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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기도후지와라 신야 저/장은선 역 | 다반 | 2012년
책소개
일본을 대표하는 유명 사진작가이자 여행가, 에세이스트인 후지와라 신야의 죽음과 이별에 대한 사진 에세이집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기도』가 다반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아버지, 어머니, 육친이 타계할 때마다 시코쿠를 순례하는 저자가 처절한 형의 최후에 맞서 요동치는 마음을 끌어안고 찾아간 시코쿠 여행의 이야기와 사진이 담겨 있다. 1,200km에 깨달음의 길로 불리는 시코쿠 순례길은 간절한 소망을 이루기 위해 혹은 인생의 깨달음을 얻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 길의 풍경들, 그리고 타자의 죽음과 관련된 저자의 체험과 그에 맞선 기억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의 삶과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미소 / 아기 눈동자 / 늙은 노래 /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기도 / 평안해지기 / 낡은 시계
개 그림자 / 색식시공 / 죽은 나비 /
유채꽃 전차 / 인생의 자살골 / 물에 홀리다 /
봄 고양이 / 눈길의 성배 / 후지산을 본 사람 /
어머니의 젖 / 도쿄 이야기 / 칼 /
무음 / 꿈꾸는 기술 / 거리의 꽃 / 봄꽃 생각 /
후기
저자 소개 (2명)
저 : 후지와라 신야 (Shinya Fujiwara,ふじわら しんや,藤原 新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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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것의 풍경을 건져 올리는 사진가, 무라카미 하루키, 시오노 나나미보다 더 사랑받는 작가, 시부야 한복판에서 먹물 묻힌 거대한 붓을 거침없이 휘두르는 예술가, 일본 정부가 미워하는 독설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생수와 야채를 가득 싣고 방사능 피폭 현장으로 달려간 사람, 시부야 밤거리를 떠도는 10대들을 만나고 그들의 울분을 알리는 작업을 이어가는 사람, 명상과 요가를 파쇼만큼이나 혐오하지만 붉은색 페라리...
작가와 인터뷰(1개)
[만나고 싶었어요!] [삶의 지혜를 구하다②]“떠나지 않고도 여행자로 사는 법, 전설의 방랑자 후지와라 신야에게 묻다”-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작가의 다른 상품
11,700원 (10% 할인)
역 : 장은선
중학교 2학년, 얼결에 본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에 문화 충격을 받고 일본 애니 오타쿠의 길로 들어선다. 브로마이드, 화보집, J-POP 음반, 중국에서 불법 복사한 OST, 삭제가 없는 원서 만화 등을 구하기 위해 고속터미널의 블랙마켓을 들락거리며 암거래를 시도, 세련된 문화에 발을 뻗고 있다는 우월감과 어른들의 규칙에 저항한다는 강렬한 쾌감에 빠진다. 엄마와의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 속에서도 계속된 오덕질...
책 속으로
‘이승’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갑자기 가슴이 뜨겁게 벅차올랐다. 이 감정은 눈앞의 ‘이승’에 한때 아버지와 어머니, 형이 살고 있었다는 자각이 불러일으킨 것이다. 동시에 나 또한 영원히 이곳에 발붙일 수 없으며 잠깐 빌려 살고 있을 뿐이라는, 이윽고 이곳을 떠나야만 하는 그림자의 삶이라는 무상함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했다. 그런 이승 앞에서 ‘나’라는 존재는 실로 불안한 환상처럼 느껴진다. --- p.14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무심으로 손을 모을 뿐.
바다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마음을 담아 기도를 올렸다.
이 여행이 끝나면 다시 속세로 돌아가야 한다. 구원받을 여지가 전혀 없이 폭풍처럼 몰아치는 인간의 세상 속에서, 그 어떠한 불안과 황량함도 받아 낼 수 있는, 바다와 같은 자신이 되고 싶다. --- p.50
눈부신 노랑빛은 순식간에 열차와 엇갈리며 과거를 향해 달려갔다.
열차 안을 돌아보았다.
살아 있는, 살려 하는 것들은 모두 이른 봄바람에 흔들리는 유채꽃 같은 슬픔을 마음속에 숨기고 있는 거라고 암시하듯이 --- p.108
“자살에 실패했으니 운이 좋은 거라든지, 자살하는 데 성공했으니까 운이 나빴다고 말하기엔 인간사는 너무 복잡하지요. 그렇게 단순히 판단 내릴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살아가려고 매일 노력하는 저 같은 사람이 보기엔, 역시 자살 미수로 끝난 쪽이 운이 좋아 보이더군요.” --- p.153
이윽고 유채꽃에서 시선을 돌린 그녀는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더니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녀가 올려다본 초봄의 하늘을 바라보니, 하이얀 안개구름이 마치 덧없는 꿈처럼, 사람과 인생의 마침표를 찍는 것처럼 서쪽에서 동쪽을 향해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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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기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m****9 | 2020-10-12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13153371
세계 여러 나라 중 일본은 결코 좋아한 적이 없다.
그래서 다른 나라는 수개월씩 다녔어도 가까운 일본은 단 한 번도 가지 않았다.
아마도 내 남은 인생 동안은 갈 일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좋아하지 않는 나라에서 내 삶에서 가장 좋아하는 예술가가 태어났으니 이또한 모순이 아닌가.
그가 바로 후지와라 신야이다.
'인도 방랑'의 그 한계 없고 자유로운, 생각의 고정관념과 합리성을 뒤짚는 놀라운 사상과 자연에 대한 명상적인 시선을 보여준 후지와라 신야는, 그 책을 읽은 이후 내게 한 명의 가장 닮고싶은 작가가 되었다.
그 후에 '티벳 방랑'도 읽어보고, 다른 책들도 찾다가 최근 가장 내 손에 넣고 싶었던 책이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기도'이다.
다른 책들처럼 해외 여행기가 아닌 일본에서 쓴 에세이라서, 일본의 정서나 상황이 잘 나와있을 것이란 예상대로 일본의 사찰 순례와 작가의 가족들 등 일본이 주요 배경으로 나오지만, 이 작가는 결코 '일본인'이라고 한계지을 범인이 아니다.
자기가 태어난 나라라서 단지 좋다거나, 일본 사찰, 일본 종교만이 옳다고 여기는 편협한 사람이 아니라 '세계인' 또는 '범자연인 내지 합리성의 인간'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의 일본에서의 사찰 순례, 형의 죽음, 어느 예술가의 죽음, 형과 기르던 개의 죽음 등을 바라보고 슬퍼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은 우리가 같은 하나의 인간이기에 공감하고 수긍하게 된다.
후지와라 신야는, 결코 말로써 영성이나 신, 종교, 또는 '~해야 한다'를 부르짖지 않는다.
의식의 자연스런 흐름 안에서 한 인간이 하게 되는 감정과 생각의 과정, 그 속에서 용해되고 사라지는 무엇, 그의 사진기법이 그러하듯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잎들이 명료하지 않은 초점 안에서 눈송이처럼 뿌려지는, 전체 안으로 화하는 듯한 그 무엇을 보여준다.
결국 그것이 죽음이 아니겠는가.
슬픔도 아름다움도 유도 무도 아닌, 존재가 형체를 갖추었다가 전체적 배경으로 화하는...
'인도방랑'과 같이 두껍고 투박하지만 사진의 여러 빛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종이질이었다면 좋았을 텐데라는 불평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기도'라는 경건한 마음가짐을 담아낸 제목과 거친 두 손 끝으로 빚어내는 한 점 불꽃의 어두운 사진 앞에서 차마 목소리를 벼리지 못하고 떨궈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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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그의 진솔한 글을 읽으며 몇번이나 울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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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9 | 2018-01-31
평점5점
여행 에세이를 쓰고 싶다던 친구에게 이 책을 먼저 권했다. 그만큼 애틋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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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후지와라 신야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기도
‘살아 있는 사람을 받아들이고 화해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납득하고, 화해하는 작업은 자신의 마음을 똑바로 들여다봐야 하는 어려운 과제다. 특히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소화하고 받아들이고 화해해야 할 때...
일본을 대표하는 유명 사진작가이자 여행가, 에세이스트인 후지와라 신야의 죽음과 이별에 대한 사진 에세이집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기도』가 다반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아버지, 어머니, 육친이 타계할 때마다 시코쿠를 순례하는 저자가 처절한 형의 최후에 맞서 요동치는 마음을 끌어안고 찾아간 시코쿠 여행의 이야기와 사진이 담겨 있다. 1,200km에 깨달음의 길로 불리는 시코쿠 순례길은 간절한 소망을 이루기 위해 혹은 인생의 깨달음을 얻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 길의 풍경들, 그리고 타자의 죽음과 관련된 저자의 체험과 그에 맞선 기억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의 삶과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승’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갑자기 가슴이 뜨겁게 벅차올랐다. 이 감정은 눈앞의 ‘이승’에 한때 아버지와 어머니, 형이 살고 있었다는 자각이 불러일으킨 것이다. 동시에 나 또한 영원히 이곳에 발붙일 수 없으며 잠깐 빌려 살고 있을 뿐이라는, 이윽고 이곳을 떠나야만 하는 그림자의 삶이라는 무상함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했다. 그런 이승 앞에서 ‘나’라는 존재는 실로 불안한 환상처럼 느껴진다. - p.14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무심으로 손을 모을 뿐.
바다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마음을 담아 기도를 올렸다.
이 여행이 끝나면 다시 속세로 돌아가야 한다. 구원받을 여지가 전혀 없이 폭풍처럼 몰아치는 인간의 세상 속에서, 그 어떠한 불안과 황량함도 받아 낼 수 있는, 바다와 같은 자신이 되고 싶다. -p.50
눈부신 노랑빛은 순식간에 열차와 엇갈리며 과거를 향해 달려갔다.
열차 안을 돌아보았다.
살아 있는, 살려 하는 것들은 모두 이른 봄바람에 흔들리는 유채꽃 같은 슬픔을 마음속에 숨기고 있는 거라고 암시하듯이 -p.108
“자살에 실패했으니 운이 좋은 거라든지, 자살하는 데 성공했으니까 운이 나빴다고 말하기엔 인간사는 너무 복잡하지요. 그렇게 단순히 판단 내릴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살아가려고 매일 노력하는 저 같은 사람이 보기엔, 역시 자살 미수로 끝난 쪽이 운이 좋아 보이더군요.” -p.153
이윽고 유채꽃에서 시선을 돌린 그녀는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더니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녀가 올려다본 초봄의 하늘을 바라보니, 하이얀 안개구름이 마치 덧없는 꿈처럼, 사람과 인생의 마침표를 찍는 것처럼 서쪽에서 동쪽을 향해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 -p.209
후지와라의 부모님, 형, 혹은 지인을 위한 진혼입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그가 이미 잃어버린 마을의 옛 풍경, 그리운 무언가에 대한 깊디깊은 동경을 품고 있습니다.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묘하게 안타깝고 그리운 감정이 치밀어 오릅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슬픈 행위이기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기도’ 가 중요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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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책들이 점점 눈에 밟힌다. 구매
madwife 2012-12-14 공감 (2) 댓글 (0)
Thanks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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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사진작가라지만 사진보다는 글을 더 잘 쓴다. 구매
leeby56 2013-03-26 공감 (2) 댓글 (0)
Thanks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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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 좋고 글도 좋다. 글 중간중간 사진이 삽입돼 있는 게 아니라 글은 글대로 사진은 사진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편집돼있어 더욱 좋다. 구매
물숲 2014-06-30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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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함께 일본의 구석진 곳 여기저기를 여행하는 느낌이 쏠쏠합니다. 후지와라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에는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감동이 스며있어 좋습니다.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 기도]는 욕망을 채우고 싶어 두 손을 모으는 숱한 사람들의 기도보다 얼마나 더 훌륭한지요~. 구매
zikomo 2015-06-18 공감 (0) 댓글 (0)
`밤이 선생이다`와 함께 읽었다. 비슷한 연배의 두 `선배`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묘한 느낌이었다. 시코쿠를 걷는 길..죽음의 하얀 그림자..이런 명상과 회고는 마음을 풍성하게 한다..다만 어엇!하는 생뚱맞은 구절이 얼핏 튀어나와 산통을 깨버리는 부분을 뺴고는.. 구매
미운오리새끼 2013-09-09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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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름다운 말이다. "기도" 그런데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기도라니!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지!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달라고 조르는 아이의 손도 어여쁘고 귀하지만,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고 그저 신의 품안에서 쉬는 이의 기도하는 손은 참으로 경건하고 성스럽다.
도인휘 2013-05-04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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