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7

노정태 - 조지 오웰은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였는가 > 독자는 이런 사실들도 알게 된다. 에릭 홉스봄의 부유함에 놀란... | Facebook

정태 - 조지 오웰은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였는가 > 독자는 이런 사실들도 알게 된다. 에릭 홉스봄의 부유함에 놀란... | Facebook

노정태

oeSpdtsrnoaiii11b9t27l3flh y3919em3 flc 5r0834ur1ag:f3gF1017 ·

조지 오웰은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였는가


> 독자는 이런 사실들도 알게 된다. 에릭 홉스봄의 부유함에 놀란 한 기자가 그런 삶을 누리면서 어떻게 공산주의자일 수 있냐고 물었다. 그는 “가라앉는 배에 타고 있다면 일등석으로 여행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라고 대답했다. 트레버로퍼는 수업 중에 “자기 글이 명료한지 알려면 라틴어로 번역해 보라”고 학생들에게 권했다(분부대로 한 학생이 있었을지 의문이다). 조지 오웰이 주변 사람들에게 “재미난 사람”으로 인식된 이유는 “탁자에서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뭔가에 걸려 넘어지는 일이 이상할 정도로 잦았”기 때문이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4015


이 대목에서 ‘음?’ 하는 기분이 들었다. 한참 책꽂이를 뒤져서 그래픽 노블 <조지 오웰>(마농지, 2020)을 꺼내 보았다.
에릭 블레어는 어린 시절부터 사람보다 자연을 친숙하게 여겼다. 중학교 시절에는 학교 뒷산에서 애벌레를 기르기도 했고, 나이를 먹어서도 다양한 동물의 관찰과 사냥을 즐겼다. 그러면서도 집단 스포츠, 공놀이 등을 싫어했다.
에릭 블레어는 늘 어딘가에 몸을 부딪히고 걸려 넘어지는 등, ‘뚝딱’거리기 일쑤였다. 이는 심지어 그래픽 노블 <조지 오웰>의 작가인 피에르 크리스탱에게도 퍽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작은 에피소드로 소개되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이 부분에서 뭔가 걸리는 느낌을 받은 이유는 이렇다. 이상할 정도로 덜컹거리고 뚝딱거리는 것, 자연 관찰과 체계에 집착하는 것은, 흔히 아스퍼거 신드롬을 판별하는 지표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가 조지 오웰, 혹은 그 필명 뒤에 있는 자연인 에릭 블레어를, 아스퍼거 환자로 진단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이는 조지 오웰의 그 ‘순결한’ 이념적 지향성을 이해하는데 약간의 도움을 준다.
극좌파였던 그는, 그러나까 사르트르 같은 이들처럼, ‘현실적 요소’를 고려해 스탈린주의를 지지하는 약싹빠른 판단과 실행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예 아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유명인, 특히 지적으로 탁월한 유명인을 두고 아스퍼거 증후군 운운하는 유행이 2000년대쯤 한번 세상을 쓸고 지나갔다. 그 무렵 조지 오웰에 대해서도 비슷한 언급이 등장한 바 있었다.
마이클 피츠제럴드라는 정신의학자가 The Genesis of Artistic Creativity : Asperger‘s Syndrome and the Arts 라는 책에서, 에릭 블레어의 아버지 리처드 블레어가 보여준 아스퍼거적 기질을 근거로 내린 사후 진단이었다. 가령 이런 것들.
-사회적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다
-감정에 대한 의사소통과 통제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별한, 거의 집착에 가까운 관심사가 있다
-루틴을 사랑한다
-집중력이 약하다
-고급 어휘력을 포함하는 비범한 언어적 능력을 보인다
-특출나게 정직하다
-감각이 예민하다
호주에 사는 조지 오웰의 팬이자 문학 애호가인 달시 무어(Darcy Moore)는 본인의 홈페이지를 통해 ’그런 생각은 억측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히친스 등 여러 유명인이 마이클 피츠제럴드의 억측에 동조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한다. https://www.darcymoore.net/.../19/did-orwell-have-aspergers/
무엇이 진실일까? 알 수 없다. 사실 꼭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분명한 건 한때 반공 작가로 소비되었던 그가 오늘날에는 좌파의 수호성인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이 역설을, 온전히 입체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다.
(그 역설에 대해서는 내가 <미스테리아> 21호(2018/12-2019/01)에 기고한 ”프로파간다와 조지 오웰 - 프랜시스 스토너 손더스의 『문화적 냉전』을 중심으로“를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이다.)
한 작가의 작품과 인생에 대한 인식이 이토록 극적인 반전을 보이는 점에서, 조지 오웰의 특출난, 혹은 ’이상한‘ 정치적 결벽증이 큰 영향을 주었다는 점은 분명하니, 연구와 논쟁은 계속될수록 좋지 않을까.
\*일러두기: 오늘날은 ’아스퍼거 증후군‘ 같은 말도 정신의학적 진단명에서 빠진지 오래다. 자폐 스펙트럼 증후군의 한 형태로 간주된다.


















+4


=


=


=


=

=


윤선경

조지 오웰의 '위건부두로 가는 길'을 읽은 적이 있는데, 탄광노동자를 관찰한 르뽀르따주 형식의 글이에요.
제가 지금도 기억하는 게 그 노동자들의 가계부를 조사한 내용이에요. 한 달의 식비 내역 중 설탕을 얼마, 차를 얼마치 샀는지까지 꼼꼼하게 기록하고 이렇게 힘든 사람들이 어떻게 일면 사치로 보이는 차값에 이렇게 많은 비용을 지불했는가를 추측해 보는 내용이었죠. 탄광 노동자의 복장, 작업 환경도 놀랄만큼 세밀해요.
짐작하시는 대로 일 수 있겠다 싶어요.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고도의 집중력.~~




8m


Like


Reply







Author노정태

윤선경 그 차값 소비에 대한 대목을 사람들이 즐겨 인용하죠.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사회학자를 방불케하는 그 관찰력의 근원이 뭘지 생각해보는 것도 즐겁고 또 의미 있는 일일 듯합니다 ㅎㅎ




6m


Like


Reply













Reply to 윤선경…






















Jonghyun Jung

에릭 홉스봄의 저 대답에 어떻게 반응해야할지ㅋ '모순을 견디는 것이 어쩌고~'하는 대답이 차라리 순수하게 느껴지네요.




2d


Like


Reply

Edited







노정태 replied
·
1 reply



Kim Alma

ADHD 같기도 하네요.




2d


Like


Reply

3






Author노정태

Kim Alma 그렇죠. 스페인 내전에 뛰어든 무모한 도전 등등.




2d


Like


Reply















Reply to Kim Alma…






















Moon Jason

조지 오웰은 자폐 스펙트럼일 수가 없습니다.




18h


Like


Reply





노정태 replied
·
1 reply



박현정

선생님 말씀과는 다른 결입니다만, 저 책 잘 읽었고 아끼는 책입니다.




1d


Like


Reply








Author노정태

박현정 마지막 이미지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독자 펀드에도 참여했습니다 ㅎㅎ




1d


Like


Reply








박현정

노정태 아, 그러셨군요. 찾아볼게요 ㅎ




1d


Like


Reply















Reply to 노정태…
































Reply to 박현정…








































Elly Chang

지적 정직성, 논리적 설명 추구, 결벽에 대한 강박증...여러가지로 사회에서 어려움이 있을수있나봐요. 후대에서 평가는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https://m.blog.naver.com/kwansooko/223484879500




2d


Like


Reply







Author노정태

Elly Chang 그러니까요.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요.




1d


Like


Reply















Reply to Elly Chang…






















Tae Oh

딮엘에 넣어보면 내 한국어 문장이 명료한지 알게되던데용 헤헤




2d


Like


Reply







Author노정태

Tae Oh 그럴수도 있는데 그것이 이 게시물과 어떤 관련이 있나요?




2d


Like


Reply






Author노정태

Tae Oh 아, 오웰이 아니라 트레버로퍼 사례에 대한 말씀이셨군요. 그 점이라면, AI가 있는 시대지만, 그래도 스스로 외국어로 번역해보는 게 더 좋은 방법 같다는 생각이네용.




1d


Like


Reply













Reply to Tae Oh…





















Facebook


Facebook


Facebook


Facebook


Facebook


Facebook


Facebook


Facebook


Facebook


Facebook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