦다고 한다. 운동도 습관이 들어야 60대, 70대가 되어서도 꾸준히 할 수 있고, 수영을 하거나 자전거를 탄다고 하더라도 하루라도 일찍 배워 두어야 노년에 가서도 다치지 않고 운동으로 할 수 있다. 이 사실은 사는 동안 운동의 필요성을 느껴 본 사람이라면 누구도 자각했던 사실이다. 독자 역시 이젠 슬슬 노후 자금도 걱정되고 건강도 걱정될 나이다. 아직 일상을 꽉 채우고 있는 것들을 덜어낼 생각은 없지만 계획을 세울 무렵엔 채우기보다는 비움으로 새로운 즐거움들을 찾아가야겠다는 각오를 이 책을 통해 다질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의 표제어 『심플하게 나이 드는 기쁨』으로 정한 이유를 슬며시 꺼내 놓는다. 지금까지는 정신없이 바삐 살아왔지만 이제는 숨을 고르고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별해야 한다는 것. 세계적 추세도 복잡함을 덜어내고 간소함의 미덕을 배워야 할 때라는 지적이 많다. 사실 현대인의 스트레스는 복잡하고 속도가 빠른 변화로부터 오는 것이 클 것이다. 이를 일상에서 매일 감내하고 극복해야 하는 현대인들은 스트레스 속에 매일을 살아야 한다. 심지어는 스트레스를 의식하지도 못한 채 일에 몰두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정신적 불안 등 장애 요인을 발견해 당황하는 사례가 셀 수 없이 등장한다. 정신 장애나 심리학이 부각되는 사회다. 그만큼 사회 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주범은 스트레스 누적으로 인한 신경증세가 단연 압도적이라고 전문가와 언론은 한목소리를 낸다. 이에 저자의 '심플한 삶'과 '평안한 삶'이 함께 나란히 설 수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저자는 나이 드는 것을 서글프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이 있겠지만, 반대로 나이를 먹어야만 얻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과 삶의 지혜가 있다고 역설한다. 늙음도 얼마든지 즐겁게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이자 곳곳에 배어 있는 중심 생각이다. 이 책은 모두 4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나이 들면서 새롭게 알게 된 즐거움〉, 2장 〈나이 들어 더 이해되는 인간관계의 행복〉, 3장 〈건강하고 편안하게 살기 위한 지혜〉, 4장 〈소박함 속에서 다시 배우는 풍요로움〉 등이다.





이 4개의 장에는 각각 11~15개 항목의 소제목으로 나뉘어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구분되어 있다. 책을 읽어본 독자로서 이 책은 워낙 쉽게 기술돼 한 번 쭈욱 훑어만 봐도 이해되고 기억에 오래 남을 정도다. 장을 나누는 것은 형식상의 문제이지 나누지 않을 경우 너무 길게 늘어나는 듯한 느낌을 받을까 우려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쉽게 이해되는 까닭은 일본인과 한국인의 정서가 같은 동양인으로 비슷한 점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일본도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니면 역자가 훌륭하게 번역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역자 이정환은 일본어 번역에는 많이 알려진 번역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일본어뿐만 아니라 일본인의 의식과 우리나라 사람의 의식을 잘 알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훌륭한 번역은 그만큼 독자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다음으로는 저자가 승려이고 대중에게 삶의 태도나 지혜를 전수하는 일을 한다는 데서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일본어로 된 훌륭한 책은 일본인에 대한 민족적 반감보다는 친근감이 드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서 새롭게 알게 되는 즐거움은 무엇일까? 1장의 표제어다. 
독자는 1장의 여러 항목 중 「새로운 자신을 만난다」에 주목한다. 이 제목의 글에서 저자는 나이를 먹으면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다고 전제하며 글을 이끌어간다. "신체는 근력이 쇠약해지고 정신적으로도 집중력이 떨어진다. 젊은 시절에는 간단히 할 수 있었던 일들이지만 나이를 먹으면 그게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것들도 많이 있다." 저자의 논리는 급반전한다. "하지만 그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포기한다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포기한다’는 것은 ‘명확하게 판별할 줄 안다’는 것이다.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명확하게 판별하는 것! 나이를 먹어서 할 수 없게 된 것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은 이제 포기하자.’, ‘이것까지는 아직 할 수 있으니까 시도해보자.’라는 식으로 현재 자신의 능력을 판별하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새롭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보인다."(p.38)





2장 〈나이 들어 더 이해되는 인간관계의 행복〉에서는 「대접을 하며 활력을 되찾는다」가 눈길을 잡아 끈다. 타인을 집으로 초대하면 집안의 활기가 넘칠 수 있다는 말이다. 사실 도시 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은 집으로 사람을 초대하는 일에 익숙지 않다. 그러다 보니 독자도 집으로 사람을 초대한 일이 별로 없었음을 되새겨본다. 겨우 집 사서 이사한 후 동료나 친구들을 초대해 '집들이'와 가까운 동료들과 '2차'로 집에 '초대' 아닌 '습격'한 일은 있었지만 말이다. 저자도 그 점을 의식했을까? 한 사례를 80대, 남편과 사별한 여성 S로 들고 있다. 젊은 나이에 혼자 살면서 이성을 초대하거나 아무 관계도 없는 사이의 사람을 초대할 일은 없을 터다. 책에는 다음과 같이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지인을 집으로 초대하는 습관은 S씨에게 재미있는 변화를 안겨주었다. 그중 하나가 복장에 신경을 쓰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는 양말이 약간 낡았어도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혹시라도 갑자기 지인을 집으로 초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자 단정한 차림을 갖추게 되었다. 나아가 집 안도 몰라볼 정도로 깨끗해졌다. 정성을 들여 청소하게 되었고 차를 내놓는 식탁은 늘 깨끗하게 정돈하게 되었다. 누군가를 집으로 초대하는 것은 일상에 활력을 준다. 식사 준비를 할 때에도 ‘다음에 지인들을 초대하면 이런 요리를 해줄까?’ 하는 식으로 생각하고, 제과점 등에서 맛있는 과자를 발견하면 자연스럽게 지인들의 얼굴을 떠올릴 것이다."(p.97)

같은 장의 「혼자 여행을 떠나본다」는 무척 인상적이다. 어쩌면 독자도 이 항목의 일들을 오래 기억에 남겨 한 번쯤은 꼭 해보고 싶은 일이다. 혼자 하는 여행은 자신이 가고 싶을 때 가고 싶은 장소로 떠날 수 있고 여행지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어서 좋다는 장점을 먼저 이야기한다. 혼자 하는 여행은 굳이 계획을 짜지 않아도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정하면 된다는 의미에서 매우 자유롭다는 잇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혼자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니다 보면 여행지에 관한 기대감이나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등, 일상생활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감정이 넘쳐 흐른다고 저자는 제안한다. 익숙하지 않은 탈것들을 타보고 익숙하지 않은 경치를 만나면 마음은 고조되는 까닭이다.





3장에서는 일찍 일어나는 습관, 소식(小食), '신체의 말'에 귀 기울이기, 바른 자세, 호흡, 웃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인생 마무리 방법 등 적지 않은 분야에서 부딪치는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의 제안대로 실천만 한다면 '삶의 지혜'로 바꿔도 상관없을 일이다. 이 가운데 소식은 일본인들의 '장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고 독자는 알고 있다. 또 육류보다는 가급적 채소와 생선을 주로 먹기를 권장하는 의사의 처방과도 잘 어울린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배가 부를 때까지 먹지 않는다'는 점이다. 때문에 60이 넘을 경우 소식을 권장한다고 저자는 밝힌다. 또 곧고 바른 자세를 유지할 것을 주문한다. 이밖에도 호흡, 웃음 등 많은 참고 사항을 말한다. 독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저자 : 마스노 슌묘(ますの しゅんみょう, 升野 俊明)




1953년 가나가와 현 출생으로, 겐코지建功寺의 주지스님이자 정원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또한 다마미술대학 환경디자인과 교수,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특별교수로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선禪 사상과 일본의 전통 문화를 바탕으로 한 ‘선의 정원’ 창작활동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예술 분야에서 뛰어난 활동을 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예술선장 문부대신 신인상’을 정원 디자이너로서는 최초로 수상하였으며, 독일연방공화국 공로훈장인 공로십자훈장,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공로상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하였다. 2006년에는 <뉴스위크> 일본판 ‘세계가 존경하는 일본인 100인’에 선정된 바 있으며, 주요 작품으로 도쿄 캐나다 대사관과 세룰리언타워 도큐호텔의 ‘일본 정원’ 등이 있다.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는 『불필요한 것과 헤어지기』『일상을 심플하게』『오늘, 마음 맑음』 등이 있다.




역자 : 이정환




경희대학교 경영학과와 인터컬트 일본어학교를 졸업했다. ㈜리아트 통역과장을 거쳐, 현재 전문 번역가 및 동양철학, 종교학 연구가, 역학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돈의 맛』 『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 『지적자본론』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구마 겐고, 건축을 말하다』 『사소하지만 강력한 말의 기술』 『오다 노부나가 카리스마 경영』 『적을 경영하라』 등이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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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술 2024-03-27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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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게 나이 드는 기쁨 


심플하게 나이 드는 기쁨 - 마스노 슌묘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무소유를 비롯해서 스님들이 쓰신 책은 나와 좀 결이 맞는 것 같다. 일본의 주지스님이신 마스노 슌묘님이 쓰신 책이다. 책 표지부터 내용까지 군더더기가 없다.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라고 하셔서 찾아봤는데, 세계인이 존경하는 일본인 100명에 뽑히기도 한 나름 유명하신 분이었다. 그런데 책의 내용은 소탈 그 자체다. 청년 시절부터 곡기를 조절해 가며 수행을 해 오신 분이라 그런가 글의 면면에 소유나 탐욕의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가 없다. 청년시절 수행 시작지점부터 같이 시작한 사람들은 막 영양실조로 쓰러지고 한단다. 기본적으로 식욕과 수면욕을 통제하는 것 부터가 수행의 시작인가보다. 그걸 잘 조절 못해서 매일같이 살과의 싸움을 하고 있는 나.

암튼, 심플하게 나이 드는 기쁨에서는 소유, 삶, 죽음, 인간관계 등 다양한 면이 나이 들어감에 따라 변화해야 하는 부분들을 짚어준다. 생각보다 나이들면 할 수 없게 되는 것들이 많아지고 남의 보살핌을 받게 될 수 있다. 신체적으로 쇠약해졌다고 해서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을 너무 포기해버리고 살지 말란다. 아직까지 이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나를 인정하면서도 할 수 있는 것을 지키는 마음가짐.

<최종학력>을 갱신하자는 이야기는 좋아하는 것을 배우고 익힘에 두려워 하지 말라는 말로 들려서 좋았다. 처음에는 학력에 관한 세탁을 하라는 건 아니겠지 했다. 역시나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배우고 익히고, 오늘도 하고 내일도 하라는 뜻이다. 오늘 즐거웠던 일을 내일도 한다면 얼마나 즐겁겠는가. 당장 내일이 나에게 오지 않을 수도 있다. 노년에게 미래는 그런 것이다.

책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가 너무 슬퍼하는 것을 보며 조언을 구하자,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만나보라고 조언해주신 것 또한 혜안이라 생각된다. 물론 같은 슬픔을 이야기하며 더 힘들 수도 있겠지만 서로의 아픔의 심연까지 내려갔다가 같이 핥아주는 것 마냥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너무 심한 슬픔으로 사람을 가둬두는 것은 좋지 않다. 물론 나오고 싶지 않긴 한데, 그래도 적당한 혼자만의 사유가 끝났으면 사람들과 다시 이어져야 한다. 그러다가 혹 맞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 되지. 어려운가.

책에서 강조한 내용 중에 생전 정리 관련하여 내가 내 삶을 어떻게 끝낼것인지 연명치료를 할 것인지 정해두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생전에 내 의사를 정확히 밝혀두는 것이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선택의 시간이 왔을 때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는 생각은 못했다. 그 시간이 되면 어떤 선택을 해도 남은 사람은 남은 사람의 고통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두려움에 연명치료의향서를 내지 못했는데 올해는 결정을 해야겠다.

이렇게 무거운 이야기 이외에도 나이 들어서 귀차니즘으로 몸단장을 하거나 단정하게 준비된 새 옷을 입고 하루를 시작하자는 이야기도 있었다. 어디 나갈 데가 없으니 잠옷 차림으로 하루를 보낸다거나 하는 귀찮음에 지지 말라고. 내일 입을 옷을 머리맡에 두면 새로운 옷과 함께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고. 정말 간단한 일이지만 출근할 때 빼고 주말에는 편한 게 제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또 변화를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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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튼튼 2024-03-15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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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심플하게 나이 드는 기쁨 

누구나 나이는 공평하게 먹는다.

언젠가는 온 곳으로 돌아가는 것도 공평하다.

회갑잔치가 동네잔치였던 시절은 이제 아득하고 100세 시대에 이르고 보니 주변에 젊은 사람들 보다는 나이 든 사람들이 더 눈에 많이 띈다.



이런 나 역시 베이비붐 세대에 태어나 가장 많은 나이대라는 60대에 이르렀다.

세간에 나이만큼 시간의 속도감을 느낀다고 하더니 일주일, 한 달이 너무 빨리 지나고 심지어 일 년 조차도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 때로는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어쩌랴. 나이는 들었고 여기저기 아픈 곳은 많고 행동은 느려지고 사고 역시 예전같지 않음을 절실하게 느끼면서 나이들어감의 서글픔이 밀려온다.









반려견 토리는 꼭 외부에 변을 보는 습성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집밖으로 산책을 나가야

하는데 매번 옷 갈아입는 것도 귀찮아 그냥 입던 옷에 덧옷 하나만 걸치고 나가곤 하는데

스님의 한 마디에 정신이 번쩍 든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왜 늙은이들은 저렇게 다 추레하고

냄새나고 느린건지 한심하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그 나이에 이르고 보니 정말 후회가

밀려온다. 바로 내가 그 늙은이 모습이 된 것이다.









가끔 말끔하고 고상하게 늙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절로 경외의 마음이 들어가는데 나는 왜 이렇게 멋지게 나이들지 못했나 자책감이 밀려왔다. 좀 더 깔끔하고 우아하게 늙어가야 할텐데.

이제 누가 나를 쳐다봐주랴 싶기도 하고 여기저기 몸이 아프니 모든게 귀찮아진 것 같다.

그나마 좋아하는 책을 돋보기 없이 볼 수 있다는게 큰 행복이라고나 할까.

덕분에 스님의 이 좋은 말씀도 유리알 너머로 보지 않고 직접 만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원시 시대의 어느 동굴에서도 '요즘 것들은 버릇이 없다'는 낙서가 있다고 하던가.

어느 시대이든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 그 버릇없던 젊은 것들이 이제 늙은이가 되고 보니 버릇 없는 젊은 것들이 눈에 더 들어오고 쯧쯧 혀를 차게 된다. 나도 그랬다는 것은 이미 잊은지 오래인 것이다. 나이 먹을 수록 잔소리를 줄이고 지갑을 열라는 말이 그래서 생긴 것 같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우리 시대보다 배운 것도 많고 뭐든 빠르기 때문에 분명 배울점들이 있다.

'가르친다'가 아니라 '배운다'라는 식으로 발상을 바꾸라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최근에 눈에 띄는 책들을 보니 주로 어떻게 늙어가고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나 하는 문제를 다룬 것들 이었다. 그만큼 나는 이제 살 날 보다는 죽을 날이 더 가까운 나이가 된 것이다.

빠릿하고 똑똑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여지없이 늙음은 나를 무디게 만들고 이기적으로 변화시킨다. 어떤 점에서 내려놓은 것들도 있지만 더 고집스러워진 점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거울앞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 어떻게 우아하게 잘 늙어갈 것인지 되돌아본 감사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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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눈이 2024-03-17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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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게 나이 드는 기쁨 



공중보건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기대수명은 크게 늘어가고 있다. 인공지능과 생명공학 기술의 엄청난 발달로 영생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이라고 믿는 의과학자들이 많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100세 시대는 축복인가, 재앙인가’라는 물음도 제기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장수는 고통과 고난의 시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 이유다.



이 책은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선(禪)의 정원 디자이너로 유명한 마스노 슌묘가 나이 드는 것도 설계가 필요하기에 바쁘게 달려온 인생, 이제는 숨을 고르고 나 자신에게 무엇이 더 필요한지 돌아보자고 강조한다.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별할 것, 불필요한 것을 줄이는 연습을 할 것, 소식으로 몸을 가볍게 할 것, 곧고 바른 자세를 유지할 것, 열심히 살아온 인생을 칭찬할 것, 늙음과 싸우지 말라고 전한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22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82.7세라고 한다. 2000년에는 76.0세였으니, 그사이 6.7세가 늘었다. 기대수명이란 출생부터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수명을 말한다. 환갑잔치는 옛말이고, 70세 고희를 하는 분들도 보기 힘들다. 흥미로운 건, 둘 중 한 사람은 다 버리고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고 한다. 가족에, 일에 치이며 숨 가쁘게 살아왔는데, 나이 들고 보니 도리어 자존감은 바닥이고, 여전히 이것저것 다 끌어안고 사는 자신의 모습에 우울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저자는 이런 것들이 단숨에 정리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우선 10%씩만 정리해 보자고 한다. 옷장 속에 가방을 한 개씩 버리고 정리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옷장을 조금씩 정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저자는 죽기 전에 하는 생전 정리가 아니라 노인이 되기 전에 ‘노전’ 정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늙기 전에, 몸을 수월하게 움직일 수 있을 때 차근차근 정리를 해야 제대로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나이를 먹으면 할 수 없게 되는 것들이 많이 있다. 신체는 근력이 쇠약해지고 정신적으로도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것들도 많이 있다.”(p.38)고 말했다. 포기한다는 것은 ‘명확하게 판별할 줄 안다’는 것이다.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능력을 명확하게 판별하면 ‘새롭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보인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나이를 먹으면 ‘갈 곳’과 ‘할 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갈 곳’은 ‘오늘 갈 곳’을 말하고, ‘할 일’은 ‘오늘 할 일’을 말한다. 오늘 갈 장소와 오늘 할 일을 만드는 것이 노년기의 생활을 아름답게 꾸며줄 것이다. 노인들이 건강을 지키고, 자존감을 높이며, 상실감을 없애는데 산책이 큰 역할을 한다. 산책을 할 때에는 혼자가 아니라 동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함께 걷는다면 한층 더 즐거울 것이다.



이 책의 주제는 심플하게 ‘나이 드는’법이다. 아름다운 노인은 욕심을 들어내고 보다 간소하고 소박한 삶을 즐기는 것이다. 또 자신의 남은 인생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가꾸는 것이다. 하루하루를 억지로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정성을 다하여 사는 것이다. 시계 초침처럼 쉴 새 없이 달려온 인생을 이제 간소하게 살아가는 즐거움을 배우게 한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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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 2024-03-14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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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행을 조심하고 마음을 잘정돈하라! ... 심플하게 나이 드는 기쁨...^^*● 

"행동과 말, 그리고 마음을 잘 정돈하자.
그러면 불쾌한 일보다는 유쾌한 일들이 많고 미소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들도 얻을 수 있다.(17쪽)"

나는 마스노 슌묘님께서 저술하시고 <(주)도서출판 나무생각>에서 출간하신 이책 <심플하게 나이 드는 기쁨>을 읽다가 윗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아~ 이는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언행에 더욱 조심해야하고 마음을 잘 정리정돈해야한다는 말씀으로써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천에 실패하는 분들도 있기에 더욱 확와닿은 말씀이셨다.

글고 이책의 저자이신 마스노 슌묘님께서는 겐코지 주지스님이며, 정원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선 사상과 일본의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선의 정원' 창작활동으로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정원 디자이너로서는 최초로 일본 문화청이 매년 수여하는 예술선장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리하여 이책에서는 나이들면서 새롭게 알게 된 즐거움ㆍ나이들어 더 이해되는 인간관계의 행복ㆍ건강하고 편안하게 살기위한 지혜ㆍ소박함속에서 다시 배우는 풍요로움 등 총 4장 219쪽에 걸쳐 일본정원의 명장인 저자께서 몸과 마음, 생활전반에서 복잡함을 덜어내고 간소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방법과 노하우들을 아낌없이 잘알려주시고있다.

글고 우리는 일상생활속에서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단조로운 생활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 그들 자신이 인생을 잘 살아가고 있는지 고민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된다.

그러던차에 이책과의 만남은 정말 뜻깊었다.
이책의 저자께서는 주지스님이시면서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로 활동중이신 분이셔서 기대를 갖고 읽어나갔는데 정말 한쪽 한쪽씩 읽어나감에 따라 나에게 많은 위안을 주셨고 내마음도 저절로 힐링되었다.

특히, 불필요한 것들은 줄여라ㆍ
기분좋게 살아가기위한 습관을 갖춘다ㆍ혼자 여행을 떠나본다ㆍ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들을 구별한다ㆍ노년의 배움이 삶의 버팀목이 된다 등의 말씀들이 더욱 확와닿았다.

그래서, 나는 마스노 슌묘님께서 저술하시고 <(주)도서출판 나무생각>에서 출간하신 이책 아주 잘읽었고 이에 나에게도 뜻깊은 독서가 되었다.

그래서, 이책은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할지 어떻게 나이들어가야한지 고민중이신 분들께서는 놓치지않고 꼭읽어보시길 권유드리고싶다.

지금도 생각나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어떤 삶을 추구해야하는지 알려주신 다음의 말씀이...

"젊은 시절처럼 인생을 확대하고 팽창시키는 것이 아니라 간소하게 축소해 가야한다. 간소함은 물건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도 꼭 필요하다.(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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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서가 2024-03-28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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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잡함을 덜어내면 편안함이 따라온다.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이기에 '나이듬'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은 적지 않다.

    가족에 치이고 일에 눌리고 억지로 겨우겨우 버텨 나이가 들었는데

    앞으로 살길은 더 막막하고 우울함과 떨어지는 자존감으로 육신이

    만신창이가 된 이들이 적지 않다. 이에 저자는 '버리기'와 '무언가

    하기'를 연습하라고 주문한다.


    노전(老前)정리. 죽기전에 하는 생전 정리가 아니라 나이들기 전에

    하는 정리를 말한다. 먼저 추억이 남아 있는 물건부터 정리하라고

    하며 추억은 물건에 있는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다는 화두(話頭)를

    던진다. 그렇게 하나씩 정리하면서 자신의 마음과 생각도 정리하게

    된다. 육신에 가진 물건만이 아니라 마음 역시 비워야 한다.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불필요한것을 줄이는 삶이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무관한 것들을 너무도 많이 지니고 살아가는 우리네 삶에

    필요한 정리가 아닐까 싶다.


    숯과 재. 나무가 타서 숯을 지나 결국 재가 남게 되듯이 아이에서

    청년을 지나 장년의 절정을 지나 노년으로 접어드는 즈음 숯과

    재의 글은 더 마음에 와 닿는다. 살아가는 시간과 죽음을 맞이하는

    시간 그리고 죽음 이후의 시간들을 생각하며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다. 어느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의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라는 시가 생각난다.


    선(禪)의 정원 디자이너이자 승려로 유명한 마스노 슌묘(升野 俊明)는

    ‘아무것도 없는 정원’을 디자인하기 위해 늘 고심한다. 정원 디자인을

    의뢰받았을 때 늘 염두에 두는 것은 더 이상 버릴 것이 없는 단계까지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의뢰자로 하여금 ‘아무것도 없는

    데에서 느끼는 평온함’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 선의 정원이 지향하는

    목표다. 이 책에서도 그의 그런 정신이 드러난다. '버리고 억지로

    채우려 하지 마라', '보답을 구하지 말고 베풀어라'(無功德)등 두고두고

    기억할 만한 글귀들이 즐비하다.

    책의 제목같이 '심플하게 나이드는 법'을 통해 구차하지 않고 떳떳하고

    자유롭게 나이들고 싶다. 읽는 중에 그의 이전 저서 '불필요한 것과

    헤어지기'가 오버랩 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antibsy 2024-03-27 공감(0) 댓글(0)
     
     
  • 나이 드신 분들이 생활하는 것을 관찰해 본 적이 있는가. 나의 경우 그분들의 생활을 보면 복잡하지 않고 심플하며 정리 정돈이 잘 됐다는 느낌을 많이 받곤 했다. 일과가 규칙적이며 물건도 꼭 필요한 것들만 있으며 무엇보다 삶의 방식이 단순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런 것들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하루하루 살면서 참 중요한 생활방식이란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눈에 보이는 물건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많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이 책을 읽으며 심플하게 나이드는 지혜에 대해 배우고 싶었다. 내가 관찰하는 것은 내 식대로 해석할 수 ... + 더보기
  • one8848 2024-03-27 공감(0)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